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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개와 고양이는 늑대와 표범이 되어야 한다.

해로운슈카 2012.10.30 06:05 조회 3,141 추천 3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쓰는 슈카입니다. 

음.. 최근 경기들을 보면서, 언제고 한 번 얘기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마땅히 딱 계기가 없다가, 도르트문트전을 보고 확신이 들었던 생각을 여기에 써보고자 합니다. 
물론, 마음먹고 쓰는 비판의 글인 만큼.. 읽을 때 불편함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라고 생각하는 동안 마요르카 전이 열렸고 이과인이 2골 2어시를 기록했네여 허허.. 뭐 그렇다고 해도 본인의 약점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니..) 


우리팀의 원톱에 관한 이야깁니다. 

음.. 항상 이적시장이 열리면, 카카를 제외하고 언론이 가장 많이 건드리는 포지션 중 하나는 바로 원톱입니다.  그것도 레알의 원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다.  이런 뉘앙스죠. 
그리고 축구계에서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원톱과 우리 팀 링크가 나게 되죠.  지난 이적시장에선 즐라탄이었고, 루니도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었고, 카바니, 아게로 등 좋은 선수들이 계속 우리 팀과 링크가 있었습니다.   최근엔 팔카오가 연결되고 있었죠. 

우리 팀의 원톱은 두명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개와 고양이" 이과인과 벤제마죠. 
이과인은 아르헨티나의 9번입니다.  바티스투타-크레스포의 뒤를 잇는 아르헨티나산 대형 공격수죠.  물론 국대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지는 3년여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만, 테베즈,아게로,디에고 밀리토 등의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확실히 No.9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림 벤제마는 이번 세대 아트사커의 선봉장입니다.  앙리-트레제게 이후에 딱히 좋은 공격수가 없어서 고생하던 프랑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죠.  플레이 스타일 역시 좀 못 미치긴 해도, 앙리+지단을 섞어놓은 (물론 그것의 다운그레이드 버젼이긴 하지만) 느낌도 납니다. 
레알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08-09 시즌 무렵에는 세계의 내로라 하는 클럽들이 전부 군침을 흘렸던 자원이죠.  당시 가장 인기있고 잘 나가던 공격수 둘을 꼽으라면 토레스랑 벤제마를 꼽을 수 있겠네요. 

여튼 이 두 선수는 레알마드리드의 원톱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둘이서 시간을 나눠받으면서도 40개의 리그골을 합작했죠.  네. 뭐 능력치에 있어서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좋은 공격수들이에요.  레알의 유니폼을 입기에 부족함이 있다.  고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지난 번에도 이 두 선수에 대해 한번 분석글을 쓴 적이 있었고, 그때의 뉘앙스는 각 선수가 서로 드러내는 강점이 구별되니, 각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레알의 원톱 자리를 잘 맡아주길.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쓴소리를 좀 해야겠네요. 

이 두 선수는 87년생입니다.  아 네.  물론 아직도 어리죠.  공격수들의 전성기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찾아오는 걸 감안했을 때,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나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87년생은 축구계에서 더 이상 유망주의 나이가 아닙니다.  뭔가 터지길 기다려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는 얘기죠.  플레이의 질에 있어서 갑자기 확 성장한다든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든가.. 이런 걸 기대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각각의 선수에 대해 분석을 좀 해보겠습니다. 

먼저 이과인. 

냉정하게 말해서, 이과인이 이렇게 필드에서 존재감 어필이 안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골. 물론 잘 넣어주고 있죠.  이번 시즌에도 벌써 리그 6골로 5위에 랭크되어 있나 그럴 겁니다.  골은 잘 넣어주고 있어요.  일단 출전하면 꾸역꾸역 어떻게든 한 골.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벤제마보다 우위입니다.  벤제마가 이번 시즌 유독 골 맛을 못 보고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과인의 09-10을 기억하는 팬으로서 그의 플레이를 보면..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골게터로서 이과인이 가장 빛났던 건 09-10.  좀더 넓은 개념으로 "전방 플레이어"로서 이과인이 가장 빛났던 건 08-09 때라고 봅니다. 
09-10에는 감각이 정말 날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다양한 퍼포먼스.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움직임.  그리고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08-09에는 측면 공격 자원으로서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였고,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는 어떤 영웅 본능이 빛을 발한 데다가 그 때도 이과인에게서 두드러 졌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스피드입니다. 

가장 좋았을 때의 이과인은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 였습니다.  

