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으로 가는 열쇠 _ 전방 압박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포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진짜 매번 대진운과는 담을 쌓은 듯 보였던 우리 팀도 드디어 비교적 꿀대진이라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되었죠. 그리고 4강에서는 분데스리가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8강에서 밀란을 만나고, 4강에서 첼시를 만나는 일정이 더 쉬워보이기도 하네요. 밀란과 첼시라면 우리팀의 낙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3강 중 하나라고 평가되는 뮌헨이라면, 승리하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를 해야될 테니까요.
그렇다 해도, 이 대진표가 괜찮은 것은, 비교적 최약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엘을 8강에서 만나면서 여력을 남겨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다는 것과, 몇몇 부상 선수들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부상 선수들은 비교적 편한 일정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게 되었죠.
멀게는 뮌헨과의 4강. 좀 더 가깝게는 아포엘 원정에서 필승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필요하지만) 반드시 디마리아가 필요합니다. 최근 우리 팀의 경기들을 보면 전술적 측면에서 그의 진가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되네요.
11-12시즌에 우리 팀은 크게 두가지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하나는 디마리아로 대표되는 전방 압박을 통해, 앞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 진영에서의 볼탈취를 노리며 끊임없이 상대방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전술이고, 다른 하나는 카카-외질을 동시에 기용하여 상대방을 끌어낸 후에 속도로서 뒷공간을 공략하는 역습 위주의 축구죠. 알론소를 이용하여 볼을 배분, 10백의 틈을 만드는 전술은 두 가지 패턴에 일관되게 사용해 왔구요.
그런데 디마리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우리 팀은 거의 모든 경기에 일관적으로 카카-외질을 동시 투입, 외질을 측면으로, 카카를 중앙으로 두는 전술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전술로 임했던 최근 5경기는 4승 1무입니다. CSKA모스크바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라요바예카노 원정에서 1:0으로, 에스파뇰과의 홈경기 에서5:0으로, 레알 베티스 원정은 3:2로, CSKA모스크바와의 홈경기에서는 4:1승리를 거뒀죠.
얼른 보면 흠잡을 데 없는 결과지만, 경기를 지켜보신 분들은 몇몇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 내용들이 있었다는 것에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상대방들의 똑같은 원패턴 -측면의 발빠른 선수에게 볼을 보내고, 그 측면 선수가 중앙으로 쇄도하여 기회를 만드는 패턴-에 많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CSKA전이나 베티스전에서 특히 이런 부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상대팀들이 주로 그들의 홈에서 굉장히 잘 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던 경기들이 원정 경기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카-호날두-외질의 삼각편대가 상대의 공격을 앞에서 끊어내는 움직임에 능숙치 못한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대를 끌어내서 뒷공간을 노리는 우리 팀 특유의 공격패턴은 매우 강력합니다.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에서는 5골, CSKA와의 홈경기에서 우리팀은 4골이라는 다득점을 해냈으니까요. 리가 12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70점이라는 승점을 따내고, 26경기를 치루는 동안 88골을 득점하게 한 일등 공신이 바로 이 전술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의 수비적인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는데요.
라요전에는 상대 공격수들에 많은 슈팅을 허용했고, 레반테전에서는 몬테로에게, CSKA전에서는 무사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습니다. 그것은 두 선수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차적으로 그들에게 너무 쉽게 패스가 가도록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지 않은 카카와 호날두가 동시에 전방으로 포진하기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들은 비교적 용이하게 앞으로 볼을 보낼 수가 있었던 거죠. 이과인이 앞에서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방해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움직임만으로는 상대팀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방해하기에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의 두 미드필더 알론소와 케디라는 상대 중원의 패스를 끊고, 상대 중원에서부터 측면으로 패스가 이어졌을 때 수비진의 백업을 가야 하는 많은 임무를 수행해야 되는데, 효과적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둘이서 상대 미드필더에 맞서고 수비진에게까지 도움을 주는 일은 쉽지 않았겠죠. 많은 기회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경기들에서 느꼈던 수비적인 불안함은 이것 때문입니다. 미드필더에 활동력 좋고 쫄깃한 라스가 있었다면 상대방의 역습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겠지만, 라스는 최근 작은 부상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카카와 외질은 최근 계속되는 선발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질 때도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디마리아의 복귀가 더 절실한 거구요.
