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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월요일 5시

호날두 이야기

달달한아카 2012.11.18 06:32 조회 4,177 추천 45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자서전 "나는 즐라탄이다"에 따르면, 이브라는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모두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프리시즌 경기나 훈련이 시작되기도 전, 과르디올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전화로 이런 대화를 나누죠: '우리 비야를 영입해.' '네' '할 말 없어?' '뭐, 열심히 해야죠.' '너 벤치에서 시작할 거야. 할 말 없어?' '뭐.. 더 열심히 해서, 내가 선발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줘야죠.' '나 사실 너한테서 뭘 바라는지 모르겠어.' '알았어요.' '내가 다음 시즌에 너로부터 뭘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니까.. 너랑 미노한테 달려 있어. 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잖아. 네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뛰고 싶어하는 그런 선수는 아니잖아, 그렇지?'

 그리고 나서 과르디올라와의 불화설에 대해, 로셀은 라이올라에게, 그리고 기자들에게 말하죠. '즐라탄은 훌륭한 선수이며, 그는 당연히 우리의 플랜 안에 들어 있습니다. 과르디올라는 그를 믿고 있습니다.'

 라이올라가 그럼 왜 과르디올라가 그런 말을 했느냐 되물었을 때, 로셀은 아무것도 몰랐죠. 뭐? 무슨 말을 했는데, 펩이? 내가 말해볼게. 그럴 리 없어. 그러니까 단순히 선수를 비싸게 팔기 위해서 한 말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이브라는 좋은 선수고,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멘탈에 문제 없다, 괜찮은 선순데 그냥 파는 거다.. 하는 것을 노리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누가 믿을까요. 이브라인데? 멘탈에 문제가 없다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바르셀로나의 역사 상 가장 큰 투자였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엄청난 :) 활약을 하죠. 그것이 본인의 주장대로 과르디올라와의 불화 때문이든, 메시와의 불호흡 때문이든, 본인의 능력 때문이든지요. 그런데도 로셀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조금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경기 도중 메시와 비야가 안 좋은 모습을 보인 건 꽤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메시/비야 불화설이 나온 것이 비야가 부상당하기도 전부터이니, 정말 일 년도 넘었군요. 불화설이 나오자마자 로셀은 리오넬과 다비드는 좋은 친구 관계이며,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비야를 좋아하는 제 친구에 따르면, 메시가 비야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이 꽤나 여러 번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모습을 경기 중에 본 적이 있구요. 그런데도 로셀은 메시-비야에겐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말을 하고 있네요.


 호날두가 만약 구단으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몇몇 '팬들이' 느낀다면 (분명하게, 호날두는 스스로 이런 인터뷰를 한 적이 없습니다), 팬들은 이런 대접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이과인과의 불화설, 이케르 카시야스와의 불화설, 라모스와의 불화설.. 뭐 얘네는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불화가 수도 없이 나오네요. 심지어 호날두는 메시마냥 이과인이나, 벤제마나 하는 선수들한테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한참 호날두가 어시 적립을 못 하는 이유라고 해서, 벤제마가 날린 호날두의 패스 모음집이 나오기도 했었죠. 이런 와중에, 호날두가 벤제마한테 야이 벤쩌리야, 너 제대로 안 하니, 말을 했나요. 라모스한테 야이 바보 멍청아, 너 수비 제대로 안 하니라고 했나요. 혹은 이케르한테 야이 주장님, 왜 골을 먹히고 그래, 라고 했나요? 안 했는데도 왜 이렇게 욕을 먹나요.

 심지어 그렇게 친한 마르셀로와의 불화설까지 터져나왔죠. 호날두는 순식간에 마르셀로의 '이케르가 발롱도르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하는 발언에 삐쳐버린 정말, 말 그대로, 찌질이가 되었고, 그 상찌질이, 호땡깡, 호징징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굳혀져 있나 보네요.
 

 그리고 그 호땡깡 이미지는 아무래도 절대 안 고쳐질 듯이 보입니다. 눈이 찢어진 와중에 레반테 전에서 군소리 안 하고 골을 넣어도, 매 경기 에세 포르투게스 께 이호 데.. 이런 욕을 듣는 와중에 칭찬 한 마디에 뭐가 그리 좋다고 호빙구 소리나 듣게 헤 웃으면서 신나서 뛰고, 골을 넣어도, 절대 안 고쳐지겠죠.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번 시즌이었나요,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호날두의 다리를 정말 확 세게 밟으려 했던 적이 있죠. 발목이었을 거에요. 호날두가 급하게 피하지 않았다면 정말 엄청나게 심하게 다쳤을 거에요. 정말 그 정도로 고의적으로 세게 밟으려 했었죠. 호날두는 다리를 급하게 피했구요, 그렇게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난 후, 조금 지친 얼굴로 눈인가.. 를 긁었을 거에요. 아,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스토커 같습니다만, 그냥 되게 인상적인 장면이라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나서 곧바로 공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러면 뭐 해요. 걔는 넘어지면 징징대는 호징징이고, 상 나 줘 하는 호땡깡인데.


