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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케디라가 저평가 받는 이유에 대해

마아아가린 2013.08.11 10:54 조회 4,560 추천 5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90468042&page=1&code=soccerboard&keyfield=subject&key=%C4%C9%B5%F0%B6%F3&period=0|1990986430



케디라는 홀딩이 아니라 스윙맨이죠. 미들 라인 모든 국면에 부분적으로 가담하는 선수로, 그 주된 역할을 볼의 운반과 전진이거든요(어떤 분들은 이를 딜리버 롤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스윙맨은 본래 농구 용어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 밀란팬들이 셰도르프를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저도 어느새 입에 붙었네요.).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유명한 선수론 이니에스타, 셰도르프, 제라드, 비달, 그리고 에시앙 등이 있겠고 여기에 흔히 박투박이라 불리는 투레, 데로시, 다비즈, 비에이라, 로이 킨, 레돈도 등도 포함이 될 겁니다. 헌데 언급한 선수들과 케디라의 차이라면, 아마 이게 케디라가 위 선수들에 비해 평가가 낮은 이유일 터인데, '미들 라인에서 볼 전진'이 이 선수들이 맡는 가장 주목할만한 역할이지만 이들이 그 역할에만 특출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때문에 미들 라인에서 범용성이 큰 차이를 보이죠. 예를 들어... 셰돌이는 팀의 빌드업 리딩을 대신할만치 개별 국면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었고, 제라드는 쉐도우로서든 윙으로서든 중미로서든 라인을 가리지 않고 찬스메이킹을 가능케 하는 저돌성과 킥력이 있었고(때문에 스탯도 엄청 잘 쌓구요), 비달과 에시앙은 그 자체로 홀딩으로 봐도 될만치 피지컬 우위의 커버 플레이가 압도적입니다. 그렇다고 케디라가 인혜처럼 상황과 라인을 불문하고(1, 2, 3선은 물론 수비 라인 위에서까지 활동이 가능할만치) 개인 전술로서든 팀원과의 협업에 있어서든 볼 전진이 가능하여 사이드 포워드로서, 공미로서, 중앙 미들로서, 수미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냐하면 그도 아니구요.

케디라의 역할인 볼 전진을 맡아하는 선수들은 대개 '그 역할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부분인데, 그러할 때 미들 라인에서 볼을 전진케하는 드리블이 경기 내에서 보다 자주, 보다 치명적으로 전개될 수 있지요. 에시앙처럼 커버 플레이가 사기 수준이면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볼을 탈취하는 빈도도 훨씬 높고, 달리 말해 미들 라인에서 자신이 직접 볼을 전개해나갈 기회도 많아집니다. 빌드업 리더의 역할을 경기 중 곧잘 대체하는 셰돌이의 경우, 그만큼 볼을 많이 만지니 자기 주도의 볼 전진을 자주 보여주겠구요. 그외 선수들의 사례는 뭐 굳이 일일히 서술하지 않아도 쉬이 떠올려 볼만하겠죠. 

따라서 위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케디라를 미들 라인의 중심에 배치하고자 하는 팀에겐 해결해야할 문제가 둘 생깁니다. 첫번째는 그에게 기대할 수 없는 다른 역할을 다른 미들 요원이 대신해줘야한다는 겁니다. 케디라에게 수비 라인 위에서 포켓 플레이를 전담할 홀딩 롤을 기대할 수 없고, 미들 라인에서 빌드업 리딩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두번째는 첫번째 조건을 구성하는 개별 미들들의 성향이 잘 맞물려야한다는 겁니다.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와중 그 존재감이 너무 커지면 케디라가 잉여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독일 국대가 케디라를 멀쩡히 써먹을 수 있었던 건 케디라의 파트너였던 슈바이니가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할만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슈바이니의 위엄이죠(지난시즌 뮌헨에서 찬스메이커이자 전방 빌드업 리더였던 크로스가 자빠진 뒤에도 뮌헨 미들이 멀쩡히 굴러갔던 이유는 빌드업 리더로서의 역할을 슈바이니가 고스란히 맡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슈바이니가 자빠진 이후 뮌헨 미들이 삐걱거린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겠구요.). 

그리고 레알에서 케디라와 알론소의 미들 라인이 별로 안 좋았던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알론소는 빌드업 리딩과 홀딩 롤을 같이 맡아할 수 있는 플레이어긴 합니다만, 첫번째 조건을 미진하게 만족하며, 두번째 조건은 아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code=columnboard&uid=1991059226 일전에 알론소에 대해 올린 글인데 참조하시길 ). 그러니, 팀이 비교적 중원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엔 케디라는 중원에서 자기 혼자 다 해처먹는 알론소의 따까리로 전락하고, 중원의 주도권을 장담하기 어려워 중원에서 점유율 놀이를 포기하고 라인을 아예 내리는 팀을 상대할 때엔 알론소고 케디라고 그냥 커버 요원 중 하나가 되기 십상이었죠. 이게 11/12시즌 전반기까지의 이야기일 겁니다. 반면 12/13시즌 전반기엔 알론소의 체력 부하 및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들 라인에서 알론소의 비중이 후방 홀딩롤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니 케디라가 좀 살아났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무지하게 길게 했는데 케디라란 선수에 대해 결론을 내리자면, 첫번째로 알론소라는 선수와 클럽에서 파트너를 이뤘기에 그 선수가 가진 장점이 아닌 다른 능력이 요구되었으며, 두번째로 케디라를 중심에 두는 미들 라인을 구성하기엔 그 특성상 요구되는 바가 까다롭고, 세번째로 그 요구가 충족되었을시 미들 라인의 중심으로서 케디라가 그만한 값을 할지 회의적이다...라는 겁니다. 아마 이게 해당 보직에서 소위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곧잘 저평가받는 이유겠지요.

뭐 근데 굳이 중심에 둘 거 없이, 어제 첼시전에서 레알이 그랬던 것처럼 활용해도 충분치 않나 싶네요. 그렇다고 무슨 케디라가 지금 클레버리나 하미레즈처럼 그 외에 다른 부분을 썩 기대할 수 없는 선수인 것도 아니구요. 에시앙이나 비달 수준이 아니어서 그렇지 일반 미들 기준으론 커버도 곧잘 하는데다가, (현재 바뀐 레알에 초점을 맞춰 보면) 특정 라인에 커버 부하가 과도하게 몰리지 않고 미들 라인에서 직접적인 자기 주도의 볼 전진을 요구하는 지금 레알 미들에 썩 부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이 안 좋은 것이라면 그 전까지 케디라가 장기로 삼았던 미들 라인의 드리블러인 이스코가, 자신과 차별화될만한 포워드 라인에서의 장점까지 함께 갖추어 활약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또한 어제 경기 레알의 경우 볼이 보통 왼쪽에서 돌았던 만큼 그럴만한 기회가 이스코에게 많이 주어지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케디라는 자기 나름의 기회를 잡아 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유효한 찬스를 만들어냈고 수세시에도 썩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물론 모드리치 나간 이후 홀딩롤을 대신했을때 보여준 모습은 그말싫...








출처. 싸줄. dutchman






dutchman님의 요청으로 케디라 관련 글을 레매로 퍼왔습니다. ㅋ

케디라... 제 생각이지만 케디라의 완벽한 짝은 아마 슈슈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 슈슈의 완벽한 짝이 케디라인가;; 어쨌든 ㅋ

케디라, 모드리치 누구를 주(主)로 하든 완벽한 시너지를 일으킬 거 같은

중원 조합이 잘 안보여서 아쉽긴 하지만. 뭐 안첼로티가 다 알아서 해주시겠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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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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