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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풋볼잇힝 헌정 방송 : 나는 발데스다.

도지사발데스입니다 2012.02.18 13:21 조회 2,417 추천 3
풋볼잇힝의 엠살가도님께서 세계의 축구트렌드 - 그리고 중앙미드필더를 다뤄주셨다면 전 한국의 현재 상황은 어디쯤인지 되새겨보자는 의미에서...
한국이 약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16강을 안정적으로 갈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뿐이지. 

추천은 많은데 조회수는 적은 풋볼잇힝 최신화
http://realmania.net/bbs/zboard.php?id=column&no=344


1. 한국의 축구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 척도는 무엇이 될까? 기성용의 리버풀 입성? 이청용의 맨유 이적? 이강인의 발렌시아 7번 물려받기?

가장 정확한 척도로는 수비수의 빅5(영국, 스페인, 독일, 이태리, 프랑스, 러시아, 네덜란드... 아 적다보니 빅5가 넘어가는구나)리그 진출, 주전 입성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풀백이 아닌 센터백. 넉넉히 잡아서 챔스 32강, 유로파 16강에 들어가는 팀 중 한팀의 주전이 되는 것.(유럽의 48개팀중 한팀의 주전만 되면 되는겁니다.)

센터백의 유럽 입성->주전확보 테크가 한국 축구의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가 될 것이라는 데는 개인적인 아집이 섞인 근거가 몇가지 있는데, 하나는 수비수의 경우 '수동적'인 반응을 주로 하는 포지션이다 보니, '능동적'으로 행위하는 공격수를 막아낼만큼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선수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포지션 - 즉, 한국 선수의 피지컬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 - 이라는 것이 하나의 증거이며 두번째로는 한국의 경우 세계에 비추어보아 축구지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은데 수비의 경우 뚫리면 바로 실점이다보니 축구지능이 어느 포지션 못지 않게 중요시 되는 곳이며 - 가장 중요시 되는 곳은 중앙 미드필더. 자세한 설명은 위대하신 엠살가도님께서 기자 대장한테 걷어차이고 화풀이용으로 쓰는 풋볼잇힝을 정독하시라 - 그런 위치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나올만큼 한국 선수들의 축구지능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

1-1. 축구지능이란 여러가지의 평가기준으로 측정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비중을 두는 곳은 위치선정. 같은 맥락으로 라스가 올타임클래스와는 좀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는 이유. 상대팀 선수와의 간격을 우리팀에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면서 상대방이 공격/수비하기 껄끄럽게 만드는 위치에 서 있는 천부적인 능력. 중앙 미드필더에게 이런 것이 가장 요구되는 이유 중 하나가 4백 보호. 

1-2. 4백보호라는 것이 주목받기 시작한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델 피에로라는 놈이 그 원인 중 하나. 1.5선(영어로 뭐라더라... 좀 유식한 척 해볼려고 영어 쓸려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에서, 그것도 단순히 마라도나나 플라티니처럼 중앙을 파는 것이 아니라 왼쪽을 포함하는 1.5선을 '조지는' 능력을 타고난 선수. 지금의 경우 메시도 있고 비야도 있고 역족윙어의 남발로 별로 새삼스러울 개념이 아닌데 알레의 경우 왼쪽과 중앙을 아우르는 희한한 무브먼트로 세리에의 수비혁신을 가져옴. 마라도나->알레->피를로가 세리에의 전술 트렌드를 결정지은 1990년대의 인물이 아닐까 싶음. 

1-2-1. 아님 말구. 내가 가지고 있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유로 2000때 잘 모르지만 간지나는 외모와 한국에서 상상하기도 힘들던 원터치 힐패스를 남발하던 토티가 떠다먹여주는 찬스를 허공에다가 걷어차는 알레의 모습 뿐이라서, 유베 팬들이 주장하는 알레의 전성기에 대한 의문이 많았고, 그래서 유베 클래식(클럽박스에 유벤투스 라고 검색하면 96-98 시즌 경기가 30경기 남짓 나온다)을 보다가 알레가 굉장히 재기발랄하구나, 라는 느낌 + 델피에로존이라는 명칭에서 나온 억지추측. 역시 아님 말구.

