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오심은 경기의 일부일까?
골라인을 넘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골로 인정되지 않고, 명백한 파울임에도 휘슬을 불지 않는 장면 들을 우리는 이제 상당이 많이 접한다. 우리는 이것을 오심이하고 하는데 축구뿐만이 아닌, 다른 많은 스포츠에서도 오심은 생각보다 일상적이다. (비단 스포츠뿐일까?) 그런데 더 어려운 문제는 오심을 접하고도 오심에 대한 비난을 막아주는 유명한 문구가 있다는 점이다.
'오심 또한 경기의 일부이다.'
오심 또한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그 출처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많이 사용된다. 우리는 분명 오심이 잘못되었음을 느끼지만, 정말로 뭐가 잘못되었는지 말하자면 무언가가 부족하다. 오심을 비난해도 비난하는 내가 뭔가 석연찮다. 그리고 명확하게 비판할 거리가 떠오를때쯤이면 다음 경기가 시작하고, 오심은 잊혀진다. 이게 주 된 메커니즘이다.
언뜻 보기에는 틀린 말같지는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말에는 오심에 대해 항의하고, 회자하는 사람들은 경기에 승복할 줄 모르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의미를 은근히 강요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을 비난하는 일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심에 대해서 계속 이러한 태도를 가져야만할까? 그 누구도 즐길 권리가 있는 스포츠를 오심으로 망쳐버린다면 그냥 그대로 두어도 괜찮은걸까?
우선 오심이 무엇인지 보면, 잘못된 판심이다. 그렇다면 판심이란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되는 것일까? 바로 '룰'이다. 축구라면 축구의 룰대로, 야구라면 야구의 룰을 기준으로 심판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판단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이다.
끝까지 가볼까? 그렇다면 룰은 무엇일까? 룰을 통해 우리가 명확히 하려는 일은 무엇일까? 이것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룰을 통해 어떠한 대상은 명확하게 정의된다. 야구의 야구를 야구답게 만들고, 축구의 룰은 축구를 축구답게 만든다. 만약 축구의 룰이 야구와 같았다면 어떤 선수의 관중 슛은 파울볼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욕할 거리도 안될지도 모를 일이다.
축구를 축구답게 만드는 룰을 집행하는 사람이 바로 그라운드 위의 심판이다. 결국 축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그들이 진행하는 게임을 축구답게 만드는 것, 그것이 심판의 역할이며 권위이다. 오심은 축구를 축구답지 못하게 만들고, 그것이 심판의 권위를 실추시킨다. 그러므로 심판에게 오심은, 경기의 일부가 아니다.
오심때문에 피해를 본 서포터들도 마찬가지다. 축구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오심으로 피해를 본다면, 분노하고 심판을 비난할 권리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축구를 축구답게 볼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포터들에도 오심은, 경기의 일부가 아니다.
그렇다면 오심을 통해 피해를 입은 선수가 있다면, 경기 중 심판을 비난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잘못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현명하지 못한 행동일 것이다. 선수들은 결국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에게 오심은 경기의 일부이다. 그 경기가 끝날때 까지는...
오심또한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결국 오심으로 피해를 입은 선수들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 그것이 그들의 프로의식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심을 내린 심판, 오심으로 인해 이득을 본 선수들, 팬, 클럽은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반면에 오심으로 피해를 본 서포터들과 클럽은 오심을 비난할 자격이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오심은 사라져야 할 것이지만, 완변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대다수 사람들에게 오심을 비난할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잘못된 판심에 분노할 권리가 있다. 어느 누구나, 어느 누구에게도... 그래야만 오심이 사라질만한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끝.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인데, 드디어... 적어봅니다.
레매분들 모두가 생각하고 계셨던 다소...
당연한 얘기가 아닐까 싶어서 망설였지만 글로 옮겨봅니다.
여하튼 의도는 오심나오면 가루가 되도록 까자는 것 입니다! 하하...
더운날 건강 유의하시고, 여름철 잃은 입맛은 생맥주로 찾을수 있다는
민담을 적극 활용하도록 합시다~ 으하하... 늘어난 배둘레햄은 인격이랍니다.
