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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팀을 왜 좋아하게 되는가.

슈카님 2012.03.04 13:37 조회 1,816
K리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인데요.. 

저는 레알 팬이기도 하지만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팬이기도 한데요..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광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죠.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니까 나도 응원해야겠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잡혀있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어른들은 전부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했구요, 저희 가게에 오는 아저씨들도 가게에 있는 티비 앞에서 기아타이거즈를 열심히 응원했죠.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응원했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심이 생기게 된거죠.

한참 KBL농구판이 뜨거울 때 광주에는 나산 플라망스라는 팀이 있었어요.   아도니스 조던이라고 아주 잘했던 외국인 용병있는데, 그 선수가 에이스플레이어였죠.  광주의 팀이다보니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네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근데 곧 해체해버렸죠.. 

오랫동안 광주에는 K리그 팀이 없었습니다.   전남 드래곤즈는 있었어요.  노상래 선수가 전남 드래곤즈의 스타선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광주의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결과로 전남이 이겼네, 졌네 정도의 정보는 확인했지만, 그다지 열성적으로 좋아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국내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기본적으로 "지역 연고"에서 싹트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야구가 그렇게 발전해 왔고, 프로 축구 역시도 한참 고종수,안정환,이동국 등등의 슈퍼 스타들이 K리그를 채우고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죠.  프로 농구 역시 마찬가집니다.  창원LG, 원주 삼보, 서울 삼성.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연고팀이 없는 보통 사람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관심이 있어서 꾸준히 경기를 즐겨보고 정보를 찾아보고 하지 않는 이상은 내가 이 팀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같은 것을 찾기가 쉽지 않죠.  

특정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매혹된 다음은 얘기가 다릅니다만 (저는 이런 식으로 레알을 좋아하게 되었고, 안정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팬심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K리그를 좋아해서 맨날 그 얘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거나, 가족중에 한명이 K리그의 어떤 스타를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경기를 보다보니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배경 말이죠.  

저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국내 배구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저희 누나가 현대 자동차 서비스의 마낙길 선수 열혈팬이었기 때문이죠.  맨날 티비만 틀면 마낙길 마낙길.  이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아 저선수가 마낙길이구나.  잘한다.  옆에 있는 선수도 매력있네.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 자동차 서비스의 선수들을 알게 되고, 팬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제가 하종화, 임도헌, 후인정 등의 선수들을 더 응원하게 되었구요. 


연고지의 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거나, 혹은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좋아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특정한 스포츠 구단을 좋아하게 되는 것.. 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연고팀이 있거나 주변 환경이 어떻다 하더라도 꼭 그 팀을 같이 응원할 필요는 없죠.  전적으로 자기가 응원할 팀과 리그, 스포츠 종목을 고르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단지 연고팀이 있다거나 주변에 특정 팀의 팬이 있다면 그 팀을 좋아할 개연성이 높아질 뿐이구요. 

 
사실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새벽에 챙겨보는 것만도 바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다음날 아침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경기를 보는 분들도 있죠.  혹은 경기는 못 보더라도 레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건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다 같은 레알 팬입니다.  배경지식 (지식이라 말하기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이 좀 더 있느냐 덜 있느냐의 차이일뿐 , 그것이 더 좋아하느냐 덜 좋아하느냐를 결정하지는 않거든요. 

K리그도 마찬가집니다.  K리그를 보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뭐가 잘못일까요.  그리고 국내 리그를 보지 않고 해외 축구만 본다고 해서 더 나은 축구팬, 더 못한 축구팬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될 뿐이라고 생각하네요. 
일부 악질적 맨유 빠들이 호날두가 레알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지도 않았으면서, 호날두는 맨유에 있을때가 최고였고, 레알에 가서는 전만 못하다.  라고 말하는 걸 보면 레알 팬으로서는 화가 납니다.  게다가 레알 경기는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레알은 수비가 약하고 조직력이 모래알이다" 라고 하는 걸 보면 화가 나죠. 

마찬가지로, K리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K리그에 대한 비방이라거나 , K리그 팬들이 들으면 화가 날만한 이야기.  이런것만 조심하면 되는 겁니다.  충분하지 않나요. 


K리그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K리그를 보는 분들에게 왜 국내 축구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해외 축구만 보느냐.  는 소릴 들을 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서 K리그에 대해 나쁜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당연한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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