게다가 리가 경기들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 8강, 4강, 결승은 상대 팀과 속도싸움, 화력싸움을 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한 경기, 한 개의 플레이만 잘못되어도 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요.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 진출하는 팀의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는 리가에서의 선수들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뮌헨만 보더라도, 상대 측면플레이어가 로벤과 리베리인데다가 앞에서는 마리오 고메즈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죠. 한번의 위기에서 바로 한골을 실점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대들입니다.
가장 좋은 전술은 로베리에게 가는 공의 빈도 자체를 줄이는 플레이를 하는 겁니다. 디마리아로 대표되는 우리팀의 전방 압박은 충분히 이 두 선수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방해할 수가 있습니다. 또,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한다면 상대팀의 빌드업을 방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수들의 패스미스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 수비진영에서 바로 볼을 탈취해 득점을 노릴 수도 있죠.
아포엘과의 8강 경기에서도 마찬가집니다. 1차전이 원정에서 벌어지는 만큼, 1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로, 우리 홈으로 오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의 4강 진출에 이변은 없죠. 그렇기에 빨리 디마리아가 스쿼드에 복귀해 주어야 합니다.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스쿼드 구성은, 디마리아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으니까요.
결론은, 디마리아의 빠른 복귀와, 컨디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무대는 여러가지 위험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기에, 가장 안전하고도 확실한 전술, 실점을 줄이고 상대의 실책을 유발해 쉽게 득점하는 방법을 써야 하니까요. 잘 짜여진 패턴에 의한 플레이로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쉽게 넣는 것이 토너먼트에서는 최고입니다.
빨리 보고 싶네요. 벤제마가 좋은 모습으로 스쿼드에 복귀했고, 경기에 출장하자마자 첫 플레이에 골을 만든 걸 보면서, 디마리아도 몸이 근질근질했겠죠.
디마리아 뿐만 아니라, 지금 부상명단에 올라있는 다른 선수들도 빨리 스쿼드에 복귀해서, 챔스와 리가를 병행하고 있는 팀의 스쿼드에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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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만들어도 2012.03.17동의합니다. 더불어 4-3-3을 통한 장악력을 키울수 있는 전술을 쓰는 것도 방법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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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 2012.03.17아 근데 진짜 따지고 보면 우리팀 스쿼드 자체가 너무 공격적이긴 해요. 옆동네의 이니에스타, 사비, 페드로, 파브레가스, 심지어 메시까지 어찌 그리 수비력도 뛰어난지(얘네들은 태클로 뺏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위치선정으로 컷팅해내는....)
우리팀은 호날두, 외질, 이과인, 벤제마...글고 디마리아도 전방 압박이 좋은 선수이지만 수비력을 가지기에는 피지컬이 약한 감이 있고....정말 닥공 모드하라면 너무 좋은 스쿼드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윗님 말씀대로 4-3-3 전술을 개발해야되지 않나 싶어요. -
쌀허세 2012.03.17저도 바이에른이 걸리긴 한데...
8강 아포엘에서 여유있지만
바르셀로나는 밀란과의 대결과 리그를 병행해야 하기에, 4강 가기전에 일찌감치 리그우승을 확정짔는다면, 참 편하게 경기 할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크네요 ㅋ -
No.14 J.M.Guti 2012.03.17뮌헨은 4강에서 만나는게 낫지 결승에서 만나면 더힘들죠.
