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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비야스 보아스의 실패한 첼시 + 성공한 포르투

도지사김상식 2012.03.04 23:16 조회 2,603 추천 3
비야스 보아스의 포르투는 사실 무링요보다는 펩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물론 무링요의 오른팔로써 첼시, 인테르에서의 성공 가도에서 비야스 보아스는 매우 막중한 임무를 차지하고는 있었습니다. 잘 생긴 외모 + 포르투칼 + 바비롭슨 밑에서 같이 일함이라는 축구 외적 요소를 제외하면 축구 내적으로 따지면 ' 무링요의 스쿼드를 가지고 펩의 바르셀로나 축구를 하는 감독'


일단 비야스 보아스의 포르투 특징을 크게 이야기하자면


1. 볼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기는 하는데, 사비-이니-부스케츠 라인이 버티면서 개인기량+팀워크로 볼을 가져가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무팅요(사비롤)한명만 작고 밀집지역에서 테크닉이 우월하며, 나머지 페르난도-구아린(수자)는 볼 간수가 좋다거나 패스가 기가 막힌다기 보다는 압도적인 피지컬과 활동량. 그리고 빈공간에서 공을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역할을 주로 담당합니다.

1-1. 공격작업의 50%가 이런 느낌. 패스 전개를 이렇게 합니다. 무팅요(중앙미들)->페르난두(중앙미들)->구아린(중앙미들)->헐크(오른쪽 날개)->다시 무팅요(중앙미들)
이렇게 공을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게 하면서 수비를 중앙과 오른쪽으로 치우치게끔 만듭니다. 그리고 왼쪽 날개로 출장한 제임스 크리스티앙 로드리게스가 중앙으로 이동. 팔카우(원톱)와 함께 수비라인을 흔들면서 수비진을 모으면 왼쪽에 텅텅 빈 공간으로 알바로 페레이라가 미친듯이 오버래핑해서 크로스. 

1-2. 그리고 30%정도가 헐크나 바렐라,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상대편 풀백과의 1:1 경합에서 이기고 중앙으로 들어와서 직접 슈팅or라인을 무너뜨린 팔카우에게 어시스트.
 

2. 라인을 정말 미친듯이 올려서 축구를 합니다. 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킵니다 이부분만큼은. 다만 뒷공간을 발 빠른 오타멘디가 1차적으로 막고, 제공권이 좋고 공간 방어가 좋은 홀란두(포르투칼 브루노 알베스, 페페에 이은 3번째 센터백)가 페널티에어리어쪽으로 들어오면서 패스를 받을려고 하는 공격수를 막는 식입니다. 또한 라인을 이렇게 잔뜩 올린 팀에게는 발데스나 헤우톤 같이 발 빠르고 활동반경 넓은 골키퍼가 스위퍼 놀이를 하지요.

포르투의 오타멘디는 신체능력은 푸욜을 연상시키는데 굉장히 잔실수가 많아서, 뒤집어 이야기하면 경기 중 침착성을 유지할만한 계기가 마련된다면 포스트 아얄라 1순위.



3. 좌우 윙포워드들이 1:1 싸움에서 좋은 승률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뭐 바렐라, 헐크, 제임스 로드리게스등. 

3-1. 아, 그리고 전방압박이 정말 좋은 팀입니다. 비야스 보아스가 부임한 첫 시즌에 리그 무패우승, FA컵, 유로파 리그 우승을 동시에 한 미니트레블의 1등 원동력은 정말 미친듯이 피지컬이 좋은 헐크, 페르난두, 구아린, 수자, 오타멘디, 알바로페레이라, 홀란두등을 이용한, 마치 농구의 올 프레싱 코트를 연상시키는 압박 덕분.

3-2. 물론 비야레알의 '보르하 발레로'라는 치트키가 유로파 리그 4강에서 엄청난 패스로 미친듯이 그 압박을 뚫고 포르투의 수비진을 무너뜨렸습니다만 스코어는 비참했죠. 


