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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니의 경질은 맨체스터 시티의 도박 - 리차드 졸리

Oranje 2013.05.16 02:54 조회 2,150

 만치니는 결코 조용히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보드진의 사퇴종용을 불평하는 것이 만치니가 맨시티 감독으로 할 수 있던 마지막 일이었다. 직후 만치니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FA컵 결승전에서 어이없게 패배하기 32시간 전에, 만치니는 세 시즌에 걸쳐 네 개의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이 당신에게 있어 시작에 불과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만치니는 “인테르에서 4년 간 7개의 트로피를 획득했으나 난 해고당했다. 축구계가 그렇다” 라고 답했다.

 

 기발한 대답이었으나 사실 축구 그 자체를 의미하는 대답이기도 하다. 만치니는 혼탁한 축구시장의 순리를 깨닫고 있었다. 만치니가 산 시로에서 세 번째 스쿠데토를 획득할 때 조세 무리뉴가 그의 대체자로 이미 이름을 올렸었다. 그와 동시에 만치니 스스로도 맨시티 CEO 개리쿡을 당황시켰었다. 마크 휴즈가 당시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 자신이 맨시티 감독직으로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만치니는 또 다시 그의 후임자를 알고 있었다. 맨시티 단장 치키 베지리스타인이 말라가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의 에이전트인 헤수스 마르티네스와 점심을 함께 한 것이 목격되자, 그들이 좋은 식사시간을 가졌길 바란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런 유머 때문에 만치니가 기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건 맞다. 문제는 이 매력이 선수와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발산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치니는 그의 세력을 만들지도 못했고 팀 내의 관계들을 너무도 많이 불살라 버렸다. 사미르 나스리나 줄리앙 레스콧은 그의 경질에 눈물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조 하트는 분명히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맨시티 미디어 담당관이 조 하트가 엄청나게 분노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나서 기자들이 만치니에 관한 질문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잘 달래는 대신 만치니는 선수들을 비판하는 데 거침 없었다. 주장인 빈센트 콤파니가 국가대표팀으로 뛴 것을 비난한 사건이 그 예이다. 사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았음에도 만치니는 콤파니가 뛰지 않길 바랬다. 만치니의 오른팔 데이비드 플레트가 착한 경찰 혹은 나쁜 경찰이 되어 그의 불 같은 성격을 보조해야 했다. 만치니는 조금 더 융통성 있게 선수와 접근해야 했지만, 테베즈 사건 때처럼 그는 좀처럼 그러지 않았다.

 

 만치니가 구단주 세이크 만수르와 의장 칼둔 무바락에게 제대로 체세하지 못하는 동안, 권력의 중심은 베지스트라인과 새 CEO 페란 소리아노에게 넘어가버렸다. 깜프 누에서 온 두 명의 망명자들은 동부 멘체스터에서 새로운 바르셀로나를 창조하려 하고 있다. 당연히 그들에게 만치니는 수십년간 이탈리아 축구에 젖은 이방인일 뿐이다.

 

베지리스타인은 맨시티에 바르셀로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넣고자 한다.

 

 만치니가 감독으로 일하는 대부분 그는 파울로 만토바니나 세르지오 크라노티, 마시모 모라티와 같은 억만장자 구단주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아마 만치니는 구단주에게 슈퍼스타와 계약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만치니는 최근 강화된 FFF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조항을 거의 무시해왔다. 오직 수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만치니는 심지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놓친 이유가 그의 주된 목표였던 반 페르시 에딘 아자르, 데 로시와 같은 선수를 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그의 타겟이었던 나스타시치나 아게로, 실바, 야야 투레와 같은 선수들이 월드클래스임이 입증되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소비해야 했다. 만치니는 영입비용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소리아노나 베지리스타인은 자생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를 키워왔다. 그들이 원하는 페예그리니는 저예산으로도 불평없이 성적을 내는 감독이다. 심지어 중요한 점은 페예그리니가 훨씬 더 부족한 자원으로도 만치니보다 우수한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만치니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절대로 훌륭하지 않았다. 항상 죽음의 조에 배정되는 불운이 있긴 했으나 갈수록 형편없어졌다. 가장 심각한 사실은 그가 잉글랜드 내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습득하면서 교만해졌다는 점이다. 공수의 밸런스가 유럽에서의 성공까지 보장하지는 못했다. 논란이 되었던 3백 시도 역시 아약스 전에서 실패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3백을 사용한 변칙전술을 통해 제법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 리그 경험이 전무하며 60살에 가까운 페예그리니는 미래를 위해 확실한 선택이 아니다. 바르싸식 4-3-3을 도입하려는 소리아노와 베지리스타인의 열망에는 무언가 문제가 있다. 그 시스템은 일단 확실히 우월한 것이 아니다. 또한 퍼거슨의 은퇴 뒤에 맨유가 데이비드 모예스를 데려가는 동안 맨시티가 아무런 관심도 없던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마 그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만큼 우승을 차지할 능력을 가진 감독은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20개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제 그의 후계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하나의 우승컵조차 차지하지 못했던 감독이다. 물론 막강한 자금력이 함께했지만 만치니는 맨시티의 가시방석 감독직을 제법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그 이전의 17명의 감독은 커뮤니티 쉴드조차 우승하지 못하고 경질되었다. 반면 만치니는 시즌 당 적어도 하나의 우승컵은 꼬박꼬박 챙겼다. 94분의 극적인 역전골로 가져온 11-12 시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업적이다. 6-1 대승으로 맨유와 퍼거슨에게 치욕을 준 더비 승리도 그렇다.

 

6-1 맨체스터 더비 대승은 팬들이 만치니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왜 서포터들이 만치니를 지지하고, 그를 자르는 것이 거의 도박이다 라는 주장을 하는가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아직까지 맨시티의 경영진이 잘못된 길을 걸은 적은 없어보인다. 위험요소는 맨시티가 분명 첼시처럼 감독들의 무덤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팬들의 영웅 만치니가 로베르토 디 마테오처럼 어떠한 야망에 의해 희생되었다면, 페예그리니는 또 다른 라파엘 베니테즈처럼 되어버릴 수 있다.

 

 FA컵 결승이 열린 웸블리에서 맨시티 팬들은 "You can stick your Pellegrini up your arse," 라는 자극적인 구호를 외쳤다. 이티하드 스타디움 한 켠에는 ‘맨체스터는 만수르에게 감사합니다’ 라는 걸개가 걸려 있었다. 아마 지금쯤 그들의 영웅이 사라진 맨시티 팬들은 더 이상 만수르에게 감사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라이벌 맨유의 팬들은 그 선택에 감사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2013.5.15

번역 - 오지환의 풋볼토크

(http://blog.naver.com/answlwl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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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다녀왔는데 팬들이 만치니가 잘린 것을 굉장히
좋아하더라구요. 만치니 응원가까지 부르더군요

당일날 이티하드 스타디움 투어에서 투어가이드가 말하길

맨체스터 시티 구단 관계자 모두가 이미 경질사실을 알고 있었고
 
만치니만 인정을 안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나 저러나 확실히 맨시티 팬들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네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챔스 4강에 3번 연속 진출했음에도 왜 우승을 못하냐

비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기대치가 낮은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극성인 것도 감독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팬심으로 페예그리니 감독은 어딜가나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간간히 괜찮은 해외칼럼 번역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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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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