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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카바니 너무 저평가 받는 것 같아요

noname 2013.06.27 19:19 조회 2,774 추천 5
 쭉 유베 팬이였던지라 근 몇년간 유일한 라이벌다운 페이스를 보여주던 나폴리의 경기는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어서 자주 들춰보는 편이였는데, 제가 보고 느낀 카바니랑 같은 카바니를 보신 게 맞나 싶을정도로 평가가 엇갈리네요.

일단 제가 국가대표팀에서의 모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릴려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클럽에서의 폼과 국대에서의 폼이 신박할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이고, 카바니도 그 부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거든요. 일례로 옆동네의 메시는 클럽의 전술에서 정점을 찍는 롤만을 수행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있었고(요즘은 기량 자체가 초월적인터라 얘기가 달라졌지만), 포돌스키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대표팀에 승선만 하면 엄청난 기량을 보여줘서 모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기도 했죠. 카바니도 비슷한 경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을 보고 '어, 얘는 약간 아닌데'라고 평가하기엔 A매치가 아닌 경기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차라리 '어, 얘는 국대에선 약간 아닌데' 라는 평가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보고 선수 자체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기엔 기본적으로 너무 잘해요 카바니가. 

그리고 세리에A의 리그 경쟁력에 관해서는 정말 오래 전부터 세리에A의 팀을 서포팅 하던 저로써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이 글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짧게 말해볼게요. 경쟁력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세리에에서 뛰던 선수가 리가로 이적했을때의 적응 문제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준이 낮은 리그에서 수준이 높은 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이 보여주던 부진은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봐요 저는. 챔스 4강을 배출해 낸 독일과 스페인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전통이 있는 리그고 신기할만큼 문화가 확실한 리그입니다. 5,6년 만에 무너질 정도의 기반은 아니에요. 이대로 몇년 더 길어지면 몰락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 될테지만..

장,단점같은 부분은 많은 분들이 두루 파악하고 계시므로 따로 말씀을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제가 딱 하나 마음에 걸렸던게 결정력 부분인데요. 뭐 결정력이 엄청나게 좋은 선수가 아닌 건 사실입니다만 절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결정력이 너무 뛰어난 선수들 틈에서 약간 아쉬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결정력이 걱정되서 영입 결정을 망설일 수준은 아닙니다. 쓰고 나니 라임이 좋네요. 헛소리입니다 ㅎㅎ

하여간 카바니는 결정력을 떠나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 가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결정력이 빼어난 강점이 아닌 선수의 골기록 치고는 너무 화려하죠. 기회를 많이 잡았기 때문입니다. 양 윙에 로베리가 서서 크로스를 몰아주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알론소나 외질이 패스를 밀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평범한 플레이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피지컬이 큰 무기이기 때문인데, 이 피지컬이 아마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을겁니다.

리가에서 카바니정도의 피지컬을 상대할 수 있는 센터백은 많지가 않을겁니다 아마. 카바니가 피지컬이 약한 선수여도 양쪽에 호날두와 디마리아를 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근접 마크를 붙인다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가 않을텐데, 하물며 어마어마한 피지컬이라면야. 첼시에서의 드록바처럼 센터백 두명을 끌어줘서 중원에서의 수 싸움에 유리함을 분명히 줄 수 있는 선수고, 본인에게 달라붙는 근접 마크는 스피드로건 몸싸움으로건 충분히 압도할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호날두와의 연계를 고려해본다면,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연계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겠습니다만 꽤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카바니가 만들어 낸 균열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선수고 카바니는 호날두가 이용할 수 있을 수준의 균열쯤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물론 벤제마도 균열을 잘 만들기 때문에 나믿벤믿으로 귀결될 수도 있지만.. 균열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다르고, 접전 상황일수록 피지컬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에 저는 카바니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리고 카바니는 갑의 입장이 익숙한 선수입니다. 리그 중위권에서 날아다녔던 공격수가 상위권 팀으로 이적해서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기도 한데, 중위권 팀을 상대하면 하위권 팀이라도 이정도 생각은 하게 됩니다. '어 우리 홈인데, 내가 저거 하나는 먹고 간다' 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뒷공간도 비게 되고 체력 소모로 인해 압박이 분산되기 마련입니다. 그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파내는 걸 특기로 삼은 선수는 상위권 팀에 와서 완전히 부진할 확률이 높기 마련이죠. 하지만 나폴리는 요 몇년간 유베와 함께 리그의 정점을 두고 싸운 팀이였죠. '아후 비기는걸 목표로 간다' 라는 생각을 품고 잔뜩 웅크린 상대를 비집고 부셔내서 팀을 승리로 캐리한 선수에요. 라리가의 모든 팀들이 마드리드를 상대할 때 보여주는 수비적인 태도를 부셔버리는 데 익숙한 선수라는 말이죠. 

수아레즈도 엄청나게 좋은 옵션입니다만, 카바니도 거기에 많이 모자라지는 않는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참 많아서.. 영입을 결정해야하는 보드진도 머리가 아프겠다 싶을 정도로, 팽팽하게 겨룰 수 있는 서로입니다. 다만 가격이.. 63M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건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요.. 거지리그에서 15M짜리 딜에 하악대며 팬질을 하다보니 63M은 실감도 잘 안납니다ㅠㅠ.. 30~40M? 정도의 가치면 정확하다고 판단합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는 선수이고 '세리에'의 '나폴리'가 정점의 수준은 아니다 보니 붙는 물음표도 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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