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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 VS 종갓집 후기

백의의레알 2012.06.25 23:15 조회 1,969 추천 5

뒤늦은 후기지만, 아주리 VS 종갓집 후기 써보겠습니다.

1. 양 팀이 걸어온 행보

1) 이탈리아

이번 대회에서 아주리의 전망은 크게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아주리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1승 2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다크호스 크로아티아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숨을 죽여야했다. 하지만 결국 크로아티아는 스페인에

패했고, 아주리는 8강에 올라왔다.

인상적인 것은 스페인전이었다. 그들은 툇방 늙은이처럼 취급했던 3백을 들고 나왔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스페인을 상대로 6대 4로 점유율에서도 선전했고,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비기고 말았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는 아직까지 이번 유로 대회 중

최고의 명승부였다.


2) 잉글랜드

잉글랜드 역시 열외였다. 그들은 역시 예상대로 매우 수세적인 경기들을 했다. 하지만 난적 스웨덴을

3대 2로 물리치고, 우크라이나마저 '돌아온 에이스' 웨인 루니의 활약으로 1대 0으로 격파하며,

같은 날 스웨덴에게 2대 0으로 패한 프랑스를 제치고 D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 포메이션&라인업

1) 이탈리아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리라고는 예상했지만,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줄은 몰랐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몬톨리보의 선발 출장이었다. 프란델리 감독은 자신의 수제자 몬톨리보가

레지스타 피를로의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2) 잉글랜드

루니가 선발출장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4-4-1-1 포메이션으로

루니를 플레이메이커로 둠으로써 이탈리아 수비진을 압박하려 했다.


3. 키 플레이어

1) 이탈리아

역시 피를로였다. 말디니, 네스타, 칸나바로, 토티, 델피에로 등의 황금세대 은퇴 후

그 중 피를로와 부폰만이 남았다. 피를로의 경험과 클래스, 그리고 예리한 발 끝은 어느 상황에서든

잉글랜드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이탈리아의 700여회의 패스 중 115개의 패스가 그의 발 끝을

떠난 것이었다. 숏패스건 롱패스건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거의 정확히 그의 동료들을 향했다.

게다가 승부차기에서 파넨카 킥을 선보이며 조 하트를 농락했던 그 대범함까지 보여주면서,

아주리 군단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2) 잉글랜드

존 테리였다.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공세를 육탄방어로 몇 번이고 막아냈고, 커버링도 매우 좋았다.


4. 경기의 결과

1) 정규시간

이탈리아가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과 후반 초반의 잉글랜드의 역습도

나름 예리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잉글랜드스럽게 걸어 잠그면서 이탈리아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허용했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역시 일방적인 우세 속에서도 지독하게 골운이 없었다.

데 로시와 디아만티의 슈팅은 골대를 맞췄고, 노체리노의 헤딩은 오프사이드로 판정이 났다.

특히 노체리노의 골은 오프사이드가 맞긴 했지만, 사실 골로 판정을 해도 심하게 이의제기를

하기엔 부족한 것이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로 향했다.


2) 승부차기

양 팀 모두 승부차기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는 유로 2000 4강전과

2006 월드컵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기억이 있었다. 반면 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에서 1승 6패라는

승부차기 악몽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다분히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고자 했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여기서도 피를로는 빛났다. 몬톨리보의 실축 후 웨인 루니가 성공해서 2대 1로 뒤쳐져 있던

상황에서 파넨카 킥을 선보이면서 조하트를 농락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결국 그 이후 키커인 에슐리 두 명이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며 실축함으로써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5. Man Of the Match

역시 안드레아 피를로였다. 피를로의 활약은 앞서 언급했으니 여기서는 생략^^


6. 감독의 전술

1) 프란델리

스페인 전에서 3백을 선보이면서 예상 외로 선전하더니, 이번 경기에서는 4-1-3-2 포메이션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의 예상대로 잉글랜드는 전반과 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수세적인 경기를 펼쳤으며, 아주리 군단은 미드필더를 완전히 장악했다. 게다가 후반에는 디아만티와

노체리노를 투입함으로써 미드필더 지역에서 체력을 안배하는 전술을 폈고, 이들의 활발한 체력과

상대편의 이들의 킥에 대한 데이터 부족은 승부차기에서 이어져 좋은 결과를 나았다.

디나탈레를 투입하지 않고, 데 로시를 제외한 것도 승부차기를 어느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또한 발로텔리를 1번 키커로 정한 대담함도 보였으며, 경기 내내 터치라인에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지시했다.


2) 호지슨

뻔한 포메이션과 라인업을 들고 나왔으며, 교체 또한 너무나도 예측가능한 것이었다.

게다가 지나치게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는 전방의 루니, 캐롤, 에슐리영, 월콧을 고립시켰다.

승부차기에서도 승부차기에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에슐리콜의 키커선정은 실수였다.

에슐리콜의 승부차기 방향은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었다. 결국 에슐리콜의

킥은 부폰에게 완전히 읽혔고, 디아만티의 마지막 킥으로 잉글랜드는 8강에서 짐을 싸야했다.


7. 앞으로의 전망

아주리 군단이 비록 잉글랜드를 꺾었지만, 그들은 심한 체력적 소모를 한 뒤에 올라왔으며,

다음 상대는 이번 유로 대회에서 스페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차군단 독일이다.

비록 전차군단이 아주리에게 좌절했던 기억이 각인되었더라도 이번의 전차군단은 매우 강하며,

그런 객관적인 전력을 제외하더라도 일정 또한 독일에게 매우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리가 기대가 되는 것은 첫째, 피를로의 클래스와, 둘째, 프란델리의 전술,

셋째, 아주리의 독일전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다. 독일이 비록 강하긴 하지만,

독일의 수비 뒷공간을 예리하게 노리는 피를로의 패스와 프란델리 감독의 전술,

그리고 승리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아주리로 하여금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양 팀의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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