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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가레스 베일은 갈락티코입니다.

벤금님 2013.08.02 03:34 조회 3,584 추천 12

이스코, 이야라멘디의 영입이 끝나고 구단의 모든 초점은 베일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어느새 원톱에 관련된 링크는 전부 끊어지다시피 했고, 수아레즈를 줄기차게 밀던 아스조차 지금은 베일 영입에 관련된 기사를 주로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죠. 

이 상황이 바람직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팀에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이고, 그 다음으로 불안한 곳은 중앙 미드필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베일 영입은 사실 절실한 사안은 아닙니다.  4-2-3-1의 3이든, 4-3-2-1의 2든,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우리는 이미 보유하고 있고, 이 멤버로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세번 연속 진출했었죠. 
거기에, 이번 시장에서는 젊고 유망한 스페니쉬 두명을 추가했으니, 이제 이과인을 대체할 좋은 원톱만 구한다면 스쿼드상으로는 매우 이상적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일은 아주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세계 축구는 09-10, 혹은 08-09 무렵부터 호날두vs메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13-14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입니다만 아직도 세계 축구는 메시와 호날두가 양분하고 있죠.  둘의 실력이 워낙 월등해서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두 선수만큼 존재감을 가진 슈퍼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유럽 쪽에서의 빅스타 배출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리에 A가 몰락하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만, 이것까지 언급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유럽의 강호들만 봐도, 독일을 제외하고는 2010년 월드컵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잉글랜드, 그리고 유럽 왕좌에 앉아있는 스페인까지도 새로운 시대를 열어 줄 슈퍼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 시대의 갈락티코라고 부를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죠. 

EPL의 강호들을 살펴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루니, 토레스, 제라드 등이 아직도 EPL을 대표하는 스타들입니다.  수아레즈는 남미 선수이기 때문에 이 논의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아레즈는 갈락티코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멘탈이죠.  실력과 스타성이 멘탈을 덮어주기 위해서는 베컴처럼 생겼거나, 지단처럼 잘 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으니까요. (이와는 별개로 수아레즈도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최근 갈락티코의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선수가 바로 베일입니다.  남미의 네이마르에 대항할 유럽 최고의 슈퍼스타가 될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베일 외에도 잘 하는 선수들은 많아요.  맨시티의 다비드 실바라거나, 세르히오 아게로, 첼시의 마타, 에버튼의 펠라이니 등은 매우 좋은 선수들이고, 능히 리그를 대표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죠. 

허나 그 중에서도 베일은 빛납니다.  베일이 특별한 이유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그 스타일에서 오는 득점 생산 능력 때문이죠.  
 

베일의 플레이는 호날두와 매우 닮았습니다.  빠르고 역동적이며, 강력한 슛을 가지고 있고, 골을 만들 줄 알죠.  크랙의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이런 선수에게 관중은 열광하는 법이죠.  

기록을 봐도 훌륭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리그 21골. 메시와 호날두를 제외하고는 독보적인 기록이에요.  자신의 우상이 호날두 아니랄까봐, 호날두의 행보와 매우 유사합니다.  베일 위주로 전술을 짜니까 크랙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까지 똑 닮았죠.  

토트넘이 물론 베일 위주의 전술을 꾸렸기에 빛이 난 것도 있습니다만, 맨유 역시 호날두에게 가장 최적화된 전술을 사용했죠.  그렇기에 호날두가 07-08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만약 베일이 맨유나 아스널, 첼시에 있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베일 위주의 전술이 짜여졌더라면, 베일은 토트넘에서보다 더 큰 활약을 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스타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베일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유일한 약점은 국적이죠.  국적이 웨일즈라서.. 월드컵이나 유로 등의 메이저 대회에서 맘껏 활개칠 수 없는 것.. 이게 좀 걸리면 걸리지만.. 같은 웨일즈 소속이었던 긱스와 비교했을 때, 그의 스타성은 긱스 이상이라고 보네요.  물론 실력은 긱스가 훨씬 낫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긱스의 시대에는 긱스와 비슷한 실력을 가졌대도 긱스보다 스타성이 뛰어난 선수가 꽤 있었습니다.  명문 구단 한 곳에 한 명 이상의 스타가 있었죠.  지금과는 상황이 매우 달랐으니까요. 

게다가 베일의 득점 생산 능력이 이대로 쭉 이어진다면, 긱스보다 더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 재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국적의 약점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브랜드가 상쇄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네요.  

토트넘보다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면, 수익성도 훨씬 높아질 겁니다.  토트넘도 물론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맨유나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의 팬덤과 비교하면 모자랍니다.  레알로 이적하게 되면, 단순하게 말해서 티셔츠를 사줄 고객의 규모 자체가 달라질 겁니다.  


구단도 원하고, 현지 팬들도 강력하게 원하는 빅 사이닝인만큼,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베일을 바라봤으면 좋겠네요.  지금 언론에서 나오는 금액은 물론 터무니없습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일단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이적료에 대한 협상이 이루어질테고, 결국은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희망을 가져보렵니다.

상한가는 80m유로, 상황에 따라 옵션 포함 90m 유로까지는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토트넘의 태도가 매우 강경하고, 베일의 태도는 미온적인데다가, 버블이 잔뜩 낀 이적시장이니까요.  자본을 가진 구단이 많이 늘어난 데다, 계속해서 아랍의 부가 축구계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니, 호날두가 이적하던 2009년과는 다르죠.   

발롱도르 수상 경력이 없는 선수에게 저만한 이적료를 지불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롱도르는 메시라는 괴물이 독식해왔고, 바르셀로나의 황금기 덕분에 3위 안의 순위에서도 계속 바르셀로나 선수와 호날두가 경합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베일이 발롱도르 수상 경력이 없고, 좋은 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도 수긍할 만 하다고 생각하네요. 

 
유능한 선수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클럽 축구의 정점에 올라있는 레알 마드리드인 만큼, 재능들의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주전 경쟁이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그 중의 누군가는 도태되고, 누군가는 성공해서 최고의 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악마의 유혹을 제공하는 팀.  그게 우리가 응원하는 레알 마드리드 아닐까요. 


+
레알 마드리드에게 갈락티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 요소입니다.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해 왔고, 짧지 않은 암흑기를 거쳤음에도, 레알마드리드가 수익성을 잃지 않고, 축구계의 중심 화제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갈락티코의 이미지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어느 구단과도 차별화되는 레알 마드리드만의 마케팅 전략.  이것이 갈락티코죠.  덕분에 시민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는 부유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적 시장에서 필요한 선수를 영입할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레알 마드리드라는 브랜드에 대한 동경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갈락티코는 앞으로의 레알에게도 선택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 생각하네요.

그렇기에 가레스 베일의 영입은, 구단 차원에서의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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