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수.
어떤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클럽에서도 조용히 있다가 조용히 나간 사람입니다.
이 선수가 특권의식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의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동의하기 힘듭니다. 일단 이 선수, 77년생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 이 전에 주장달고 열심히 공차던 인중긴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분은 또 68년생입니다. 참고로 진보적이라는 프랑스에서 권위주의에 대항해 크게 시위 일어난게 68년도입니다. 나이차 많이 나는 이 두선수는 국적도 같고 클럽도 같았습니다.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신세대들과의 자연스런 세대차, 당연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정해야합니다.
이쯤 되면 다들 아실 것입니다.
77년생의 선수는 라울이고 68년생 인중 긴 아저씨는 이에로입니다.
이에로와 라울로 이어지는, 후배들을 대하는 방식, 친구같은게 아닌 동생같이 대하는 구세대 방식이 옳다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기존의 방식에서 문제점을 찾았던 아라고네스 전 감독이 라울과 미팅을 했고, 라울은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국대 승선에 관한 인터뷰는 자신을 국가를 위해 뛰고 싶으나,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가장 정석적인 코멘트로 일관했을 뿐이죠. 어디에서 특권의식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파벌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파벌하면 마드릿과 바르셀로나 파벌일텐데, 누캄프 원정 가서 유일하게 욕 안먹는 마드리드 선수가 라울이었습니다. 피 튀기던 엘클라시코가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주장을 각각 라울과 푸욜이 잡으면서 상당히 젠틀해졌죠. 그리고 여담으로, 라울이 특권의식이 있는 선수였다면, 마드릿 팬들이 등 돌리기 전에 누캄프가서 살아돌아오기 힘들었을 것 입니다.
또한 국대뿐만 아니라 클럽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미팅을 갖은 라울은 자신이 헌신한 클럽을 떠나죠. 아직까지는 축구를 계속 하고 싶었던 라울은 무리뉴의 레알에서는 축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 입니다. 라울 본인이 주인공이 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축구가 하고 싶었을 뿐이죠. 그래서 라울은 샬케로 떠나고 샬케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특권의식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아시다시피, 라울은 클럽을 위해 헌신한 선수입니다. 팀이 망가져갈때, 상대 골키퍼보다 카시야스 얼굴을 더 많이 보던 선수가 라울입니다. 자신이 골을 넣지 못해도 팀 동료를 배려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활동량으로 커버했습니다. 이 선수, 원래 어떤 선수였나요. 골 넣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만약 자신만을 위해서였다면 폼 살아있을때 이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았죠. 참 바보같은 선수죠. 그리고 이 선수, 어땠습니까?
팀을 위해 진흙탕을 뒹구는 황태자를 보신적 있으십니까?
하지만 이 선수는 경기가 끝난후면, 언제고 마드릿의 흰셔츠를 가장 더럽힌 선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라울이라는 선수를 버리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물론, 세탁비 많이 드는 걸 특권의식이라 말한다면야...)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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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13.07.05솔직히 나이먹으니까 이런 글 보면 손발오그라드네요.. 하지만 추천누르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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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yoko 2013.07.05@M.Salgado ㅋㅋㅋㅋㅋ라울때문에...체면이고 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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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Francisco Alarcon 2013.07.05@M.Salgado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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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박효신 2013.07.05@M.Salgado ㅋㅋㅋㅋ손발이오그라들.....
지만 라울이니 추천 -
subdirectory_arrow_right Raúl 2013.07.07@M.Salgado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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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송 2013.07.05한준 요즘 보면 글 괜찮다고 네이버에서 칭찬 많이 받던데 글한번 잘못 적어서 찰지게 까이네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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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손흥민 2013.07.05@멸치송 한 번은 아닌걸로... 과거 사례 수도 없이 많지만 아직 이렇다할 반성이나 사과 한 마디가 없죠. 그리고 그 때마다 해당 행동에 대해 욕을 먹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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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멸치송 2013.07.05@손흥민 김실바 사건도 사과 없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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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손흥민 2013.07.05@멸치송 네. 없었습니다. 국내 기자들이 한준 본인의 기사를 토대로 기사를 쓰기 시작하자 표절의 화신께서는 자기 기사를 가지고 함부로 기사 쓰지 말라는 식으로 했다고 하더군요.
