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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흑묘 백묘 _ 두번째, 카림 벤제마 이야기.

슈카찡 2012.03.08 06:23 조회 2,692 추천 19

저번에 썼던 이과인에 이어서 이번에는 벤제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에 붐게쪽에서 활동하다 보니.. 또 마침 벤제마가 스쿼드에서 이탈해있다보니 늦어졌습니다 ㅠㅠ 정리가 잘 안되기도 했고.. 이과인 글을 썼던 걸 잊어버린건 아닙니당.  


지금까지 벤제마가 레알마드리드에서 걸었던 행보를 보면 놀라울 정도로 드라마틱합니다. 최악의 영입이 될뻔하다가 화려하게 부활, 그리고 지금은 레알마드리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레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트라이커가 되었죠.  


카림 벤제마는 곤살로 이과인과는 분명히 다른 케이스입니다.  

이과인이 10대의 어린 나이에 그의 첫번째 가능성을 레알마드리드에서 실험하는 찬스를 얻었다면, 벤제마는 어느 정도 잘 크고 있는 나무를, 우리 팀에서 "꽃을 피우게 하기 위해" 영입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참 먼저 링크가 나던 다비드 비야와도 다른 경우였죠.  이미 다비드 비야는 꽃을 활짝 피운 상태였으니까요.   
 
리옹에 있던 카림 벤제마는 이미 유망주의 꼬리표에서 벗어나, 리게 앙 득점왕을 경험했고, 당시 가장 잘 나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골을 터뜨리기도 하는 등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른 활약을 이어가던 중이었죠. 
게다가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아트 사커의 결정체라고 여겨지던 유로 2000 프랑스 세대의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주자로서 주목 받고 있었구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벤제마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돌자, 리옹 회장이었던 장 미셸 올라가 "4000만 유로로는 벤제마의 한쪽 귀밖에 살수 없다." 라고 말했던 일화는 매우 유명하죠. 이 일화는 당시의 벤제마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진 선수로 기대받았는지에 대한 예가 되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건, 카림 벤제마는 소속팀인 리옹의 에이스였고,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었으며, 수많은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유럽의 젊은 스트라이커 중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오르고 있었죠. 

그리고 페레즈 회장은, 카카-호날두에 이은 세번째 갈락티코로서 카림 벤제마를 선택합니다.  다비드 비야의 대체 자원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카림 벤제마라는 젊고 유능한 선수의 영입을 모두가 환영했죠.  

물론 그 무렵에 이미 곤잘로 이과인이 팀 내에서 확실한 해결사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던 중이기는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투톱을 즐겨 썼었고 라울-루드 반니스텔루이를 이을 투톱, 레알의 향후 10년을 책임져줄 투톱으로서 이과인과 벤제마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카림 벤제마(와 그의 어머니) 역시도 레알마드리드의 팬(이면서 동시에 호나우두 팬) 이라는 사실이 더욱 그를 환영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입된 바로 그 시즌, 벤제마는 어쩌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진했었습니다.  진짜 깜짝 놀랄 정도였죠.  뚜껑을 열어보니, 젊은 마드리드에 가장 어울리는 스트라이커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카림 벤제마는 너무도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연거푸 보여주게 됩니다.  

시즌 초반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과인을 대기시키고, 벤제마를 활용하려고 했습니다만,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호날두-이과인 투톱을 주로 사용하게 되죠. 

그리고 이과인의 폭풍 활약이 계속됩니다.  이과인의 득점행진은 원인모르게 답답했던 벤제마와 더욱 비교가 되었고, 결국 주전 자리는 자연스레 이과인에게 넘어가게 되죠.  