지금 첼시 스쿼드는 단순히 늙었다, 이런 것을 떠나서 그닥 비야스 보아스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굉장히 무리가 있습니다. 만약 비야스 보아스가 한 3-4년 집권하고, 로만이 감독들한테 쓸 위자료 좀 아끼고 토레스 영입같은 뻘짓 안 하고 70-80m을 보아스에게 안겨주었다면 이런 축구가 가능했을 겁니다.


-------스트럿지/드록바
--마타--------------헐크(영입)
---------보르하(영입)
------------------하미레즈/미켈
--------로메우
콜-----------------------보싱와
-----케이힐----홀란두(영입)
-----------체흐


스트럿지, 드록바 : 피지컬과 라인 쪼개기로 득점에 주력
마타 : 콜과의 호흡으로 측면을 부술수도 있고, 중앙으로 와서 보르하 발레로의 볼 운반을 도와줄 수도 있음. 
헐크 : 그냥 레알에서 호날두가 하는 놀이 비슷하게. EPL에서도 통할까?는 의문이지만 호날두를 사올 수는 없으니. 
보르하, 로메우 : 3미들의 양축으로 공의 방향을 설정하고 미들에서 저지선 형성
하미레즈, 미켈 : 보르하와 로메우가 부족한 기동성, 수비적인 넓은 반경을 커버링
보싱와, 콜 : 좌우를 시원하게 파내는 역할
케이힐, 홀란두 : 발이 좋고 공격전개가 좋음. 


지금 첼시 스쿼드에서 가장 곪은 부분은 윙어와의 1:1 싸움에서 승률이 확연히 낮은 말루다, 칼루가 계속 첼시 로테이션 멤버로 존재한다는 거고.. 지르코프가 부상 없이 롱런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뭐 여튼 저 영입도 그냥 희망사항, 비야스 보아스의 포르투 경기 보면서 10/11 시즌 끝나고 돈을 주었다면 충분히 데려올만한 선수들을 언급해본거구요. 헐크랑 홀란두는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할 기회를 찾던 하부리그 에이스들. 보르하 발레로는 무팅요의 역할을 200% 수행할 수 있는 크랙이기에. 헐크 대신 아게로도 괜찮겠네요. 우왕ㅋ굳ㅋ


여튼 비야스 보아스의 포르투를 보면서 만약 첼시에서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무링요가 레알에서 위업을 달성하고 비야스 보아스가 레알로 오면서... 바통 터치하면 진짜 레알 전성기는 보장되는거구나, 싶었는데... 

- 비야스 보아스의 축구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FC 포르투는 레알의 다이나믹함과 바르셀로나의 반코트 게임을 진짜 적절히 섞어놓은 팀입니다. 물론 최상위권 리그에서도 그런 축구를 해낼 수가 있을까, 라는 의문은 듭니다만... 




뭐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비야스 보아스의 사임이라고 하는데 다른 외신 보도에서는 경질 시킨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니, 첼시는 로만을 어떻게 해결하지 않는 이상 미래가 없는 것 같네요. 

전임 첼시 감독 안첼로티를 보면 이런 비참한 결과도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전반기는 우와 ㄷㄷㄷ 첼시 최고다. 후반기는 아 첼시 왜 이래.. 노장 선수들이 많다 보니 체력이 팔팔한 전반기에는 항상 최고의 축구를 했지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노장들의 지치는 속도가 빠르고 첼시의 유스 정책이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백업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보니 후반기에는 망.

'빈약하고 노쇠'한 스쿼드 + 이때까지 EPL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방향의 축구를 하는 감독 + 그것도 '젊은' 감독 + 선수들과 감독간의 불화가 무링요때부터 제기되어 왔던 첼시에 부임 + 로만이 돈을 쓸 수가 없는 환경... 이 모든 것이 맞물리면서 한번에 쾅 터지네요.

첼시도 좋아해온 입장에서 이뭐병... 
비야스 보아스도 보내면 첼시에는 미래가 없다, 싶었는데. 로만은 지금 첼시가 대체 뭐가 문젠지를 모르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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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arrow_upward 비야스 보아스 거품이 심했던 것은 아닐까? arrow_downward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