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외질 이적, 모드리치 +a

noname 2013.09.02 23:49 조회 2,968 추천 12
DB에러는 갈락티코 해체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글이 다 날아갔어요. 살아남은 부분만 올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되게 많아서 뭐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가장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거에요. 축게에 꼭 완성된 글이 올라올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요. 요즘 보면 정말 좋은 퀄리티의 글들도 많고 스크린샷이나 포메이션 사진까지 첨부해서 정성들여서 쓴 글이 너무 많아서 정말 좋더라구요. 저도 여기서 가입해서 글이나 기사 꼼꼼히 읽고,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글도 정성껏 쓰고 최대한 활동을 하려고 하는데 그 짧은 글 쓰기가, 단순한 생각 전하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런저런 자료들까지 첨부해서 좋은 의견 남겨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그런데 축구 게시판에 꼭 이런 글들만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냥 본인 의견을 개진만 한다면, 뭐 의사 표시를 하면서 되게 상대방을 기분나쁘게 한다거나 규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축구 게시판 안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런데 보면,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뜻을 모으고 있는 의견에 반대되는 의견을 담은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뉘앙스의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가 있어서 좀 아쉬울 때가 있어요. 비록 가벼운 의미지만, 개인에 대한 집단의 폭력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좀 있었거든요. 저는 마드리드 팬이지만 그 전에 유벤투스를 먼저 서포팅했고, 요즘은 도르트문트도 경기 보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다 각자 당사가 있고, 또 SAA라던가 분데스매니아처럼 관련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이트도 충분히 있지만 왠지 그냥 레알매니아에 자주 들어오게 되고, 또 가장 자주 글을 남기는 사이트도 여깁니다. 몇년정도 꾸준히 다른 팬사이트도 들락거리며 글도 남겨보려고 했지만 이 곳만큼 마음에 드는 경우가 거의 없더라구요. 같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였다는 동질감, 정확한 기사들을 신속하게 번역해서 올려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다른 리그나 선수에 대한 얘기도 아무런 부담없이 꺼낼 수 있고, 댓글도 많이 달리고 또 네티켓이 좋다는 말이 어울리는 분들이 정말 많은 곳이여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에 방문해서 글을 쓰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를 위해서 모두가 한번씩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사설을 길게 씁니다. 축게에는 많이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 되버렸네요. 만회하기 위해서 얼른 축구 얘기를 할게요.



 외질의 이적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불만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과연 외질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나라는 부분이죠. 외질은 무리뉴의 4-2-3-1 아래 지난 3년동안 아주 좋은 스탯을 쌓아왔고, 경기력면에서도 대체로 나무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안첼로티 체제 아래 4-3-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삼아 플레이 하는 전술이 등장하면서, 지난 3년간 무리뉴 체제의 에이스라고 불러도 아쉽지 않던 외질이 뛸 수 있는 자리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게 맞는데요. 

과연 안첼로티의 전술이 무리뉴의 그것보다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느냐 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지난 3년간 항상 팀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부분의 의문은 남습니다. 그 이유를 길게 설명해보려 하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쓴 글을 혹시 읽으신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리뉴가 틀을 짜놨던 4-2-3-1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알론소를 반드시 쓴다는 가정 아래에서요. 알론소는 수비 범위의 문제를 항상 지적받아왔던 선수고 다이나미즘의 부족이 아주 명확하게 눈에 띄는 선수에요. 그리고 알론소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장점들은 수비 시가 아닌 공격 전개 작업 시에 빛을 발하죠. 수비벽을 보호해야 하는 위치에서 공격 전개 능력에 강점을 갖춘 이런 유형의 선수는 전 세계에 딱 두 명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를로와 알론소요.

다만 알론소는 비달과 마르키시오,포그바를 파트너로 둘 수 없다는게 함정이죠. 양쪽 사이드 어탴의 뒤로 광활하게 비어있는 공간을 알론소-케디라 조합으로 커버하기는 힘듭니다. 수비 시에 치명적인 약점을 반드시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이 전술의 핵심은 디마리아였고, 디마리아가 수비 시에는 사이드 하프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며 적극적으로 공간을 메워주며 수비 가담을 해준 덕분에 디마리아의 장점으로 알론소의 단점을 덮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고,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모자란 오른쪽 측면의 파괴력을 상쇄하기 위해 비교적 전방에서 플레이가 훌륭한 카르바할과 디마리아의 시너지를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겁니다. 이론상으로는 정말 완벽한 그림이잖아요.

하지만 이는 윙플레이가 가진 단점을 스스로 커버해낼 수 있는 디마리아라는 정말 헌신적인 선수가 있었기에 가능한 해결책인데요, 91M이라는 거금을 주고 영입한 베일을 주전으로 활용한다면 이와 같은 방식으로의 해결은 불가능해지죠. 사이드 하프로써의 움직임을 원해서 91M을 쓴 건 아닐테니까요. 

여기서 저희는 두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죠. 외질의 자리를 그냥 없애버리고 짱짱하게 삼미들을 가져갈 것이냐, 기존 투 보란치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다른 조합을 찾아볼 것이냐. 

