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레알,「행복한 모험」

그 날, 오렌지 밭에 마련된 훈련장에서는 여느 때처럼 마을의 노인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일본인 기자가 말을 건네려고 할 때면 노인들은 뒷걸음질 치며 시시한 것으로 큰 소란이다. 반면 저 편의 선수들에게 문득 눈을 돌리면 리켈메가 소의 눈 같은 표정으로 내내 서있었다. 연습 경기에서 약한 조에 짜여 주눅이 든 것 같다. 비야레알의 훈련은 이 지루한 마을에서는 귀중한 오락 중 하나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비야레알은 존속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클럽을 유지해온 비야레알의 회장이 가족의 권유로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 리그에서부터 2부와 3부 근처를 소리 없이 드나들고 있던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은 부와 명예를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회장에게는 걱정거리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회장은 자식들에게 물려 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클럽은 어중간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 때 마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선 사람이 페르난도 로이그라는 남자였다. 국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라믹 제조 기업 '파메사'를 소유하는 그 연장자가 클럽을 매입한 날부터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는 이름도 없는 마을의 클럽이 장대한 모험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새로운 회장 로이그는 취임식에서 소리 높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3년 내로 1부 리그에 승격해 머지 앉아 챔피언스 리그에도 나가고 싶다.”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까지 비야레알은 3부 리그에 강등되지 않는 것만을 목표로 싸워왔기 때문이다.
로이그는 단지 재미나 취미 거리로 클럽을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은 로이그의 형이 일찍이 발렌시아의 회장을 맡았던 것처럼 축구광이었으며, 로이그 역시 클럽을 진심으로 강하게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로이그, 하지만 홈이나 원정 경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경기장을 찾았다. 이때까지 그가 놓친 경기는 단 한 경기, 오죽하면 다른 팀의 빅 경기까지 기세가 지나쳐 찾아갈 지경이었다.
2003년 4월 22일 로이그는 발렌시아의 홈 메스타야 경기장에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의 장엄한 노래가 울려 퍼지는 중 발렌시아와 인테르 소속의 유명한 선수들이 투지로 가득한 표정으로 피치에 등장한다. 그 때 로이그는 흥분해 몸을 떨면서 말했다.
“아……. 우리 비야레알도 머지않아 이 노래가 흐르는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
다음 날인 4월 23일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 있었다. 3-4라는 역사에 남을만한 붉은 악마와 은하계 군단의 격투를 즐긴 로이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 우리도 언젠가 이런 훌륭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이것뿐이라면 단순한 축구광에 불과하지만, 로이그는 착실히 환경을 바꿔간다.
먼저 한 오렌지 밭을 매입해 여덟 개의 구장과 유스팀 기숙사를 겸비한 클럽 하우스를 신설했다. 또한 스카우트를 전국에 파견해 현재 스페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유스팀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편한 생활에서 선수는 힘을 발휘한다'라는 신념아래 원정 시를 위한 전용 비행기를 구입했다. 스페인에 비행기를 갖고 있는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뿐이다.
이렇게 큰 배짱의 투자를 보자면 로이그를 '스페인의 모라티(전 인테르 회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효율성은 로이그가 앞선다. 리켈메, 호세 마리, 포를란, 소린 등 빅 클럽에서 한 번의 실격으로 낙인이 찍힌 선수들을 비야레알에 불러와 소생시켰고, 무명의 세나와 곤살로 로드리게스는 대표팀 선수 급으로 성장했다.
로이그로 인해 비야레알의 모든 것이 변화했다. 전에는 근처의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클럽을 응원하던 마을 사람들도 지금은 모두 노란 잠수함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클럽의 성공을 가장 기뻐하고 있는 사람은 스물 한 살의 청년 폰트일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먼 옛날 비야레알에서 뛰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경기를 보러가며, 원정 때도 5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홈은 언제나 1,500명 정도였습니다.”
1998년 클럽이 사상 최초로 1부 리그에 승격되었을 때, 소년 폰트는 관계자의 제지를 뿌리치고 피치로 뛰어들었다. 그 소년이 이제는 관중석이 아닌 피치에서 대활약하고 있다. 그렇다. 릴전에서 가치 있는 결승점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엑토르 폰트다.