 저번 시즌 메시보다 많은 결승골/선제골을 넣었고, 전 구단 상대로 골을 넣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엘클 연속 득점 기록도 세우고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큰 승점차로 리그 트로피를 뺏어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어도, 메시가 그 수많은 골을 넣으면서도 호날두보다 선제골/결승골 수가 적고, 그 중요한 순간에 페널티킥을 날림으로써 챔스/리그 (세비야 전)를 날리고, 우승도 결국 못 시키고 해도, 결국에는 메시>>>>>>>>넘사>>>>>>>>호날두고, 호날두는 빅이어를 들지 않는 이상 발롱도르 자격도 없다는 말을 듣는 것처럼요.

 레매 내 시즌 MVP에 삼연속으로 뽑힌 와중에도, 차라리 팔아버리고 메시 혹은 메시보다 잘하는 선수를 사오는 것이 레알 팬들에게 더 좋겠다는 말을 듣는 것처럼요.


 전 개인적으로 호날두를 정말 싫어했습니다. 06년엔 친구들한테 유명할 정도였어요. 그 때의 친구들은 호날두를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아닌, 제가 엄청 싫어하는 선수로 기억하고 있죠. 당시 저는 얼굴 때문에 베컴을 좋아했고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잉글랜드를 좋아했으며,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에 분노했고, 그 희생양을, 마치 제가 잉글랜드 현지인인 것처럼, 호날두에게로 돌렸습니다. 제 친구는 루니의 '호날두의 머리통을 부숴 버리고 싶다' 하는 인터뷰를, 찌라시일 수도 있습니다만, 스크랩해서 절 준 적도 있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말 싫어했어요. 호날두 때문에 맨유를 싫어하게 되었는지, 맨유를 싫어하면서 호날두를 더 싫어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무리뉴의 팬이었고, 맨유가 싫었어요. 레알이 16강 탈락하는 동안 맨유는 잘나가는 것 같아서 더 싫었구요. 맨유 팬들이 레알 욕하는 거 듣고 싫었어요.

 그런 와중에 그 정말 마음에 들지도 않는, 바로 그 맨유의 다이버가 '나는 레알에서 뛰고 싶다'고 했죠. 진짜 싫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16강 탈락티코라고 해도, 니까짓 게 뭔데 들어와? 넌 그냥 다이버, EPL의 강아지.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적인 클럽. 딱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고 난 후 처음 엠블렘에 키스했을 때, 뭔가 느껴지기는 했었네요. 아, 세계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이 선수가, 지금 우리 팀에 왔구나. 그것도 어릴 때부터 우리 팀만 바라고, 원해서, 우리 팀에 드디어 들어왔구나.

 그리고 나서 솔직히 말해서 두고 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너 못 하기만 해봐라. 조금이라도 슈퍼스타인 척 하기만 해봐라. 조금이라도 우리 팀 주장단한테 대들어봐라. 어디 불화 내봐라. 골 못 넣어봐라. 카카랑 에이스 자리 두고 싸워봐라, 어디.

 그런데 이게 뭔가요. 이건 제가 들어오던, 상상해오던 그 호날두가 아니었네요. 라울한테 자꾸 친한 척하고, 구티한테 선배 대접을 해주고.. 벤제마랑, 카카랑 엄청 사이 좋은 척 쩌네요. 열심히 하네요. 골도 잘 넣어. 플레이도 잘 하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엄청난 안티였던 저조차도 마음을 돌릴 정도의 활약이었습니다. 레매 시즌 MVP를 세 차례에 걸쳐 수상했군요. 호날두가 레알에 온 지.. 아, 올해가 네 번째 시즌이네요. 호날두가 온 이후, 호날두는 레매 내 시즌 MVP를 계속해서 가져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빅이어를 들면 되겠죠. 근데 빅이어는 몇 개월 후에 결정되네요. 그럼 호날두는 그 때까지 9월 3일 경에 했던 '나 슬퍼!' 인터뷰로 까이고 있으면 되나요? 아님 8점 차의 승점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으면 되나요?

 축구는 혼자 하나요. 메시는 혼자 축구했나요. 메시는 리그 50골을 넣는 와중에 왜 전 구단 상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을까요. 메시가 50골을 넣었는데 왜 리그 우승은 우리 것이 되었을까요. 메시한테는 이니에스타와 챠비가 없었나 봐요. 호날두한테는 외질씩이나 있는데 말이죠. 아, 그 외질이 요새 이니에스타, 챠비 이상이던가요. 그런데도 8점씩이나 뒤지고 있으니, 이건 다 호날두의 탓이네요. 메시는 매 경기 골이라도 넣어주고 있는데 말이에요.