지금의 이과인, 12-13의 이과인을 설명하는 "빠르다" 는 말은 아마도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해가는 속도"가 기준이 될 겁니다.  상대 수비수들보다 딱 한 걸음 빨리.  여기에 모든 것을 거는 공격수들이 있죠.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필리포 인자기.   지금의 이과인에게 빠르기란 단순히 "침투하는 속도"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이과인은 "한 걸음 빠른 침투+마무리" 이 두 단어로 설명이 끝나는 굉장히 단조로운 공격수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빠르고 기술 좋은" 이란 건 이게 아닙니다.   이과인이 최근 공격 진영에서 볼을 잡고 드리블 하는 모습 보신 분 있으신가요.  아 물론 없진 않겠죠.   그런데 이과인이 볼을 다루면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고, 벗겨내고 슈팅을 가져가는 움직임.  최근에 이런 모습들을 보인 적이 있나요..?  제 기억으로는.. 이과인이 기술로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고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을 못본 지는 꽤 된 거 같습니다. 

이과인 역시 기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아르헨티나 선수입니다.  드리블-돌파력.  보통 아르헨의 공격수라면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야 할 요건이죠.  근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많이 사라졌습니다.  사라졌다라기 보다는.. 아예 선수 자체가 이런 플레이를 시도하지 않고 있죠.  스스로가 본인의 플레이를 한정시키고 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이 한정되었다. 는 걸 어디까지나 이과인 본인이 레알안에서 자리를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구요.  박스 부근, 박스 내부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플레이어.  무리뉴의 레알마드리드에는 이런 선수가 없었고, 선수 본인이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바꾸기 시작한 것도 10-11 무리뉴의 레알에서부터였으니까요.  오히려 그것이 선수의 플레이는 한정적으로 만들었지만, 팀 안에 그만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그의 소속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만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역설적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최고의 타게터가 된다.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배후를 노려 침투를 하는 플레이로 지금 이과인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느냐.  골 결정력 하나로 최고가 되겠다.  물론 그렇게 되면 더 바랄 게 없겠죠.  그런데 우리가 이과인에게 바란 모습은 최소한 크레스포나 트레제게입니다.  현재 축구계에서는 이과인이 최고의 No.9다.  물론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죠.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머리로 하는 포스트플레이와, 제공권을 기대할 수 없는 No.9 타겟 스트라이커는 한마디로 반쪽짜리입니다.  치명적 결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죠. 


<레알마드리드에는 박스 안 플레이에 특화된 공격수가 있다.  그런데 헤딩골이 없다.> 이거 굉장히 슬픈 얘깁니다.  코엔트랑과 디마리아.  좌 우측에서 가장 크로스를 잘 올리는 선수들이에요.  팀 내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렇죠.  코엔트랑이야 뭐.. 최근 경기에서 못 본 지가 오래 되었으니 일단 넣어두고, 디마리아의 크로스를 생각해봅시다.  디마리아의 크로스.  기복은 있지만 굉장히 날카롭죠.  그런데 우리 팀에서 디마리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주는 선수는 잘 쳐줘서 호날두뿐입니다.  이거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에요. 누군가가 디마리아의 크로스에 머리를 맞춰서 골에 근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디마리아는 베일 정도는 옆에도 댈 수 없는 완벽한 클래스로 발돋움할 겁니다.  코엔트랑의 전술적 활용도도 굉장히 높아지겠죠.  레알마드리드는 이 두 선수의 재능을 100퍼센트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만 먹고 사는 유형의 공격수로 정점을 찍으려면, 공중볼 처리 능력이 필수입니다.  박스 안에서 빛났던 선수들을 나열해볼까요.  안드레이 쉐브첸코, 루드 반니스텔루이, 다비드 트레제게, 에르난 크레스포, 미라슬로프 클로제, 디디에 드록바, 루카 토니, 크리스챤 비에리, 파울레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이과인의 선배 격인 선수들 중에 박스 내 플레이에 가장 능했던 선수들을 꼽아봤습니다.  세계적인 레벨이라고 생각되는 선에서만요.  
저 선수들 중에서 제공권을 갖추지 못한 타겟터는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선수들이 주위 동료들과 연계가 안되었느냐.  그것도 아니죠.  기술이 없었느냐.  글쎄요.  전성기의 반니스텔루이, 크레스포, 비에리 이쯤 되는 선수들은 엉덩이로도 골을 넣었습니다.  등지고 하는 플레이도 최고였죠. 

타겟터가 되겠다.  박스 안에서 빛나는 공격수가 되겠다.  고 하려면 저 정도는 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레알마드리드의 팬입니다.  그렇기에 No.9 유형의 공격수에게 당연히 저 정도를 기대합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수는 당연히 세계에서 최고여야 하지 않나요? 
이과인 스스로가 박스 안의 한 끗에 모든 걸 거는 유형의 공격수가 되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저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혹은 전술적 요청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와 활동 반경을 최소화시켰다면, 그 부분에 한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앞선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그 부분이 아쉬우니 팔카오나 요렌테같은 선수가 아쉬워지는 거죠.  아직도 다비드 비야를 그리워하는 거구요.  에딘손 카바니를 보면서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겁니다.  마리오 고메즈의 그 제공권을 부러워하고,  돌트문트전에서도 레반도프스키가 인상적이었다.  고 생각하는 거죠.  