“예. 당시 저는 발렌시아 유스팀에 있었습니다. 그 후 고향인 비야레알로 옮겨 지금은 완전히 강해진 A팀에서 경기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스페인 U21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유망주 폰트는 만면의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었다.
로이그가 크게 한 클럽에 상승 기류를 실었던 것이 2004년에 취임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다.
“난 언제나 파괴가 아닌 창조적인 축구를 해왔다. 예를 들어 항상 맨 마킹을 달고 다니게 하며 의도적인 반칙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막으려는 팀이 있지만, 그런 것은 싫증밖에 나지 않는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돈을 지불해가며 볼 생각은 없다.”
칠레에서 온 지휘관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취임 1년 째 국내 리그 3위라는 엄청난 결과를 남겼고, 이번 시즌은 첫 경험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16강 진출. 그 실적에는 불평할 여지가 전혀 없다다.
“현역 은퇴 후 난 이탈리아나 잉글랜드에서 유럽식 지도법을 배웠다. 밀란에서 지역 압박 수비를 확립한 사키, 토탈 사커를 창조한 네덜란드의 미헬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의 네덜란드는 우승한 서독보다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만큼 미헬스가 위대했다는 것이다.”
페예그리니는 공격적인 축구를 신봉하고, 비야레알에서 그 열쇠가 되는 것이 리켈메다.
━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하는 생략이라는 군요. ㅜㅜ
레알도 요새 무엇보다도 회장직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거 같아서
겸사겸사 올려봅니다. ~
Number647 (goo.ne.jp)
text by Takashi Kumazaki
photograph by Tomohiko Suzui
cooperation by NOVA JIKA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비야레알은 존속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클럽을 유지해온 비야레알의 회장이 가족의 권유로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 리그에서부터 2부와 3부 근처를 소리 없이 드나들고 있던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은 부와 명예를 가져오기는커녕 오히려 회장에게는 걱정거리와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회장은 자식들에게 물려 줄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클럽은 어중간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 때 마을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나선 사람이 페르난도 로이그라는 남자였다. 국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라믹 제조 기업 '파메사'를 소유하는 그 연장자가 클럽을 매입한 날부터 인구 5만 명이 채 안 되는 이름도 없는 마을의 클럽이 장대한 모험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새로운 회장 로이그는 취임식에서 소리 높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3년 내로 1부 리그에 승격해 머지 앉아 챔피언스 리그에도 나가고 싶다.”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지금까지 비야레알은 3부 리그에 강등되지 않는 것만을 목표로 싸워왔기 때문이다.
로이그는 단지 재미나 취미 거리로 클럽을 매입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가족은 로이그의 형이 일찍이 발렌시아의 회장을 맡았던 것처럼 축구광이었으며, 로이그 역시 클럽을 진심으로 강하게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한 그것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몸이 세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로이그, 하지만 홈이나 원정 경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경기장을 찾았다. 이때까지 그가 놓친 경기는 단 한 경기, 오죽하면 다른 팀의 빅 경기까지 기세가 지나쳐 찾아갈 지경이었다.
2003년 4월 22일 로이그는 발렌시아의 홈 메스타야 경기장에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의 장엄한 노래가 울려 퍼지는 중 발렌시아와 인테르 소속의 유명한 선수들이 투지로 가득한 표정으로 피치에 등장한다. 그 때 로이그는 흥분해 몸을 떨면서 말했다.
“아……. 우리 비야레알도 머지않아 이 노래가 흐르는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
다음 날인 4월 23일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 있었다. 3-4라는 역사에 남을만한 붉은 악마와 은하계 군단의 격투를 즐긴 로이그는 황홀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 우리도 언젠가 이런 훌륭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봤으면 좋겠다.”
이것뿐이라면 단순한 축구광에 불과하지만, 로이그는 착실히 환경을 바꿔간다.
먼저 한 오렌지 밭을 매입해 여덟 개의 구장과 유스팀 기숙사를 겸비한 클럽 하우스를 신설했다. 또한 스카우트를 전국에 파견해 현재 스페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유스팀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편한 생활에서 선수는 힘을 발휘한다'라는 신념아래 원정 시를 위한 전용 비행기를 구입했다. 스페인에 비행기를 갖고 있는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뿐이다.
