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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솔라리를 아시나요?

Raul.G 2012.01.15 20:50 조회 5,190 추천 11

산티아고 솔라리. 00-01시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해 04-05 시즌까지 레알마드리드에서 뛰었던 선수입니다.  잠시나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도 했었구요. 저도 오랫만에 생각나서 찾아보니 지금은 선수생활을 마쳤네요.

솔라리는 딱 잘라서 말하면 주전은 아니었습니다. 포지션은 왼쪽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했던 선수였습니다. 킥도 꽤 좋아서 주전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코파에서는 킥을 전담해서 환상적인 프리킥도 한번 성공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일단 출장 기록을 살펴보면
00/01 14경기 1골 (570분)
01/02 28경기 1골 (1,309분)
02/03 28경기 0골 (776분)
03/04 34경기 5골 (1,539분)
04/05 27경기 3골 (1,079분)

저 기록으로만 보면 레알마드리드랑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위에 왼쪽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했던 선수라고 해놨지만 그가 제일 잘 어울렸던 포지션은 다름 아닌 벤치. 같은 포지션에 지단이라는 어마어마한 선수가 버티고 있었던것도 있지만 당시에 레알마드리드 좋아하셨던 분들은 '슈퍼서브' 라는 말을 들으면 지금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선수가 솔라리 일정도로 정말 벤치가 정말 잘 어울렸던(?) 선수였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경기가 안풀리면 언제나 제일 먼저 투입이 되어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죠. 기록에도 나와있듯 몇 안되는 득점이었지만 다 순도 높았던 득점으로 기억합니다. 진짜 정말 분위기 하나는 확실하게 바꿔놓았었습니다. 개인기가 특출난것도 아니고 발이 빠른 윙어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01-0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지단 발리슛 골장면. 어시스트는 카를로스가 했는데 카를로스가 어시스트를 하기전 패스를 해준 선수가 바로 이 솔라리였습니다. 카를로스가 솔라리에게 공을 주고 앞만보고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터치라인을 따라 올라가고 솔라리는 빈공간으로 공을 보내고 그 공을 카를로스가 가까스로 살려서 지단에게 연결을 하고 지단은 레알마드리드 100년 역사상 제일 의미 있는 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골을 넣습니다.

뜬금없이 왜 별로 유명하지도 않았던 선수 얘기를 하느냐 하면.. 오늘 경기를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오늘 결승골을 기록한 카예혼의 등번호도 21번이고 바로 솔라리가 레알마드리드에서 달았던 번호도 21번이었습니다. 물론 오늘경기에서 카예혼은 선발 출장을 했지만 원래는 갈락티코 선수들에 비하면 좀 무게감을 떨어지는게 사실이고, 이번 마요르카전은 선발로 나왔지만 사실 카예혼이 선발로 나오는 경기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였죠. 별명으로 보급형 호날두라는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갈락티코 선수들이 쉽게 하기 힘든 슈퍼서브 역할도 종종 부여받고 나름대로 잘 해주고 있죠. 물론 플레이 스타일은 솔라리와는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솔라리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카예혼은 유스출신이라서 그런지 애착이 더 가기도 합니다.

솔라리는 04-05 시즌을 끝으로 인테르로 이적을 합니다. 그 뒤에 레알마드리드의 21번은 우루과이 출신의 디오고, 당시 주전자리를 빼앗겨서 번호가 뒤로 밀린 엘게라,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메첼더, 그리고 넥스트 피구라는 소리를 들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레온, 그리고 지금의 카예혼까지.... 

아직 시즌이 반정도 진행되지 않아서 설레발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21번 하면 슈퍼서브 솔라리의 향수가 묻어있지고, 확실한 주인이 없었던 레알마드리드의 21번이 주인을 찾아간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이 별 관심도 없는 21번에 의미부여를 하는게 어찌보면 억지 같기도 하지만 말이죠....

오늘 마요르카와의 경기후에, 다음 경기가 엘클라시코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모든걸 쏟아 부은게 아니냐는 걱정어린 질문에 대한 카예혼의 명쾌했던 답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리가를 걸고 뛸 때에는 죽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고 언제나 적극적이어야 하며, 이겨야 하고,
그게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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