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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뮌헨의 챔스 올인에 대해서

SR4 2012.04.15 11:44 조회 2,322 추천 3





 전부터 쓰고 싶었던 글인데,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금에야 쓰게 되네요. 현재 경기 다 챙겨보고 딱 한 시간 자고 일어나서 ㅋㅋㅋ 정신 상태가 많이 헤롱합니다. 거기에 쓸모 없이 침대.. 그 뭐지? 어쨌든 거기에 손가락 세게 박았네요. 얼얼해요. 살갗이 까졌어요. 많이 아픕니당.. ㅜㅜ 부어오르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손가락이 뚱뚱한 거였네요. 어쨌든 그만큼 헤롱헤롱하니까 지가자가해도 얼추 넘어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_T



 바로 밑에 카인님이 뮌헨이 챔스에 올인할 것이라고 적어주셨고, 저도 동의합니다. 또 경기력이.. 설필패를 방지해서 더 말씀하시지 않으셨지만 ㅋㅋㅋ 역시 동의합니다.

 거기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그 어떤 동기도 기량과 야심의 차이를 덮어주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특히 스스로의 기량에 어느 정도 자만하는 사람/집단에게는요.





1.


 우선 현재의 뮌헨은 리그 우승이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뮌헨만큼 자부심, 자긍심 강한 클럽이야 무관을 원하지 않는 건 다른 여느 팀들과도 마찬가지로 엄청나고, 그만큼 홈에서의 챔스 결승전에서 이겨서 우승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할 거에요.
 저는 그 멘탈 상태가 우리 레알에게 힘을 줄 거라고 봐요.

 사실 레알이 탠백 상대로, 바르샤보다는 잘 해온 것 같지만, 상당히 잘 하는 팀은 아니죠. 0ㅏ포엘 1차전도 초반에 그렇게 떄려부수면서도 75분까지 골 하나 안 터져나왔구요. 뭐 이거야 탠 백을 상대하는 어느 강팀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반면 탠백을 쓰지 않는 팀들 상대로는, 물론 아직까지는 바르샤를 제외하고는, 쉽게 휘젓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 바르샤까지 세 골이나 넣으며 격파한 오사수나의 홈에서도 그랬죠.



 따지고 보면 뮌헨은 바르샤를 제외하고 이번 시즌 우리가 상대하게 될 첫 번째 강팀입니다. 그래서 정확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뮌헨이 챔스 우승만이라도! 하는 배수진의 심정으로 우리를 조여온다면, 우리가 그 압박을 초반 십 분, 이십 분 정도만 견딜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후에는 독일에서조차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레알 같은 팀을 상대했을 때 골이 일찌감치 터지지 않는다면 상대는 주춤하게 되어 있고, 당연히 패스미스니 실수도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압박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것도 아르비의 현재 폼으로는), 우리에게는 주급루팡 성 이케르가 있으니까요. 거기에 성 이케르만 있나요. 우리에게는 2년 연속 리그 40골을 달성한 호날두가 있고, 또 인간계 1위 이과인, 벤제마, 거기에 디 마리아니, 외질이니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수들이 단 한 번, 두 번의 역습, 혹은 세네 번이든 몇 번이든의 역습으로 골을 넣어줄 수만 있다면, 뮌헨은 쉽게 자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치 ATM이 그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를 압박하다가도 결국엔 4:1로 대패했던 것처럼요.


 우리의 수비력을 높이 칠 수는 없는 관계로, 초반 이십 분에 선취골을 먹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는데, 역시 다를 점은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이 때에는 선수들의 멘탈이 중요한데, 요새 하도 ㅋㅋㅋㅋㅋㅋ 선취골 먹히고 두 골 먹엉 세 골 먹엉 계속 먹엉!하면서 이기는 연습을 해 ㅋ 온 ㅋ 지 ㅋ 라 ㅋㅋㅋㅋㅋ 이 점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심지어 바르샤한테 두 골을 먹고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니까요.

 게다가 배수진을 친 사람이 선취골을 먹힌 후에 겪는 공황 상태와, 그래도 마지노선이 남아 있는 사람이 겪는 공황 상태는 일단 그 영향이 틀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 배수진이 뮌헨 같은 경우는 두 개나 그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일단 말씀드린 대로 리그 ㅂㅂ의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2차전 SB!의 상황입니다. 레알 같은 경우는 리그라는 다른 중요한 목표도 있을 뿐더러, 2차전이 SB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중압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구요.



 거기에 우리 선수들이 ㅋㅋㅋ 이번 시즌 특히, 골을 먹은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으니까요. 반면 선취골로 단 한 골만을 넣은 상황에선 결국 끝까지 어, 이건 뭔가 부족한데 싶은 모습을 보여줬구요. 모스크바에서의 무승부나, 말라가와의 무승부 등이 후자에 속한 반면,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ATM 전이나 오늘 히혼 경기가 전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딱히 걱정이 안 되네요. 솔직히 3:0이니 4:1이니 하는 결과도 예상해보고 싶습니다만 그건 너무 설레발에 욕심이고 ㅋㅋㅋㅋㅋ 사실 비기기만 해도 베르나베우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만큼, 그냥 잘 싸워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2.


 물론 설필패를 인지하면서도 제가 감히 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걔네 팀의 현재 상태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카인 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걔네 경기력이 ㅋㅋㅋ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 경기력이 하필이면 레알을 상대로 갑자기 폭 ㅋ 발 ㅋ 하는 건 기대하기 어려워요.


