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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4강 : 독일 - 이탈리아, 로마 vs 게르만

Elliot Lee 2012.06.27 16:10 조회 2,701 추천 4
이탈리아, 공격하는 방패

언론에서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이탈리아가 완전한 방패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원래 이탈리아의 전신인 고대 로마 육군 전술은 거북이 대형이다. 이것은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전술이었다. 이탈리아는 방패를 수비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로마군을 풀러는 '역사상 가장 강한 수비군'이라고 불렀는데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탈리아 축구를 말할때 빠질 수 없는것이 카테나치오인데 지금까지 봤을 때 유수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고 지금도 대단한 수비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물론 옛 향수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구성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모든 축구에서 이런 분류의 사람들은 만족감을 절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세트피스 공격력은 상당하다. 그런점에서 볼때 공격하는 방패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비진에서 중요한 것은 키엘리니의 출장 여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카사노, 이탈리아의 글라디우스

이탈리아의 강점은 역시 수비이고 맹점도 어찌보면 수비일 수 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이다'라는 말에 전혀 적합하지 않은 팀이 바로 이탈리아 일것이다. 이 방패로 둘러서 전진하는 밀집대형을 갖춘 이탈리아에 글라디우스는 항상 판타지스타라는 존재가 도맡아왔다. 델 피에로/토티 이후 확실히 그 계보를 잇는 선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카사노가 그들의 후계라고 일컫어져왔다.

카사노의 재능이 90분 내내 발휘될 수 있는 체력에 뒷받침 되어있지 않다는 점을 놓고 볼때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타임아웃이 있는 게임처럼 카사노의 재능을 최대한  가장 짧은 시간에 이용해야한다는 것이 이탈리아의 최대 맹점으로 부각되 보일 수 있다. 특히 공격수 중에 이것을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결정짓는 선수들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더 카사노의 제한된 재능을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하다고 볼 수있겠다.


이탈리아의 모든 것, 피를로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레지스타인 피를로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 안될 것이다. 판타지스타가 주연이라면 레지스타는 연출가, 즉 감독이다. 좋은 배우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판타지스타뿐만이 아니라 경기 자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레지스타이고 피를로는 이런 모습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카사노-피를로의 관계는 마치 외질-슈바인슈타이거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차이가 있다면 피를로는 감독 및 주연, 두 개의 역할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고 외질이라는 주연배우는 너무 빛나는 대신 슈바인슈타이거라는 감독은 자신이 빛나지 않아도 개이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미 피를로의 능력은 밀란 시절을 통해서 충분히 입증되었고 여기에 대해 의문은 절대 없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피를로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들을 결정지어줄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잉글랜드 전에서 보면 공격수보다 데 로시나 노체리노가 더 공격적이고 더 중요한 순간에 많이 보였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탈리아가 스페인과 같이 발로텔리를 가짜 공격수로 기용하는 전술이 아님을 놓고 볼때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탈리아의 공격을 예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피를로만 막으면 승리의 반을 거머진 것과 마찬가지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공격진과 다르게 미드필더진들은 공격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수비에 충실한 밸런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몬톨리보-마르키시오-데로시같은 선수들이 공격 작업을 전개할 수있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미드필더 싸움이 박터지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은 너무 당연해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뢰브도 언론을 통해 피를로의 전담수비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아,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고대 로마가 흥하던 시절에는 중간계층이 강했다. 그리고 군대에서도 중앙이 핵심적 라인이었다는 점에서 희망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총체적 우위에 서있는 독일

이탈리아는 고메스와 같이 지난 시즌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공격수를 이번 유로에서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을 주시해봐야한다. 고메스는 지난 시즌 좋은 득점력을 보여준 것뿐만이 아니라 이번 유로에서도 득점 순위에서 공동 1위에 랭크되어있다. 독일의 강점은 다양한 공격 옵션들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다양한 공격수가 있다는 말 이외에도 미드필더에서도 득점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공격 옵션의 다양성만 놓고 볼때 독일이 이탈리아를 앞선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더 많은 휴식을 취하고, 부상의 위협이 전혀없어보이는 체력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팀은 바로 독일이다. 이러한 것들이 긴장감을 늦추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우선 체력적 우위에는 독일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독일은 이탈리아와 다르게 대회 전부터 도박사들의 우승팀 중 하나였다. 물론 도박사가 우승팀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우승팀이 도박사들을 고르는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독일이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사람들은 보고 왔다. 이런 점에서 이탈리아는 아무런 기대를 받지 못했고 여기서 독일이 정신적으로 이것을 얼만큼 잘 이용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텐데 독일의 멘탈만큼은 어느나라보다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말한 독일의 다양한 공격 옵션과 루트, 체력적 우위, 사람들의 기대치등을 종합해보았을 때 독일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축구에는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밀어치는 파도도 어느 순간부터는 잠잠해진다. 독일이 자신들이 몰아치는 동안 기회를 결정짓지 못한다면 결국은 이탈리아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가 독일에게 강하다는 기록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모르는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게르만에게 호되게 당하다가 그들을 정벌하였고 그들에게 정벌당했던 게르만은 로마를 정복하였다. 역사와 기록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유연하고 어느때보다 정돈된 게르만과 어느때보다도 공격수와 판타지스타가 뚜렷하지 못한 로마의 싸움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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