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들에 관한 생각들.
일단 카시야스부터
카시야스는.. 제가 글을 통해서 몇번 언급한적 있지만, 사실 최근 4~5년동안
카시야스가 최절정의 모습일 때의 폼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카펠로 시절
디에고가 잠시 카시야스를 밀어낼 뻔 했었을 시절에서는 저는 사실 카시야스에 대한 불만이
많은 편이었어요. 특히나 최근 2~3년은
고질적인 공중볼처리 미숙문제를 커버해주는 슈퍼세이브 빈도도 급격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줬었어요. 막을것은 막고, 내줄것은 너무 쉽게 내주는. 근데 가끔 미친 슈퍼세이브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유지한.. 이런 느낌을 받았었어요.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느낌을 팍팍
줬었는데, 선수들의 팀에서의 위치 영향력보다는 실력자체로만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무리뉴의 성향상 카시야스는 좋은 대체자가 나타나면 후보로 내릴 수 있는 존재였다고 생각.
그때 디에고 로페즈가 나타났고, 말을 예쁘게 모두를 껴안으면서 일을 풀어가는 스타일이
아닌 무리뉴가 카시야스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결국 이런 상황이 된 것이겠죠.
실력으로만 평가받는게 마땅한 프로의 세계에서 저는 무리뉴의 선택을 굉장히 존중하고 용감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대화로서 카시야스를 좋게 설득시켰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두번째 페페
페페는 저는 항상 말해왔지만 수비력 자체는 라모스보다 한 수위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가끔 들어나는 집중력 부족조차 최근 2시즌은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센터백으로서 실력만 따지만 2손가락안에 든다고 생각을 했었죠. 페페가 잔부상이
많은 편이지만 부상 복귀 후에도 다행히도 바로 자신의 원래 실력을 찾아 다행이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다르더군요. 실력이 너무 떨어진 느낌. 그 상황에서 역시 실력만 보면
바란이 선발이 되는게 맞아요. 근데 역시나 카시야스건과 마찬가지로 후보로 밀려난
페페를 무리뉴가 잘 구슬리지 못했고 결국 이렇게 터져버린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당연히 선수보다 팀이 우선이고, 다른 감정 다툼이 아닌 순수 실력으로서
어떤 베테랑, 팀에 기여도가 컸었던 선수가 후보로 가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쉽지 않은 결정을 하는 감독을 상당히 지지하는 편입니다. 자기가 욕을 먹을 것을
알면서 팀을 위한 결정을 하는 것이니까요. 단, 팀은 단순히 실력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으로
부터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무리뉴가 좀 더 카시야스와 페페를 구슬리고 더 안아줘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지금 분위기로 무리뉴가 다음 시즌을 이끌고 간다면 올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무리뉴에게 모든것을 맏기고 상황을 정리시키던지
아님 꿩대신 닭으로 다른 감독을 데려오던지 해야겠죠. 저는 무리뉴에게 한시즌 더
기회를 줬으면 하네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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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 2013.05.08무리뉴가 조콜에게 그러했듯이 일종의 충격요법이지도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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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체스터 2013.05.08대화가 필요해!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이런 상황이 나온건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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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삐딴 2013.05.08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무링요도 페페심정을 이해하긴 했죠. 제가 봤을땐 페페 구슬리기 쉽지 않을듯 싶음.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군림하다가 부상때문에 애송이에게 밀려버린 상황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페페에게 다가오지 않을거 같네요. 다만 인터뷰에서라도 \"페페가 폼을 끌어올리면 주전복귀 가능하다\"라는 말을 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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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멜론 2013.05.08@까삐딴 하긴...20살짜리가 엘클 데뷔하자마자 날아다니고 골까지 기록하니 페페로썬 불안한 입장을 가질 수 밖에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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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까삐딴 2013.05.08@까삐딴 정답은 페페 본인이 실력으로 입증한 수밖에 없는거죠. 부상 이후 폼이 좋았더리면 바란도 안심할 수없는 상황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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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tian 2013.05.08*사힌이나 알틴톱 등 사이 안좋을 법한 상황에서 무리뉴와 좋게 유지되는 선수들 보면 자기 입장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고마웠다고 하더라구요.동등하게 대해주고 가감없이 왜 니가 못나오는지 말해준다고.
이번시즌 한해서라면 카시야스나 페페에 대한 불만이 순수하게 폼일 가능성도 있고 그럴경우 달래거나 돌려 말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는게 사힌같은 입장에서야 고마웠더라도 이케르랑 페페는 또 다른 상황인데 선수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존심 상할만 하고 ) 시즌초에 세트피스로 지겹게 먹힐때 무리뉴가 빡쳐하던 인터뷰 생각나네요. -
crstian 2013.05.08그때 라모스랑도 불화설 있었는데 수비진들 꽤 닥달하면서 긁기는 했을거 같아요.카시야스한테도 덜 하진 않았겠죠.
그런데 세트피스 상황 오면 이거 먹히는구나 싶게 더럽게 못하기도 해서 야단치고 라모스 제외하고 카시야스 제외하면서 극약처방 내린 것도 이해는 되고.;; 다만 연속 실점으로 썩어가던 무리뉴 표정 떠올리면 애들 자존심 상할 정도로 많이 조이긴 했을것 같아요.
뭐 이것도 추측일 뿐이지만 -
Raul 2013.05.08잘 풀었으면 좋겠네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