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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카카, 사힌 그리고 모드리치

카림 2012.07.30 04:43 조회 1,906 추천 3
카카에 관해서 많은분들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저도 조금만 더 보태겠습니다. 

이번 시즌 카카의 시작은 무척이나 좋았죠. 시즌 초반 디마리아가 잠깐 아웃되었을때 카카가 대신 나와서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외질보다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사이드에서의 외질이 카카보다 살짝 후방에 쳐져서 롤이 잠깐 바뀐 영향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무리뉴가 벤제마와 이과인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카카의 출장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거의 출장기회를 받지 못했죠. 

여기에서 누구나 예상 가능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모든 사람이 큰 경기, 당장 마드리드가 챔스 4강과 엘클라시코 누캄프 원정 3연전을 가진 상황에서 누구나 카카가 팀이 가장 필요로 할때 멋진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했었죠. 하지만 챔스 4강 1차전과 엘클에서 출전기회를 얻지못하고 운명의 4강 2차전.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순간이 찾아오고 카카가 경기에 투입되지만, 정말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에 결정적으로 승부차기에서 두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 이마 이때부터 레매에서 카카에 대한 기류가 급격히 바뀐것으로 기억합니다. 카카를 응원하시는 분들은 할말이 없어지고, 카카에 비판적이었던 분들은 설마...하다 역시!로 바뀌었죠.

저는 이때 박지성이 떠오르더군요. 박지성도 유로파 8강이었나요? 빌바오를 만나서 중원을 완벽하게 내주고 광탈했는데, 이때 이후로 박지성은 공식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죠. 그리고 얻은 출장기회가 맨시티와의 사실상의 리그 결승전. 이때 박지성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후반 교체되고 맨유는 결국 리그를 내주고 박지성은 이적을 택합니다. 뭐, 팀이나 개인의 상황이 다르니 비교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만약 리그에서 무리뉴가 중요한 경기에서 카카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좀더 많은 출장기회를 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카카의 컨디션은 분명히 나아졌겠지만, 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너무 자주 돌리면 승점을 안정적으로 쌓는데 약간은 어려움이 있었을수도 있겠지요. 실제로도 엘클 2차전을 앞두고 승점차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구요. 무리뉴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리그를 잡기위해 더 나았다고 볼수도 있지만, 챔스에서 카카의 기용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면 좀더 컨디션을 유지할 기회를 줬어야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챔스는 워낙 운이 많이 작용하는 대회니 개인적으로는 무리뉴의 선택을 옹호하는 편입니다. 또 카카의 부진을 이해하기도 하구요. 워낙 후반에 기회를 받지못했으니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것도 이해는 갑니다. 물론 잘했다는건 아니구요.

많은 사람들이 카카를 비판하는 이유중 하나는 높은 주급문제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부분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것이 보통 이런 부분을 비판할때는 이런 부분 때문에 다른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팀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가 이적하고 다른 선수, 예를 들면 실바를 영입할수있을까요? 실바의 연봉을 어느정도 줘야 영입이 가능할까요. 9m? 10m? 12m? 그럼 외질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외질이 측면에서 제활약을 하지 못한다는건 벌써 거의 검증되었다고 볼수있습니다. 그래도 측면으로 간다면 디마리아는 어떻게 될까요? 이미 팀은 재정적으로 완벽하게 궤도에 올라있고, 카카의 이적료를 전혀 받지 못하더라도 사실상 팀의 재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스포츠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외질의 백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단과는 다르게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지만 이선에서 공을 잡고 마법같은 플레이로 최전방의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외질의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중 하나인데, 이 선수가 만약 부상이나 다른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누가 이 선수를 대신할수 있을까요. 유스? 헤세? 이 어린 선수들에 굳이 도박을 걸 필요가 있을까요. 그라네로 정도면 충분히 검증받은 선수지만 카카가 있다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이번 시즌 초중반 카카가 3의 가운데에서 뛰었을때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외질보다 조금더 공격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전술적인 차이를 얻을수도 있었구요. 터치도 많이 간결해졌으며 압박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보다는 나아졌죠. 카카를 팔지못한다면 슈바인슈타이거나 데로시를 사지못한다면 카카는 무조건 팔아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팔 필요가 없는거죠. 딱히 시장에 카카를 대체할 선수가 나와있는것도 아니구요. 카카를 팔아서 얻을수있는 재정적인 이득이 전력강화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굳이 팔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선 거의 언급이 되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카카를 데리고 있을때 가장 큰 장점은 그토록 높은 수준의 선수를 외질의 백업으로 쓰더라도 언해피가 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은 누구나 불만이 생길 상황인데 카카의 경우엔 자신의 활약이 기대에 못미친 것도 있을테고, 자신이 멘탈이 좋은 선수인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마드리드에서의 도전을 아직은 포기하지 않은것으로 보입니다. 카카급의 다른 선수를 영입할때 가장 우려해야 할 점으로 보이며, 만약 다른 팀에 간다면 주전급인 선수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느 누가 끝까지 충성심을 보일거라고 장담할수 있을까요.

모드리치? 모드리치는 좋은 선수이지만 외질의 자리에서 뛰는건 마찬가지로 도박입니다. 모드리치가 정말 공미자리에서 외질만큼 뛸수있는 선수라면 예전부터 토트넘이 4-4-2를 고집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번 유로에서도 보였듯이 모드리치는 중앙에서 훨씬 더 나은 선수입니다. 수비적으로도 훌륭하고 탈압박능력이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구요. 물론 라리가에서 검증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것으로 보입니다. 

사힌은 지금 알론소와 외질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마드리드에서 설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알론소의 대체자로 쓰기에는 알론소처럼 안정적인 패스를 꾸준히 공급할수있을지 미지수이고 그렇다고 알론소의 파트너로 쓰기에는 수비에서의 공헌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좋은 선수이지만 어떤분이 말씀하신것처럼 가고에 가까운 선수같네요. 

모드리치는 알론소의 파트너로 뛰게될것으로 보이고 라스의 방출이 이뤄진다면 저번시즌 20여경기를 소화했던 라스의 빈자리는 모드리치가 소화하겠지요. 알론소가 없을때 모드리치나 그라네로가 그 빈자리를 메꿀텐데 그것도 살짝 기대됩니다. 카카는 개인적으로는 좀더 데리고 있어도 상관없을것으로 보이고, 만약 다른 어린 좋은 선수들로 그 자리를 메울수 있다면 카카가 방출되더라도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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