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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즈 회장은 비난의 화살을 받을 만한가?

벤금님 2013.08.24 04:06 조회 3,268 추천 12

베일의 커도 너무 큰 이적료 때문에,  그 딜을 성사시킨 보드진, 그 대표인 페레즈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도 형성되고 있네요. 

베일 이적, 그리고 추정되는 이적료는 100m 유로,  추정되는 연봉은 10m 부근..  물론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 많으실 것이고 납득 못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게 페레즈 회장의 개인적인 기호에 의한 고집에서 나온 거래이고, 이 모양새가 갈락티코 1기에 나타났던 팀 밸런스 붕괴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대해 간단히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1. 베일은 페레즈 회장만의 고집인가? 


베일은 지난 시즌이 막을 내리기도 전부터 이미 고려되던 최우선 영입이었습니다.  이번 이적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했었죠.  무리뉴가 다음 시즌에도 레알에 남네 마네 할 때부터 베일은 다음 시즌의 영입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일은 많은 마드리디스타들의 지지와 현지 팬들의 지지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지단은 공공연하게 자신이 베일의 팬이라는 것을 밝혔구요.  피구는 "베일은 매우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 잉글랜드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그가 레알에서 좋은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고 베일의 영입을 지지했습니다. 구티 역시 "베일이 이적하면, 나라면1-3-4-3 전술을 쓰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가 있죠. 
(출처: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openbbs&page=1&sn1=&divpage=10&sn=off&ss=on&sc=off&keyword=%B1%B8%C6%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951)  . 
레알 마드리드의 부주장인 라모스도 '베일이 온다면 환상적인 일이 될 것' 이라면서 베일의 영입을 기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베일 영입은 구단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하나의 프로젝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착수 시기부터, 투자하는 금액의 규모, 구단 수뇌부들의 베일에 대한 발언, 마드리디스타들과 현지 팬들의 지지가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해 줍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번 이적 시장은 시작도 베일이요, 끝도 베일이었다는 얘기입니다.  2009년 이적 시장의 모토가 "갈락티코의 재림" 이었다면, 이번 시장의 모토는 "가레스 베일을 마드리드로" 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생깁니다.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관람하러 마드리드까지 왔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레알이 못해도 너무 못해서 실망했는지 뮌헨만을 고집, 공격수의 영입이 불발되었다는 겁니다. 

레반도프스키+베일. 아마 이번 시장의 최대 목표는 이 둘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레반도프스키 본인이 마드리드행을 전혀 원하지 않게 되면서,  레알마드리드는 공격수의 문제 역시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구단은 아마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공격수를 영입하길 원했을 거고, 베일에게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레반도프스키+베일에 100m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었겠죠.  베일은 이번 시장의 핵심이었기에,  카바니나 수아레즈에게 60m 이상(혹은 45m 파운드 이상)의 비용을 쓰고 베일에게 또 많은 돈을 쓰느니, 일단 베일을 성사시키자.  라고 판단했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토트넘이 부르는 비용이 너무 큽니다.  마르카에 의하면, 베일과의 개인협상이 끝난 이후, 마드리드가 토트넘에 제시한 최초의 오퍼는 70m 유로였다고 합니다.  이 부근에서 베일 딜을 성사시키려 했다는 거겠죠.  

그런데 레비가 100m 유로를 부릅니다.  완강한 태도를 고수합니다.  애초에 계획했던 금액보다 30m 유로 정도가 더 들게 생겼죠.   그럼 이 프로젝트를 엎을 것인가, 아니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진행시킬 것인가를 판단해야 했을 겁니다. 


2.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는 없었는가? 


페레즈 회장은 이번 여름에 재임에 성공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였죠.  오랜 암흑기에 지쳐있고, 칼데론-미야토비치의 무능함에 질려 있고, 빅 사이닝에 목말라있던 레알 팬들에게 (비록 지금은 망했지만) 카카를 선물하고, 호날두를 선물하고,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던 페레즈 회장은 현지 마드리드 팬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것 뿐이 아닙니다.  각종 사업과 이벤트를 통해 팀의 수입을 늘리며 변하지 않은 그의 수완을 증명해내기도 했죠.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과 영입들을 성사시켜 왔습니다. 


09년도부터 13년도 재임 전까지 페레즈 회장의 프로젝트의 중심은 바로 "무리뉴 체제" 였습니다.  

페레즈 회장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져있는 팀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많은 권한을 쥐어주었죠.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무리뉴-발다노의 파워게임에서 무리뉴가 승리했던 사실입니다.   

그리고 무리뉴가 원하는 영입들을 해 줍니다.  외질, 케디라, 디마리아, 모드리치, 사힌 등이죠.  많은 분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던 레알을 무리뉴가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았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물론 맞는 말이지만, 그 무리뉴를 선임한 것이 페레즈 회장입니다.  페레즈 회장의 프로젝트에 무리뉴가 필요했기 때문에요.  

그래서 정확히는, 페레즈 회장이 당선된 다음부터 챔피언스 리그 및, 축구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명성을 되찾았다.  고 해야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무리뉴가 원한 영입이었다 해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승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던것은 우리 보드진의 능력이었습니다.  월드컵이 낳은 두 명의 독일인 스타를 영입하는 데에 30m 유로도 들지 않았습니다.  사비 알론소와 아르벨로아를 합쳐서 35m 유로가 들었죠.  가히 아름다운 거래입니다. )


그리고 그 사이클은 이제 끝났습니다.  무리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도르트문트에게 패배하고 결국에는 마드리드를 떠났으며, 대신할 감독으로 안첼로티가 마드리드에 도착했죠.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하는 시기와 페레즈 회장의 재임 시기가 맞물리면서, 페레즈 회장의 재임을 상징할만한 선수와의 빅 사이닝이 있을 거라는 것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것이 가레스 베일이었다는 것은 지난 시즌 말미부터 알 수 있었던 것이구요. 

