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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불편한 외도

Elliot Lee 2013.06.07 15:45 조회 2,517 추천 3
레알 마드리드와 무리뉴의 관계는 상호간의 합의로 마무리가 되었다. 무리뉴와 마드리드의 지난 3년간의 관계는 서로에게 충실한 외도였다. 서로서로 양보하고 또 타협점을 찾아 나갔다는 것에서 어느 정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던 외도였음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외도라는 것이 활활 초반엔 타오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마드리드와 무리뉴의 관계도 예상외로 오래가지 못했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갈망이 이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축구와 승리 모두를 표방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카펠로와 같은 부류의 감독인 무리뉴를 영입했다는 점과 화려함보다는 군더더기 없는 실리축구로 유럽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를 택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외도이다. 

서로 도전 하기 위해서 만난 이 둘의 외도는 미지근하게 끝나버렸다. 무관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가 마드리드를 이끄는 3년간 2번의 우승을 했지만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페레스에게도 무리뉴는 최후의 카드였고 색다른 도전이 필요했던 무리뉴에게도 마드리드의 명성은 충분히 가치있는 종착점이었을 것이다.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만약 성공했다고 평가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성공은 전혀 아니다. 우선 무리뉴의 가장 큰 실수는 스페인 언론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간과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언론을 완벽히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페인에서는 언론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알려진 파비오 카펠로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감독으로 자신이 모든 언론의 집중을 받고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무리뉴가 통제 할 수 없을만큼 언론의 힘은 강했고 그 통제되지 않은 언론의 힘은 마드리드에서 무리뉴의 입지를 약화 시켰고 궁극적으로 라커룸에서 그의 영향력에도 어느정도 피해를 준 것으로 판단된다.

그 다음 말해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라커룸 통제력이다. 언론플레이와 더불어 무리뉴의 장기 중 하나임에도 무리뉴는 라커룸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다. 특히 주장인 카시야스와의 관계는 당사자 둘이 이상하다고 말한적은 없다. 그게 바로 둘의 관계에서 이상징후를 보여주는 대목일 것이다. 

순수히 축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무리뉴의 축구는 실제로 마드리드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무리뉴는 마드리드 축구 철학과 자신의 축구의 타협점인 현재 레알 마드리드 모습으로 대답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어중간한 모습이다. 호날두를 데리고 있으면서 우승을 못하는 것은 마치 유재석을 데리고 있으면서 시청률 1위가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들 말할 것이다. 축구는 원맨게임이 아니라고.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페레스 리턴 이후 철저히 호날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사실상 호날두 원맨팀이다. 원맨팀의 장단점은 있지만 그것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자. 바르셀로나도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메시라는 기린아의 원맨팀이다. 

결국 페예그리니 시절이나 지금이나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물론 조직력이 어느정도 안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무리뉴가 이끌던 팀들처럼 철저한 실리축구는 없어졌다. 그것을 무리뉴는 마드리드를 위해서 일정량 버렸다.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우리는 집중해야한다. 갈락티코 1기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확실한 축구적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임기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 무리뉴 체제에서 밝혀졌다. 전례대로 공격적 축구를 구사하면서 실리도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축구로 변화하고 변형되어야 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그 형체를 알아보기가 너무 힘든 것 같다.

무리뉴와의 외도는 말그대로 한순간의 즐거움뿐인 외도였다. 우승은 했기에 급한 불은 빨리 끌수 있었다. 외도는 급할 때마다 있었다. 카펠로도 그랬고 무리뉴도 마찬가지일뿐이었다. 외도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외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가 제시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리뉴와의 외도는 그저 급한 욕정을 이겨내기 위한 관계였다.

그렇기에 그다지 즐겁다고만 할 수 없는 불편한 외도였다. 처음부터 서로 너무 다른 사람과 팀이 만났기 때문에 말이다. 이젠 제대로 된 안정감있는 현모양처를 구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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