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니 너무 저평가 받는 것 같아요
쭉 유베 팬이였던지라 근 몇년간 유일한 라이벌다운 페이스를 보여주던 나폴리의 경기는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어서 자주 들춰보는 편이였는데, 제가 보고 느낀 카바니랑 같은 카바니를 보신 게 맞나 싶을정도로 평가가 엇갈리네요.
일단 제가 국가대표팀에서의 모습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릴려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클럽에서의 폼과 국대에서의 폼이 신박할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꽤 있기 때문이고, 카바니도 그 부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거든요. 일례로 옆동네의 메시는 클럽의 전술에서 정점을 찍는 롤만을 수행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 있었고(요즘은 기량 자체가 초월적인터라 얘기가 달라졌지만), 포돌스키같은 경우는 그 반대로 대표팀에 승선만 하면 엄청난 기량을 보여줘서 모두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기도 했죠. 카바니도 비슷한 경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부진을 보고 '어, 얘는 약간 아닌데'라고 평가하기엔 A매치가 아닌 경기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차라리 '어, 얘는 국대에선 약간 아닌데' 라는 평가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보고 선수 자체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기엔 기본적으로 너무 잘해요 카바니가.
그리고 세리에A의 리그 경쟁력에 관해서는 정말 오래 전부터 세리에A의 팀을 서포팅 하던 저로써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이 글의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짧게 말해볼게요. 경쟁력이 그리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세리에에서 뛰던 선수가 리가로 이적했을때의 적응 문제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준이 낮은 리그에서 수준이 높은 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이 보여주던 부진은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봐요 저는. 챔스 4강을 배출해 낸 독일과 스페인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전통이 있는 리그고 신기할만큼 문화가 확실한 리그입니다. 5,6년 만에 무너질 정도의 기반은 아니에요. 이대로 몇년 더 길어지면 몰락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 될테지만..
장,단점같은 부분은 많은 분들이 두루 파악하고 계시므로 따로 말씀을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제가 딱 하나 마음에 걸렸던게 결정력 부분인데요. 뭐 결정력이 엄청나게 좋은 선수가 아닌 건 사실입니다만 절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수준입니다. 결정력이 너무 뛰어난 선수들 틈에서 약간 아쉬워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결정력이 걱정되서 영입 결정을 망설일 수준은 아닙니다. 쓰고 나니 라임이 좋네요. 헛소리입니다 ㅎㅎ
하여간 카바니는 결정력을 떠나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 가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결정력이 빼어난 강점이 아닌 선수의 골기록 치고는 너무 화려하죠. 기회를 많이 잡았기 때문입니다. 양 윙에 로베리가 서서 크로스를 몰아주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알론소나 외질이 패스를 밀어주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평범한 플레이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피지컬이 큰 무기이기 때문인데, 이 피지컬이 아마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을겁니다.
리가에서 카바니정도의 피지컬을 상대할 수 있는 센터백은 많지가 않을겁니다 아마. 카바니가 피지컬이 약한 선수여도 양쪽에 호날두와 디마리아를 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근접 마크를 붙인다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가 않을텐데, 하물며 어마어마한 피지컬이라면야. 첼시에서의 드록바처럼 센터백 두명을 끌어줘서 중원에서의 수 싸움에 유리함을 분명히 줄 수 있는 선수고, 본인에게 달라붙는 근접 마크는 스피드로건 몸싸움으로건 충분히 압도할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호날두와의 연계를 고려해본다면,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연계와는 약간 다른 느낌이겠습니다만 꽤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호날두는 카바니가 만들어 낸 균열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선수고 카바니는 호날두가 이용할 수 있을 수준의 균열쯤은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물론 벤제마도 균열을 잘 만들기 때문에 나믿벤믿으로 귀결될 수도 있지만.. 균열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다르고, 접전 상황일수록 피지컬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에 저는 카바니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그리고 카바니는 갑의 입장이 익숙한 선수입니다. 리그 중위권에서 날아다녔던 공격수가 상위권 팀으로 이적해서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기도 한데, 중위권 팀을 상대하면 하위권 팀이라도 이정도 생각은 하게 됩니다. '어 우리 홈인데, 내가 저거 하나는 먹고 간다' 라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뒷공간도 비게 되고 체력 소모로 인해 압박이 분산되기 마련입니다. 그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파내는 걸 특기로 삼은 선수는 상위권 팀에 와서 완전히 부진할 확률이 높기 마련이죠. 하지만 나폴리는 요 몇년간 유베와 함께 리그의 정점을 두고 싸운 팀이였죠. '아후 비기는걸 목표로 간다' 라는 생각을 품고 잔뜩 웅크린 상대를 비집고 부셔내서 팀을 승리로 캐리한 선수에요. 라리가의 모든 팀들이 마드리드를 상대할 때 보여주는 수비적인 태도를 부셔버리는 데 익숙한 선수라는 말이죠.
수아레즈도 엄청나게 좋은 옵션입니다만, 카바니도 거기에 많이 모자라지는 않는 선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참 많아서.. 영입을 결정해야하는 보드진도 머리가 아프겠다 싶을 정도로, 팽팽하게 겨룰 수 있는 서로입니다. 다만 가격이.. 63M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건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요.. 거지리그에서 15M짜리 딜에 하악대며 팬질을 하다보니 63M은 실감도 잘 안납니다ㅠㅠ.. 30~40M? 정도의 가치면 정확하다고 판단합니다. 단점도 분명히 있는 선수이고 '세리에'의 '나폴리'가 정점의 수준은 아니다 보니 붙는 물음표도 좀 있고..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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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3.06.27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기회 창출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라거나 전방에서 압박하는 것도 그렇고 제공권도 훌륭하며 기술적인 면에서도 준수한 선수죠. 마드리드가 영입할만한 선수인 건 맞다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63m만 고집하는 나폴리..) 기존 공격자원들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라고 할만한 근거는 좀 적어보이긴 하다는 것이 문제겠죠.