<a onfocus='this.blur()' href=http://mirror.enha.kr/wiki/%ED%95%9C%EC%A4%80
target=_blank>http://mirror.enha.kr/wiki/%ED%95%9C%EC%A4%80
</a>
여기에 나와 있어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멸치송 2013.07.05@손흥민 글 자체는 참 좋은거 같은데 멘탈이 레기엿네요..... 생각햇던거 보다도 더.... 뭐 그 일 겪고 반응오기 시작하는 것을 이번 경우처럼 말아먹는 것도 본인 잘못이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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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걸릭. 2013.07.05라울이 마멘 만나면서 자기관리는 정말 확실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죠. 라울팬으로서 하나 아쉬운점은 라울이 너무 덕장이었다는거죠. 주장으로서 조금 더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보여주었다면 팀을 강력한 하나로 묶을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물론 자존심이 강한 갈락티코였지만 스페인국대에서도 나서서 선수나 감독을 보호해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너무 당연한 말만 했던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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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 2013.07.05수비하던 라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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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2013.07.05ㅊㅊ.
라울 보고 싶다. -
crstian 2013.07.05라울은 여자 잘 만나 멘탈 좋아진 사례의 대표같아요.라울 어렸을땐 축구사이트도 아닌 곳에서 여성편력 심한 운동선수로 거론되고 좀 불안해 보였는데 부인 만나고 지금의 모습이 된거 같달까
레알에서 수비하고 윙으로 뛰고 여기저기 땡빵하며 뛰지 않았다면 공격수로서는 더 좋은 선수가 됐을것 같아 라울에 대해선 비판은 못하겠더라구요.자기 재능을 무뎌지게 하면서까지 팀을 위해 뛴거 같아서; -
subdirectory_arrow_right 김민혁 2013.07.05@crstian 그래서 날두가 빨리 이리나하고 결혼해야 함 \' \'
이리나라면 날두의 패션을 바로잡아줄 거 같음 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Panic Station 2013.07.05@김민혁 여성 편력은 바로잡아줬지만, 패션은 답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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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다준 2013.07.05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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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 2013.07.05까놓고 한준 기사 보면 자기 의견을 먼저 정해놓고 근거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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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시키 2013.07.05라울보고싶으네요 ..ㅠㅠ 일본이라도 안올려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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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독님 2013.07.05그냥 그당시는 스페인이 못한거고 지금은 잘하는건데 그게 한선수탓이라하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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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2013.07.05역시 레매의 라울 사랑이라면 ryoko님이시네요.
라울팬으로써 ㅊㅊ 드리고 갑니다. -
파쿠만수 2013.07.05좋은 의견입니다. 글쓴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최근의 엘클라시코가 좀 격해진 감이 있어요. 팀에는 라울같은 선수가 필요합니다. -
벗은새 2013.07.05마드리드 팬이 된 지 10년 좀 지났는데 08년 정도까지는 라울에 대해 크게 애정이 없었습니다. 근데 08-09 시즌이었나 밀란과의 챔스 경기를 직관하고 나서 그 어떤 선수보다 애정을 가지게 됐었네요.
끝없이 달리고 포기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 하던 선수 ㅠㅠ -
Super 날두 2013.07.05라울이 잘못했다기 보다는 라울이 갖는 상징성과 권위가 대표팀에서 본인이 의도치 않음에도 방해가 된 것 같습니다. 후배 선수들이 고참이자 주장인 라울을 존경하면서도 그가 있음으로 해서 어려워하고 팀이 완전 하나가 되는데 뭔가 힘든 점이 있었을 겁니다. 라울이 가벼운 성격이 아니고 또 워낙 엄청난 레전드이다보니 스타가 즐비한 스페인에서도 함부러 건들기 어려웠을 거예요.
아라고네스 감독과 라울은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상상이지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yoko 2013.07.05@Super 날두 동의합니다. 저는 그게 세대간의 문화차이에서 기인하지는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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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팬 2013.07.05추천을 안 누를 수가 없네요~ 100%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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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2013.07.06라울 글은 무조건 ㅊㅊㅊㅊ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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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ortero 2013.07.06좋은글은 항상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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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7.06잘 읽고 갑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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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g 2013.07.07라울은 생각만해도 애잔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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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_GUTI 2013.07.08한준이 요즘 괜찮다 하더니, 역시 개버릇 못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