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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마이클 오웬 칼럼: 베일 이적설과 레알 마드리드.

토티 2013.08.25 16:12 조회 3,265 추천 9

당신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피치위에 오른다면 천사가 되어 떠오르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베르나베우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이고, 난 당시 왕이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역사적으로, 전통적으로, 순수한 경지이다.

난 2004년에 이적해 처음 경기장을 거닐면서 역사와 벅찬 기대의식을 느꼈다. 트로피 룸에 들어섰을 땐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한 역사를 상기할 수 있었고, 드레싱 룸에선 세계적인 선수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내 동료들이었고, 그건 특별하다. 가레스는 그걸 사랑하게 될 것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당시 난 현재 베일의 상황과 흡사했다. 난 리버풀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난 그것들을 사랑했다. 가레스도 현재 스퍼스와 똑같은 상황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스퍼스 팬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축구를 사랑하며, 그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얘기할 대상은 레알 마드리드이다. 내가 그곳으로 가기전에 제이미 캐러거는 내게 "넌 경기에 뛰지 못할거야. 거긴 호나우두도 있고 라울도 있어." 라고 조언했다. 내 대답은 간단했다. "하지만 그곳은 레알 마드리드잖아."

"이해해." 캐라가 대답했다. 

맞다. 그곳은 레알 마드리드다. 역사, 경기장, 유니폼, 휘장, 모든 것이 레알 마드리드의 클래스를 대표한다.

내가 마드리드로부터 조국에 복귀했을 때, 많은 선수들이 내게 물어온 첫번째 질문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건 어때?" 였다.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토크 시티에선 리버풀이나 대표팀 생활을 알고자하는 이는 없었다. 단지 "지단, 피구, 라울, 베컴, 호베르투 카를루스, 혹은 다른 갈락티코 멤버들과 함께 뛰는 기분이 어땠어?" 이것 뿐이었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이고, 그곳에선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곳엔 축구에 대한 거대한 열정이 있다. 그들은 축구를 사랑하고, 레알 마드리드를 사랑한다.

그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렬했다. 경기장 안에서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목청높여 부르는 응원가를 들으며 느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라면 길거리나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난 그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좋은 기록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난 선발로 20경기, 교체로 15경기를 뛰었고, 13골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 내적인 부분에선 좋지 않은 스토리가 많지만, 난 마드리드에서 있었던 일들을 사랑한다. 난 확실히 가레스와 그의 동료들에게 마드리드에서 살 집을 알아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내가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처럼 그도 2세를 키우고 있다. 난 즉시 호화로운 집의 수영장에서 태양을 바라보고 앉아 쉬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팀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두살배기 아이와 정원에서 노는 것이다. 난 이적하기 전에 스티브 맥마나만에게 조언을 구했고, 맥카는 마드리드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당시 그에게 아이는 없었다. 우린 상황이 달랐던 것이다. 그리고 우린 호텔에서 오랫동안 머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마드리드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려 했지만, 그들은 우릴 5개월동안 비즈니스 호텔로 보내버렸다. 좋은 방이었지만, 그런 건 행복한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페인 식당들은 저녁 늦은 시간이면 영업을 하지 않고, 우린 아이와 매일 자정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오후 7시면 잠자리에 누워 7시 30분에 소등을 했고, 나와 내 아내는 유일한 영어 채널을 음소거한 채 틀어놓고 잠에 들곤 했다.

훈련이 끝나면 난 친구들과 고향의 문화를 향유하고 싶었다. 한때 난 호나우두와 나인홀 골프를 치러갔던 적이 있었다. 골키퍼 세자르 산체스도 같이 갔었다. 그때 난 정말로 죄책감을 느꼈다. 아내와 어린 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호텔에서 지내고 있을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이 끝나고 차에 오르면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집에 오는데 얼마나 걸려?" "20분정도." 곧 다시 벨이 울린다. "얼마나 남았어?" "5분."

내 딸은 호텔에서 내가 오길 기다리면서 걸음마를 시작했다. 아이는 대부분 녹초가 되어 무기력한 상태의 아빠와 동물원같은 곳에 가곤 했다.  

우린 우릴 둘러싼 주변 체계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경기는 항상 7시 이후에 시작되고, 늦을 땐 밤 11시에도 시작한다. 샤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전 1~2시쯤 된다. 난 또 녹초가 되어 뻗어버리고 고작 10분뒤면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일어나야 했다.  


우린 어느 스페니쉬 커플과 친구가 되었다. 그는 법률적인 부분으로 날 도와줬고, 우린 대가족으로 구성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린 우리가 살 수 있는 집을 절실하게 찾고 싶었고, 그땐 시즌이 끝나기 3개월 전이었다. 아내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나도 진심으로 프리미어리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런 호텔 생활같은 외적인 부분으로 골머리 썩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해에도 팀에 남았을 수도 있었다.  

가레스가 축구 외적으로 연관된 모든 것들을 잘 해결만 한다면, 그는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보다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경기장 내에선 어려웠지만, 난 진심으로 그곳에서의 시간을 사랑한다.

출처 -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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