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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프리시즌 리뷰 : 정답은 4-4-2?

온태 2013.07.28 10:14 조회 3,290 추천 6
프리시즌 세번째 경기가 끝났습니다. 다들 만족스럽게 보시고 계신지요. 개인적으로는 안첼로티가 어떤 실험을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파리와의 경기는 크게 기대하면서 본 경기는 아니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슬슬 안첼로티가 자기 색깔대로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양새네요.


그동안의 경기에서 3미들을 꾸준하게 실험해왔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442를 들고 나왔습니다. 안첼로티가 3미들 덕후로 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안첼로티에게 442는 그리 낯선 전술은 아닙니다. 사키의 수제자이고, 유베 이전까지 442를 통해 성장한 감독입니다. 밀란 말기에도, 지난 시즌 파리에서도 442를 잘 사용했었죠. 그래서인지 우리팀 선수들에게 크게 익숙한 배치는 아니었음에도 라인간의 간격 유지를 생각보다 잘 해냈습니다. 


기본 포맷은 사키즘이었습니다. 라인간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강력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다는 컨셉이었는데 여기에 스페인 냄새를 좀 가미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은 좁은 간격을 이용해서 짧게 주고받고 움직이며 상대를 중앙으로 끌어당기고 그 공간을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전진해서 활용하는 모습은 이전에 페예그리니 시절의 비야레알을 어느정도 연상시켰습니다.
가장 인상깊게 본건 모드리치-케디라의 중원 조합이었습니다. 이 둘의 조합은 4231에선 포백 보호에 약점을 보인다는 이유로 우려가 많았던 조합인데, 442에서는 그러한 약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 한명이 전진했을때 그 공간에 대한 커버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팀 중원에서 클래스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 두명인데, 어느정도 공존 방안을 찾아가는 것 같네요.


다만 아쉬웠던 점들도 몇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로 사키즘에 기반을 둔 전술을 들고 나왔음에도 압박이 볼 탈취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순한 공격 지연 작업으로 활용되거나, 심지어는 라인을 후퇴시키는 모습까지 보였다는 점입니다. 사키즘에서 가장 일어나선 안되는 것중 하나가 라인을 물리는 것인데, 이는 숏 카운터를 포기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숏 카운터에 있어서는 지구 원탑인 외질과 호날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후반전에는 이스코와 모드리치 대신 직접적인 볼 탈취에 더 능숙한 디마리아와 카세미루를 투입했고, 전반전보다 스페인 냄새는 좀 줄었어도 더 잦은 숏 카운터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호날두의 애매한 활용입니다. 호날두는 확실히 넓은 공간일수록 힘을 쓰는 선수입니다. 안첼로티 부임 이후 세경기중에서 호날두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경기는 본머스 전인데요. 우리팀이 가장 넓은 좌우 폭을 가져갔던 경기도 본머스와의 경기였죠. 리옹과의 경기에선 크리스마스 트리에 가까운 수준의 433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도 썩 넓은 공간을 보장받진 못했습니다. 이번경기에선 이스코와의 동선이 겹치는 모습도 좀 보였죠. 안첼로티도 중간중간 4231로의 포메이션 변화를 꾀하는 방법도 택했지만 크게 살아나는 모습은 아니었고 후반전에 아예 와이드한 폭을 가져가는 디마리아가 들어간 후에야 플레이가 좀 사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안첼로티가 호날두에게 셰바를 기대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리뉴가 호날두를 활용했던 것보다 좀더 많이 볼을 만지고,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진의 어그로를 죄다 끌어모아주는 역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변화를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저런 플레이에 상당히 눈을 뜬 모습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보다 좀더 롱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약간 헤메는건 예전보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온 위치가 좀 어색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차차 적응해나가면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아쉬운 점을 더 길게 써놨지만 언급한 부분들은 프리시즌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새 감독이구요. 가능성이 훨씬 많이 보였다고 봅니다. 글에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벤제마도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구요. 지금 상황에선 카카를 다른 선수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포메이션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프리시즌 경기 건강하게 잘 치뤄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시즌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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