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그라네로, 그리고 유스 출신이 클럽에서 살아남는 방법

Principe 2012.07.08 20:50 조회 2,187 추천 2

2009년 바이백 조항으로 복귀한 그라네로의 계약이 어느새 1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팀에 남은 몇 안되는 유스 출신 중 하나가 나가니 마니 하는 클럽에서도 
은퇴 직전까지 팀에 남은 라울과 구티, 그리고 원클럽맨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카시야스.
이들은 어떻게 이 클럽에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라울과 카시야스는 그냥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나이로서는 정말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잘했죠. 16세에 챔스 우승을 노리는 빅 클럽에서 B팀, C팀도 안 거치고 바로 1군으로 올라와 주전이 된 선수, 18세의 나이로 빅 클럽의 주전이 되어 챔스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 이런 선수가 유스에 있다면 화제가 안 될 수가 없고, 당연히 일찌감치 1군에 올려서 씁니다.

반면 구티는 이들과 경우가 좀 다르죠. 라울처럼 어린 나이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카시야스처럼 기회가 오자마자 역시 엄청난 기량을 보이며 주전을 잡아버린 것도 아니고, 청소년 대표를 단계별로 착실히 밟으며 올라온 정석적인 엘리트도 아니었죠. 게다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이미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일찌감치 이적해서 자리를 잡는 칸테라 선수의 전형적인 코스였죠. 그런데도 결국 살아남은 선수는 구티였습니다. 자신을 벤치에 앉게 만든 스타 플레이어들이 타 팀으로 떠나는 와중에도 팀에 자리를 잡고 결국 부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었죠.

구티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회가 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기 때문이었죠. 특유의 유틸리티성으로 공격수, 메디아푼타, 피보테 가리지 않고 필요한 포지션마다 출장하며 기대치 이상으로 활약했고, 선발로 나서지 못할 때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교체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지금도 구티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후반전 조커.)

결국 유스 출신 선수가 클럽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라울이나 카시야스처럼 어린 나이부터 기존 주전을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주거나, 구티처럼 기회가 올 때마다 장점을 어필하며 가늘지만 길게 살아남느냐 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유스 출신에서 기대받는 유망주 중에서는 압도적인 재능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선수도 보기 드물었죠. 바이백 조항이라도 달고 계약하는 경우라면 그나마 나은데, 클럽에서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음에도 첫 정식계약을 아예 다른 클럽과 맺어버리면서 결별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결국 클럽에서 살아남을 만한 장점을 어필할 유스 선수가 드물었단 거죠.

그러한 관점으로 볼 때 그라네로는 클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갖췄다고 봅니다. 앞에서 나온 구티처럼 유틸리티성도 갖춘 선수이고, 급료도 높지 않으며, 바이백으로 복귀할 때 급료 삭감까지 부담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 또한 크죠. 여러 인터뷰에서 무링요가 큰 신뢰를 표하기도 했고요.

몇 시간 전 아스에서 그라네로에 대한 잉글랜드 클럽의 오퍼를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라네로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동안 지켜보거나 조만간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이런 글까지 써놓고 라쓰, 가고, 카카가 하도 안나가서 그라네로가 나가면 이 글은 망ㅋ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6

arrow_upward 맨시티, \'마르티네스 잡아라\' 560억 준비 arrow_downward 첼시, 모드리치에 마지막 오퍼 그리고 카르발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