물론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토트넘이 강경합니다.  생각하던 금액보다 오버페이를 하지 않으면 데려오지 못할 상황이 되었죠.  아무리 마드리드라도, 베일에게 1억 유로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죠.  카바니가 거액에 파리로 이동한 겁니다.  이에 연쇄적으로 나폴리가 이과인+알비올+카예혼의 이적료로 약 60m 유로를 지불합니다. 나폴리 고맙습니다.  베니테즈 고맙습니다.  카바니가 비싸게 파리로 간 것이 우리에게 베일 이적을 위한 실탄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된 거죠.  


한편, 베일과는 별개로 이번 U-21 대회를 통해 팀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젊은 스패니쉬의 영입" 입니다.  이스코와 카르바할, 이야라멘디를 영입함으로써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사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레반도프스키 영입이 엎어진 후, 원톱을 따로 영입하지 않고 모라타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로 한 것도 이 맥락에서 파악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라타와 이스코, 이야라멘디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되길 기대하는 것이죠. 

그리하여 우리 팀의 원톱은 벤제마와 모라타로 결정이 났고,  이제 타겟은 베일입니다.  모라타에게 기회를 주며 성장시키기로 했으니 원톱에게 소요될 돈을 아낄 수 있었고, 나폴리의 레알 사랑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베일을 지르는 겁니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는 더 이상 베일을 포기해야만 하는 치명적인 이유가 되지 않으니까요.


3. 페레즈는 갈락티코 1기의 실패로부터 배운 것이 없나? 


아니오, 배운 것이 있습니다.  갈락티코 1기의 사례가 대학의 경영학부에서 소개될 만큼, 페레즈는 훌륭한 사업가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실패했던 정책을 그대로 반복한다는 것은 매우 확률이 낮은 이야기겠죠. 


갈락티코 1기의 실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다네스-파보네스 정책의 실패..라기보다는 大실패.  그리고 페레즈 회장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팀의 전술적 밸런스 붕괴이죠. 

우선 지다네스 파보네스 정책은,  공격은 대충 어디 지단이나 베컴같은 애들 데려다 쓰고,  수비는 파본 선생님이나 라울 브라보 선생님같은 분들을 모셔다 키워서 쓰는 것이었습니다.   망했죠.  성공하는 게 이상합니다. 

그리고 피구를 보유한 상태에서 베컴을 영입, 둘을 동시에 공존시키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피구가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고, 베컴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습니다.  젖먹던 힘을 다해 망하는 길로 달려갔죠.  

그리고 09년,  "위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는 결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영입이 "사비 알론소+아르벨로아" 의 동시 영입이라고 봅니다.  팀은 호날두와 카카라는 갈락티코를 영입하는 한편, 중원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서, 수비에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 두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이 때에도 굉장히 까다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침착하게 성사시켰죠. 

이후,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무리뉴를 선임하고 팀의 밸런스를 고려한 영입들을 성사시킵니다.  이제는 무리뉴가 없고,  축구 내적인 부분은 지단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란을 영입했으며(바란은 무리뉴가 있던 시절에 영입된 선수이나, 지단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코를 영입했습니다.   이야라멘디는 안첼로티가 가장 원한 영입이라고 알려져 있죠.   감독과 코치들의 조언을 듣고 그에 맞는 영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네요.

그리고 몇년 동안 꾸준히 알론소의 대체자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으며, 이번에는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평가되는 이야라멘디를 영입해 두었습니다.  카세미로는 기대보다 높은 포텐셜을 보이며 팀 스쿼드에 탄탄함을 더해주고 있죠.  앞 뒤 생각없이 빅네임 선수에만 집착하던 10년 전의 모습과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베일을 영입함으로서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영입을 추진했을 겁니다.  

뮌헨을 보세요. 그 온갖 욕을 다 들어먹으면서 괴체를 영입할 필요가 있었나요?  이미 뮌헨의 2선도 포화인데요.  하비 마르티네스를 데려다가 날치기 오피셜을 띄워야 할 만큼 그들의 중원이 헐겁지도 않았습니다.   티아고 알칸테라 영입도 그렇고요.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체스와 페드로가 있는데 네이마르 왜 영입했나요?  그 선수들이 향상시켜 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호날두가 이번 시즌 중에 한국 나이로 서른 줄에 들어섭니다.   물론 초대형 규모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후의 일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기적으로 팀이 선택한 카드는 베일이구요.  베일이 옴으로써 기복이 있는 2선 공격에 완벽을 가한다.  는 계산일 겁니다.  호날두와 베일의 시너지 효과로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준다,  관중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큰 금액에서 오는 리스크를 감수한다.  이런 노림수가 깔려 있지 않을까요?


결국, 레알마드리드는 어려워 보이던 베일 영입을 성사시키게 될 것입니다.   베일 영입은 말씀드린 대로 보드진이 장기적으로 마드리드를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중요한 내용이겠죠.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적료에 대한 비판과 나무람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길 기원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와서 딜이 엎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될 뿐입니다. 

하얀 호구 얘기.. 물론 저도 듣기 싫습니다.  그러니 이 딜이 진짜로 호구 딜이 되지 않도록,  베일을 더 힘차게 응원해 주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이번 딜에서는 너무 큰 지출을 했지만, 09년부터 지금까지 성공적인 운영을 해온 페레즈 회장을 계속해서 지지해 주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베일을 선택한 그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베일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저는 새로운 마드리디스타 (가 될 것이 유력한) 베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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