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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의미.

Super_Karim 2011.12.18 02:37 조회 4,733 추천 64

안녕하세요. 엘클이 끝나고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  지난 일주일은 이래 저래 멘붕때문에 힘들고 시험기간에 눈코뜰 새 없이 보냈습니다 ㅠ
그래서 정작 다뤄보고 싶었던 얘기를 이제서야 하게 되네요 ㅎㅎ

지난 엘클라시코,  그 패배의 책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돌아갔습니다.  원래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필두로, 그리고 선수단 전체에 균등하게 책임이 돌아갔어야 하지만, 이번 엘클에서는, 결정적인 몇 차례의 찬스를 날린 호날두에게 모든 화실이 돌아갔죠.  호날두는 레알 입단 이후 처음으로 그런 비난을 맛보았을 겁니다.  

사실 09-10때 엘클에서 졌을 때도 호날두는 좋은 찬스들 많이 날렸는데 그때는 비교적 조용했죠 ㅎㅎ 그 이후에 코파델레이의 결승골도 있었고,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41골을 집어넣으며 팬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받던 호날두였으니 09-10때와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아무튼 이번 엘클이 끝난 이후, 선수의 멘탈에 흠이 안가면 다행일 정도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호날두였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7번의 자격이 없다.  멘탈이 약하다.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었고, 스페인 일각이나 잉글랜드의 언론에서는 호날두가 팀을 떠나려고 한다는 둥, 호날두를 이적시켜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도 (물론 찌라시겠지만) 나왔었죠. 


여기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선수는 레알마드리드에 어떤 의미인가.. 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선수가 레알에서 가지는 의미, 그리고 레알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부터 얻는 것에 대해서요. 

호날두는 맨유를 거쳐 우리 팀에 입단한 슈퍼스타입니다.  출신이 맨유 출신이죠.  물론 진짜 출신은 스포르팅이지만, 맨유에서 정점을 찍고 레알로 넘어온 선수입니다.  즉 우리가 만들어낸 선수가 아니고, 키워낸 선수가 아니죠.  어떻게 보면 용병인 셈입니다.  수많은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레알을 거쳐갔습니다.   아직까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그러한 선수들 중의 한명이죠.  

갈락티코 2기가 천명되고, 페레즈 회장은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불러모읍니다.  다시 한번 레알을 레알답도록, 화려하게 말이죠.  라몬 칼데론 시절에 맛보지 못한, 영입시장마다 읭? 하는 심정으로 꿩대신 닭으로 만족해야 했던(다 그런 영입은 아니었지만) 레알마드리드 팬들은 페레즈의 이러한 정책을 환영합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 도착한 선수는 브라질의 카카.  그리고 두번째로 도착한게 바로 포르투갈의 호날두였죠.

호날두에 대한 팬들의 기대심은 그의 입단식에 모인 팬들의 숫자들로 잘 드러납니다.  약 8만명의 팬들이 베르나베우에 와서 호날두의 레알 입성을 축하해주었고, 호날두의 구호에 맞추어 하나 둘 셋 알라마드리드를 외쳤습니다.  장관이었죠.  그것은 우리 레알마드리드가 칼데론 회장 임기시절에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삽질을 해댔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팬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수준의 슈퍼스타와의 계약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전계약 건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호날두는 페레즈 회장 임기때에 이적해 온 것이죠.) 

호날두는 이렇게 레알에 입성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갈아치우면서 보무도 당당하게 8만명의 팬들에게 환영받으며 레알 유니폼을 입었죠.  그리고 라울이 이적 한 후, 레알마드리드의 상징이자 아이콘과도 같은 7번을 물려받게 됩니다. 


물론, 호날두는 라울과 경우가 다릅니다.  지단과도 다르죠. 

호날두가 레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느냐를 알아보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라울과 지단이 레알마드리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느냐를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해 볼 수 있죠. 

