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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레알마드리드다웠던 승리

San Iker 2012.04.22 18:17 조회 2,149 추천 16

정말 너무나도 오래걸렸습니다. 오랫동안 쟤네들을 이기지 못해 레알팬들 및 레알 관련 인사들이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그동안에 한을 조금이나마 갚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는 지극히 레알마드리드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용맹하게 적지에서 싸워 이겼다는 것에 높이 평가하고 싶군요.



무리뉴는 이 경기가 누캄프에서 펼쳐지는 경기이니만큼 평소에 하던 경기들에 비해선 분명 수비에 무게를 두는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과는 그 방식에 있어서 훨씬 적극적이었고 공격적이었죠.



기본적으로 이 경기는 중앙 미드필더 두 선수를 상당히 깊숙히 내리고 수비진은 상당히 과감하게 끌어올리며 그들이 우리 진영에서 공격 작업을 하기 위한 공간 자체를 최대한 죽이는 것에 초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그들에게 다른 팀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전방 압박을 펼쳐댔고 그 결과 그들이 압박에 당황하며 실수를 하는 장면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나왔고 그 실수들을 역습으로 이용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누캄프에서도 공격적인 면을 상당 부분 살렸습니다.

중앙에 공간을 확 죽여놔버리니까 결정적인 패스를 넣을만한 공간이 없어 특유의 중앙에서 잘게 썰어나가는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고 공간이 모자랐던 중앙 대신 측면의 테요와 알베스를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협력수비를 해주며 우리의 측면 수비수들이 그 모든 측면 공격들을 대부분 막아내는데 성공했죠.


그리고 그동안 레알을 그토록 괴롭혀왔던 대 메시 전술에도 상당히 충실히 준비를 해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메시는 일명 제로톱이라 불리며 미드필드 지역과 최전방 지역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어나가야하는데 메시가 활동할만한 공간에 우리 선수들이 빽빽이 차있어서 자꾸 아래로 내려올 수 밖에 없어 메시가 활동했던 영역 자체를 위협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죠. 

또 그렇게 내려온 메시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라모스나 페페 중 한명이 그를 따라다니며 밀착마크를 해 그가 편히 패스나 드리블을 하지 못하게 계속해서 괴롭히며 메시를 지워버리는데 성공했죠. 물론 센터백이 자기가 맡아야할 공간을 비우고 튀어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거라 몇차례 제대로 뒷공간을 내주기도 했습니다.(샤비의 1:1 찬스라거나 실점 장면에서 테요에게 공간이 완전히 났던 장면 같은) 그러나 그 뒷공간을 뚫고 들어가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San Iker였죠^^



수비쪽 준비 못지 않게 공격쪽에서의 준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3백 전술 특성상 측면에 많은 공간을 내줄 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의 수비였고 그것을 호날두나 외질, 디마리아 같이 빠른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략케 했고 상당히 재미를 봤죠. 특히나 호날두는 스피드로 푸욜을 수차례 무너뜨리며 그동안 레알이 푸욜에게 번번이 당해왔던 것을 멋지게 복수해줬죠.

중앙 미드필드를 깊숙히 끌어내리며 굳이 중앙에서 패스 작업으로 그들과 중원싸움을 벌이지 않고 한번에 깊숙히 그들의 끌어올린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 및 쓰루패스들을 계속해서 시도했습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공간이 있는 측면에 일단 볼은 보내고 거기에서 다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것을 노렸죠. 그리고 벤제마나 호날두 같은 선수들은 그 공간들을 계속해서 노리고 들어가며 결국 두번째 골장면에서 이 전술이 그대로 먹혀들어갔습니다.

즉 철저하게 그들과의 중원 싸움에 공격부터 수비까지 어울려주지를 않았습니다. 굳이 그들의 특기인 영역에 들어가기를 거부했고 철저하게 쟤네들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죠. 무리뉴가 그동안 그토록 당했는데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누캄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바르셀로나 공략법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공수 모두에서 재미를 본 경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전술적인 면이라거나 선수들의 기량적인 면을 뛰어넘는 것이 오늘 경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큰 정신인 후아니토 정신을 이 경기 내내 선수들이 제대로 보여줬죠..


위에 말한 전술들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말이 쉽지 동시에 선수들의 활동량을 어마어마하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압박해 들어가야 하고 그들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계속해서 뛰고 또 뛰어야하는 공격진 선수들과 그들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속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수비수들의 움직임 모두 역시 엄청나게 많은 활동량으로 이어져야만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저들이 일정상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변명을 해대는데 우리 역시 저들 못지 않게 힘든 일정을 연이어서 펼쳐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저들보다 계속해서 한걸음이라도 더 뛰었습니다.


그리고 예전 같았으면 동점골 먹혔을 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을 선수들이었지만 오늘은 곧바로 정신을 차려 집중해 바로 역전골을 넣는데 성공했다는 것도 정신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강했냐라는 것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선수들은 정말 뛰고 뛰고 또 뛰었고 경기 중에서도 끊임 없이 서로를 다독이고 승리를 위해 아낌 없이 몸을 날리는 후아니토 정신에 매우 충실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정말 그 어느 승리들보다 자랑스러운 승리를 보여준 우리 선수들 및 그런 준비를 한데 많은 노력을 했을 감독 및 스탭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한 팬으로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오늘의 레알 마드리드는 정말로 멋졌습니다.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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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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