결승, 그리고 그들의 홈이라는 잇점은 진짜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승 상대로는 바르셀로나보다도 뮌헨이 더 어려울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
Vanished 2012.03.17이러다 만약 마르세유 걸리게 될까 되려 걱정... 다들 바이언 진출을 너무 확신하시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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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군인 2012.03.17@Vanished 마르세유가 워낙 좋지 않은 모습이기때문에.......
만단다도 1차전 결장하고 뮌헨의 모습도 최근 좋기때문에.. 뮌헨이 쉽게 올라올거 같아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Vanished 2012.03.18@군인 그렇죠 만약 마르세유가 올라온다면 이변이 되겠지만 아포엘도 8강 진출하는 판에 무슨 일이든 안일어나겠습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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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군인 2012.03.18@Vanished 솔직한 맘같아선 우리가 아포엘 쉽게 잡고 마르세유가 이변으로 뮌헨 잡고 올라와 줬으면....ㅋ 당연 우리는 마르세유를 광탈시키고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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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2012.03.17디마리아가 빨리 돌아와서 시즌초 무서운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ㅠ 카드관리 잘하고 리그우승은 되도록 빨리 확정지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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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2012.03.17정말 디마리아는 팀에 핵심인듯.... 돌파력은 물론이거와 여기에 창조성도 장착하고 있어 수시로 나오는 킬패스도 위협적이고 더구나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가담도 ㅎㄷㄷ 하고 제발 부상복귀후 폼이 많이 죽지만 않았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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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테 2012.03.18앞으로의 성적에 디마리아가 핵심인 것 같아요. 이전 폼으로 잘 복귀하길 바랄 뿐입니다.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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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죽이 2012.03.18사실 카카의 폼과는 상관없이 토너먼트에선 외질-디마리아 라인이 필수인 것 같네요. 2선에 호날두와 카카를 동시에 두는건 말씀하신대로 화력싸움 구도로 가게 되기 때문에... 카카가 최상의 폼을 유지한다 해도 디마리아 복귀시엔 슈퍼서브 정도의 롤을 맡게 될 것 같네요. 또 그게 팀을 위해서 최선일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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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ridStar 2012.03.18디마리아도 꼭 복귀해야하고 뮌헨과의 4강은 디마리아와 라스를 중원에 꼭 배치하면 하네요.둘이서 미친듯이 뛰어다녀서 로베리로 가는 길을 원천봉쇄하길...우리 뒷공간 노리는건 고메즈보단 페페와 라모스가 발이 빠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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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라마드리드 2012.03.18글 잘봤습니다.
한 가지 이의가 있는데 디마리아의 부재가 큰몫을 하긴 하겠지만 나머지 전방 공격수들의 체력저하도 큰 일조를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프리시즌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엄청나게 달려왔죠. (최근엔 체력저하로 인해 전방압박이 느슨하지만요) 그 때문에 디마리아도 탈이 나버린 거라 보거든요.
그래서 디마리아가 정상 폼으로 복귀한다 하더라도 예전같은 그런 엄청난 전방압박을 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슈카님 2012.03.18@울라마드리드 말씀하신대로, 체력저하 역시 하나의 이유겠죠. 카카는 디마리아가 빠진 이후 거의 매경기 선발 출전해서 70분가량을 소화하고 있고, 외질과 호날두는 시즌 전경기에 가깝게 출전하고 있으니.. 특히 호날두는 아약스,자그레브전과의 챔스 조별리그를 제외하고는 전 경기에서 본것 같네요
디마리아가 복귀하고 원래 폼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챔스 4강 일정까지는 시간이 넉넉히 남아 있기 때문에 디마리아 개인의 컨디션은 끌어올려질 수 있다고 보네요. 문제는 말씀하신대로 나머지 선수들의 체력이 되겠구요. -
베컴 2012.03.18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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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 2012.03.18도비가 진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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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2012.03.18*100% 제 생각과 동일하네요 ㅎㅎㅎ 추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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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드리드 2012.03.18ㅊㅊ..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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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tico_Iker 2012.03.18디마리아 진짜 얼렁얼렁 나아서 꼭나왔음좋겠어용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