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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중원 보강은 필수입니다.

벤롱도르 2013.07.19 05:14 조회 2,271 추천 2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우리 팀은 몇 건의 좋은 영입을 성사시켰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영입 두 건이 이스코와 이야라멘디입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영입은 이야라멘디인데요. 
이야라멘디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이야라멘디에 관한 레매 안의 많은 분들의 설명을 찾아서 읽어보고, 제 나름대로 포탈사이트 등에서도 좀 검색해보았습니다. 

"많은 활동량과 포지셔닝이 장점인, 패스가 되는 <포스트 알론소>. 수비시에는 영리하게 자리를 선점하고, 공격시에는 볼을 분배하는 타입" 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더군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딱 말하면,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비 알론소의 다음 세대 미드필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알론소가 다음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확률이 매우 높은 가운데, 이야라멘디로 자연스럽게 대체하겠다는 의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라멘디 영입은, 미래를 내다본 좋은 영입 + 스페니쉬 + 알론소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는 그 대체자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영입.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이야라멘디는 "다음 세대의 알론소" 라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 동 나이대에서는 앞서나가는 재능이라는 데에도 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야라멘디-케디라 이 라인으로 지난 챔스 4강 도르트문트전을 다시 치룬다고 가정해봅시다.  
혹은 한참 강했던 10-11, 11-12의 바르셀로나와 만난다고 가정해봅시다. 
또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 쯤에서 붙게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저는 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10-11 때부터 우리 팀은 언제나 중요한 경기에서 약점을 드러내왔고, 세 시즌 연속 4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알론소로 대표되는 우리의 중원이 항상 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야라멘디가 잘 커서 알론소와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다고 해도,  알론소와 다른 한 명의 미드필더로 강 팀에 맞서서 중원 싸움을 승리로 가져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나니가 인생 태클 날리기 전까지는 올드 트래포트에서도 탈락을 걱정해야 할 만큼 밀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즉, 우리한테 필요한 건 알론소 위주의 미드필드 구성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알론소와 케디라 이 두 선수의 단점은 "전진이 되지 않고, 볼을 지켜내는 능력이 부족해 압박에 취약하다." 는 것이죠.  여러 차례 강팀과의 대결에서 명백히 약점으로 드러난 점이구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입니다. 
알론소의 대체자가 아닌, "알론소 체제"의 대체자로서, 전진이 가능하고 볼 키핑이 잘 되는 유동적인 플레이메이커.  우리 팀에 딱 모드리치 혼자입니다. 

그런데, 이야라멘디를 영입한 이 상태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카세미루 뿐입니다.  저는 솔직히 카세미루란 이름을 이번 여름에 처음 들어봤네요.  카스티야에서의 활약으로 1군으로 올렸다고 하는데.. 글쎄요.. 여태까지 카스티야에서 올려 쓴 중앙미드필더 중에 제대로 재미 본 선수는 데라레드 정도인데, 과연 이 선수에게 모드리치의 파트너란 중책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알론소를 위주로 4-2-3-1 전술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그 파트너는 케디라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수 차례 검증해본 결과 알론소의 파트너로서는 케디라가 적임이었으니까요.  그렇기에 그와 비슷한 성향의 이야라멘디를 2미들의 한자리에 넣게 되면, 역시 케디라가 그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모드리치-케디라, 모드리치-이야라멘디 이런 구성도 생각해 볼 수가 있겠죠.  

그러나,  일단 모드리치와 케디라는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리가에서는 어느 정도 통했을지 몰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쓴 맛을 본 조합입니다.  하마터면 진짜 하마터면, 갈라타사라이한테 탈락할 뻔 했습니다.  호날두가 2골 꾸역꾸역 잡아 넣었던 갈라타사라이 원정.  우리 중원은 또 실종되었었고, 그 때의 중원은 모드리치와 케디라가 구성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도르트문트와의 챔스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알론소-케디라로 3미들을 구성하고, 그 앞에 외질과 호날두를 배치, 최전방에는 이과인을 배치한 채로 경기에 임했죠.  
아마, 모드리치-외질-알론소-케디라를 통해 중원에서의 볼 소유를 늘리면서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겠다.  는 계산이었을 겁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우리 중원은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고, 볼 탈취 및 키핑, 연계 모든 게 무너진 채로 레반도프스키한테 4골 먹고 돌아왔습니다. 

모드리치- 알론소 이 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봐도 수비적인 면에서 매우 취약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 조합이 쓰인 경기들이 꽤 있었는데, 얼른 기억해봐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기는 떠오르질 않네요.   오히려 알론소-외질-모드리치 이 세 명이 전혀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것들만 기억하네요. 

알론소와 모드리치 조합도 이론적으로는 매우 취약한데,  아직 알론소 레벨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이야라멘디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결국 다른 영입이 없다면, 다음 시즌에 우리가 낼 수 있는 중앙 조합은 (알론소 복귀 전까지) 모드리치-이야라멘디. 모드리치-케디라, 이야라멘디-케디라 이렇게 되겠죠.  
어차피 챔스 우승은 뮌헨, 바르셀로나, 무리뉴의 첼시, 파리 셍제르망, 그리고 레알마드리드 이 정도가 각축을 벌일 텐데, 위의 조합들로 저 팀들과 맞서기엔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리를 해보면요. 

이야라멘디는 다음 세대 알론소의 역할을 해줄만한 좋은 영입임에는 분명하나, 4-2-3-1 전술에서 2미들을 구성할 때 알론소가 보였던 강팀 상대 경기에서의 약점을 극복해 낼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 제대로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기 위해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선수는 모드리치라는 겁니다.  
그리고 마드리드는 모드리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느냐는 거죠. 

모드리치는 파트너에 따라 보여주는 경기력의 차이가 꽤 심한 편입니다만, 제대로 파트너를 맞춰준다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데,  이번 이적 시장에서 팀은 모드리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는 10년 동안 라 데시마에 도전해왔고, 지난 3년 동안 알론소 중심 전술로 꽤 근접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세 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해온 가장 데에는,무엇보다도 알론소ㅡ케디라 중원의 한계가 가장 큰 원인이었죠.  
분명히 이 문제를 인식하고 영입해 온 선수가 모드리치인 만큼,  모드리치를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중앙 구성이 꼭 필요하고, 그에 걸맞는 뛰어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이야라멘디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세 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해 온 만큼, 우리 팀은 확실한 카드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고, 팬들 역시도 이제는 우승 컵을 들어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가에 의하면 이야라멘디가 알론소의 대체자는 될 수 있어도, 알론소 전술의 대체자가 될 거라고 기대하는 건 조금 이른 감이 있으니까요.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공격수 영입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벤라타냐 벤과타냐 수지라타냐를 생각하기 전에, 중원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챔스 또는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던 팀들은 하나같이 허리가 튼튼한 팀이었던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어서 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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