한시즌이 지나가고,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중에서 한경기에 겨우 교체로만 투입되었을 정도로 벤제마는 레알마드리드 안에서 위치를 잡지 못했습니다.(09-10 리옹원정을 가면서 가족들에게 이번에 자기 출전 안하니 보러 올 필요 없다고 했던 일화도 있죠 ㅠㅠ) 그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얼마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는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의 엔트리에도 선발되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죠.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오히려 벤제마에게 잘 된 일이기도 했지만) 

벤제마는 불과 수개월만에 최고의 기대주, 유럽 최고의 재능에서 골 못넣는 공격수, 병풍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 다음 시즌 초반도 크게 다르지 않았구요.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는 첫 프리시즌부터 훈련에 지각하는 선수로 기삿거리가 나오면서 많은 레알팬들을 한숨쉬게 만들었고, 중간 중간에 교체되어 나왔을때의 활약이라거나, 코파델레이 경기에서 보여준 슬픈 경기력으로 레알 팬들을 속상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10-11 코파델레이 무르시아전은 잊을 수가 없네요. 팀 전체가 못하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두드러졌던 벤제마의 그 무기력한 모습..)


벤제마가 첫 시즌 왜그렇게 적응을 못했을까 생각해보면요.  일단 벤제마는 상대 골문 근처에서만 어슬렁거리면서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가 좋아하는 플레이는 측면으로 빠지면서, 혹은 필요에 따라 2선까지 내려오면서 공을 돌게 하고, 팀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만들어나가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공격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그런데 당시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진을 보면요.  호날두가 있습니다.  카카가 부상 전이었죠.  호날두는 투톱처럼 사용되었지만 거의 한쪽 측면을 혼자서 소화할 만큼 이동 반경이 넓은 선수이구요. (09-10때에는 지금 무리뉴 시즌의 좌측 측면에 한정된 모습보다는, 양쪽 측면 번갈아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고, 골을 노리는 더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카카 역시도 넓은 영역을 움직이는 전천후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벤제마가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움직임이 겹치는 현상이 많이 일어났죠.  특히 카카, 호날두, 벤제마 세명이 한번에 좌측에 몰려있는 모습도 연출되었습니다. 

게다가 09-10 레알마드리드의 스쿼드는 카카, 호날두, 알론소, 그라네로, 페드로 레온 등이 새로 영입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감독조차도 새로 선임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팀플레이면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죠.  그 상황에서 팀 동료들과의 공간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호날두의 개인능력에 의한 골이 초반에 많이 나온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옆에 있는 이 선수는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고, 이 선수는 여기서 어떻게 들어갈 것이고 하는 그런 동료와의 호흡이 부족했죠.  분명 벤제마가 능력은 있는데, 그 능력을 이 팀안에서 어떻게 써야할 지 감을 못잡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는 기다려주는 팀이 아니고, 이미 이적생으로서 첫시즌부터 말도 안되는 활약을 보여주는 호날두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이건 진짜 호날두가 좀 특이한 거..) 그와 비교되어 벤제마에 대한 기대와 믿음은 점차 의구심으로 변해갔죠.  무조건 되는 복권이라더니 긁어보니 꽝이었더라.. 이런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점차 출전시간은 줄어들었고, 어떤날은 벤치에만 대기하다 피치위에 서지도 못하고 경기가 끝나는 일이 늘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벤제마는 실패한 영입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죠.  이에 질세라 온갖 언론들은 벤제마를 두드리기에 바빴고, 당시 22살이던 프랑스의 어린 공격수는 계속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벤제마에게도 반전이 찾아옵니다.  10-11때에도 팀의 첫번째 초이스로서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이과인이 허리 부상으로 장기 이탈을 하게 됩니다.  팀에게는 위기였지만 벤제마 개인에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죠.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팀은 다른 공격수를 영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벤제마가 오랜만에 선발로 출장한 엘클라시코.  처참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팬이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잊고 싶은 경기를 딱 하나 고르라면 주저없이 저 경기를 고르겠습니다.  팀 전체가 아무것도 못했지만, 그 중에서도 벤제마는 특히 더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충격의 엘 클라시코 이후에도 벤제마는 계속 선발로 출장했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라운드 마요르카 전에서 리그 2번째 골을 넣었을 정도니 말 다했다고 할 수 있죠.  팬들은 이미 벤제마에 대한 믿음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특히 25라운드 리아소르 원정에서의 벤제마의 플레이는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이미 팀은 세번째 공격수로 아데바요르를 임대 영입한 상태였고, 당초 시즌 아웃일거라 예상되었던 이과인의 생각보다 빠른 복귀가 예상되면서 그야말로 벤제마는 벼랑끝까지 몰리게 됩니다.


