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스테파노의 시대, 60년대의 마드리드를 회상한 찰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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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 대한 첫 번째 기억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우리는 1956-57 시즌에 그들을 처음으로 상대했어요. 나는 그때 군에 있었는데 며칠 휴가를 얻어서 마드리드로 떠났죠. 직접 경기를 뛰지는 못하고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기만 했는데, 한 선수에게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죠. 골키퍼도, 윙어도, 수비수도 모두 그에게 볼을 넘겨주더군요. 모든 순간에 경기장의 모든 곳에서 팀을 지원했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대체 저건 누구지? 평생 저런 건 본 적이 없어.' 그게 바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였죠.
마드리드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죠. 코파, 헨토…
그리고 푸스카스!
그들을 상대한 기억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푸스카스나 헨토와 상대한 적은 많지 않지만, 그들의 탁월한 왼발은 잘 기억하고 있어요. 최고 수준의 팀이었죠. 유러피언 컵 초창기에 다섯 번을 연달아 우승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죠.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헨토와 같은…그들은 전 세계 누구도 상대할 자신이 있었죠. 그들 자신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고,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었어요.
친선 경기에서도 상대한 적이 있으시죠?
그렇소. 여러 번, 아주 많이 맞붙었죠. 덕분에 양 팀의 관계는 좋아졌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죠.건전한 방식으로 서로를 존중했어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 전까지는 진정한 축구를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선수들이 많이 있죠. 나는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을 상대하게 되어 대단히 기뻤소! 끔찍하기도 하고,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공허한 마음도 들고…그렇지만 그러한 상념들이 한꺼번에 찾아왔죠.
글래스고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맞붙은 유러피언 컵 결승전은 유럽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승부 중 하나였죠. 우리는 TV로 그 경기를 시청했어요. 푸스카스가 두 골을 넣었고, 디 스테파노가 뒤이어 득점했죠. 프랑크푸르트가 두 점을 따라잡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승리한 것은 레알 마드리드였죠.
1968년의 유러피언 컵 준결승에 대해 기억나는 것은?
우리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런데 2차전이 시작하자마자 2골을 허용했죠. 정말 재앙이나 다름없었소.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달려 있었죠. 게다가 결승전은 웸블리에서 치뤄질 예정이었거든. 뮌헨에서 있었던 참사로 여러 선수들을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감격적인 승리였죠. 사고로 고인이 된 동료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으니까요. 마치 마땅히 이뤄저야 할 승리 같았죠.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이고 이 팀에 속한 선수들도 명성이 높지만, 크리스티아누에 비할 만한 선수는 없죠. 마드리드는 그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장소에요. 그는 항상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결국 그렇게 되었죠. (맨유는) 그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해요.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겨국 마드리드의 홈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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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찰튼과 레알 마드리드는 꽤나 긴 인연이 있는데, 인터뷰에서 나왔듯이 1957년에는 디 스테파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봤고, 뮌헨 참사 직후였던 1968년에는 유러피언 컵 4강전에서 디 스테파노의 다음 세대인 Ye-ye 세대와 맞붙었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맨유는 베르나베우에서 압도당하며 순식간에 3-1까지 역전당하지만, 막판의 두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올라가 결국 우승을 차지합니다.
특히 찰튼은 디 스테파노를 존경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10년 전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었을 때도 그 경기에서 대활약한 지단을 디 스테파노와 비교하며 극찬한 바 있죠. 에우제비우처럼 디 스테파노를 우상으로 삼았던 세대가 그 시절을 떠올린,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세대의 회상이기도 합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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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2013.03.05돈 알프레도의 위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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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3.03.05지금도 그렇지만 마드리드와 맨유 두 구단은 옛날에도 사이가 좋았던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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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노메노 2013.03.05갓파더 포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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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03.05댓글은 당신의 인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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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쥬 2013.03.05첫번째 답변 예전에 다른 곳에서 본 디 스테파노에 대한 묘사와 정확하게 일치해서 당시 여러 사람에게 임팩트가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상들의 우상인 대단한 선수시네요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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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Drenthe 2013.03.05잘 읽엇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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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2013.03.06cc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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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 2013.03.06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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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7. 2013.03.06그렇소라는 말투부터 위엄이느껴지는 ㄷ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