라울은, 레알마드리드가 만들어내고 성장시킨 레알마드리드의 축구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발견해내서 우리 유스 과정을 거쳐 1군에 데뷔하고, 수없이 많은 라이벌들을 제쳐내고 우리 팀에게 우승컵을 선물한 선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를 거쳐 레알의 정신을 이어받은 레알의 캡틴이었죠.  
라울은 모든 레알팬들에게 "라울마드리드"라는 거대한 비젼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울이 곧 레알이고, 레알이 곧 라울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의 레알마드리드는 그랬습니다.  

이러한 라울의 존재로 인해서, 팬들은 당당했습니다.  갈락티코 1기, 피구-지단-호나우두를 시작해서 베컴, 오웬 등의 별중의 별들이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옵니다.  이때 레알팬들은 즐거웠습니다.  물론 밸런스를 생각해서 반대하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그래도 즐거웠죠.  그냥 별도 아닌 별들 중의 왕별들이 흰 유니폼을 입고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해서 같이 축구를 한다.  는 것 자체가 벌써 말이 안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지단-피구-베컴-로니가 같이 뛴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올타임 세계올스타 팀을 따로 구성하지 않는 이상 저 이상의 이름값을 가진 팀은 아마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이때, 팬들은 즐거웠지만 바깥으로는 욕도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레알은 밖에서만 스타들을 사온다 어쩐다 하는 숱한 비난여론에 시달렸었죠. 남 말 하기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레알마드리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당당했습니다.  왜?  로니,베컴,지단,피구는 물론이요 마라도나 펠레가 온다 해도 우리에겐 라울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저 수많은 스타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가 키우고 지켜봐온 라울이 왼쪽 팔에 주장완장을 차고 팀의 핵심으로 뛰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울은 우리에게 이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라울마드리드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1990년대와 2000년대 레알마드리드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단어입니다. 

뿐입니까.  엘클라시코에서도 무지하게 잘했습니다.  30경기 15골을 잡아 넣은 바르셀로나 킬러였죠.  그런 라울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바르셀로나에게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쳤죠.  우리에겐 라울이라는 우리만의 정체성이 있다.  너희에게 뭐가 있느냐? 라고 당당히 물을 수 있었죠.  그네들이 내세울 수 있는 건 끽해야 과르디올라 정도였을까요.  라울은 우리에게 이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내용을 수정했네요. 라울의 엘클 출전횟수는 30회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단. 

레알마드리드와 지단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지단은 20대가 다 꺾인 29세(한국나이 30세)에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합니다.  그 당시 최고이적료를 주고 사왔죠. (지금은 물론 호날두가 그 기록을 경신했지만)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해와서 여섯 시즌을 뛰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여섯시즌 이상을 뛴 선수는 아마 적지 않을 겁니다.  아마 라모스나 마르셀로, 이과인도 6시즌 정도는 금방 뛸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단이 왜 레알마드리드에서 중요한 레전드로 대우되느냐면, 레알에 입단하기보다 10배는 어려운 "레알에서의 은퇴"를 했기 때문입니다.  

레알에서 은퇴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것도 계속해서 주전으로 활약하다 은퇴한다는 건 정말 꿈과도 같죠.  그 라울도, 그 이에로도, 부트라게뇨도 우고산체스도 레알에서 은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단은 레알에서 은퇴했죠. 주전으로 뛰다가요.  이게 지단이 레알에서 가지는 의미입니다.  어찌보면 라울도 하지 못한 더 큰 일을 해냈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그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는 카시야스 정도구요. 


자 이제 호날두를 생각해봅시다. 

호날두는 라울마드리드의 끝자락, 딱 마지막 시즌에 레알의 유니폼을 입습니다.  바야흐로 레알마드리드는 "라울마드리드"의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시기에 도달해 있었죠.  그럴 만한 게, 라울도 나이가 있는 데에다, 칼데론 암흑기 때 "라울마드리드"는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해왔었으니까요.  

라울로 대표되는 라울마드리드의 황혼기는 그랬습니다.  라울의 탓이 아니었고, 총체적 난국이 겹쳐서 일어난 비극이었지만요.  그렇더라도 레알마드리드는 새로운 팀의 색깔을 갖출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결국 라울과 레알마드리드는 서로가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것처럼 작별을 했죠. 

