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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카카와 맞물린 밀란 여름 정리 및 향후 예상

칸테 2012.08.10 05:33 조회 1,781 추천 7

카카에 대한 많은 글들을 보았지만, 사실 카카의 이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레알에 있는 누구도 아닌 밀란의 의중입니다. 최근 이과인의 이적설이 크게 났을 때도 알 수 있듯이, 레알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사실 자체는 이적시킬 의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남길 선수는 선수 본인이 요청하지 않는 한 무조건 지키는 팀이 레알이니, 협상소식이 들린다는 말은 바꿔 말하면 오퍼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겠지요. 구단의 의중은 확실한 이상 밀란 쪽에 초점을 맞추며 갈리아니가 어떻게 협상을 이끌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카카의 얘기도 이제 점점 소모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으니 잠시 접어두고, 짧게 밀란의 여름에 대해 되짚어보면서 어떻게 밀란이 카카를 다시 노리게 되었는지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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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밀란 재정이 2008년 66.8m, 2010년 69.8m, 2011년 67.3m 유로의 적자를 기록한데서 출발합니다. (2009년엔 카카 팔아서 적자가 9.8m 유로)


1. 노장 정리 
방만한 스쿼드는 적자의 1차원인 중 하나로 이적시장에서 빅클럽이 선임대 후이적이라는 꼼수를 부리는 것도 잠깐, 근본적인 타개책을 드디어 펼칩니다. 가투소, 네스타, 시도르프, 잠보르타, 인자기, 반봄멜 등 고참급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고, 선수단 연봉 축소에 돌입합니다. 

(연간 45m 유로 내외 연붕지출 감소 추정)

2. 프리영입 
호비뉴, 즐라탄 등을 영입하면서 가졌던 잠시 슬럼프인 선수 싸게 사기에서 벗어나 아예 프리로 영입하기에 이르는데  몬톨리보를 한시즌 기다리면서 영입한 것을 비롯, 문타리, 트라오레 등 유럽무대 경쟁력에 아직 의문부호가 붙는 선수들을 영입합니다.

사실 수비와 공격의 핵인 티아고 실바와 즐라탄을 이때까지만 해도 팔려고 했다고 보긴 어렵고. 수비의 실바, 미들의 몬톨리보, 공격에 즐라탄 등을 중추로 세리에에선 우승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다른 수익원이 등장할 때까지 이 정도로 버텨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챔스는 우승 못하면 그게 그거라고 판단한 것 같고요.

(고작 4m 유로 이적료 사용(아체르비))

3. PSG 
티아고 실바나나 즐라탄에 대한 오퍼는 사실 이미 암묵적으로 셀링클럽을 하기로 한 이상 냉정하게 보았을 때, 무조건 받아들여야하는 오퍼겠지요. 수비수에게는 좋은 오퍼가 자주 오지 않을 뿐더러, 사상 최고액. 즐라탄에 대한 오퍼는 오히려 이해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81년 생, 한국 나이로 32살로 원숙함을 뿜낼 나이지만, 동시에 하락기에 접어들기 시작할 때입니다. 특히 즐라탄은 연봉이 10m 유로입니다. 

(63m 이적료 수입, 연간 15m 연봉 감소 효과)

4. 플레이메이커 필요 : 공미
티아고 실바도 수비의 핵이었지만, 사실 시원찮은 공미가 없는 밀란에서 즐라탄은 플레이메이커 롤도 감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즐라탄 이적으로 인해 새로 플메를 맡아야할 선수가 필요합니다. 기존 선수단을 보면 카사노에게만 맡기기엔 무리, 보아텡은 투박함, 엠마누엘슨 경험부족, 몬톨리보 3미들로 자리이동 등 맡아줄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밀란 선수단 중 그나마 유럽무대에서 통할 건 파투, 카사노, 호비뉴 등의 공격 진용이고, 몬톨리보가 3미들로 내려간 이상 공격형 미드필더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 시점에서 카카의 재영입설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합니다.

5. Non EU 
이전부터 얘기 나오던 테베스, 자리를 잃은 제코 등 공격수 중심의 루머들이 납니다. 그러나 모두 Non EU 선수들로 밀란은 올해 가브리엘을 골키퍼로 영입하면서 Non EU 포지션이 하나 남습니다. 둘 중 하나만 데려올 수 있는데, 둘 다 이적료와 연봉이 높은 선수들입니다.

