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팀을 왜 좋아하게 되는가.
K리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생각한 점인데요..
저는 레알 팬이기도 하지만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팬이기도 한데요.. 기아타이거즈를 응원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광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이죠.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니까 나도 응원해야겠다. 이런 분위기가 아주 어렸을때부터 잡혀있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어른들은 전부 해태타이거즈를 응원했구요, 저희 가게에 오는 아저씨들도 가게에 있는 티비 앞에서 기아타이거즈를 열심히 응원했죠.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응원했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심이 생기게 된거죠.
한참 KBL농구판이 뜨거울 때 광주에는 나산 플라망스라는 팀이 있었어요. 아도니스 조던이라고 아주 잘했던 외국인 용병있는데, 그 선수가 에이스플레이어였죠. 광주의 팀이다보니 응원하게 되더라구요. 네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근데 곧 해체해버렸죠..
오랫동안 광주에는 K리그 팀이 없었습니다. 전남 드래곤즈는 있었어요. 노상래 선수가 전남 드래곤즈의 스타선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광주의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결과로 전남이 이겼네, 졌네 정도의 정보는 확인했지만, 그다지 열성적으로 좋아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국내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기본적으로 "지역 연고"에서 싹트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야구가 그렇게 발전해 왔고, 프로 축구 역시도 한참 고종수,안정환,이동국 등등의 슈퍼 스타들이 K리그를 채우고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죠. 프로 농구 역시 마찬가집니다. 창원LG, 원주 삼보, 서울 삼성. 뭐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연고팀이 없는 보통 사람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관심이 있어서 꾸준히 경기를 즐겨보고 정보를 찾아보고 하지 않는 이상은 내가 이 팀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 같은 것을 찾기가 쉽지 않죠.
특정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매혹된 다음은 얘기가 다릅니다만 (저는 이런 식으로 레알을 좋아하게 되었고, 안정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팬심이 생겨나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K리그를 좋아해서 맨날 그 얘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거나, 가족중에 한명이 K리그의 어떤 스타를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경기를 보다보니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배경 말이죠.
저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국내 배구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저희 누나가 현대 자동차 서비스의 마낙길 선수 열혈팬이었기 때문이죠. 맨날 티비만 틀면 마낙길 마낙길. 이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아 저선수가 마낙길이구나. 잘한다. 옆에 있는 선수도 매력있네.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 자동차 서비스의 선수들을 알게 되고, 팬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오히려 제가 하종화, 임도헌, 후인정 등의 선수들을 더 응원하게 되었구요.
연고지의 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거나, 혹은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좋아하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특정한 스포츠 구단을 좋아하게 되는 것.. 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연고팀이 있거나 주변 환경이 어떻다 하더라도 꼭 그 팀을 같이 응원할 필요는 없죠. 전적으로 자기가 응원할 팀과 리그, 스포츠 종목을 고르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니까요. 단지 연고팀이 있다거나 주변에 특정 팀의 팬이 있다면 그 팀을 좋아할 개연성이 높아질 뿐이구요.
사실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새벽에 챙겨보는 것만도 바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은 다음날 아침에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경기를 보는 분들도 있죠. 혹은 경기는 못 보더라도 레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건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죠. 다 같은 레알 팬입니다. 배경지식 (지식이라 말하기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이 좀 더 있느냐 덜 있느냐의 차이일뿐 , 그것이 더 좋아하느냐 덜 좋아하느냐를 결정하지는 않거든요.
K리그도 마찬가집니다. K리그를 보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뭐가 잘못일까요. 그리고 국내 리그를 보지 않고 해외 축구만 본다고 해서 더 나은 축구팬, 더 못한 축구팬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될 뿐이라고 생각하네요.
일부 악질적 맨유 빠들이 호날두가 레알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지도 않았으면서, 호날두는 맨유에 있을때가 최고였고, 레알에 가서는 전만 못하다. 라고 말하는 걸 보면 레알 팬으로서는 화가 납니다. 게다가 레알 경기는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레알은 수비가 약하고 조직력이 모래알이다" 라고 하는 걸 보면 화가 나죠.
마찬가지로, K리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K리그에 대한 비방이라거나 , K리그 팬들이 들으면 화가 날만한 이야기. 이런것만 조심하면 되는 겁니다. 충분하지 않나요.
K리그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K리그를 보는 분들에게 왜 국내 축구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해외 축구만 보느냐. 는 소릴 들을 이유도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서 K리그에 대해 나쁜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요.
