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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카카 이야기 관련해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네요.

해로운슈카 2012.10.18 21:10 조회 3,057 추천 15

안녕하세요. 슈퍼카림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레알마드리드 팬이고, 카카를 응원하는 팬 중에 한명입니다.
이걸 미리 밝히는 이유는, 제 의견이 카카>레알마드리드 이런 식으로 부등호를 정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레알의 팬이고, 레알에 대한 팬심과 존중심을 갖춘 상태로 카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가끔 카카이야기가 나오면 레알>카카 라든가, ' 팀위에 선수없다' 라든가 하는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부터 드리고 싶은 말씀은 확실히 위의 두 문장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이라는 걸 알려드리고자 미리 밝힙니다. 

저는 순수하게 축구 팬으로서 인성도 좋고 외모도 훌륭한데다가 축구도 잘했기 때문에 카카를 좋아했었습니다.  아마 당시에 축구를 좋아하는 팬 치고 카카 안좋아하는 사람은 없었겠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카카를 좀 더 각별하게 생각하게 된 건, 2006-2007 챔피언스리그에서 카카가 맨유를 혼자 바르는 걸 보고 나서입니다.  당시에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 팀은 레알이었구요.  카카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저 선수가 꼭 레알에 왔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당시 우리 팀 공미 암울했죠. 영입하는 족족 망했다는 게 정확히 맞는 표현일 겁니다.  지단 후계자로 마땅한 선수를 찾는데 계속해서 실패해왔죠.  그래서 레매의 많은 분들도 카카를 원했을겁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그리고 카카가 2009-2010에 레알로 이적할 때.. 과장 안보태고 짝사랑이 이루어진 듯한 느낌이었네요.  챔피언스리그 그 경기를 보고 나서, 축구 팬,레알 팬으로서 가장 원했던 이적이 이뤄진거니까요.  (사실 카카 이적보다 더 보고 싶었던 건 레알 유니폼을 입은 토티였지만, 카카와 토티는 상황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토티 때는 이미 지단이 있으니 토티까지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었고, 카카를 원할 땐 진짜 그 포지션이 급했으니까요)

가장 보고 싶은 건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잘 하는 카카" 에요.  카카가 다른 팀에 가면 그것으로 그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도 아마 끝일 겁니다.  밖에 나가서 암만 잘해봐야 레알 소속의 선수가 아니면 그냥 아 그런가보다.  레알에 있을 때 잘하지.  하고 오히려 원망할 지도 모르죠.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카카 얘기.. 정말 많이 나왔죠.  아마.. 2010 월드컵 끝나고 나서부터 계속 나왔을 겁니다. 
간단하게 팩트와 의견으로 정리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보고자 하네요.


1. 카카 월드컵 출전과 부상.

이건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건입니다.  아마 레알의 팬이고, 카카에 대해서는 기대감만을 가지고 있었을 중립적인 팬분들에게는 공노할 짓이라는 것도 압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 만한 행동이었죠.  정말 다행스럽게도, 2010-2011 시즌에는 팀에 외질이 있었기 때문에 카카의 공백이 그나마 덜 느껴졌는데, 만약 외질이 없는 상황에서 카카 드러눕고 우리 팀의 공격이 정말 전혀 안 풀렸다면 지금처럼 카카를 응원하진 못했겠죠 저도..

일단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카카를 옹호할 만한 어떤 근거도 , 옹호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100퍼센트 카카의 과실이 맞구요.  잘못한 건 잘못한 일입니다.  카카가 잘못했죠.   이 때 이후로 폼이 떨어져서 지금까지도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폼이라고 하기도 그렇네요.  이 부상 이후로 카카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클래스를 잃어버렸죠.  이게 결국 모든 카카 얘기의 원인입니다. 

 
2. 주급, 이적문제

주급 문제.

카카는 호날두와 함께 선수단에서 가장 높은 주급을 받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딱히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프로가 받은 돈만큼 못한다.  이건 명백한 잘못입니다.  그 선수의 인성이나 상품성을 떠나서, 돈 값을 못하는 프로선수는 질타받아 마땅합니다.  티셔츠를 많이 파니까 괜찮다.  이미지가 좋으니까 괜찮다.  카카는 연예인이 아니고 축구선숩니다.  축구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돈값, 가치를 증명해야죠.  옳은 이야깁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옹호할 어떤 근거나 이유도 없습니다. 