이렇게 큰 배짱의 투자를 보자면 로이그를 '스페인의 모라티(전 인테르 회장)'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효율성은 로이그가 앞선다. 리켈메, 호세 마리, 포를란, 소린 등 빅 클럽에서 한 번의 실격으로 낙인이 찍힌 선수들을 비야레알에 불러와 소생시켰고, 무명의 세나와 곤살로 로드리게스는 대표팀 선수 급으로 성장했다.
로이그로 인해 비야레알의 모든 것이 변화했다. 전에는 근처의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명 클럽을 응원하던 마을 사람들도 지금은 모두 노란 잠수함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클럽의 성공을 가장 기뻐하고 있는 사람은 스물 한 살의 청년 폰트일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먼 옛날 비야레알에서 뛰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경기를 보러가며, 원정 때도 5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홈은 언제나 1,500명 정도였습니다.”
1998년 클럽이 사상 최초로 1부 리그에 승격되었을 때, 소년 폰트는 관계자의 제지를 뿌리치고 피치로 뛰어들었다. 그 소년이 이제는 관중석이 아닌 피치에서 대활약하고 있다. 그렇다. 릴전에서 가치 있는 결승점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엑토르 폰트다.
“예. 당시 저는 발렌시아 유스팀에 있었습니다. 그 후 고향인 비야레알로 옮겨 지금은 완전히 강해진 A팀에서 경기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일은 없을 겁니다.”
스페인 U21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유망주 폰트는 만면의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었다.
로이그가 크게 한 클럽에 상승 기류를 실었던 것이 2004년에 취임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다.
“난 언제나 파괴가 아닌 창조적인 축구를 해왔다. 예를 들어 항상 맨 마킹을 달고 다니게 하며 의도적인 반칙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막으려는 팀이 있지만, 그런 것은 싫증밖에 나지 않는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돈을 지불해가며 볼 생각은 없다.”
칠레에서 온 지휘관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취임 1년 째 국내 리그 3위라는 엄청난 결과를 남겼고, 이번 시즌은 첫 경험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16강 진출. 그 실적에는 불평할 여지가 전혀 없다다.
“현역 은퇴 후 난 이탈리아나 잉글랜드에서 유럽식 지도법을 배웠다. 밀란에서 지역 압박 수비를 확립한 사키, 토탈 사커를 창조한 네덜란드의 미헬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1974년 서독 월드컵 당시의 네덜란드는 우승한 서독보다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만큼 미헬스가 위대했다는 것이다.”
페예그리니는 공격적인 축구를 신봉하고, 비야레알에서 그 열쇠가 되는 것이 리켈메다.
━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이하는 생략이라는 군요. ㅜㅜ
레알도 요새 무엇보다도 회장직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거 같아서
겸사겸사 올려봅니다. ~
Number647 (goo.ne.jp)
text by Takashi Kumazaki
photograph by Tomohiko Suzui
cooperation by NOVA JIKA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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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가의 기사들 2006.03.04노란잠수함...리켈메좀 보내주면 안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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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윤 2006.03.04와,,;; 로이그라는사람 대단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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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y Bien! 2006.03.04비야레알도 이런 감동적인 일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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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두리 2006.03.04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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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ZIDANE 2006.03.04멋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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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나 2006.03.04멋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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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지성 2006.03.04리켈메, 호세 마리, 포를란, 소린....무명의 세나와 곤살로 로드리게스는 대표팀 선수 급으로 성장했다. ..진짜 후덜덜덜이네요..-_-;; 져니맨 신세였던 소린...바르셀로나에서 버림받은 리켈메..반니스텔루이의 백업이었던 포를란..스페인 초특급 유망주였다가 엄청난 부진을 겪은 호세마리...쩝..대단하군요........마치 MLB의 애틀란타를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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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er 2006.03.04정말 대단합니다...비야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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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of로니 2006.03.04로이그 대단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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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샤시한 얼굴 2006.03.05재미있고 좋은글이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