 이런 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잘 했잖아요. 많이 잘 했는데, 정말 잘 하는데, 이적 후 지금까지 연속해서 팀 MVP를 쥐고 있는데 (=레알에서 제일 꾸준히 잘 하고 있는데), 눈이 찢어져도 뛰는데, 골을 넣는데, 어떻게 두 달 전 나 슬퍼 ㅜㅜ 인터뷰로 아직도 깔 수 있나요. 심지어 호날두는 그 인터뷰 도중 '난 슬프다. 구단은 알고 있다. 상 때문은 아니다' 라고 말했고, 그 후 페이스북/트위터에서 '돈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죠. 슬프다, 구단은 알고 있다, 돈 때문이 아니다, 하는 말은 기억하면서 어떻게 상 때문은 아니란 말만은 기억하지 못하나요.

 물론 그 인터뷰를 한 것도, 확실하게 밝혀주지 않은 것도 호날두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그걸로 엄청 이미 비난하지 않았나요? 비난이란 비난은 골을 넣으면서도 다 들었어요. 두 달 전부터요. 아니, 두 달하고도 이 주나 지났네요.

 그럼 이제 좀 놓아줍시다. 슬픈 이유를 말하지 않는 건 클럽이나 호날두가 아, 말하면 안 되는 거구나 싶어서 말 안 하는 거겠죠. 말 하면 안 좋으니까 안 하는 거겠죠. 말해서 좋을 거라면 왜 안 하겠어요.


 그리고 하나 기억합시다. 많은 선수들, 아르벨로아, 라모스 등등, 이 호날두의 '나 슬퍼요 ㅜㅜ' 인터뷰에 대해, 호날두의 편을 들어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서든 (라모스: "호날두에게 필요하다면 내 어깨가 있어") 트위터를 통해서든요 (아르벨로아: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번 페페 사건 때 올린 것처럼, 언론에 대한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그러고 보니 옹호해준 것이 호날두랑 사이 안 좋은 스페인 파네요. 그렇죠? 정말로, 호날두가 무슨 이런 걸로 팀 불화를 조성하지는 않았어요.


 호날두가 메시보다 저번 시즌, 우리의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있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나요? 아니 그 이전에, 바르샤 역사 상 최다 투자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 시절에 보였던 모습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나요? 레매 내에서 레알 클럽 전체 MVP를 세 시즌 연속으로 탔는데?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 이상으로 했고,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누가 와도 호날두만큼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했습니다.

 이 정도로 책임을 줬으면 권한도 주고, 힘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로셀이 메시-비야 불화설에서 둘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했던 것처럼, 우리도 호날두와 카시야스의 사이는 완벽하다고 해줄 수도 있잖아요. 즐라탄이 과르디올라한테 욕먹으면서도 매스 미디어에서는 훌륭한 선수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호날두도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는 있잖아요.

 이미 떠난 레전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 팀의 최고로, 레매에서지만, 세 번이나 뽑힌 선수인데, 세계 최고라는 선수를 듣는 게 문제인가요.


 물론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빅 이어가 남아있습니다. 빅 이어를 든다면 조금 달라지길 기대해봅니다만, 그 전에 우리가 적어도 '불화는 없다'는 정도의 인터뷰를 기대할 수는 있는 것 아닙니까.


 구단 측에서 '호날두한테 발롱도르를 줘야 해!' 라고 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달라요.
 하지만 '불화는 없다' 정도의 말을 해줌으로써, 혹은 '호날두는 멘탈적으로 완벽하다'는 정도의 말을 해줌으로써, 호날두가 좀더 경기에만 포커스할 수 있게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정도의 책임을 보여주고, 의무를 이행하는 선수라면, 그 정도의 권한은 부여해야 하지 않을까요. 권한 하나 없는 의무와 책임을 언제까지 우리는 강요해야 하는 건가요.