이적 문제.

음.. 저 역시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카카가 보인 플레이에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카카가 더 이상 레알마드리드에서 특수한 선수가 아니다.  라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좋은 재능을 가진 공격형 미드필더가 영입된다면 카카는 이적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드리치의 딜이 생각보다 지연되었고, 방출 작업은 더뎌진 데다,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인 PSG에서 더 이상 카카를 원하지 않게 되었죠.  카카를 원했다고 알려진 구단은 밀란 정도인데, 언론에서 말하는 밀란이 내세운 이적조건 (선임대 후 이적)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 값에라도 카카가 이적하길 바란 분들도 있으시겠죠.  그런데 저는, 저 조건 받고 카카를 밀란에 돌려보내느니, 데리고 있으면서 외질 휴식 줄 때라도 써먹는 게 낫다.  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카카는 팀에 남았죠.   이번에야 말로 팀에서 나가길 바라셨던 분들이 당연히 카카를 곱게 볼 리가 없겠죠.  여기까지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에 카카를 이적시키는 일은 실패했고, 팀에 잔류한 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3. 카카의 전술적 활용도.

솔직히 레알에서의 카카를 오래 봐오신 분들 가운데 "카카의 전술적 가치"를 높게 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카카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아져 있는 상태죠.  외질이나 모드리치를 밀어내고 주전이 된다.  라거나, 호날두처럼 한 방에 경기를 뒤집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는 건 현실적으로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카카가 잘 했던 경기들을 보면, 특히 AC밀란 위주로 보면, 카카의 최대 장점은 "어슬렁거리다가도 한 번의 패스를 받으면 총알처럼 튀어나가 골에 가까운 찬스를 만드는 것." 일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플레이를 보이기가 쉽지 않죠.  일단 피지컬적으로 너무 약해져 있고, 레알마드리드를 만나면 뒤로 한껏 물러서는 상대팀 앞에, 공간을 잃은 카카의 위력은 강하지 못합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다 느낀 건데... 전에 플레이하던 버릇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때의 본인이 하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남아있어서인지.. 오프더 볼 때의 움직임이 너무 안 좋더군요.  물론 밀란 시절에 몸 가볍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었던 때에는, 어슬렁거리다가도 볼을 받으면 치고 나갈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랬다고 합시다.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일단 카카가 치달을 시전할 만큼 레알을 상대하는 팀들은 공간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카의 몸 상태도 예전만큼의 속도를 보이기에 많이 약해져있구요.  그러니까 이제는 움직여야 합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공간을 찾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근데 아직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네요.  이게 아마, 역습 상황에서는 클래스를 보이며 역습을 주도하지만, 지공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여튼, 결론은 지금 카카는 "역습시에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그러나 지공시에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한" 자원입니다.  딱 이정도죠.  그런데 외질이 역습상황에서 딱히 카카보다 공격 전개를 못한다고 말할 수도 없기에, 팀 내에서는 외질의 전술적 활용도가 훨씬 높습니다.

딱 하나 카카에게 기대할 만한 게 있다면 "골 생산 능력이 외질보다 높다" 는 것 뿐일 겁니다.  근데 한 시즌에 50골씩 집어 넣는 호날두가 있죠.  카카의 득점 능력이 절실한 상황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벤치입니다.  후보죠.  레알에서의 카카는 후보입니다.  딱 그만큼의 전술적 활용도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외질을 밀어내고 카카를 주전으로 쓰자.  는 것도 현실성 없는 이야깁니다.  레알 경기를 오래 보시고, 레알에서의 카카를 오래 보신 분들이면 당연히 이렇게 주장할 겁니다.


4. 드리고 싶은 말씀.


1,2,3번의 내용은 아무리 카카를 좋아하는 레알팬이라도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적어도 레매 안에서 활동하며 레알 경기를 보고,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구요.  저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외질과 카카를 동시 기용해서 재미를 본 경기들도 꽤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디마리아가 이탈한 상황에서 논의될 사항이고, 지금의 팀에게 카카+외질 보다는 디마리아가 더 유용한 카드라는 것 역시 인정합니다.

