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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월요일 5시

제가 느끼는 호날두는

아쿠아리스 2012.11.29 13:01 조회 2,868 추천 19

레알을 주의깊게 본 97년부터 레알의 팬이 된 저번 시즌까지, 저는 메시를 제외하고는 호날두만한 선수를 본 기억이 없군요. 호날두는 진정한 노력과 재능의 집결체입니다. 맨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매 시즌 발전하고 매 시즌 기록을 경신하고 매 시즌 발롱도르를 다투는 축구사에 길이 남을 윙포워드죠. 단지 시대의 1인자인 메시와 어쩔 수 없이 비교대상이 되어서 상대적으로 폄하되는 면이 부각되지만, 호날두는 분명 시대를 관통하는 축구괴물입니다. 단지 메시보다 조금 약한 축구괴물일 뿐.



유고와 발칸 최고의 공격수 미야토비치, 유스 출신 스페인 역사상 최고의 신성 라울, 바르셀로나의 전 주장이자 리가 3연속 외국인 MVP였던 피구, 유벤투스의 에이스이자 월드컵과 유로 우승의 프랑스의 핵이었던 지단, 하나의 현상이라고까지 불렸던 당대 최고의 골게터 호나우두. 갈락티코 전후의 레알에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호날두만큼 꾸준한 파괴력과 기록을 보여준 스타는 없었습니다. 호날두는 1경기 1골 이상의 말도 안 되는 득점력에 챔스와 유로에서의 활약으로 이미 큰 경기에 약하다는 약점도 떨쳐버린 지 오랩니다. 게다가 엄청난 체력과 내구성으로 잔부상조차도 거의 없기에 출전 경기수조차 저들보다 더 많죠.



아마 메시가 없었다면, 호날두는 분명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을 독보적으로 수놓을 희대의 슈퍼스타였을 겁니다. 경기력 얘기로 가끔 호날두가 폄하되는 면도 있는데, 호날두의 경기력 또한 메시에 비해 떨어진다 뿐이지 다른 스타들에 비해서는 평균적으로 월등히 좋죠. 또한 시즌 내내 기복도 거의 없어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거나 그 장면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합니다. 또한 호날두의 최대 단점인 좁은 공간에서의 개인전술도 상대적으로 아쉽기는 하지만, 피지컬, 득점력, 스피드, 체력 등의 다른 사기적인 장점들이 다 커버를 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건 호날두 스스로 메시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스스로도 메시 때문에 수상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건데, 호날두가 메시를 기량으로 능가하지 않는 한 대세는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호날두 스스로 좀 마음을 유연하게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호날두의 끊임없는 발전의 원동력은 어쩌면 이런 경쟁심 때문이겠지만, 그 경쟁심이 도를 지나치거나 상대에게 뒤떨어지게 되면 스스로 위축이 되는 독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이런 건 감독인 무리뉴가 좀 컨트롤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메시를 의식하기보다는 레알의 경기력과 성적을 더 의식하고 스스로 더 나은 선수가 되라는 식으로요. 그런데 무리뉴 또한 한 경쟁심 하는 인물이라 호날두의 이런 경쟁심을 방관하거나 부추기는 면이 없지 않아서 그렇게 되기는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지금의 호날두를 라이브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중에 축구팬으로서도 또한 레알팬으로서도 축복이라는 걸 분명 느낄 때가 올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메시와의 비교, 바르셀로나와의 비교와 같은 좁은 프레임에만 갇히지 마시고 호날두의 플레이를 지금 마음껏 즐기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라이벌의 모습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은 우열관계가 어떻든 간에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자존감을 좀먹는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 누가 우위에 있든 누구의 시대이든 호날두가 시대의 슈퍼스타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축구사에 길이 남을 호날두의 모습을 만끽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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