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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월요일 5시

[EL] 발전된 경기 그래서 가치있는 무승부

Elliot Lee 2013.01.31 07:13 조회 2,322 추천 16
압도적인 개전
전반 10분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압도적이었다. 뒤로 물러나지 않았고 전혀 수비적이지 않았다. 전형적인 공격축구였고 마치 바르셀로나를 평소에 상대하는 라 리가 팀들처럼 대했다. 전진만 알고 있는 저돌적인 황소와 같았다. 그렇지만 이 압도적인 개전은 10분에서 끝났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단조로운 공격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매우 단조롭다. 치고 달려나가면서 공간이 생기면 그저 공을 주는 속공형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외질이 전반전에 많은 돌파를 시도하였는데 그의 돌파는 자신의 직접적인 슛팅시도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예측가능하다. 이러한 패턴을 고쳐야한다. 오히려 호날두가 패스를 해주는 경우가 있었다.

롱패스에 의존하는 점은 고질적이며 이것이 발빠른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따돌리기에는 한계성을 보이고 있으며 지공을 통한 공격이 효과적으로 통하는 법이 매우 적어 그것을 고쳐나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중거리슛을 아낀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 항상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바로 중앙에 알론소라는 좋은 중거리슈터를 굳이 아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그의 중거리 슛을 억제시킬 이유는 전혀 없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중거리 슛은 적절하게 상대 수비에게 중거리슛이라는 또다른 공격 옵션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으며 그런 점을 생각하게 되는 상대 수비진은 밀집 대형으로만 있을 수는 없다.


윙백의 아쉬움
에시엔의 윙플레이는 매우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선 크로스의 부정확성이 팀의 공격 작업에 전혀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 아르벨로아가 공격적이지 못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렇다고 좋은 수비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기회를 잘 살리는 기회주의자 페드로를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수비 라인 유지를 실패했다. 


카예혼 vs 모드리치
사실 모드리치를 선발 출장시키기를 원했지만 무리뉴는 카예혼을 마치 세컨드 탑처럼 기용했다. 이 경기에서 카예혼의 플레이는 공격의 중심에 서서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틀어주는 상당히 라울의 그것과 비슷해보였다.  패스의 정교함은 차치하고 카예혼의 패스는 매우 중요하다. 팀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센터적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지만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것은 바로 카예혼이고 그 한번의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이루어졌다. 

모드리치가 중앙에 들어가면서 좀 더 활발한 공격을 펼치기를 기대했지만 기대에 완벽히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아직까지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 전술에 녹아들지 못해보인다. 호날두가 슛팅만 차는 머신이 아니라 여러가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로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차라리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전술을 짜는 방법도 상당히 효과적일 것 같다. 전방에서 모드리드치가 공격 작업의 중계자로 외질-호날두-벤제마등을 이어주고 모드리치 뒤에서 알론소가 후방 지원을 하는 전술이 사용된다면 좀더 득점의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탄은 많지만 총은 하나
레알 마드리드의 전체적인 공격적 문제는 단순하다. 변화를 꾀하고 있는 호날두 이외에는 모두가 너무 소극적인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해결할 생각 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총알이 많다고 화력이 우세한 것은 아니다. 좀더 많은 총이 필요하다.

당연히 공격수는 총이 되어야 한다. 벤제마는 엄호사격용 총에 불과해보인다. 이번 경기를 통해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과연 필요한 선수인가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을 품게 했다. 실력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상에 과연 효과적인 공격을 해낼 수 있는 공격수이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바로 과감성이 필요할 때 벤제마는 과감하지 못하다. 그리고 강팀을 상대로 막상 섬세한 플레이를 자주 해내지 못하고 있다. 벤제마의 한계성은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정해야하는데 있다. 완전한 테크니션의 길 혹은 저돌적인 야수의 길 둘중에 하나를 확실히 택할 필요가 있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현재 벤제마는 두마리 토끼 모두 다 놓치고 있다.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는 그랬다.  

의외의 수비력
디에고 로페스의 데뷔는 나름 괜찮았다. 실점은 했지만 지나치게 막기 힘든 슛이었다. 애시당초 골리와 공격수가 1대1 상황이 된다는 것은 수비의 문제이다. 카르발류와 바란의 조합은 다이나믹했다. 신구조화여서 다이나믹했고 수비력도 다이나믹했고 공격력도 다이나믹했다. 좋은의미로 또 나쁜의미로 다이나믹했다.

아르벨로아를 제외한 수비진 전부가 기존 선발이 아니라는 점을 놓고 볼때 의외의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수비간의 커뮤니케이션 예를 들어 라인 유지등은 분명히 보완되어야할 부분이다. 

전반전만 4대6의 볼 포제션으로 압도적인 바르셀로나의 볼 포제션이 높지만 이 수치로 바르셀로나의 특유의 포제션이 효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공격했다고 하기에는 약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포제션 축구가 레알 마드리드 진영 중간에서 이루어지기 보다는 하프라인쪽에서만 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만큼 바르셀로나가 쉽게 자신들의 포제션 축구를 구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메시가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샤비가 패스를 편하게 하는 모습은 종종 나왔고 특히 알베스를 이용한 공간 파괴는 2차전에서 충분히 보완해야할 부분이 될 것이다. 


2차전을 대비하라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2009년 이래로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경우 카시야스의 부상, 아르벨로아를 제외한 3명의 수비진이 정규 선발 요원들이 아니라는 점을 놓고 볼때 수비에서의 약점이 극대화되어 노출되어있었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단 것은 공격-미드-수비의 간격을 매우 컴팩트하게 하여 수비시에 상대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공격시에 양사이드를 완벽히 벌리는 기본적인 공격 작업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실점 이후 공수간격을 잘 유지하다가 그것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실점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중앙의 케디라와 알론소의 플레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패스의 섬세함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한다. 알론소의 패스는 수준급인 것에 대해 아무도 의문을 달 수는 없겠지만 케디라의 패스의 섬세함은 조금더 필요하다. 이러한 패스의 중요성, 즉 공을 아끼는 플레이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더 중요시 되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포제션 축구에 기인한다. 그들이 공을 가지게 되면 그만큼 공격의 기회가 상당히 적어지는데 그 적은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공을 아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총평
사실 무승부만 되도 만족스러웠다. 핀투를 제외하고 바르셀로나는 최고의 선발진으로 나왔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수 간격이 컴팩트했다는 점을 빼고는 평소의 플레이로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플레이를 했다는 것, 그리고 해야할 것들을 해냈다는 것은 당연히 발전된 모습이었고 그래서 가치있는 무승부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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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0

arrow_upward 배부른 소리지만 벤제마이과인은 2%가 아쉽네요. arrow_downward 꾸레전은 역시 약을 챙겨먹고 봐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