당연한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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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 2012.03.04개인적으로 동감하는글이네요. 저 또한 할아버지께서 광주분이신지라 어려서부터 보고자란게 기아엿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같이응원하게되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축구지역연고는 제가 안양이라서 크다보니 관심을 안가지게되엇구요. ㅠㅠ 부활해라 안양...ㅠㅠ
그러고 축구에 관심을가지게되면서 레알이라는팀에 관심을같게되엇구 이제 꼬박꼬박 챙겨보는 소중한팀이되엇네요. ㅠㅠ
할라마드리드! -
구하라 2012.03.04동감동.. 저도 국내농구는 창원lg생길때 굉장히 좋아했는데 경남fc도 창단할때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이구요 개개인의 기호인데 그걸 한국사람이니 케이리그 보는게 당연하고 케이리그안보면서 해외축구만본다고 뭐라고 말할수는 없다고 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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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김상식 2012.03.04야구가 이미 지역민들에게 먼저 나는 이 지역 사람이니 이 팀을 좋아해야지라고 한 이상 축구는 좀 뒤쳐질 수 밖에.(야구 \'탓\'은 절대 아닙니다. 왜 야구랑 축구랑 싸우는지 이해 안 가는 사람 중 한명.) 축구는 요즘에야 조금씩 마케팅에 눈 뜨고 있는데 지역민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현저히 부족. 이것도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 보통 신생팬들은 선수 1-2명에게 꽂혀서 팬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야구에 비해 해외진출이 원활한(7년 크보에서 뛰고 나가기 규정이 없으니) 축구의 특성상 그 선수가 해외로 붕 뜨는 경우가 종종 발생. 그리고 야구는 좋아하는 선수가 1루수면 1루만 보면 되는데 축구는 오른쪽 날개 이청용이 가운데도 갔다가 코너킥 차러 왼쪽에도 갔다가 수비도 했다가....
축구팀도 얼른 지역민들에게 어필 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런 점에서 수원 사람들 레알 부럽 ㅠㅠㅠㅠ 아... 저는 10살때까지만 해도 커서 수원 경기장 맨날 갈거야..라고 했는데 수원이랑 서울 너무 멈 ㅠㅠㅠㅠㅠㅠ -
subdirectory_arrow_right 슈카님 2012.03.04@도지사김상식 해외 진출에 대한 건 심하게 동감이네요. 축구 선수는 빨리 유럽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전성기가 지날 수 있고, 성장기가 지날 수 있기 때문에. 라는 인식이 강하죠. 나이를 먹을 수록 기량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한 스포츠니까요. 그런데 야구는 나이를 먹어도 오히려 기량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어서 (교타자의 타격의 정교함 같은) 조금 늦더라도 해외 진출에 장애가 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축구는 빠른 시간 안에 더 수준있는 리그로 가야 한다는 게 있는 반면, 야구는 규정 시즌 다 채워도 늦은 것이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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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2012.03.04공감합니다 해외축구나 k리그나 다 똑같은 축구입니다 나는 한국인이까 k리그 무조건 봐야해 이런 고정관념은 가질 필요가 없죠 그리고 우리 동네도 축구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럼 맨날 응원하러 갈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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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2012.03.04*제 고향은 축구열기가 워낙 높은 곳이라(야구 팀 및 농구팀이 없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다들 축구에 미쳐있었는데...
팀이 점점 바닥을 치더니 이젠 고등학교 정기전 시합보다도 관중수가 적은 날도 있더군요 ㅠㅠㅠ
좀 잘해 봐 강원 FCㅠㅠㅠㅠㅠ
보러 가면 맨날 져......우엉......
심지어 우스갯소리로
강릉시청을 올리고 강원FC를 내려도 성적이 더 좋지 않을까..?
라는 농담도 한답니다 ㅠㅠ
고향팀이라 애정이 가는데...제발 힘 좀 ㅠㅠ -
Mar 2012.03.04그렇게 말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은 한국 가요만 듣고 한국 영화만 보고 한국 음식만 먹고 한국 브랜드 제품만 사용하시는지.. 정말 그런 분이 있다면 대단하시네요. 해외 리그 팀 좋아하는게 국가별 리그 대항전에서 다른 나라 리그 응원하는 것도 아니고.. 흠ㅋ_ㅋ 아무튼 국내 리그가 올해는 더 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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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4우리것도 사랑하자는 취지자체는 좋지만 사람마다 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또 안본사람도 K리그를 무작정 욕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
No.14 J.M.Guti 2012.03.04K리그 팬이 기분나빠 하는건 국대, 유럽 축구만 보면서 K리그 수준을 논하거나 비하하는 사람들일꺼에요.
그리고 이러면 당연히 화날꺼 같구요.
예를 들어 레알 경기는 보지도 않으면서
호날두는 골만 넣는 이기적인 선수
이러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싫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