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보강은 필수입니다.
이적 시장이 시작되고, 우리 팀은 몇 건의 좋은 영입을 성사시켰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영입 두 건이 이스코와 이야라멘디입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영입은 이야라멘디인데요.
이야라멘디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이야라멘디에 관한 레매 안의 많은 분들의 설명을 찾아서 읽어보고, 제 나름대로 포탈사이트 등에서도 좀 검색해보았습니다.
"많은 활동량과 포지셔닝이 장점인, 패스가 되는 <포스트 알론소>. 수비시에는 영리하게 자리를 선점하고, 공격시에는 볼을 분배하는 타입" 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더군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딱 말하면,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비 알론소의 다음 세대 미드필더.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알론소가 다음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확률이 매우 높은 가운데, 이야라멘디로 자연스럽게 대체하겠다는 의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야라멘디 영입은, 미래를 내다본 좋은 영입 + 스페니쉬 + 알론소가 빠져 있는 상황에서는 그 대체자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영입.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걸로 괜찮은 걸까요?
이야라멘디는 "다음 세대의 알론소" 라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고, 동 나이대에서는 앞서나가는 재능이라는 데에도 별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야라멘디-케디라 이 라인으로 지난 챔스 4강 도르트문트전을 다시 치룬다고 가정해봅시다.
혹은 한참 강했던 10-11, 11-12의 바르셀로나와 만난다고 가정해봅시다.
또는 바이에른 뮌헨과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 쯤에서 붙게 된다고 생각해봅시다.
저는 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10-11 때부터 우리 팀은 언제나 중요한 경기에서 약점을 드러내왔고, 세 시즌 연속 4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알론소로 대표되는 우리의 중원이 항상 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야라멘디가 잘 커서 알론소와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다고 해도, 알론소와 다른 한 명의 미드필더로 강 팀에 맞서서 중원 싸움을 승리로 가져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나니가 인생 태클 날리기 전까지는 올드 트래포트에서도 탈락을 걱정해야 할 만큼 밀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즉, 우리한테 필요한 건 알론소 위주의 미드필드 구성에서 벗어나는 겁니다. 알론소와 케디라 이 두 선수의 단점은 "전진이 되지 않고, 볼을 지켜내는 능력이 부족해 압박에 취약하다." 는 것이죠. 여러 차례 강팀과의 대결에서 명백히 약점으로 드러난 점이구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입니다.
알론소의 대체자가 아닌, "알론소 체제"의 대체자로서, 전진이 가능하고 볼 키핑이 잘 되는 유동적인 플레이메이커. 우리 팀에 딱 모드리치 혼자입니다.
그런데, 이야라멘디를 영입한 이 상태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카세미루 뿐입니다. 저는 솔직히 카세미루란 이름을 이번 여름에 처음 들어봤네요. 카스티야에서의 활약으로 1군으로 올렸다고 하는데.. 글쎄요.. 여태까지 카스티야에서 올려 쓴 중앙미드필더 중에 제대로 재미 본 선수는 데라레드 정도인데, 과연 이 선수에게 모드리치의 파트너란 중책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알론소를 위주로 4-2-3-1 전술을 사용한다면 반드시 그 파트너는 케디라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수 차례 검증해본 결과 알론소의 파트너로서는 케디라가 적임이었으니까요. 그렇기에 그와 비슷한 성향의 이야라멘디를 2미들의 한자리에 넣게 되면, 역시 케디라가 그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모드리치-케디라, 모드리치-이야라멘디 이런 구성도 생각해 볼 수가 있겠죠.
그러나, 일단 모드리치와 케디라는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리가에서는 어느 정도 통했을지 몰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쓴 맛을 본 조합입니다. 하마터면 진짜 하마터면, 갈라타사라이한테 탈락할 뻔 했습니다. 호날두가 2골 꾸역꾸역 잡아 넣었던 갈라타사라이 원정. 우리 중원은 또 실종되었었고, 그 때의 중원은 모드리치와 케디라가 구성했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도르트문트와의 챔스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알론소-케디라로 3미들을 구성하고, 그 앞에 외질과 호날두를 배치, 최전방에는 이과인을 배치한 채로 경기에 임했죠.
아마, 모드리치-외질-알론소-케디라를 통해 중원에서의 볼 소유를 늘리면서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겠다. 는 계산이었을 겁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우리 중원은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고, 볼 탈취 및 키핑, 연계 모든 게 무너진 채로 레반도프스키한테 4골 먹고 돌아왔습니다.
모드리치- 알론소 이 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딱 봐도 수비적인 면에서 매우 취약해 보입니다.
실제로 이 조합이 쓰인 경기들이 꽤 있었는데, 얼른 기억해봐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경기는 떠오르질 않네요. 오히려 알론소-외질-모드리치 이 세 명이 전혀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것들만 기억하네요.
알론소와 모드리치 조합도 이론적으로는 매우 취약한데, 아직 알론소 레벨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이야라멘디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결국 다른 영입이 없다면, 다음 시즌에 우리가 낼 수 있는 중앙 조합은 (알론소 복귀 전까지) 모드리치-이야라멘디. 모드리치-케디라, 이야라멘디-케디라 이렇게 되겠죠.