최근 세계 축구의 동향을 보면.. 클래식한 No.9 유형의 공격수가 많지 않습니다.  최근 세계 축구를 평정했다고 하는 스페인은 저런 유형의 공격수와는 가장 거리가 멀죠.  퍼스나인(False 9)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축구계에 가져오면서 미드필더 유형에 가까운 가짜 공격수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원래 이런 유형의 공격수를 한 세대마다 하나씩 배출해온 이탈리아 역시 최근에는 발로텔리-카사노 투톱을 기용하면서 이런 유형의 선수를 포기했습니다. (지암파올로 파치니의 기량 미달일 수도 있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루이스 나니 라고 하는 걸출한 측면 공격수들에게 모든 걸 걸고 있는 입장이구요.  네덜란드의 주전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인 로빈 반페르시 역시 이런 유형은 아니죠.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만이 이런 유형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팬들은 클래식한 9번이 그립습니다.
상대 수비수와 피지컬 싸움을 하며 자기 자리를 지켜내고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뽑아내 주는 팀의 주포.  이런 선수를 언제나 보고 싶어하고 갖고 싶어합니다.   이과인이 이런 유형의 공격수로 거듭나려 한다면, 전통적인 원톱의 역할로 승부를 보려 한다면, 이 쯤에서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선수 본인도, 그리고 그를 응원하는 팬들 역시도요. 


카림 벤제마. 

벤제마는 솔직히 이과인만큼 플레이 부분에서 지적할 건 많지 않습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는 팀 내에서 전술적 가치는 이과인보다 벤제마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플레이를 했던 11-12의 레알마드리드.  벤제마-호날두-외질-디마리아가 맞물려 돌아갈 때의 모습이었다고 보거든요. 

벤제마에게 포스트플레이.. 기대하지 않습니다.  안 해도 돼요.  잘 하는 플레이가 있는 선수니까, 못하는 걸 굳이 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카림 벤제마는 굉장히 활동 반경이 넓은 공격수고, 짧은 패스가 굉장히 좋은 선수거든요.  측면으로 빠져서 하는 플레이 자체의 질도 아주 높구요. 
그는 레알마드리드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드럽고 유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공격수입니다.  주변 동료를 살리면서 관중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죠. 

그에게 아쉬운 건 플레이 자체가 아닙니다.  말씀드린대로 그의 플레이 자체는 이미 거의 완성되어 있고,  잘 풀리는 날의 그의 모습에서 앙리나 호나우두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이런 이런 부분을 더 발전시킨다면 더 나아지겠다.  이런 부분을 지적할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이 이과인과는 조금 다르네요. 

그에게 아쉬운 건,  투쟁심입니다. 

주역이 될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이렇게 소심해보이는 걸까요.  지난 시즌 전반기에 솔직히 우리 팀 에이스는 벤제마였습니다.  전반기는 벤제마-디마리아가 판타지를 보여주면서 바르셀로나와 격차를 상당히 벌려 놓을 수 있었거든요.  후반기에 호날두와 외질이 살아나면서 벤제마의 비중 자체가 좀 줄어든 감은 있지만, 지난 시즌과 그 전 시즌을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발전해 준 선수는 단연 벤제마라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게 09-10시즌과 10-11 전반기에 벤제마는...)

그래서인지, 그때만 해도 정말 자신감이 넘쳐보였거든요.  볼 잡으면 주저하지 않고 자기가 그리는 플레이를 자신감있게 시도하는 모습.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리고 감동적이기도 했구요.  벤제마가 보여주는 플레이는 한번씩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딱 기억나는 것 중에 가장 소름돋는 거 하나 꼽자면 11-12시즌 리가 12라운드 오사수나와의 경기입니다.  저때 벤제마가 보여준 두번째 골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신가요.  뒤에서 넘어온 볼을 전혀 터치하지 않고 발놀림만으로 자기 앞에다 놓고 그대로 왼발 슛. 
(http://www.youtube.com/watch?v=xEMwznhwEUg 레매 안의 영상이 삭제 되어서 링크 따와봤습니다.  팀의 일곱번째 골이네요.  위의 영상의 3분 40초 부근부터 보시면 나옵니다.)