개인적으론 이과인이나 벤제마나 어쨋든 폼만 되찾으면 충분히 마드리드를 책임질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noname 2013.06.27@San Iker 저는 이스코까지 온 이상 지금도 공격진 영입의 필요성은 딱히 못느끼겠어요..ㅠㅠ 근 7년째 봐왔지만 톱의 압도적인 결정력과 공헌으로 팀을 캐리했던 시기가 없는데.. 사실 그런 팀이 흔하지도 않고. 날두,이스코,외질,디마리아,(ㅋㅋ....)에 이번에 올라오는 유스 선수들도 포함하면 충분히 다양한 옵션으로 공격을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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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onzalez 2013.06.27제가 나폴리에서의 카바니는 못봐서 감히 평가하긴 좀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60m급은 아닌것 같은데요... 10m도 아까워보여요 국대에서 모습보면. 당최 카바니가 그리 높게 평가 받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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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ir 2013.06.27카바니가 상대 진영의 뒷공간을 노려 득점하는 것이 특기인데, 나폴리의 주 전술이 역습에 의한 뒷공간 침투죠. 때문에 카바니가 나폴리에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전술에 의해 플레이할 시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좀 미지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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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noname 2013.06.27@OnAir 토레스나 라베찌 꼴이 날 수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둘에 비해서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선수여서 저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봤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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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레알 2013.06.27좋은 분석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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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2013.06.27좋은 선수인데.. 말씀하신 대로 적정가는 딱 35~40m 정도라고 봅니다. 6또한 플레이스타일 자체가 많이 뛰면서 슈팅기회를 굉장히 많이 가져감에 따라 다득점을 얻는 선수이기 때문에.. 날두가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 스타일로 다득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문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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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13.06.27가격이 해도 해도 너무함. 카바니가 무슨 유럽도 씹어먹는 현역 top 5에 들정도의 선수도 아니고 아무리 거품이 껴도 말이 안되는 금액. 나폴리 레전드가 될지언정 레알로는 안오는게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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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6.27좋은 분석글 잘 보고 갑니다. 하지만 나폴리가 고집하는 가격에 부합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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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태 2013.06.27최근의 우리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점을 가진 공격수이고 수아레즈보다 덜 위험하다는 점에서 데려올 수 있다면 정말 환영인데 역시 지나친 가격이 문제겠죠. 나폴리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버티기모드인데 모드리치처럼 땡깡이라도 부리지 않는 한 올 가능성이 없는것같아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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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2013.06.27카바니 올바에는 걍 이과인. 하지만 웬지 카바니 올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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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재계약 2013.06.27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거품 시장 감안해서 최대 50M유로. 이정도라면 만족할만한 딜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베일 영입에 큰 돈을 쓸 것으로 보여서... 베일과 카바니 둘 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S라모수 2013.06.27저평가라고 생각되지않습니다...
자기 실력에비해 가격이너무 뻥튀기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과인보내고 카바니 데려올바에는 진짜 이과인 지키는게 낫죠.. -
참나무 방패 소린 2013.06.27저도 카바니 정말 좋아하고 실력엔 의심이가지 않는 선수인데 라리가에서 의문부호가 붙는다면 바르샤에서 뛰고 있는 산체스를 떠올려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체스보단 카바니가 좀더 끗발있는 선수라고 ㅋㅋㅋ 여기고 있네요.
나폴리가 지키고 싶어하는 선수라서, 정말 나폴리는 50m 넘는 이적료가 아니면 이적시키고 싶어하지 않을거에요. -
Butragueno 2013.06.27저는 피지컬로 비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적당한 가격이며누가장 끌리는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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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쌀허세 2013.06.28@Butragueno 222222222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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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파드로스 루비오 2013.06.27좋은 글 잘봤습니다.
카바니가 되었던 누가 되었던 안감독님과 구단에서
어서 스쿼드 정리 좀했으면 하네요.
노네임님 글을 읽으니 카바니도 나쁜 옵션은 아닌것 같군요.
마음떠난 이과인이 아쉽지만
다음시즌의 구체적인 플랜이 빨리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
청년2 2013.06.27현 시점에서 영입가능한 자원중에 저 금액이 어울릴만한 선수는 베일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베일이라고해도 비싸다고 생각이 드는 금액인데 .. ㅠㅠ 확실히 기름 부자때문에 이적시장 인플레가 너무 심한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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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 2013.06.27나폴리에서 카바니와 국대에서 카바니가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평가는 다양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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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 2013.06.27열심히뛰댕기고 피지컬 준수 골도 잘 넣지만
벤제마나 이과인에서 업글된 공격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네요 -
Rock Star 2013.06.27저도 카바니 좋아합니다.. 수지보단 카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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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Xabi Alonso 2013.06.27카바니 살 바에 즐라탄 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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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허세 2013.06.28헐
진짜 오랜만에 글 써주셨네요.
자주좀 써주세요 ㅎ -
Raúl 2013.06.29좋은 선수긴한데, 60M은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