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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어떤 선수.

ryoko 2013.07.05 14:41 조회 3,277 추천 29



어떤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클럽에서도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나간 사람입니다.

 

이 선수가 특권의식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의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동의하기 힘듭니다. 일단 이 선수, 77년생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 이 전에 주장달고 열심히 공차던 인중긴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분은 또 68년생입니다. 참고로 진보적이라는 프랑스에서 권위주의에 대항해 크게 시위 일어난게 68년도입니다. 나이차 많이 나는 이 두선수는 국적도 같고 클럽도 같았습니다.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신세대들과의 자연스런 세대차, 당연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정해야합니다.

 

이쯤 되면 다들 아실 것입니다.
77년생의 선수는 라울이고 68년생 인중 긴 아저씨는 이에로입니다.

 

이에로와 라울로 이어지는, 후배들을 대하는 방식, 친구같은게 아닌 동생같이 대하는 구세대 방식이 옳다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방식에서 문제점을 찾았던 아라고네스 전 감독이 라울과 미팅을 했고, 라울은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국대 승선에 관한 인터뷰는 자신을 국가를 위해 뛰고 싶으나,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가장 정석적인 코멘트로 일관했을 뿐이죠. 어디에서 특권의식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파벌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파벌하면 마드릿과 바르셀로나 파벌일텐데, 누캄프 원정 가서 유일하게 욕 안먹는 마드리드 선수가 라울이었습니다. 피 튀기던 엘클라시코가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주장을 각각 라울과 푸욜이 잡으면서 상당히 젠틀해졌죠. 그리고 여담으로, 라울이 특권의식이 있는 선수였다면, 마드릿 팬들이 등 돌리기 전에 누캄프가서 살아돌아오기 힘들었을 것 입니다.

 

또한 국대뿐만 아니라 클럽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미팅을 갖은 라울은 자신이 헌신한 클럽을 떠나죠. 아직까지는 축구를 계속 하고 싶었던 라울은 무리뉴의 레알에서는 축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 입니다. 라울 본인이 주인공이 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축구가 하고 싶었을 뿐이죠. 그래서 라울은 샬케로 떠나고 샬케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특권의식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아시다시피, 라울은 클럽을 위해 헌신한 선수입니다. 팀이 망가져갈때, 상대 골키퍼보다 카시야스 얼굴을 더 많이 보던 선수가 라울입니다. 자신이 골을 넣지 못해도 팀 동료를 배려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활동량으로 커버했습니다. 이 선수, 원래 어떤 선수였나요. 골 넣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만약 자신만을 위해서였다면 폼 살아있을때 이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죠. 참 바보같은 선수죠. 그리고 이 선수, 어땠습니까?


팀을 위해 진흙탕을 뒹구는 황태자를 보신적 있으십니까?
하지만 이 선수는 경기가 끝난후면, 언제고 마드릿의 흰셔츠를 가장 더럽힌 선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라울이라는 선수를 버리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물론, 세탁비 많이 드는 걸 특권의식이라 말한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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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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