또 뵈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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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13.08.16오심은 경기의 일부이긴 하죠.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일부이긴 하지만. 있어서는 안되지만 없을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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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eDiNE_카카 2013.08.16오심또한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결국 오심으로 피해를 입은 선수들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 그것이 그들의 프로의식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심을 내린 심판, 오심으로 인해 이득을 본 선수들, 팬, 클럽은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반면에 오심으로 피해를 본 서포터들과 클럽은 오심을 비난할 자격이 있다.
요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정말 애매한 상황에서의 오심이야 어쩔수없다 하지만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오심들은 꼭 없어저야할텐데 말이죠.
정말 멋졌던 승부가 오심으로인해 한순간에 망가져버린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어딨을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로니7 2013.08.16@ZineDiNE_카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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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태연 2013.08.16@로니7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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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aul 2013.08.17@ZineDiNE_카카 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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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13.08.16*심판의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4년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던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 시드니올림픽 남자야구 준결승, 이과인 골취소, 램파드 골취소, 오브레보 사태.. / 평등(같은건 같게, 다른건 다르게)하지 못한 판정으로 피해봤던 페페의 퇴장...
전 오심 자체를 아주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은 심판의 권위를 흠집내기 싫어서 꺼낸 방패용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은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죠. 근데 책임지는 놈은 거의 보이지 않네요. 볼프강 슈타크 아직도 심판질하던데 -
Real Madrid CF 2013.08.16경합과정으로 일어난 반칙이냐 아니냐는 어쩔수없다고 보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판별이 가능한 오프사이드판독이나 골라인판독같은경우는 해야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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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손흥민 2013.08.16@Real Madrid CF 맞아요. 여기에 반칙같은 경우 경기마다 일관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봐도 같은 반칙인데 누구는 옐로만 주고 누구는 레드를 주면 안되니까요. 다만 동일한 강도의 반칙이더라도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반칙은 조금 덜 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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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 2013.08.16오심가지고 심판의 재량을 비판하는건 괜찮지만 무슨 심판이 부도덕해서 그런것처럼 비난하는건 안되죠 정말로 매수됐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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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yoko 2013.08.16@미남 오...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런점은 생각지 못했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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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2013.08.16*우선 제목의 명제는 참이라 생각합니다. 승부조작 등과 같은 중대하고 명백한 오심이 아닌 이상에야 심판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심판의 판단이 권위를 상실해 판정마다 불복하며 항의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하네요. 물론 오심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명제 또한 참입니다. 언뜻 모순되어 보이는 두 명제를 양립시키는 방법은 결국 양질의 심판 양성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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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yoko 2013.08.16@원빈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좀 극단적으로 쓴 감이 있군요...^^
말씀하셨듯 양질의 심판 양성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시간도 오래걸리고 노력도 많이들어 현실적으로 가장 개선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회의감이 듭니다. 가장 맞는 말씀이지만요... -
정켈메 2013.08.16*오심도 너무 당연하게 경기의 일부 맞다고 생각합니다. 심판이 경기의 일부이니, 당연히 심판의 에러도 경기의 일부.
박지성이 저 말을 인용했었죠. 보고 참 인간이 되었구나, 싶었네요. 본인의 감정 여부를 떠나서 논란을 더 확산시키지 않고 싶어하는 뉘앙스가 물씬 풍겼다고 해야하나?
그것과 상관없이 넷심은 낚여서 \'추천 100만개 넘기면 피파에서 재경기 해줍니다 블라블라\' \'블래터 탄핵 서명 100만개\'...뭐 이딴거에 넘어가기는 했지만 -
subdirectory_arrow_right 미남 2013.08.16@정켈메 ㅋㅋㅋㅋㅋ그건진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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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yoko 2013.08.16@정켈메 그럼요 경기의 일부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심판이 속해있으니까요. 받아들이는 관점에서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제가 부족하네요~으하하...
건강하시죠? -
P.Scholes 2013.08.16심판의 성향도 축구가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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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어때요? 2013.08.16경기 중의 일부인건 어쩔 수 없지만 있는 듯 마는듯 공정성에 흠집을 내는 것은 자제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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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pepe 2013.08.16오심하니까 첼시 QPR 리그경기랑 첼시 바르샤 챔스경기가 생각나네요 ㅎㅎ 2002년 8강 스페인전도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