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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2012년의 전술 트렌드

붐업지주 2013.01.01 12:37 조회 2,433 추천 6
한 해를 보내며 지난 1년간의 축구판 전술을 돌아보는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바르셀로나 축구의 아성이 여전했던 2012년이었죠. 그러나 패싱 축구는 아름다운 한편 지루하기도 하고, 피지컬 축구는 투박한 한편 감동적이죠. 올해에는 레알이 전술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바르셀로나를 넘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의 전술 트렌드

Spain Euro 2012
Possession football, strikers' struggles and Barcelona's passing and pressing have dominated the game this year

Jonathan Wilson (가디언 칼럼니스트)


점유율의 절대적인 영향

1872년, 스코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와의 첫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특별한 준비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그들보다 돌덩이 하나씩만큼 더 무거웠는데, 그 위력은 이전 경기들에서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선택은 잉글랜드 선수들로부터 공을 떨어뜨리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그들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장악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패싱과 점유율 축구의 탄생이었다. 그것은 원래 수비적인 선택이었던 것이다. 140년 후, 델 보스케의 스페인은 패싱 축구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유로 2012 우승을 이뤄냈다. 상대가 뒤로 깊숙하게 처져서 수비를 하면(스페인이 경기를 지배할수록 그런 팀들은 늘어났다) 그들은 언젠가 상대가 지칠 것이며 찬스가 나리라고 생각하면서 더욱 즐겁게 공을 돌렸다. 그런 경기는 썩 흥미진진하지 않긴 했지만 효율적이었다.

델 보스케는 어떤 이들이 그런 축구가 지루하다며 불평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중립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이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긴, 스페인 경기가 재미없는 것에 대해 누굴 탓해야 할 것인가: 승리한 스페인인가, 아니면 수비진을 쌓아두고 공을 가져가지 못하는 상대팀인가? 델 보스케는 그의 팀이 넓은 공간을 가진다면 훨씬 멋지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탈리아는 결승에서 그렇게 허용하는 실수를 범했고 그 순간 4-0으로 깨지고 말았다.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거둔 스페인의 성공은 지금이 패스 시대의 정점임을 천명하는 듯하다. 오랫동안 축구는 드리블의 경기였고, 다음으로 점점 스피드와 피지컬이 중요해졌다. 이후 규정이 변하면서 태클과 거친 플레이가 어려워졌고, 오프사이드 룰이 완화되며 유효 플레이 공간이 늘어났다. 그러자 축구는 패스의 경기가 되었다.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여전히 예외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끈질기고 단결된, 정신적으로 무장한 팀이 특정 상황에서는 성공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최고 수준 경기에서 공을 지배하는 팀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유행이 지나버린 스트라이커들

가장 최근의 전술적 혁신들은 볼 점유를 중시하며 일어났다. 잘 알려져 있듯이 델 보스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자주 센터포워드에 두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짜 공격수(false9)라고 불렀지만 그는 리오넬 메시와는 아주 다른 유형의 가짜 공격수였다. 메시는 뒤로 많이 처져서 공간을 비워둔 채 수비를 불안하게 하고, 그 자리를 동료들이 돌진하게 하는 반면 파브레가스의 역할은 전통적인 공격수와 훨씬 유사하다. 그는 원래의 센터포워드 자리에서 플레이하면서도 미드필더의 기술과 마음가짐을 그 자리에 접목했다. 그의 임무는 공을 받고 건네주며 다른 미드필더들과 연계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전통적인 타겟맨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그의 타겟 역할이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높은 공을 두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짧고 낮은 패스를 받아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다를 뿐이다.

현대의 스페인은 골 결정력을 중요한 능력으로 쳐주지 않는데, 이러한 전통적인 센터포워드 플레이에 대한 경시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골든 부츠(득점왕)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헨리 키신저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같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코린티안스는 여름에 파올로 게레로를 영입하며 4-2-3-1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올해 초 다른 방식의 스트라이커 없는 전술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차지했다. 그들은 호르헤 엔리케와 에메르손이 자주 넓게 벌려주며 4-2-2-2에서 4-2-4-0으로 바뀌었다. 그것은 상대의 전형을 흐트러뜨렸고 덕분에 코린티안스는 상대 풀백을 묶어두며 수비적으로도 좋은 기록을 남기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 없는 전술의 선두주자는 역시 바르셀로나와 메시다.

패싱과 압박이 정상을 차지하다

조세 무리뉴는 지난 시즌 펩 과르디올라에게 심리 싸움에서 결국 승리했을지 모르지만 전술적인 싸움에서는 진 것 같다. 욕심 많은 개인들은 한동안 단결해서 몇몇 트로피를 들 수는 있겠지만 자기 중심적인 생각은 결국 불평을 낳게 마련이다. 레알이 내부에서 혼란에 빠져 있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자연스럽게 새 감독 체제로 전환했다. 티토 빌라노바의 팀은 과르디올라 시절보다 더 직선적이고 좀더 실용적이지만 이후의 챔피언스리그를 보아야만 진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빌라노바가 과르디올라를 성공적으로 대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바르셀로나 스타일이 성공적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축구는 ‘비엘사적’인 방향으로 변해왔다. 압박하고 공을 소유하면서 드리블보다는 패스하는 것, 수비 진영에서 태클하기보다는 높은 지점에서 공을 가로채는 것이 대세다.

마르셀로 비엘사 전술의 극단적인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빌바오는 지난 3,4월에 놀라운 축구를 보여주었다. 맨유를 상대로 거둔 두 차례의 승리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가장 짜릿한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이 피로하기 전까지는. 뉴웰스 올드 보이스 시절 비엘사 아래에서 뛰었던 헤라르드 마르티노도 비슷한 과정을 따랐는데, 그의 뉴웰스 팀은 아르헨티나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점점 흔들려야 했다. 그러나 비엘사의 다른 보다 온건한 제자들은 계속해서 성공을 거뒀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이는 아마 호르헤 삼파올리일 텐데, 그는 칠레대학교에서 2년간 성공을 거둔 이후 칠레 대표팀을 맡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점유율을 중시하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맨체스터의 두 팀 역시 좀더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하려 애쓰고 있다. 그것이 수비 안정성에는 약간 해가 되고 있지만 말이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가 미드필드 후방에서 좀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우연한 일로 여겨졌지만 이제 그것이 의도적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맨시티가 데 용을 내보내고 레스콧을 외면하며 쓰리백을 시도한 것도 좀더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오로지 이탈리아에서만 3-5-2 및 유사 진형을 재발견하며 미들 숫자를 줄이지 않은 채 폭넓게 공격하는 것이 유행했고,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그들이 선호해 온 미드필드 공방전을 고수하며 이와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패스가 갑이다.

롱 볼을 선호하던 영국에서는 패싱 축구를 공격적인 전술로 여기고 토탈 축구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바르셀로나가 보여주는 것처럼 정말 그럴지도 모르지만, 올 여름 스페인은 패싱이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그것이 수비적인 도구였음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원문: http://www.guardian.co.uk/football/blog/2012/dec/18/football-tactical-trends-of-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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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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