 그게 레알의 매력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차도돋는 문화요. 저도 그런 레알의 차도돋는 매력에 빠졌었구요. 선수들이 골을 넣든 쇼를 하든 레드카드를 받든 페널티킥을 주든 말든 경기를 마치 오페라 보듯이 구경하는 우리 팀 팬들의 차도돋음에 반했었구요. 레알이라는 클럽의 도도한 모습에 반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지금 상대는 바르셀로나입니다. 역대 최강이구요. 어떤 팬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호날두를 불쌍하게 만드는 그 외계인과 (개인적으로는 호날두가 불쌍하다는 표현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이것은 개인의 자유니까요), 그 외계인의 친구들이 있는 바르셀로나입니다. 그 외계인으로부터 맞서 싸우려면 지구방위대에 힘을 좀더 주자고 그럴 수는 있는 것 아닙니까. 바르셀로나를 무찌르려면 에네르기파 정도로는 어림도 없어요. 원기옥 정도는 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원기옥은 근데 혼자 쏘는 것이 아니잖아요. 축구 내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축구 외적으로 도와주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누군가가 호날두 카피탄이랑 또 싸웠다며? ㅋㅋㅋㅋ 할 때 아니거든! 우리 호날두 카시야스랑 사이 좋아! 정도는 해줄 수 있듯이요. 타팀 선수가, 타팀 감독이, 기자들이, 호날두는 거만하고 나쁜 놈, 완전 싫음, 저 포르투기즈 이호 데.. 하면, 그런 것들이 반복된다면.. 아, 이미 반복되고 있군요. 매 경기 매 경기. 뭐 어쨌든, 그런 발언이 지금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나온다면, 그냥 누군가가 호날두처럼 성실한, 겸손한 선수.. 는 내가 봐도 말이 좀 안 되나.. ㅜㅜ 어쨌든 성실한 선수는 없다,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듯이요.


 아마도 이것이 아스 찌라시의 내용에 '공감'한다고 하신 분들의 마음.. 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중에는 구단 측에서 날두의 발롱도르 수상에 더욱 적극적인 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 기본에는, 이런 것도 깔려 있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 보.. 지만.. 아니면.. 어쩔 수 없구여.. ☞☜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당.. 적어도 호날두의 수도 없는 불화설이라던가, 호땡깡설 등이 나왔을 때, 호날두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혹은 그에 상응하는 인터뷰 등을 보여주는 거요.


 또 하나 말하자면, 원래 레알 선수들이 언론의 공격을 받아왔다고 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알고 있습니다. 지금 호날두가 받는 거에 비해 뭐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죠.
 그런데 호날두만큼 하는 와중에 호날두만큼 비난받은 선수가 어디 있나 싶네요. 라울이 시즌 내 열 골도 넣지 못 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줄 때 비난에서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호날두도 그렇던가요. 걔는 시즌 내 스무 골만 넣어도 당장 팔아버리자는 소리를 들을 텐데요. 아, 죄송해요. 시즌 내 오십골을 넘게 넣어도 팔아버리자는 소리를 듣는군요. 뭐, 어떻게 되었든, 호날두가 지금 받는, 엄청난 슈퍼스타들이 정말 엄청난 부진에 빠졌을 때에나 들었던 수준의 비난을 정당화시킬 정도로 미미한 활약을 하는지는 궁금하네요. 카시야스가 골을 못 막았을 때 카시야스도 그렇게 팔아버리자는 소리를 들었나요, 아니면 라모스가 수비를 못 하고 정줄을 놨을 때 라모스 팔아버리고 새로 사오자는 소리를 들었나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카시야스와 라모스가 지금 호날두만큼의 활약을 하면서, 팔아버려야 된다는 소리를 들었나요? 호날두는 에이스라지만, 카시야스와 라모스는 주장단이니까, 활약도가 크게 달라야 한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는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의 일부로 봅니다. 다만 정말 중요한 일부 중 하나요. 없게 된다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른 팀으로 갈아 타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 정말 오고 싶어했고, 오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오자마자 엠블렘에 키스했고, 클럽에 있었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적어도 숫자에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런 마드리디스타 아니었던가요. 할 수만 있다면 레알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그런 마드리디스타요.
 이 팀을 다루면서, 라리가 사상 최다 승점, 최다 득실차를 세운 무리뉴도 그만큼 중요한 사람으로 보구요.
 그래서 무리뉴와 호날두가 아무리 봐도 불공정하게 상을 받지 못한 것에 화가 납니다. 호날두가 두 달 전 발언으로 온갖 비난을 받았던 것도 슬프고, 또 이제는 찌라시에 기반해서 욕을 먹고, 팔아버려야 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차도 돋는 것이 마드리드 팬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해왔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플로렌티노 페레즈는 2011년 Insignia 프리젠테이션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Class', 즉 마드리디스모의 요소 중 하나를 "우리가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지키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플로렌티노 페레즈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불공정하다고 믿는 것으로부터 레알 마드리드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을 지키고, 아껴주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런 페레즈의 정의에 맞춰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팬분들을 단순히 '레알 마드리드 팬의 분위기는 원래가 이렇지 않다, 이럴 수 없다, 마드리디스모란 이렇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 나쁘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경기 보면서 써서 정말 중구난방이네여 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이런 어지러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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