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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두 가지

SR4 2012.05.06 21:57 조회 2,866 추천 7





 어쩌면 욕 먹을지도 모르는 글인데, 그냥 개인적인 사감이 들어간 채로 어둡지 않게 남겨보고 싶습니다.




 1. "감독의 일이다"


 가끔씩 심심찮게 보이는 댓글 중에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혹은 '감독님이 우리보다 잘 아니까 더 떠드는 것도 웃긴다' 같은 것들이 보였는데요, 음..


 다시 한 번, 사감이 들어갔으며 다른 의견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 약간 그런 리플이 논쟁 자체를 무효시키는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요,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물론 당연히 감독님이 우리보다 훨씬 잘 아시고, 훨씬 능력 있으시죠. 그것이 직업이고, 그 능력을 이미 몇 차례나 인정 받았으니까요. 근데 그렇게 따지면 축구 감독 중에 우리보다 정말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저도 감독님 좋아합니다. 물론 가끔 감독님의 전술에 의문을 갖고, 어, 왜 저렇게 했지?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몇 차례나 이미 말한 적이 있는데, 감독님을 대신할 사람은 현재 세계에 없습니다. 솔까 감독님 나가면 누가 오겠어요. 베니테즈? 벵거? 라니에리?

 감독님만한 감독은 현재 세계에 전무합니다. 세 리그에서 리그 타이틀을 따셨고, 곧 세 리그에서 빅이어를 드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전술 얘기를 하는 건 우리가 축구 팬이고, 레알 팬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축구 팬으로서 의아함을 갖고, 그에 대해 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식의 말을 할 수도 있죠.

 물론 우리의 생각이 그르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합니다. 감독님이 옳았다는 것이 자주 증명되기도 하죠. 예를 들어 보자면, 얼마 전에까지만 해도 알론소 혹사 좀 그만 시키자 + 사힌 쓰자~ 는 의견이 많았죠. 그리고 이번에는.. 알론소가 왜 있어야 하는지 딱 밝혀지기도 했죠. 저도 믿쓰알 모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사힌 써봤음 좋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는데, 알론소를 쓰지 않을 수 없었겠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렇게 틀릴 게 무서워서 말하지 못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술, 선수 기용 등은 축구 팬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재미 중 하나 아닐까요? 우리가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전술을 짜보고, 보드진이라도 된 것처럼 누구를 사오면 좋을까 고민도 해보고.. 물론 우리가 여기서 얘기한다고 레알에서 듣겠냐마는, 그냥 축구 팬으로서 예측해보고, 맞으면 재밌고, 그런 건 있다고 봐요.


 그런데 가끔씩 한창 논쟁이 점화될 때에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하는 말을 볼 때면 뭔가 이 모든 게 쓸모 없다고 생각하신다는 느낌을 받아요. 감독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설명해주시는 건 물론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감독이 할 일이니까' 그리고 '감독이 우리보다 잘 아니까' 우리는 얘기 그만하자고 하는 건 약간.. 음, 부정적으로 봐요. 논쟁 자체의 의미를 떨어뜨리는 그런 느낌이 나거든요. 이 점에 대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어서 이야기 들어보고 싶네요.


 뭐 그런데 이렇게 말해도 ㅋㅋ 제게 다른 분이 '감독님의 일이니까 우리는 간섭 말자'는 말을 그만 쓰게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시면 그런 말을 혹시라도 자주 하실 경우에는 (뭐 생각해보면 자주 하시는 분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당. 저도 정말 간간히 봤구 닉네임을 기억하는 정도도 아니에요) 어쩌면 앞으로 자제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만약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라면 죄송합니다 ㅜㅜ


 

 2. 메신느님


 이 점 역시 매우 주관적입니다. 따라서 다른 분들 얘기했음 좋겠고, 역시 이렇게 하신다고 해서 제가 어떻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건 아니란 걸 압니다. 하지만 그냥 제 의견을 말해보고 싶었어요.


 음,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시즌 메시 스탯 대단하죠. 그래서 피롱도르 4연속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구요 (정확히는 발롱도르 한 번, 피롱도르 세 번의 가능성이지만요). 한 시즌 리그 오십 골도 대단한 기록입니다. 저번 시즌 호날두 사십 골 대단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메시가 지금 하는 건 그 이상이죠.