어차피 챔스 우승은 뮌헨, 바르셀로나, 무리뉴의 첼시, 파리 셍제르망, 그리고 레알마드리드 이 정도가 각축을 벌일 텐데, 위의 조합들로 저 팀들과 맞서기엔 불안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리를 해보면요.
이야라멘디는 다음 세대 알론소의 역할을 해줄만한 좋은 영입임에는 분명하나, 4-2-3-1 전술에서 2미들을 구성할 때 알론소가 보였던 강팀 상대 경기에서의 약점을 극복해 낼 수 있을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 제대로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기 위해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선수는 모드리치라는 겁니다.
그리고 마드리드는 모드리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느냐는 거죠.
모드리치는 파트너에 따라 보여주는 경기력의 차이가 꽤 심한 편입니다만, 제대로 파트너를 맞춰준다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데, 이번 이적 시장에서 팀은 모드리치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는 데 소극적인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는 10년 동안 라 데시마에 도전해왔고, 지난 3년 동안 알론소 중심 전술로 꽤 근접하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세 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해온 가장 데에는,무엇보다도 알론소ㅡ케디라 중원의 한계가 가장 큰 원인이었죠.
분명히 이 문제를 인식하고 영입해 온 선수가 모드리치인 만큼, 모드리치를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중앙 구성이 꼭 필요하고, 그에 걸맞는 뛰어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이야라멘디를 너무 과소평가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세 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해 온 만큼, 우리 팀은 확실한 카드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고, 팬들 역시도 이제는 우승 컵을 들어올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가에 의하면 이야라멘디가 알론소의 대체자는 될 수 있어도, 알론소 전술의 대체자가 될 거라고 기대하는 건 조금 이른 감이 있으니까요.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공격수 영입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벤라타냐 벤과타냐 수지라타냐를 생각하기 전에, 중원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챔스 또는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던 팀들은 하나같이 허리가 튼튼한 팀이었던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어서 글을 써 봤습니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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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13.07.19태클은 아니지만 갈라타전은 탈락 위기라고 하긴 좀 그렇죠. 2골을 더 먹어야 탈락이었으니. 2골이 쫓기는 입장에선 금방인 것 같아도 추격하는 입장에선 큰 차이입니다. 알론소-모드리치로 좋은 결과를 낸 경기는 돌트와의 챔스 2차전이 있겠네요. 돌트가 공격할 필요도 없었고 의지도 보이지 않은 덕분이겠지만.
저도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필요로 했던 포지션 중 하나인데 카세미루 하나 영입하고 끝이니 불안하긴 저도 마찬가지네요. 카세미루가 좋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가 많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야라도 좋은 영입이긴 하나 알론소 자리에 영입한 걸로 보이고 에시앙의 대체자가 카세미루인 셈이니... 구단의 안목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겠네요. -
로버트 패틴슨 2013.07.19이야라멘디가 모드리치의 이상적인 파트너에 가까운 선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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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단 2013.07.19저도 같은 생각으로 이야라멘디보다는 콘도그비아가 더 마음에 들었었는데요.. 아직 저는 이야라에 대해서 잘 몰라서 어떻다 말 못하겠지만 확실히 수비적으로 강력한 선수 영입으로 모드리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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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그비아 2013.07.19보면알겟죠 축구가 수학처럼 이론이잇는건 아니니깐 제 생각엔 마드리드보다 중윈뛰어난팀은 뮌헨 바르샤? 모드리치 알론소 이야라멘디 케디라 카세미루이정도면 중원은 어느정도 완성된것같이보이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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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알라르콘 2013.07.19@콘도그비아 닉네임은 근데...왜....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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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2013.07.19콘도그비아는 박투박이고 홀딩이아니죠.
청소부 역할 해줄만한 선수도 아닐 뿐더라.. 포지셔닝이 정말많이 부족합니다. 박투박 현존 top5 안에드는 케디라 있으니 콘도그비아 보다는 홀딩이자 패스와 포지셔닝 은 물론 콘도그비아 보다 컷팅마저 좋은 이야라멘디가 더 좋은 자원이라 생각됩니다. -
로다준 2013.07.19입맛에 맞는 선수가 영입이 안됐을 뿐이지, 중원 보강은 착실히 했다고 봐요. 이야라를 영입한 지주와 안감독의 안목을 믿어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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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mel 2013.07.19사실 2선 공격수가 많은 저희 팀 입장에서 미들을 3명으로 쓰기엔 참 애매하고.. 2미들로 간다면 알론소 모드리치 케디라 이야라멘디 카세미루 면 되긴했죠.. 안 감독 의중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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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레알 2013.07.19카세미루로는 불안하고 부족해보이네요. 11-12시즌 그래도 잘나갔던 이유는 그래도 중원에 라스나 그라네로같은 백업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말이죠. 라스의 멘탈은 별로였지만 홀딩 역할 꽤 해줬다고 생각하네요. 지난 시즌 중원은 진짜 처참했죠. 이야라멘디가 좋은 선수는 맞지만 홀딩인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물론 축구라는게 어떤 절대적인 공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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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_GUTI 2013.07.19:솔직히 중원보강은 할 수 있는한 착실히 했다고 봐요. 전문 수미. 홀딩이 제일 필요하긴했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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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ut 2013.07.19레알 마드리드가 이야라를 지른 이유? 분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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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7.20중원보강은 이제 더 이상 없을거 같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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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úl 2013.07.21보강하려면 처분부터 해야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