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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의 향연 : 전투와 전쟁

Elliot Lee 2012.01.24 11:12 조회 2,717 추천 4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기 시작한게 2000년부터이고 지금이 2012년이니까 벌써 12년이 되었네요. 나름 제 삶의 반정도를 마드리드 경기에 투자해왔는데 사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처럼 엘 클라시코가 많았던 시즌은 처음인 것 같네요.

엘 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의 당시 성적이나 마드리드의 당시 성적과 무관하게 항상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진진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 최고의 팀들의 경기라는 점을 제외 해도 세계 최강팀들의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져서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라고네스 감독이 마드리드 데르비를 놓고 전술도 필요 없고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경기라고 말한 것 처럼 엘 클라시코도 무조건 이기고 봐야하는 경기였죠. 과정보다는 결과가 매우 우선시 되는, 어찌보면 비정상적인 경기라고도 볼수 있죠.

그리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의 엘 클라시코는 크게 포르투갈 출신의 마드리드와 스페인-좀 더 제대로 말하면 아마 카탈루냐 출신의 바르셀로나, 당대 최고의 감독들인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승부, 그리고 스페인 특유의 카스티야 지역과 카탈루냐 지역의 승부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뉴 체제에 돌입해서 단 한번, 그 것도 연장전에서 정금같은 한골 승부로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이긴 것 한차례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홈에서 두번 패배를 당했고 최근 코파 델 레이 경기는 팬들로 하여금 매우 매우 아쉽게 만들었죠. 

엘 클라시코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상당한 의미와 상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경기가 아니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봤을 때는 승점 3점이 달려있는 다른 경기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경기라는 것이 메인 포인트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로마의 역사가인 리비우스는 자신의 조국 로마가 모든 큰 전투에서 패배해도 결국은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기묘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한니발에게 초반에 제대로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 제 2차 포에니 전쟁이 가장 유명하고 가장 좋은 예 같습니다. 로마가 결국 서구문명에서 어떤 나라도 대적할 수 없는 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내부 협력과 체계적이면서도 유연한 정책 때문이었죠.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펩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같다고 봅니다. 매우 비슷하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펩의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고 하면 승리는 고사하고 무승부가 될까 생각합니다. 여러번의 엘 클라시코 그리고 연이은 패배는 팬들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을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역대 성적도 동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입니다. 진만큼 그들을 알고 또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이 다른 경기들과 또 거듭되는 엘 클라시코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엘 클라시코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팀간의 차이가 줄어드는 것이 조금씩 느껴집니다.
 
아직도 바르셀로나는 크게 넘어야 할 산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것은 반대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야하는 상황이 왔죠. 엘 클라시코에서 우리가 패배한다고 해서 우리가 리그에서도 패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그들을 이기고 있죠. 그리고 역대 엘 클라시코에서 패배하고도 리그 우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엘 클라시코는 승점 3점의 경기라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됩니다.

코파 델 레이도 중요한 대회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리그고 그 다음이 챔피언스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대부분의 팬들의 생각도 저와 일치할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 코파 델 레이에서 그들을 이긴바가 있고 이제는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그들을 이겨야 할 때가 온거죠.

이번 시즌 끝에 우리는 한니발을 이기고 아프리카누스라는 칭호를 받은 스키피오처럼 지난 몇 년동안 연속으로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해온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한 무리뉴 마드리드를 보면서 흡족해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응원과 비판밖에 없는데 그 것을 보상받을 일도 우승밖에 없고 코파 델 레이의 우승으로만은 아직 성이 안차다는 것을 무리뉴와 선수들도 알고 있습니다.

한번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ㅠㅠ




엘 클라시코에서 너무 슬퍼하지 마시라고 이런 글을 쓴것같네요.....뜬금없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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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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