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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사힌의 입지는 앞으로 어떨지

아쿠아리스 2012.01.28 23:06 조회 1,830 추천 1

일단 전제할 것은 사힌은 알론소와 흡사한 스타일의 백업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사힌은 알론소보다는 숏패스에 좀 더 의존하고 왼발잡이라서 섬세한 전술적 요구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위치선정과 활동량 같은 스타일이라든지 전술적으로 요구받는 역할은 분명히 알론소의 백업으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는 사힌이죠.



사힌이 알론소의 백업이라고 함은 두 가지 함의가 있는데요. 알론소 대신 나와서 알론소의 롤을 어느 정도 수행해야 한다는 점과 알론소의 주위에서 상대의 압박을 직접 받아주며 분산해 줄 보디가드가 필수적이라는 점, 이 2가지입니다. 특히 두번째를 주목하면 케디라와 라쓰처럼 공격시에는 너른 활동반경과 투쟁심으로 피보테가 빌드업을 할 공간을 열어주고 수비시에는 발 빠르게 움직여 피보테 앞에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거나 볼을 직접 커트하거나 하는 보디가드의 존재가 알론소와 사힌에게는 피보테 롤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점.



문제는 사힌이 거의 모든 면에서 알론소의 레벨에 미치지 못하다 보니 보디가드인 케디라 혹은 라쓰가 사힌이 충족해주지 못하는 역할까지 떠안아야 하는 전술적인 과부하를 크게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수비시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공격시의 빌드업 때도 알론소만큼의 패스 정확도를 갖추지 못하다 보니 공격이나 수비에서 보디가드의 도움이 더 크게 필요하게 됩니다 알론소때보다도. 그러다 보니 보디가드가 보디가드에만 그치지 않고 메인역할(?)까지도 어느 정도 떠안아야 한다는 말이고 당연히 케디라 혹은 라쓰가 전술상 수비상황과 공격상황에서 모두 더 기여해야 하니 힘에 부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말.



그렇다면 아예 사힌을 알론소의 백업이 아닌 보디가드로서 알론소와 같이 쓸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 대답은 아닙니다. 사힌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압박을 분산하는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이미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사힌은 벤더라는 걸출한 보디가드의 도움을 받아 현재 알론소의 역할을 수행하던 피보테였습니다.



현재 무링요가 사힌을 쓰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수비와 미들의 전술 축인 알론소를 빼고 사힌을 넣기엔 위의 이유들 때문에 너무나 전술적인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죠. 도르트문트 시절의 사힌을 복기해 볼 때 두 선수의 기량차이는 제가 봤을 때 상당히 큽니다. 무링요가 알론소의 방전이나 폼 저하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혹사시키는 게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이라면 무링요가 주전술인 4-2-3-1 말고 사힌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대체전술을 도입하는 정도가 있겠지만, 사힌 하나 살리자고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다른 전술을 실험할 여유는 없으니 이건 불가능한 이야기겠죠. 하필 같은 리그에 역대급 강호인 바르셀로나가 있으니 더더욱..



개인적으로 사힌 팬이라서 이 상황이 더욱 안쓰럽군요.
쓰다 보니 저도 우울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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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arrow_upward 근데 데헤아 진짜 별로네요 arrow_downward 골닷컴 기자들 정말 자극적으로 기사제목 쓰네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