외질 방출을 비난하시는 많은 분들은 아마 안첼로티가 후자의 가능성을 무시한 채 전자를 선택했다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계실거에요. 충분히 이해 가능한 부분입니다. 마드리드에는 모드리치라는, 정말 현대 축구에서 가장 빛나는 유형의 플레이메이커가 있죠. 후방에서의 패스 전개도 능숙하지만 전방으로 볼을 직접 갖고 올라갈 수 있는 드리블 능력도 있고, 스피드도 좋죠. 수비 시에도 충분히 넓은 공간을 커버해줄 수 있구요. 흐름을 잘 읽어서 공간을 먼저 차지하는 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케디라라던가, 저한테는 아직 미지의 선수여서 뭐라 말씀을 드릴 수 없는 이야라멘디와 같은 선수와의 조합은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괜찮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중원을 더 타이트하게 잡아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경기에서는 벤제마를 빼고 호날두를 올린 뒤 디마리아를 투입한다는 가정도 충분히 가능하구요. 실험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겁니다.

이런 형태로 4-2-3-1을 유지했을 경우 이스코는 외질과 경쟁을 하는 구도가 나올 수 있고, 벤제마의 전방 자리를 위협하는 형세를 만들어 낼 수도 있구요. 여러모로 긍정적인 경쟁이 유발되서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첼로티가 이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한 건 약간 의문이에요 솔직히. 저희가 보지 못한 훈련 과정에서 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합리적인 추측의 길을 따라가자면 결론은 자명하구요. 기존보다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결론이죠. 훈련 등을 통해 기존 전술의 단점을 개량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해서 내놓은 카드가 현재의 전술이라면, 기존 전술보다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죠. 이 점은 오로지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 얘기랑은 별개로 모드리치 칭찬이 또 너무 하고싶더라구요. 진짜 좋은 선수입니다. 윙 플레이를 하면서 생긴 배후 공간을 피지컬 괴물들로 구성된 투보란치로 짱짱하게 잡아놓겠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완성시킨 건 카펠로에요. 이는 거의 대부분 윙을 사용하고, 자금력이 다른 리그의 하위권 구단들보다는 훨씬 괜찮아서 비교적 수월하게 아프리카 계열의 피지컬 짱짱한 흑형들을 구할 수 있는 EPL 하위권 구단의 꿈과 희망이 되어준 전술인데, 퍼거슨이 언제였더라.. 긱스,플레쳐로 중원을 구성해야되는 지경에 이르러서 보여준 변형 변태전술이 기폭이 되서 정말 많은 발전을 했거든요. 우리 투보란치, 그래 공격 전개 솔직히 가망 없는데 사이드는 확실히 스피디하고 탑에는 루니가 있다.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건데, 우리가 중원을 포기해야되면 니들도 포기하라는 식으로 센터 하프들을 각각 상대의 센터 하프들에게 1:1로 붙여놔버린게 완전히 주효한거죠. 루니가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센터백 부근에서부터 시작하는 공격 전개 방식을 아예 묶어버린 덕도 있지만, 공수양면으로 미비한 장점들만 가지고 있던 선수들을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게 진짜 너무 신박했는데, 또 이게 기가막히게 먹히더라구요.

풀백을 끌어올려서 숨통을 좀 트이자니 스피드가 아주 좋은 윙어들이 항상 측면을 위협하고, 밑에서부터 패스를 길게 올려보자니 루니가 놓아주지를 않고, 공격수를 내려서 수싸움을 해보자니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서 간격을 아예 좁혀버리고. 탈압박이 엄청난 수준인 미드필더를 보유하지 않는 이상 해결하기가 힘든 문제에요. 이후 대부분의 중위권팀들이 강팀을 상대로 할 때 가장 참고를 많이 하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모드리치는 이 포인트를 양면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게 너무 대단하죠. 스피드와 활동량을 기본적으로 갖췄기 때문에 수비시에도 상대 센터하프를 묶어버릴 수 있고, 공격시에는 상대 센터하프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구요. 그리고 드리블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중앙에서는 직접 터프하게 볼을 운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너무나 소중한 능력이고, 모드리치가 뛸 수 있는 포지션에서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절대 흔치가 않거든요. 게다가 한가지 더, 스피드가 괜찮은 선수가 드리블 능력이 있다는 말은 측면에서 사이드 하프, 혹은 윙어 느낌의 롤도 수행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에 진짜 다방도로 활용하기에 최고입니다. 

발 바깥쪽도 아주 잘 쓰는 선수여서 한 박자 빠르게 볼을 넘겨주는 것도 가능하고, 중거리 슛 능력도 갖추고 있고... 장점을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든 수준이에요. 백인 야야투레라고 봐도 좋을 수준이에요 정말로.. 비달, 야야투레가 이런 롤에서 정점에 있는 선수들인건 사실이지만, 모드리치도 절대 아쉬운 수준이 아닙니다. 게다가 더 대단한건, 모드리치가 갖고 있는 다른 장점들 덕분에 전방에서의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사실이죠. 비달이나 투레도 충분히 좋은 능력을 보여줍니다만, 모드리치만큼의 섬세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하고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는 침투가 빛날 뿐 모드리치처럼 측면에서도 빛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모드리치 진짜 대단한 선수입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9

arrow_upward 곧 외질 오피셜 뜬다고하네요 arrow_downward 누구를 데려오건 방출하건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