 이건 마치 다이어트하는 여자의 심리와도 같은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은 안 먹어야지! 하면 다이어트에 평생 성공 못 해요. 왜?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 제 다이어트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그건 아마 '배 터지게 먹는 데'에 습관을 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까지만 먹어야지 할 때에는 보통 먹고 싶은 것 이상,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됩니다. 그래야 내일 후회 없이 안 먹을 거라 생각하구요. 사실은 그 반대죠. 오늘 먹었기 때문에 내일 그만큼 안 먹어주면 더 배고프고, 그래서 결국 또다시 '오늘까지'가 반복되는 거죠. 거기에 '오늘까지 먹어야지' 하는 사람들은 다음 날 뭔가 기름지거나 살 찌는 음식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가 더 강해집니다. 말하자면 먹는 거 자체가 금기가 되고, 그 금기를 깼다는 죄책감이 심해져 또 먹게 된다고나 할까요. 술도 그렇고 음식도 그런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실수를 곧바로 실패로 받아들이는 건데, 이건 저도 그렇고 ㅋㅋㅋ 많은 여성분들이 경험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뮌헨도 마찬가지 같아요. 리그에서 이 따위 경기력을 보여도 챔스에는 잘 해야지! 라고 결심해봤자 결국엔 둘 다 망하는 거죠. 나쁜 경기력만 보여주는 팀이 다른 팀도 아니고 레알을 상대로 어떻게 잘하나요. 게다가 그 상황에서 레알에게 선제골이라도 먹히면, 아니 선제골이 아니더라도 동점골이라도 먹히면, 그걸 바로 실패로 연관지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당.





 물론 좋은 쪽으로만 쓴 글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어느 정도든 충분히 나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만 말해보자면 레알 경기력은 현재 준수한 상태라고는 볼 수 없으며, 레알이야말로 뮌헨-바르샤-뮌헨 죽음의 3연전에 그 후에도 세비야와 빌바오와의 힘든 2연전을 치러야 하는 팀입니다. 거기에 레알은 요새 골을 먹기 전까진 어째 제 지금 상태만큼이나 헤롱헤롱해서 정신도 못 차리며, 바르샤를 제외하고는 어떤 강팀과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만큼 (이라고 하려 했는데 저번 시즌 밀란 만나긴 했었잖아요? 그리고 레알/바르샤 제외하고 딱히 '강팀'이라고 불릴 만한 팀이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네요. 맨유나 맨시티 만나야만 하는 건가요. 근데 만날 기회도 안 주고 유로파로 가버린 걸 어떡해요 ㅜ_ㅜ 거기에 아스날 만나봤자 누가 아스날을 강팀이라고 말해줬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뮌헨 상대로 멘탈의 우위에 있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습니다.

 거기에 뮌헨이 이왕 리그 이렇게 된 거 챔스라도! 하면서 죽자살자 덤벼들 수도 있는 거구요.


 다만 레알 고유의 문제는 제쳐 두고, 뮌헨의 '챔스 올인'이 레알에 독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당 :) 그 죽자살자 덤벼드는 열정은 흔히 상처뿐인 환상으로 끝나기 마련일 때가 많잖아요. 삼국지 봐도 '용기는 가상하지만 어쨌든 ㅂㅂ 이만 안녕' 으로 죽은 장수들이 많죠. 딱 그런 것 같아요. 아무리 열정이 가득한들, 기량과 야심이 맞물리지 않는 상대는 자신의 뜻대로 되어가지 않을 때 기량의 한계를 느끼며 무너지기 마련.. 이 아닐까요?



 물론 로베리 무섭습니다. 하지만 로베리가 무섭다고 뮌헨 전체가 무서운 것도 아닐 뿐더러, 걔네 경기력도 현재 많이 나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뮌헨에게 좋은 꼴 못 본 만큼 걔네도 무 감독님 상대로 좋은 꼴 못 봤죠.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라는 겁니다.



 뭐, 그냥 그렇다고요.
 아님 말구.. ☞☜






 +

 덧붙이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

 좀전에도 말했듯이 레알이 골을 먹히기 전까진 조금 덜 뛰는 것 같아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골을 먹은 후에야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느낌입니다.
 그게 빅 경기를 대비해서 힘을 아껴두려다가 그냥 발휘하는 거라고 하기엔 이런 모습이 계속 보여지네요. 물론 모든 팀들이 이럴 수도 있지만..

 뭐 골 먹히고 멘붕당하지 않는 건 좋아할 만한 일인데, 뭔가 기분이 묘하긴 하네요. 아르비 폼도 저하한 만큼 수비가 절대 강점이 아닌 팀으로서는 익숙해지고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진작 공격수들이 미리미리 압박 쩔게 하면서 골 넣지 않은 걸 싫어해야 하는 건지.

 ATM 전만 해도 그래요. 골 먹힌 후에는 진짜 미친 듯이 ATM을 때렸죠. 그러다가 골이 들어가고, ATM이 다시 정신을 차리며 재정비한 후 공격하는 걸 좀 받아주다가 추가골을 넣었구요. 이 1:1에서 2:1까지의 상황을 계속 보여줄 수는 없나 싶네요.


 어차피 수비가 저번 시즌보다 나쁘면 나빴지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이상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을 실천해야 할 것만 같아요. 우리가 어차피 미친 듯이 공격을 하다 보면 상대는 나오기 힘들 거고, 설사 나와서 운 좋게 한 골을 성공시켜도 다시 우리가 그만큼 폭풍삽입하면 되는 거긴 한데,


 아 모르겠네요. 이 점은 감독님이 어떻게 해주시겠죠?






 머리가 띵하네요.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ㅜㅜ 문제는 이렇게 잠을 안 잤을 때도 글도 정신도 산만하다는 거. 뭐 어쨌든 그건 그거고,


 ¡Mas que nuncaHala Madrid!
 앞으로 전승하길 바라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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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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