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네로, 그리고 유스 출신이 클럽에서 살아남는 방법
2009년 바이백 조항으로 복귀한 그라네로의 계약이 어느새 1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팀에 남은 몇 안되는 유스 출신 중 하나가 나가니 마니 하는 클럽에서도
은퇴 직전까지 팀에 남은 라울과 구티, 그리고 원클럽맨 기록까지 넘보고 있는 카시야스.
이들은 어떻게 이 클럽에서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라울과 카시야스는 그냥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나이로서는 정말 논란의 여지가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잘했죠. 16세에 챔스 우승을 노리는 빅 클럽에서 B팀, C팀도 안 거치고 바로 1군으로 올라와 주전이 된 선수, 18세의 나이로 빅 클럽의 주전이 되어 챔스 우승의 주역이 된 선수. 이런 선수가 유스에 있다면 화제가 안 될 수가 없고, 당연히 일찌감치 1군에 올려서 씁니다.
반면 구티는 이들과 경우가 좀 다르죠. 라울처럼 어린 나이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카시야스처럼 기회가 오자마자 역시 엄청난 기량을 보이며 주전을 잡아버린 것도 아니고, 청소년 대표를 단계별로 착실히 밟으며 올라온 정석적인 엘리트도 아니었죠. 게다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이미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일찌감치 이적해서 자리를 잡는 칸테라 선수의 전형적인 코스였죠. 그런데도 결국 살아남은 선수는 구티였습니다. 자신을 벤치에 앉게 만든 스타 플레이어들이 타 팀으로 떠나는 와중에도 팀에 자리를 잡고 결국 부주장 완장까지 차게 되었죠.
구티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회가 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기 때문이었죠. 특유의 유틸리티성으로 공격수, 메디아푼타, 피보테 가리지 않고 필요한 포지션마다 출장하며 기대치 이상으로 활약했고, 선발로 나서지 못할 때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교체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지금도 구티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후반전 조커.)
결국 유스 출신 선수가 클럽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라울이나 카시야스처럼 어린 나이부터 기존 주전을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주거나, 구티처럼 기회가 올 때마다 장점을 어필하며 가늘지만 길게 살아남느냐 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유스 출신에서 기대받는 유망주 중에서는 압도적인 재능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선수도 보기 드물었죠. 바이백 조항이라도 달고 계약하는 경우라면 그나마 나은데, 클럽에서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음에도 첫 정식계약을 아예 다른 클럽과 맺어버리면서 결별을 선언하는 선수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결국 클럽에서 살아남을 만한 장점을 어필할 유스 선수가 드물었단 거죠.
그러한 관점으로 볼 때 그라네로는 클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갖췄다고 봅니다. 앞에서 나온 구티처럼 유틸리티성도 갖춘 선수이고, 급료도 높지 않으며, 바이백으로 복귀할 때 급료 삭감까지 부담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 또한 크죠. 여러 인터뷰에서 무링요가 큰 신뢰를 표하기도 했고요.
몇 시간 전 아스에서 그라네로에 대한 잉글랜드 클럽의 오퍼를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라네로가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동안 지켜보거나 조만간 재계약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근데 이런 글까지 써놓고 라쓰, 가고, 카카가 하도 안나가서 그라네로가 나가면 이 글은 망ㅋ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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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2012.07.08동감합니다. 라쓰 가고는 얼른나갔으면 좋겠네요 카카는 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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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2.07.08그라네로가 구티처럼 기회가 올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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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테 2012.07.08재계약 얘기가 나오니까 오래잖아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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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2.07.08그라네로가 구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댓글에 그라네로한테 기대하는 역할이 지단이 아닌 솔라리, 구티라는 얘기를 본거 같던데
지금 솔라리, 구티의 역할을 팀이 모드리치에게 넘길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외지링 2012.07.08@아모 엄밀히 말하면 모드리치는 베스트11로써의 활약을 기대하고있고 구티와 솔라리는 슈퍼서브였죠 기대치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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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아모 2012.07.08@외지링 구티는 슈퍼서브라기보다는 로테멤버아니었나여. 주전들이 정신놓지않게 항상 위협하는 경쟁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디마리아, 외질등이 정신줄 놓치않게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자는 모드리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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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파타 2012.07.08@아모 구티는 오래 있었던 만큼 시즌마다 요구 되던 모습이 달랐죠. 어느 시기에는 슈퍼서브로 어느시기에는 로테 멤버로.. 모드리치 같은 경우는 무리뉴가 데리고 와서 쓰는 쓰임새를 봐야겠지만, 값어치나 연봉을 이후 미루어 볼때 로테멤버냐 아님 베스트11이냐 판단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당장은 역할로 미루어보아 좀더 베스트11에 가까운걸 요구 한다고 보고 있지요. 새로운 경쟁자라는 위치 치고도 모드리치는 레알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에 나름 부합하는 해결책처럼 보이는 면이 없지 않아 잇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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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만세 2012.07.08유스와 영입사이의 딜레마는 영원할거예요.
우리팀이 빅클럽인 이상 무엇보다중요한건 유스의 기용유무가아니라 결과죠 결과
솔직히 우리 유스중에 레알에서 믿을만한 포텐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기껏해야 후반교체정도
믿고쓰면 더 터질지도모르지만 동포지션에 다른선수들도 많은데 유스랍시고 터질지 안터지질도 모르는 선수 계속 기용하는것도 나름대로 문제는 문제겠죠
물론 그 기회마저 박탈한다는 시각도 있겠지만
누가봐도 빅클럽인 우리팀이 유스를 위해서 부족하다고 많은분이 이야기하는 포지션에 영입을 미루고 뭐 그러는것도 이상하죠
결국 유스고 뭐고간에 실력이 되야지 이런 클럽에서 뛸수있는거죠. -
라울™ 2012.07.08솔까 카카나 가고보담 그라네로가 훨씬 다재다능하죠. 발전 가능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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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x 2012.07.08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ㅋ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발.. -
Marlos 2012.07.08정말 공감가는글이긴 한데, 글의 말미가 간만에 레매의 저주에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에이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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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2012.07.09라스는 왜그러나모르겠네요 하ㅏ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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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 2012.07.09그라네로가 이번시즌 무리뉴 기대에 부흥해서 꼭 재계약했으면 좋겠네요..
그라네로 본인도 레알에서 계속뛰고싶어하구요-어찌보면당연한거지만- -
라모 2012.07.09라스는 제발 나가길 ㅡㅡ 그라네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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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ng 2012.07.09그랑이는 구티처럼 될수있을거 같아요. 재능도 충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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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sRonaldo 2012.07.09라스 저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