이때 벤제마에게 마지막 반전이 일어납니다.  말라가와의 경기에서 7-0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가 부상을 입고 말았죠. 시즌 동안 부상없이 훨훨 날아다니던 호날두가 스쿼드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당시 마드리드에서 운용할 수 있는 공격자원은 많지 않았습니다.  디마리아, 벤제마, 아데바요르 이 세명을 선택의 여지없이 모두 기용해야 했죠.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호날두가 커다란 빈자리가 느껴질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측면에서 너무도 폭넓게, 그리고 약간은 자기 중심적으로 움직이던 호날두가 빠지니, 벤제마에게 공간이 생겼습니다.  앞에서 아데바요르가 커다란 몸집으로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켜주자, 벤제마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마음을 굳게 먹었을 수도 있죠. (아마 이 경기 전후로 프랑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돌아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경기에서 벤제마는 2골을 잡아넣으며 레알에 온 이후 처음으로 두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직전 경기였던 말라가전도 2골) 

그리고 '어 벤제마 믿어도 될까...?' 하는 불안감을 바로 그 다음경기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시원하게 날려버립니다.  레알마드리드 이적후에 처음으로 세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기록하게 된거죠.  그리고 이어진 챔피언스리그 리옹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면서 레알 팬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 경기, 아틀레티코와의 더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합니다.  말라가-라싱-에르쿨레스-리옹-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월에 있었던 이 다섯 경기에서 벤제마는 여덟 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말 그대로 3월의 기적이었죠.  

리가 20라운드까지 2골만을 기록했던 공격수가 3월부터 완전히 뒤바뀐 모습으로 골을 몰아친다는 것.  팬으로서 즐겁기도 했지만 우선 놀랍더군요.  하면 이렇게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대체 그동안은 왜 그랬는지..  그리고 그를 따라다니던 별명은 "벤풍" 에서 그 이름도 당당한 "벤총무"로 바뀌었습니다.  승격된거죠.  

레알마드리드에서 벤제마의 위상도 차츰 바뀌게 됩니다.  이과인의 서브, 혹은 새로 영입된 아데바요르에게도 다음 순위로 밀릴 뻔한 상황에서 이제 상대방의 스타일과 우리 팀의 전술에 따라 동등하게 기회를 받고 경쟁하는 위치까지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는 모두가 잘 아는대로죠.  10-11 막바지를 지나, 11-12 시즌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과인보다 우선 선발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완벽하게 본인의 능력을 레알마드리드 안에 녹여내고 있죠.  

이번 시즌 들어, 주위 동료들과의 상호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본래 벤제마가 가지고 있던 연계능력, 주위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확 살아났습니다.  공격을 전개할때에도, 측면에서부터 공격을 만들 때에도, 골이 필요할 때에도 벤제마가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된거죠.   
그리고 다시금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벤제마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죠.  오히려 이번 시즌에는 호날두보다 더 아름다운 플레이를 만들 때도 많았습니다.  

여기까지가 벤제마가 레알마드리드에서 걸어온 행보입니다.  

참 써놓고 보니까 드라마틱하네요.  바닥을 치고, 팬들을 실망시키고, 자기 스스로도 위축되어있다가, 제대로 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전에 성공해서 승승장구하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습니다.  실제로 벤제마 때문에 울고 웃은 레알 팬들이 한둘이 아닐테지요.  

한발로 차고 다른 발로 막던 선수가 이제는 가장 아크로바틱한 골들을 만들어내고, 맨 앞에서 멀뚱멀뚱이 서 있으면서 가끔 산책이나 하던 좁은 움직임이 경기장 전체로 넓어지면서 매끄러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움직임으로.  벤제마가 레알에서 여태껏 보인 변화입니다. 