저런걸 자신있게 하던 선수였는데.. 지금은 다시 플레이 자체가 매우 소심해졌습니다.  이게 아마 유로 이후부터일거에요.. 뭔가 자신감이 굉장히 떨어져있는 모습, 그리고 한참 안될 때의 벤제마의 그 모습 그대로, 박스 안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 .  공에 대한 집착을 보여 주지 못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다시 보이고 있습니다.  아 그게 너무 안타깝네요.  일단 공격수라면 언제나 골에 목이 말라 있어야 하고,  골에 대한 욕심을 부려야 합니다.  그 열망이 공격수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준다고 보거든요.  그냥 발 뻗어서 안 닿을 것 같은 것도 "이거 무조건 넣어야겠다." 고 생각하고 뻗으면 닿습니다.   '여기서 차면 들어갈까?' 하고 차는 거랑 '여기서 내가 넣는다' 하고 차는 거랑 다르죠.  전자의 경우라면 들어갈 것도 안 들어갑니다.  

사뿐사뿐한 플레이도 좋아요.  그리고 잘 하니까요.  주변 동료를 보고, 그 선수랑 좋은 플레이를 만들고 싶어하는 모습도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좀 더 본인이 욕심을 냈으면 좋겠어요.  일단 되든 안 되든 질러보는 그런 게 요즘 왜 이렇게 부족해보이는지 모르겠네요.  공격수가 가지고 있어야 할 .. 뭐랄까요 야수성 같은 거랄까요.  볼에 대한 집착이 너무 부족해보입니다.  자기가 생각했을 때 좋은 위치에 있는데 동료들이 볼을 안 준다.  그러면 화도 좀 내고 성질도 좀 부리고 그래야 됩니다.  디마리아의 크로스가 똥볼로 날아온다.  그러면 디마리아한테 화도 내고 그래야죠.  침투하고 있는데 외질이 이상한 드리블 시도하다 픽 쓰러지면 소리도 좀 지르고.. 좀 이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벤제마의 경우엔 이런 게 너무 부족해요.  


플레이에 굶주리고, 골에 집착해야 능력 이상의 플레이가 나오는 겁니다.  공격수의 경우에는 그게 더 심한 거 같아요.  언제까지 부처님처럼 허허 거리고 있으면 제가 감독이라도 안 씁니다.  승리와 골에 대한 갈망이 부족한 공격수는 "나이스 플레이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기회는 자기가 만들어야죠.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닙니다.  플레이의 적극성에서는 단연 이과인에게 밀리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9라운드가 지나갔는데 리그에서는 단 한 골에 그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 골을 기록.  현재 공식경기에서 벤제마가 넣은 골은 단 세 골입니다.  10-11 때 이과인의 부상으로 겨우 자리를 잡고, 11-12 때 정말 열심히 해서 만든 자신의 자리에요.  그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면, 다시 두번째 선택지가 되고 싶지 않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자신의 플레이를 끊임없이 감독과 팬들에게 어필해야 됩니다.  


본래 제가 글을 쓰면... 되게 머랄까요.  안좋은 것도 좀 좋게 보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강한데.. 이번에는 좀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써보고 싶었네요.  특히 원톱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팔카오 링크가 나올 때마다, 혹은 팔카오의 골 장면을 보면서 '아 갖고 싶다' 고 생각하게 되는 건 사실 그만큼 우리 원톱들에 대한 만족감이 부족하다.  란 이야기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벤제마는 현재 부진한 선수들 중에 한명이구요.  이과인은 플레이 스타일상 뭔가 항상 아쉬운 모습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위에서 언급한대로.. 레알마드리드의 원톱이라 함은 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공격수'여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보유한 두 명의 원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격수를 원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 영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지금으로서는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것.  안타까운 얘기죠.  물론 저도 벤제마와 이과인을 정말 좋아합니다.  많이 기대하고 있구요.  그렇기에 이들이 더 발전해줘야 합니다.  이제 스물 여섯이면 어느 정도는 본인의 플레이를 완성시켜주어야 할 시기가 되었어요.  특히 이과인의 경우엔.. 본인이 박스 내 플레이어로 경쟁하기로 결심한 이상, 제공권은 아닐지라도 버텨주는 플레이를 장착해주어야 합니다.  벤제마의 경우엔 더이상 주변 동료를 살려줄 생각을 할 게 아니라 본인이 좀 살아 줘야 하구요. 

'개와 고양이가 늑대와 표범이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로 2010년도의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가 세계를 제패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판가름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팀은 이미 "레코드 브레이커" 호날두를 보유하고 있고, 외질-디마리아-모드리치-샤비 알론소와 같은 빵빵한 지원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외질에 대해서도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건 기회가 될 때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원톱이 얼마나 마무리를 해 주느냐.  혹은 경기가 안 풀릴 때 팀을 구해줄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가진 두 공격수가, 더 이상 한 부분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그런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완성형 선수가 되어주길.  그래서 레알마드리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논의할 게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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