6. 음비와 -> 사파타
일단 수비라인을 다시 만들기 위해 맥세의 파트너를 찾던 중, 몽펠리에 우승의 주역 중 한명인 음비와를 데려오려고 합니다. 그러나 몽펠리에 구단주는 PSG패키지를 본 후이고, 1년 남은 선수에게 20m 유로를 요구합니다. 밀란은 아스토리 등에 찔러보다가 사파타를 (2부리그로 강등된 팀한테 임대로) 영입합니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파타가 논이유입니다. 즉 사파타 영입으로 테베스, 제코 모두 물건너갔고, 더 노골적으로 공미를 노리게 됩니다. 

(0 유로 사용)

7. 연봉 상한선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보낸 밀란은 4m 유로 상한선의 샐러리캡을 만듭니다. 향후 영입할 선수 를 겨냥한 조치로, 밀란에 오고 싶으면 연봉을 깍아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주지시킵니다. 


여기에서 몇가지 결론을 도출할까 하는데요,

1. 밀란은 연봉 축소를 통해 재정적자를 산술적으로 거의 0으로 만들어놓았다. 지출의 여력이 있다.

2. 타 포지션에 영입한 선수 이적료를 많이 아낌으로써 한두가지 핵심 포지션을 보강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목표가 낮아진 이상 월드클래스=오버페이는 필요없다. 

3. 이 포지션들은 1차적으로 공미, 필요 시 수미 정도까지 확대될 것이다. 스쿼드의 뿌리가 뽑혔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선수들의 기둥이 되어줄 선수를 영입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끝까지 자린고비 정신을 발휘하려고 할 것이나, 지출할 필요가 있다. 

4. 구단과의 협상을 넘어 이미 고액연봉 수령자들은 실제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밀란에 올 수 있다. 그리고 논이유는 못온다. 

5. 실망한 밀란 팬들의 구미에 당기는 선수, 즉 어느 정도 인지도와 클래스 이상을 갖춘 선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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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밀란 입장을 볼 때 카카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나이는 좀 있지만, 밀란을 제2의 전성기로 이끌었고, 적응기가 필요없으며, 다른 것보다도 시장에 나와 있는, 이탈리아무대에 확실히 검증된 선수가 없습니다. 덧붙여 밀라넬로들을 달래줄 수 있는 선수들 중 싼 선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게다가 신체능력은 떨어졌을지언정 레알에서 부상도 거의 완쾌..

어차피 노체리노, 몬톨리보 등을 중심으로 새로 미드필더진을 짜야하는 밀란의 입장에서 괜찮은 공미 하나 영입하면서 떼워보려고 할 수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는 상당히 큰 문제이고,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제대로 없을 때의 어려움은 아침에 있었던 우리와의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후방에서 피를로의 부재로 어려운 시즌을 겪었던 2011-12시즌과는 달리 몬톨리보가 오면서 빌드업에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반해 공격진용은 부족합니다. 

밀란 입장에선 카카가 좋은 활약을 해버리는 바람에 가격은 비싸질지 모를지언정 팬들을 확실히 달랠 수 있는 카드라는 게 증명이 되었고, 즐라탄의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중심이 되었을 경우, 그리고 익숙한 세리에로 돌아가기만 하면 어느 정도 부활할 가능성도 꽤 높은 상태입니다. 

말도 안되는 1차 오퍼(임대+연봉반반+완전이적 10m 유로)를 전달받기도 했지만, 레알에서 보여주는 고자세(25~30m 유로 고수, 무리뉴의 공개발언)는 이런 밀란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하는 행동입니다. 물론 밀란에서도 우리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아주 좋은 오퍼를 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이대로 만약에 딜이 성사될 경우 20m 정도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0m 유로가 넘어갈 경우 밀란 입장에선 검증도 되고, 앞으로 더욱 발전의 여지가 있는 세리에 내나 타리그 중위권 에이스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카카를 밝힌 데서 볼 수 있듯이 일단은 집중할 모양새이고, 다른 경쟁팀들이 없기에 남은 21일 간 느긋한 밀고당기기만 하면 되네요. 

따라서 카카 거취의 결론은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 긴 기간동안 이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밀란과 레알 양 구단에서 어떤 식으로 이를 풀어나가는지 지켜보는 쪽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의중이 확실한 만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페레스랑 갈리아니랑 제대로 붙으면 누가 더 협상을 잘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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