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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월요일 5시

레알 유소년 코치진과의 대화 중 ㅡ 모라타 vs 호세루

칸테 2012.11.13 00:50 조회 2,244 추천 7
오늘 경기에서 모라타가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영웅이 되서 놀랍고 재미있었네요. 키 큰 것에 비해 제공권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교롭게 그동안 터뜨리지 못하던 마수걸이 데뷔골을 헤딩으로 터뜨린 건 마치 2002월드컵에서 안정환이 헤딩으로 2골 넣은 기분이었네요 ㅋㅋ 

각설하고, 주말에 있었던 레알 코치진과의 대화에 어떤 질문을 준비해 갈까 하다가 코치 분들도, 또 저희들도 흥미로워할만한 질문을 하나 준비해 갔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레매 뉴스게시판이나 축구게시판을 통해 더 싣겠지만, 맛뵈기로 이 부분만 한번 올려볼게요.

"모라타와 호세루 중 모라타는 남고 호세루는 호펜하임으로 갔다. 호세루보다 모라타가 더 나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나?"

질문의 의도는 명확했습니다. 

사실 골을 넣는 감각은 호세루가 더 뛰어납니다. 10-11시즌 카스티야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쏠쏠히 골들을 넣어줬는데, 당시 사라비아가 메디아푼타를 맡으면서 공격수는 1명만 기용할 수 있었고, 모라타가 주전이었습니다. 모라타도 적지 않은 골을 넣었지만, 2선의 사라비아 역시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양 날개였던 후안 카를로스와 후안프란도 쏠쏠하게 넣어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11-12 시즌 들어오면서 사라비아는 헤타페로 이적하고 자연스럽게 2톱을 가장한 3톱 혹은 4-2-3-1로 가면서 호세루가 중용을 받게 되고 36경기 26골로 팀 최다골을 기록하며 팀 승격의 일등공신이 됩니다. 물론 모라타도 제법 넣었지만, 골만으로 보면 호세루가 나은 활약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세루는 호펜하임으로 이적하였고, 모라타는 1군과 카스티야 사이에 발을 걸치게 되었습니다. 언론들의 보도로는 모라타에게 들어오는 오퍼는 헤세와 마찬가지로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보드진이 모라타에게 더 포텐셜이 있었다고 느낀 것일까요? 호세루에게 들어오는 오퍼 금액이 더 높았던 것일까요? 호세루는 독일 이중국적자라 적응에 문제가 없으니 해외로 보냈을까요? 

코치진들의 답변은 아쉽게도 원론적인 답변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경영에 대한 부분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 둘 그리고 카르바할까지 지도해본 입장에서는 모두 포텐셜이 대단한 선수들이다. 경영진의 입장에선 각자에게 다른 방법으로 기회를 준 것이라고 본다."

좀 아쉬운 답변이었지만, 클럽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틀린 얘기도 아니고요.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제가 보기에 전체적인 개인 기량은 모라타가 더 낫다고 봅니다. 기본기가 굉장히 잘 닦여진 선수로,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과 기술까지 겸비하고 있어 잘만 갈고 닦는다면 스페인이 가장 원하는 유형의 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드진과 무리뉴도 이 사실을 알기에 모라타를 1군과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 써먹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선 판단 미스로 기용하지 못했지만, 오늘 내려진 기회를 멋지게 잡기도 했고요.

반면 골 넣는 감각 하나는 호세루가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 역시나 굉장히 체구가 큰데 골 결정력이 좋아서 1군 데뷔전에서도 (비록 8번째 골이었지만...) 골을 기록하였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9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간 상으로는 2경기에 한골 정도로 아주 준수하고, 이번 주말에도 골을 기록하여서 팀을 무승부로 이끌었고요. 현재 주전으로 도약하기도 했습니다. 해외로의 이적이다 보니 어필을 하려면 골이 필수인데 차근차근 잘 넣고 있는 편입니다. 둘을 적고 보니 현재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다투는 87년 생들이랑 제법 비슷한 양상의 경쟁 구도네요.

결론은 누가 더 나은 선수가 될지는 코치들의 말처럼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스트라이커들 옆에서 소위 말하는 튜터링으로 크는 모라타냐. 
주전으로서 경험을 쌓으며 골로서 어필하는 호세루냐.


주어진 기회를 잘 잡는 쪽이 한쪽이라도 있다면 그건 팀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유스도 한명쯤 터질 때가 되었고, 승격 세대니 만큼 그럴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기도 하고요. 물론 1군에 입성한다면 그때부턴 둘간의 경쟁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과 경쟁하게 됩니다. 둘 간의 경쟁은 오히려 즐거운 경쟁이라고도 보여질 만큼.

카르바할도 분데스리가에서 괜찮게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다들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잘하고도 돌아오지 못한 케이스들이 너무 많은데 이들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흥미로운 요소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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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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