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인에 대해서
이과인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결정력입니다. 올시즌엔 좀 아쉬웠지만, 지난 시즌의 모습이나 국대에서의 활약상을 보면 여전히 탑급 스코어러의 면모가 남아있다는걸 알 수 있죠. 밑의 글들의 댓글들을 보면 지원이 없을 때 기대할 것이 적다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대부분 공감합니다. 그렇다고 빅클럽감이 아니네, 아르헨 국대 주전자리는 마드리드 팀빨이네 하는 말씀은 상당히 지나치다 싶지만요.
다만 개인적으로 짚고 넘어가고픈게 있는데 첫번째는 이과인은 비슷한 타입의 선수들에 비해서 할줄 아는게 많다는 점이에요. 어린 시절엔 윙으로도 뛰었었고, 연계가 이과인 최고의 장점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고, 심지어는 제 2의 라울이라는 말까지 들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타입의 다른 공격수들보다 활동폭도 훨씬 넓고, 박스 밖에서의 연계도 훨씬 활발하게 하는 편입니다. 다만 우리팀엔 그쪽에 있어서 현역 최고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뚱보가 있어서 딱히 부각이 안될 뿐이죠. 생각만큼 활용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라는 겁니다.
두번째는 구조적인 문제인데, 호날두의 존재입니다. 역대급의 스코어러이다보니 아무래도 팀은 호날두 위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이러면 이과인은 당연히 묻히기 십상이죠. 아까 슈팅기회를 창출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현재의 이과인이 예전보다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지원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완벽한 기회가 아니면 슈팅을 아끼는 성향도 있는 편이구요. 실제로 제대로 지원이 들어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건 이미 여러차례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국대야 메시가 있으니 제껴두더라도, 우리팀에서도 가끔 호날두가 결장할 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들이 있죠. 단적으로 생각나는게 10/11시즌 발렌시아 전인데, 그당시 이과인은 부상복귀 직후였고 팀은 챔스인지 코파 결승인지 여튼 중요한 경기를 준비한답시고 주전을 죄다 빼고 카날레스, 카카, 나초등을 기용했는데 이 경기에서 이과인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본인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과인에게 아쉬운 점은 몸을 불려놓고 전혀 활용을 못한다는 점이에요. 무리뉴가 부임하면서 몸을 불렸던걸로 기억하는데, 무리뉴가 직접 스타일 변화를 요청했는지 아님 본인 스스로의 선택이었는지는 몰라도 아마 디에고 밀리토의 모습을 롤 모델로 삼지 않았나 싶어요. 당시 밀리토는 수비수를 막 부수고 다닐 정도로 강력하진 않았지만 등지는 플레이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었고 박스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무리없이 수행할 정도의 파워를 가진 선수였습니다. 이과인의 골격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수준의 파워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부상당하기 직전 두경기정도는 그러한 플레이에 어느정도 적응해나가는 모습도 보여줬었구요. 문제는 부상 이후입니다. 디스크때문에 불린 몸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전혀 활용을 못했어요. 처음엔 그런 플레이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부상을 당해서 그런가 했는데 2시즌이 넘도록 크게 발전이 없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예전에 경기 치를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요. 이부분만 어느정도 해결해도 지금의 저평가는 상당수준 사그러들거라 봅니다.
더불어 공격수얘기도 좀 해보자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둘 다 안고가는거고, 차선은 둘다 내치는거라 봅니다. 둘중에 하나만 내치면서 우리가 원하는 급의 공격수를 데려오는 건 여러모로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한명만 내치면서 모라타 헤세를 중용하기엔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구요. 이과인에겐 너무나도 미안하지만, 안첼로티가 잘 달래서 최소한 한시즌만이라도 남겨줬으면 하네요. 다행스럽게도 안첼로티가 잔류요청을 한걸 보면 나름대로 이과인을 활용할 복안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이과인도 남게 된다면 마음 굳게 먹고 경쟁해봤으면 하네요. 그동안 숱하게 한계를 깨면서 마드리드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았었던 것처럼, 다시한번 마드리드에서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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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모수 2013.07.14전 벤제마내치고 수아레즈 데리고왔으면.. 물론과인이는 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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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BLACKBOX 2013.07.14@S라모수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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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한예슬 2013.07.14@S라모수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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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Fourplay 2013.07.14@S라모수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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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독님 2013.07.14이과인에 대해서는 남기는 입장도 맞고 보내는 입장도 맞다고 봅니다. 둘중에 무언가를 한다고 욕먹거나 그럴일은 아닌듯 뭐 개인적으로는 딴선수가 오면어떨까 생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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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스타 2013.07.14근데 만약에 이과인이 챔스나 중요한 경기에 예전처럼 계속 찬스를 날리고 안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어떨까요..이래두 이과인이니까 계속 남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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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몰러 2013.07.14이과인을 파는게 옳습니다. 정말 어쩔수 없다면 잔류지만.
모티베이션 떨어져서 올해보다 더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다행히 이과인이 시간당 골수가 최곱니다.
시간대비 필드골은 전 유럽에서 5손가락내에 들어요
즉 상품가치가 아직 높다는 겁니다. 근데 한시즌 더
머물면서 부진하면..지금 가치 절반도 못 받져..보내는게
정답 같아요..할수만 있다면..서로에게 이득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박효신 2013.07.14@축구는몰러 왜 멋대로 모티베이션모티베이션거리시면서 윗글에서도그러시고 다음시즌에 이과인이못할거란예상만하시죠?