즉, 결론은 (적어도 레매 내의) 카카 팬들의 이야기는 "카카를 외질보다 우선 순위로 풀시즌 기용하자" 라거나, "카카한테 들어가는 돈은 내가 안주는 거니까 내 알바 아니다" 라거나, "카카가 월드컵 나간 건 잘못이 아니다" 가 아니라는 겁니다. 

카카를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사실관계는 정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카카를 외질보다 우선 순위로 써보면 어떻냐 하는 이야기.. 지금으로선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질이 레알에 입단한 이후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근데 카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최근에 기용된 몇몇 경기를 봐도 그렇고 "지금 보이는 모습은" 나쁘지 않으니, 외질 폼이 올라올 때까지 휴식을 좀 주고 카카를 기용하자.  는 얘기일 때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를 시즌 내내 확고한 주전으로 기용하자.  라는 건 아니죠.  레알에서의 카카를 지켜 보신 분들은 그렇게 주장해선 안됩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구요.  현실적으로 외질의 로테이션 자원이라는 현 주소를 인정해야 하고, 인정하는 바입니다.


다시 원래 취지로 돌아가서, 레매 내에서 카카를 응원하는 분들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이야기. 예를 들면 레매 내 카카 개인 팬 블로그 같은 곳에 이야기가 나오는 "카카가 못하는 건 무리뉴가 기회를 안 주기 때문"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제가 아는 한 이런 얘기가 레매 내에서 나온 적은 없지만) 알아서 축구 게시판에 활동하시는 분들이 피드백을 해 주셨을 겁니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레매 외의 공간에서 정말 순수하게 카카만의 팬 (카카 빠라는 표현이 익숙하려나요) 들이 한 이야기를, 레매 내의 카카팬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무리뉴가 카카를 안써서 못한다는 둥, 많이 쓸 땐 혹사시켜서 못한다는 둥, 카카는 남아서 열심히 한다고 인터뷰 했으니 착하고, 레알과 무리뉴는 나쁜놈 나쁜구단.  이런 종류의 말도 안되는 얘기.  제가 아는 한 레매내에서 결코 나온 적이 없는 이야깁니다.  몰지각한 카카 빠들과 레매 내의 카카를 응원하는 그의 팬임과 동시에 레알 팬인 분들을 동일시하지 말아주세요.  조용히 그를 응원하고 있는 레매의 "레알팬이자 카카팬"들과 몰지각한 카카 개인 팬들은 분명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후자에 대한 이야기를 이 곳에 해서 서로가 불편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레알에서의 마지막 커리어라도 그의 이름값의 절반이라도 해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딱 그정도에요.  팀이 그를 필요로 할 때, 외질이나 모드리치의 로테이션 역할이라도 잘 수행해줘서 팀에게 공헌할 수 있게 되는 것.  딱 그 정도만 바랍니다.  외질이나 모드리치를 밀어 낼 정도로 부활한다면 그건 뭐 더 말할 수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이것도 외질, 모드리치를 밀어내고 카카가 주전을 먹어서가 아니라, 팀이 그만큼 위력적인 공격 옵션을 장착했다는 차원에서 환영 받을 일이죠) 사실 그럴 개연성은 매우 낮으니까요. 
  
하나 더.  지금까지 카카가 정말 못했죠.  이름값과 기대에 전혀 걸맞지 않은 활약을 해서 실망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경기들에서는 잘 합니다.  이왕에 남았는데 못하는 것보단 잘 하는게 낫잖아요.  잘 했을 때 잘했다고 칭찬하는 건 아무리 많이 해도 나쁜 게 아니니까요.

 
축구 게시판 수칙을 읽어보면, 분명 "팀은 선수보다 우선"이라는 항목이 있죠.  그리고 바로 앞에 우리 선수, 감독 및 모든 관계자 존중 이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선수입니다.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팬심을 기대하고 싶네요.  단순히 카카의 개인 팬 차원이 아니라, 레알이라는 팀 차원에서요. 

카카를 응원하는 분들, 카카를 기다리는 팬들과 다른 레알 팬은 적이 아닙니다.  물론, 정도가 지나친 주장, 카카쪽에만 너무 치우친 주장은 당연히 지양되어야 하고 피드백이 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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