1-3. 한국의 축구지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앞선 지도자들이 '간격'이라는 개념을 2000년대 초반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또한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각 포지션별 필요한 역할을 두리뭉실하게 - 예를 들면 중앙 미드필더한테 '넌 임마, 뽈을 풀빽한테 전달해주라고 임마'- 가르치는 것과 또한 선수들에게 공을 잡고 선택지를 여러개 주면서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공을 최소한도로 터치하면서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능력을 먼저 가르친 것. 뭐 이것도 깔 수 없는 것이 중고등학교 전국 16강 이내에 한번이라도 들어가지 못하면 선수들의 대학, 프로진출은 매우 힘들어지니까. 현재 전국에 존재하는 고등학교 축구팀은 총 150개(KFA 2011 통계 기준) 9:1의 경쟁률을 뚫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 브라질 유스의 경우 선수의 개인 1:1 역량을 최대한으로 기른 이후 팀의 전술을 교육한다고 하는 데 비해 매우 뒤쳐지는 개념. 하지만 요즘은 팀의 승리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왜냐하면 클럽 산하 유쓰이기 때문에 취직 걱정은 할 필요 없어서, 잘 키워서 올려보내기만 하면 되니까) 클럽 축구가 활성화 되는 단계라서 차츰 차츰 나아질듯. 

1-3-1. 유럽 가면 선수들이 어버버 대는 것이 기본기가 딸려서 그런 것은 아니고(김두현, 이동국, 설기현, 이상윤 다 기술은 차이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함) 피지컬적인 열세와 공을 빠르게 주고 받고 빠른 경기 템포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전혀 이해 못하기 때문. 피지컬은 벌크업 하면 된다고 해도, 경기 템포에 적응하는 것은 피지컬적인 부분과 전혀 별개의 영역이라서 좀 많이 고생을 해야 함. 


2. 갑자기 뜬금없이 즐라탄을 까고 싶어져서 2번을 덧붙임. 즐라탄의 경우 온더볼(공을 자신이 지닌 상태)에서는 감히 호날두, 메시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음. 메시못지 않은 패스, 호날두 못지않은 강한 발목을 지니고 있으니.  그런데 왜 챔스 토너먼트만 가면 죽을 쑤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실패를 했느냐? 

 오프더볼(공을 소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굉장히 덜떨어지는 행위를 종종 보여줌. 오프더볼은 본인이 공을 소유하지 못한 상태니까 우리팀이 수비를 해야하는 상황과 본인이 아닌 우리팀 선수가 공을 지닌 상황에서의 움직임인데, 수비를 해야하는 경우 최전방에서의 압박이 아예 없는 수준. 그리고 우리팀이 공격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공을 받을려고 움직이기보다는 자신이 공을 가지고 진행하기를 원하는 성향이 너무 강함. 아스날전도 아스날이 워낙 못한거 + 코시엘니가 부상으로 나간거 겹쳐서 즐라탄이 우왕ㅋ굳ㅋ 된 것이지 어디까지나 한계가 보이는 스타일 같음. 만약 레이카르트 시절 바르셀로나였다면 공격진 3명에게 공을 전달하고 3명의 역량으로 경기를 풀어갔기에 잘했을지는 몰라도 현재의 바르샤처럼 최전방에서부터 수비를 하길 원하는 팀 + 메시라는 절대적 에이스가 존재하는 팀에서는 한계가 뻔했음. 이런 선수를 '전형적인 10번'이라고 하는데, 팀을 토너먼트에는 올려놓지만 우승으로는 못 시키는, 머리는 안 좋지만 개인 기량은 득도한 플레이어. 무엇보다 득점력에 기복이 심함. 레알 유니폼을 입은 것을 보고싶기는 한데 재미는 있을 지언정 성적은 기대 안 될듯. 만약에 혹시라도 이번에 즐라탄이 밀란을 4강권으로 이끈다면 즐라탄 찬양 글을 하나 지어 올리겠음. 

좀 솔직하게, 지금 세랴에서 카사노랑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공을 판타지스타처럼 차는 법을 득도한 선수. 공을 잡으면 두근두근 거림. 좀 떨어져서 보면 밀란이 예전처럼 챔스 우승하는 팀이 되어가는 데 있어서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라는 것이 나의 의견. 아마 미드필더를 완전히 머슴들로 메꾸고 즐라탄이 내려오면서 뿌리고 보아텡이 즐라탄과 스위칭하면서 아크로바틱 슈팅 + 최전방 압박을 하는 것이 알레그리의 묘수가 아닐까 싶음. 현재까지는 잘 돌아가는 중.

이 짓으로 유일하게 토너먼트 우승에 근접했던 선수가 리켈메. 본인한테 공 안 가면 못 하는데 공만 가면 레알이고 바르셀로나고 우걱저걱. 

2-1. 벨밥을 가끔 이 범주에 넣기는 하는데, 벨밥의 28살까지, 그러니까 맨유 첫시즌까지는 이 범주와는 거리가 멀었음. 맨유 공격진 선수중 태클 시도 1위, 활동량도 심심찮게 12km 내외를 찍어주기도 했고. 다만 몸이 좀 노곤해지니까 바로 2km본능이 도진 것 뿐. 



띄어쓰기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다 아프네요.

오타 지적, 반론은 언제든지 웰컴 투 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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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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