 그래도 리그 우승 우리 겁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메시가 못 해서 미끄러졌던 기억도 분명 있죠. 세비야 PK 실축이나, 첼시 전이 그 예구요. 물론 호날두 역시 승부차기에서 실축했지만, 호날두는 두 골을 넣었고 우리 모두 호날두 덕에 거기까지 갔다는 걸 알고 있죠.

 뭐, 호날두가 메시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건 아니니까 이건 중요한 게 아니지만..


 솔직히 여타 포탈 사이트에서 요새 메시 찬양이 엄청납니다. 그게 싫어서 레매에서만 죽치고 살 때도 있구요. 근데 레매에서도 메시 찬양을 듣는 게 조금 질린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레알 팬이야 워낙 기품이 넘치죠. 호나우지뉴한테 기립 박수도 친 현지 팬들도 그렇구요. 상대편 에이스도 뭐 잘하니까 얘기하는 거겠지만, 가끔은 그게 좀 심하단 생각도 들어요.


 호날두는 한 시즌 리그에서 전 팀 상대로 골을 넣는다는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물론 될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됐으면 좋겠네요). 메시는 이번 시즌 호날두보다도 더 양학이 많죠. 호날두가 이번 시즌 결승골, 선제골 혹은 동점골 넣은 것도 더 많은 걸로 알고 있구요, 챔스에서도 못한 건 아니죠. 리그 우승도 우리 레알이 했구요. PK 시도도 메시가 더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당.

 저번 시즌 바르샤 애들이 '상처뿐인 기록' 혹은 '그래봤자 양학 pk 머신' 이라고 호날두의 40골을 평가했던 거 보면 딱히 우리도 그렇게까지 찬양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분명 대단한 기록이지만 결국 걔도 리그 우승 챔스 우승 못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챔스 우승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ㅜㅜ 안타깝죠 뭐). 거기에 걔도 양학했고, PK 엄청 찼죠. 무엇보다 호날두가 이제마와 득점을 나눈 데 비해 메시는 혼자 했죠 (물론 그만큼 지가 혼자 잘났을 수도 있구요).


 아직 일곱 달이나 남아 있고, 유로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유로에서 포르투갈이 과연 그 죽음의 조를 통과할지는 ㅋㅋㅋ 모를 일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건 사실이고, 또 다음 시즌 전반기도 남아 있지요.
 만약에라도 바르샤가 코파를 못 딴다면 메시는 무관이 될 테고, 코파를 딴다면 수페르코파가 있을 텐데 그 엘클에서 이기면 가능성이 없지도 않습니다. 리그 엘클도 있을 테구요. 그런 상황에서 너무 찬양하고 그러니까 좀 마음이 불편하네요. 거기에 호날두가 불쌍한 것.. 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얼마 전에도 메시 찬양 좀 났었죠. 다섯 골 넣고 그랬을 때. 그랬는데 메시 챔스에선 어땠나요? 엘클에선요? 1차전에서야 뭐 메시 혼자 잘했지만 결국엔 골을 넣을 계기를 주었고, 엘클에선 안 나왔구요, 2차전에선 PK까지 실축하고 결국 졌습니다. 그땐 없다가 또 대기록 세우니까 다시 메시 찬양을 몇 번을 듣는지 모르겠어요.. 좀 그냥 패턴 느낌도 나고,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요.


 전 솔직히 메시가 호날두보다 낫다는 걸 아직 인정 안 합니다. 이게 레알 팬 아닌 사람이 만약 제가 레알 팬이라 그렇다고 한다면 뭐, 전 다른 레매 분들과 마찬가지로 레알 팬이니까요. 레매 분들이 만약 그게 제가 호날두 개인팬이라 그렇다고 한다면.. 전 원래 날두 안티였었지만, 뭐 지금은 누구보다 좋으니까요. 그 펙트를 부정할 수는 없죠. 그래서 제가 주관적일 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옆동네 에이스를 레매에서 찬양까지 하는 건 좀 슬프네요. 그래도 남의 팀, 그것도 옆동네 에이스인데요. 자존심도 상해요. 여긴 메시매니아는 아니잖아요 ㅜㅜ
 뭐 제가 객관적이지 않은 걸 수도 있기 때문에 감히 글을 적어보고, 그냥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당..





 다시 한 번, 제가 이런 말을 한다고 뭐 제게 다른 분들 이렇게 말 그만해라! 하는 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냥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아니라면, 맞으면, 뭐 이건 위에 썼으니까 넘어가구요.
 많이 비판받을 거 각오도 하고 썼지만 좀 무섭네여 ㄷㄷ 살살 다뤄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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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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