플레이 면에서 조금만 더 얘기를 해보자면, 이과인의 뚝심있는 플레이와는 약간 달리, 벤제마의 플레이는 섬세하고 곡선적이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과인이 골대 앞에서 볼을 받아 슈팅을 하기까지 움직임이 매우 직선적인데 반해, 벤제마는 뭔가 사뿐사뿐한 느낌.  

벤제마를 보면 빠르다는 인상이라거나 폭발적이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라도,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그의 첫번째 터치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첫 터치에서 공을 잡아 놓고 그 다음 터치에서 슈팅을 할 수 있는 위치로 볼을 보낸 후, 상대 수비나 골키퍼의 반응보다 반타이밍 정도 빠르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차넣는 플레이가 바로 벤제마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볼을 터치하는 능력으로만 보면 호날두보다도 위일 정도입니다.  

필요하면 측면으로 빠져서 볼을 받은 후에, 거기서부터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안으로 침투하는 플레이도 그의 장점중의 하나입니다.  연계가 좋다는 건 그만큼 동료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인데, 외질과 벤제마는 특히 서로 잘 맞습니다.  초반에 그렇게 동선이 겹치던 호날두와도 완벽한 연계플레이를 해내고 있죠.  시야도 넓고 드리블도 정교한 편이구요.  

원래 이런 능력이 있던 선수였는데, 지금까지는 꾸준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특히 풀타임으로, 레알마드리드는 부진한 선수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리는 타입의 팀이 아니기에) 실전에서 동료들과 충분히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과인의 부상, 호날두의 부상으로 벤제마에게 꾸준한 출장 시간이 보장되면서 비로소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라 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그의 최고 상태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죠.  벤제마는 영리한 공격수이고, 신체적인 강점보다는 기술적인 플레이와 천재성이 주특기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플레이가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벤제마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게 정말로 놀라운 점입니다. 


카림 벤제마는 깐깐한 마드리디스모들을 매혹시킬 천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단 마드리디스모들 뿐만 아니라, 온세계의 축구팬들이 벤제마의 플레이에 환호합니다.   우리가 가진 두번째 선택지(첫번째 선택지는 이과인)는 이렇게 화려합니다.   

게다가 이제는 양자 택일의 형태로 기용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두 선수가 함께 기용되어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를 떠올리시면 되겠네요)  
이과인이 골을 노리는 전형적인 No.9 스트라이커의 스타일이라면, 벤제마는 넓은 지역에서 공격 전개도 가능하게 만드는 10번의 플레이에 가까운 포워드의 스타일로, 두 선수가 다른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서, 공존이 가능하게 된 거죠.  

무리뉴 감독의 "사냥개와 고양이"는 이제 "늑대와 표범"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를 활용한 전술은 뒤에 서있는 선수들의 조합에 따라 다채로워졌습니다.  카카,외질,호날두,디마리아,벤제마,이과인 이 6명의 선수로 어떤 팀에게도 대응가능한 공격 라인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죠. 

이게 바로 레알마드리드의 강점입니다.  이과인이 부상이거나 제 컨디션이 아닐때에는 벤제마가 또 다른 플레이 스타일로 골을 만드는 것.  벤제마가 부상이거나 제 컨디션이 아닐때에는 이과인이 자기의 스타일대로 골을 만드는 것.  필요에 따라서는 공존도 가능하다는 것.  

이제 남은건 남은 시즌동안,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디 부상없이 제 실력만 제대로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딱 그것만 바라네요.  뭐 더 이상 무리한거 요구할 거 없이, 두 스트라이커가 제 실력만 제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승컵도 따라올테구요.  

지금까지 EPL의 스트라이커들만을 최고라고 말하던 사람들의 생각도 분명 바뀌게 되겠죠.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논할 때,  반페르시-루니-드록바-아게로-고메즈-카바니-즐라탄-비야, 하다 못해 토레스, 수아레스, 제코의 이름은 나오면서 우리 선수들의 이름이 빠지면 속상했잖아요.  

다른거 없이 자기 실력만, 가장 큰 무대인 챔스에서 제대로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지금 부상으로 빠져있는 벤제마의 빠른 복귀를 기원합니다.  글 쓰다 보니까 벤제마의 플레이가 더 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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