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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챔스 결승으로 가는 열쇠 _ 전방 압박

슈카님 2012.03.17 22:27 조회 2,694 추천 6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아포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진짜 매번 대진운과는 담을 쌓은 듯 보였던 우리 팀도 드디어 비교적 꿀대진이라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되었죠.  그리고 4강에서는 분데스리가의 맹주. 바이에른 뮌헨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8강에서 밀란을 만나고, 4강에서 첼시를 만나는 일정이 더 쉬워보이기도 하네요.  밀란과 첼시라면 우리팀의 낙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3강 중 하나라고 평가되는 뮌헨이라면, 승리하더라도 쉽지 않은 승부를 해야될 테니까요.  

그렇다 해도, 이 대진표가 괜찮은 것은, 비교적 최약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엘을 8강에서 만나면서 여력을 남겨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다는 것과, 몇몇 부상 선수들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부상 선수들은 비교적 편한 일정 덕분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게 되었죠.  
 
멀게는 뮌헨과의 4강. 좀 더 가깝게는 아포엘 원정에서 필승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필요하지만) 반드시 디마리아가 필요합니다.  최근 우리 팀의 경기들을 보면 전술적 측면에서 그의 진가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되네요.  


11-12시즌에 우리 팀은 크게 두가지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하나는 디마리아로 대표되는 전방 압박을 통해, 앞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 진영에서의 볼탈취를 노리며 끊임없이 상대방의 빌드업을 방해하는 전술이고, 다른 하나는 카카-외질을 동시에 기용하여 상대방을 끌어낸 후에 속도로서 뒷공간을 공략하는 역습 위주의 축구죠.  알론소를 이용하여 볼을 배분, 10백의 틈을 만드는 전술은 두 가지 패턴에 일관되게 사용해 왔구요. 

그런데 디마리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우리 팀은 거의 모든 경기에 일관적으로 카카-외질을 동시 투입, 외질을 측면으로, 카카를 중앙으로 두는 전술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전술로 임했던 최근 5경기는 4승 1무입니다.  CSKA모스크바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라요바예카노 원정에서 1:0으로, 에스파뇰과의 홈경기 에서5:0으로, 레알 베티스 원정은 3:2로, CSKA모스크바와의 홈경기에서는 4:1승리를 거뒀죠. 

얼른 보면 흠잡을 데 없는 결과지만, 경기를 지켜보신 분들은 몇몇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 내용들이 있었다는 것에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상대방들의 똑같은 원패턴 -측면의 발빠른 선수에게 볼을 보내고, 그 측면 선수가 중앙으로 쇄도하여 기회를 만드는 패턴-에 많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CSKA전이나 베티스전에서 특히 이런 부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상대팀들이 주로 그들의 홈에서 굉장히 잘 해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던 경기들이 원정 경기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카카-호날두-외질의 삼각편대가 상대의 공격을 앞에서 끊어내는 움직임에 능숙치 못한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대를 끌어내서 뒷공간을 노리는 우리 팀 특유의 공격패턴은 매우 강력합니다.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에서는 5골, CSKA와의 홈경기에서 우리팀은 4골이라는 다득점을 해냈으니까요.  리가 12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70점이라는 승점을 따내고, 26경기를 치루는 동안 88골을 득점하게 한 일등 공신이 바로 이 전술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의 수비적인 불안을 노출하기도 했는데요. 
라요전에는 상대 공격수들에 많은 슈팅을 허용했고, 레반테전에서는 몬테로에게, CSKA전에서는 무사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습니다.  그것은 두 선수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차적으로 그들에게 너무 쉽게 패스가 가도록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지 않은 카카와 호날두가 동시에 전방으로 포진하기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들은 비교적 용이하게 앞으로 볼을 보낼 수가 있었던 거죠.  이과인이 앞에서 상대 수비진의 패스를 방해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움직임만으로는 상대팀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방해하기에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의 두 미드필더 알론소와 케디라는 상대 중원의 패스를 끊고, 상대 중원에서부터 측면으로 패스가 이어졌을 때 수비진의 백업을 가야 하는 많은 임무를 수행해야 되는데, 효과적으로 되지 않았습니다.  둘이서 상대 미드필더에 맞서고 수비진에게까지 도움을 주는 일은 쉽지 않았겠죠.  많은 기회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경기들에서 느꼈던 수비적인 불안함은 이것 때문입니다.  미드필더에 활동력 좋고 쫄깃한 라스가 있었다면 상대방의 역습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겠지만, 라스는 최근 작은 부상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카카와 외질은 최근 계속되는 선발 출장으로 체력이 떨어질 때도 되었습니다.  그랬기에 디마리아의 복귀가 더 절실한 거구요. 

게다가 리가 경기들과는 달리 챔피언스리그 8강, 4강, 결승은 상대 팀과 속도싸움, 화력싸움을 하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한 경기, 한 개의 플레이만 잘못되어도 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요.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 진출하는 팀의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는 리가에서의 선수들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뮌헨만 보더라도, 상대 측면플레이어가 로벤과 리베리인데다가 앞에서는 마리오 고메즈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죠. 한번의 위기에서 바로 한골을 실점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대들입니다.  

가장 좋은 전술은 로베리에게 가는 공의 빈도 자체를 줄이는 플레이를 하는 겁니다.  디마리아로 대표되는 우리팀의 전방 압박은 충분히 이 두 선수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방해할 수가 있습니다.  또,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한다면 상대팀의 빌드업을 방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수들의 패스미스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 수비진영에서 바로 볼을 탈취해 득점을 노릴 수도 있죠.  

아포엘과의 8강 경기에서도 마찬가집니다.  1차전이 원정에서 벌어지는 만큼, 1차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로, 우리 홈으로 오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의 4강 진출에 이변은 없죠.  그렇기에 빨리 디마리아가 스쿼드에 복귀해 주어야 합니다.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스쿼드 구성은, 디마리아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으니까요.   


결론은, 디마리아의 빠른 복귀와, 컨디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무대는 여러가지 위험한 변수를 내포하고 있기에, 가장 안전하고도 확실한 전술, 실점을 줄이고 상대의 실책을 유발해 쉽게 득점하는 방법을 써야 하니까요.  잘 짜여진 패턴에 의한 플레이로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쉽게 넣는 것이 토너먼트에서는 최고입니다. 

빨리 보고 싶네요.  벤제마가 좋은 모습으로 스쿼드에 복귀했고, 경기에 출장하자마자 첫 플레이에 골을 만든 걸 보면서, 디마리아도 몸이 근질근질했겠죠.  

디마리아 뿐만 아니라, 지금 부상명단에 올라있는 다른 선수들도 빨리 스쿼드에 복귀해서, 챔스와 리가를 병행하고 있는 팀의 스쿼드에 깊이를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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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arrow_upward 디마리아 부상복귀 + arrow_downward 경고누적이 너무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