그리고 하시는말씀이 이과인시간당골수가최고라고요? 필드골은 유럽에서5손가락내에든다고요?
이게 님이생각하는 못한다는선수의기록입니다.
다음시즌 못할거란생각만하지마세요,
폼이떨어진건사실이나 다시잘할수있는선수입니다.님이말하신거처럼 시간당골수가최고인선수라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까삐딴 2013.07.14@축구는몰러 지금까지 쭉 잘해오다가 저번시즌 한번 부진한 선수인데 왜 다음시즌도 못할거라고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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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13.07.14@축구는몰러 못할 가능성 잘할 가능성 상품성 따지면 벤제마는 진즉 방출이었어야 되는게 옳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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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tian 2013.07.14발렌시아전은 카카 벤과인 셋의 시너지가 최고였죠.그런데 그 경기를 예로 들며 호날두 중심이라 빛을 발한다 하기엔 호날두 외질 빠지고 답답 그자체로 흘러가다 승점을 잃거나 결국 교체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그냥 그날 셋 컨디션이 최고였던 거죠.
벤과인은 그렇다치고 카카가 그날 비슷하게 해주는 날이 많았다면 레알이 들어올린 트로피가 덜 빈약했을거예요.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07.14*@crstian 아, 그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워낙에 임팩트있게 기억에 남았던지라 예시로 썼는데 다만 이과인이 부상 복귀한 직후라 몸상태가 어느때보다도 좋지 않았다는 점, 10/11 남은 시즌에 호날두와 함께 나온 경기에서 썩 잘한 경기가 없다는 점, 무리뉴 시절의 이제마 조합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그렇지 않은 경기에 비해 훨씬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호날두 중심의 플랜에서 이과인이 제한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도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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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3.07.14지난시즌 막판에 그래도 불린 몸을 활용해서 공중권 싸움에 제법 도움이 됐었더라죠. 조금씩 감을 잡아나간다고 할까요. 포스트 플레이 능력만 확 키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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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온태 2013.07.14@San Iker 지금와서 보면 루드에게 이런건 왜 안배워뒀나 싶어서 안쓰럽네요. 물론 그당시 이과인에게 필요한 플레이가 아니긴 했어도 노하우정도라도 어깨너머로 배워뒀다면 분명 도움이 되었을텐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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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 2013.07.14벤제마 팔고 이과인 남기고 수아레즈 영입한다면
리그는 이과인 수아레즈 내보내고 챔스는 수아레즈 위주로 내보냇으면 좋겟는데 이과인이 이런 태도를 싫어해서 떠나는거 아닌지 -
태연 2013.07.14이과인이든 벤제마든 둘중하나 내보내고 영입은반드시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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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7.14한 시즌은 둘다 안고가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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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태 2013.07.14아까는 좀 울컥해서 글을 쓴거라 제대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 같은데, 제 얘기는 이과인이라서 남기자 이런 류의 의미가 아니라 아예 둘다 팔고 판을 갈아엎지 않을 거라면 둘을 안고 가는게 낫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이과인을 팔고 누군가를 비싼돈 주면서 영입하는건 벤제마를 버리겠단 얘기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영입되는 누군가가 카바니나 레비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수아레스라면 플랜 b로써의 가치도 없다고 봐야죠. 누군가를 영입한다면 지금 둘다 파는게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모라타와 헤세에게도 기회가 훨씬 많이 갈거구요.
다만 둘다 내치는게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고 한건 벤제마를 올시즌에 처분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벤제마는 시장에 나온다면 이과인보다도 더 인기가 많을 스타일이지만, 주급을 감당할 만한 팀이 그리 많지 않아요. 다만 다음시즌이라면 계약기간이 1년 남기 때문에 이적료에서 메리트가 생깁니다. 이과인도 마찬가지에요. 이과인에게 너무 잔인한 말이 될 것 같아 글에는 적지 않았는데, 철저하게 구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과인은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자원입니다. 한시즌쯤 더 데리고 있는다고 해서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는 거죠.
이러한 상황을 두선수가 모르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모티베이션 얘기가 있는데, 이과인이 억지로 남게 된다면 모를까 자의로 남는다면 그럴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봐요. 상황도 상황이고, 그동안 보여준 이과인의 모습이라면 더욱 그렇죠. 그동안의 우리팀과 달리 올시즌 우리팀은 아주 다채로운 색깔을 낼 수 있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 얘기인즉슨, 두 선수가 플레이하기 편한 구성을 만들기가 용이하단 의미이고, 더 나아가면 두 선수의 폼에 따라 플랜 A와 플랜 B가 나뉠 수 있다는게 되겠죠. 지난 시즌은 경쟁의 역기능때문에 골치를 썩였다면, 올시즌은 충분히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
후안 파드로스 루비오 2013.07.15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나 수아레즈의 영입은 벤제마를 버리는거죠...
그럴바에는 진짜 이과인과 벤제마 둘다 버리던지 둘다 잡던지
확실하게 해야죠.
이스코와 카르바할, 이야라까지 영입되어 안감독이
전술적으로 우리팀에 다채로운 색깔을 낼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부분은 두 공격수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