그리고 레알마드리드는 새롭게 시작합니다.  새로운 레알마드리드를 이끌어 줄 에이스. 리더. 그 역할이 필요해졌죠. 결국 리더 역할은 카시야스에게, 에이스 역할은 호날두에게 돌아갑니다.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에서 가지는 의미는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현재의 레알에는 "레알산" 아이콘이 없습니다.  물론 걸어다니는 역사 카시야스가 있습니다만, 골키퍼라는 역할의 한계때문인지, 확실히 라울에 비해서 그 존재감이 덜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 축구의 정점.  우리 유니폼을 입고 상대편의 골대를 흔드는 "메이드 인 레알" 이 없는 상황이죠. 

수많은 제 2의 라울들이 등장했다 사라졌습니다.  알베르토 부에노는 지금 어느 팀에 있는지 잘 모르겠고, 포르티요는 한숨만을 선물하고 떠났으며 네그레도는 세비야에서, 솔다도는 발렌시아에서, 마타는 첼시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다니 파레호는 발렌시아에서도 아직 확고한 자리를 못 잡았을 뿐더러 사라비아도 제 2의 라울을 붙이기엔 부족합니다.  

물론 카스티야에서 잘 크고 있는 많은 선수들 중에 제 2의 라울이 나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직까지 그 대표주자로 여겨졌던 모라타나 호셀루는 즉시 전력감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트라게뇨-라울로 이어져오던 "레알산 에이스"는 지금 없습니다.  몇년 전부터 팬들은 제 2의 라울을 기다리고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호날두는 우리가 키운 선수가 아닙니다.  호날두는 제 2의 라울이 될 수 없습니다.  출생(?)부터가 라울과는 달라요.  그러니까 우리는 호날두에게 제 2의 라울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저는 호날두가 레알에서 은퇴할 거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선수들도 레알에서 은퇴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그 라울도, 구티도, 살가도도, 카를로스도 레알에서 은퇴하지 못했죠.  호날두 역시, 30대 중반까지 본인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레알에서 은퇴하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길게 봤을 때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갈" 선수 중의 하나일수도 있습니다.  레알의 심장이 되지 못할 수도 있죠.  제 2의 라울은 될수가 없습니다. 
  

옆동네를 생각해볼까요.  참 몇 없는 옆동네 레전드 들 중에 이름 꼽기가 어렵군요.  요한 크루이프 정도가 그들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크루이프도 사실 걔네들 유스 아닙니다.  아약스 출신이죠. 그리고 거기서 은퇴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여섯 시즌을 뛰었을 뿐입니다.  팩트만 이야기 하자면, 크루이프도 엄연히 메이드 인 바르셀로나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과르디올라정도 뿐이죠.  그리고 지금에서야 "바르셀로나 산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등장한 겁니다.  

이게 양팀의 상황입니다.  우리에겐 레알산 에이스가 없고, 그들에겐 바르셀로나산 에이스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이 저만큼 기세등등한 것도 이해는 가죠.  우리가 한참 라울마드리드의 깃발을 날릴 때, 바르셀로나는 그것이 없었으니까요.  드디어 메시셀로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가 라울마드리드일때, 바르셀로나에는 뭐가 있었나요.  외계인이 있었습니다.  그 외계인은 베르나베우에서 기립박수까지 받아간 경험이 있죠.  그 외계인은, 비록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바르셀로나산도 아니고,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지도 않았지만, 2000년대 축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들 중의 하나였죠.  제 2의 크루이프가 나올때까지, 바르셀로나 산 에이스가 나올때까지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에이스였습니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에 그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선수죠.  FC바르셀로나의 이미지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발판이 되준 선수입니다. 


레알마드리드에는 현재 제 2의 라울이 없습니다.  레알산 에이스도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레알마드리드는 리그를 치루고, 챔피언스 리그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국왕컵 경기들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세계축구를 양분하는 두명의 선수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레알마드리드의 에이스입니다.  조금 더 크게 봤을 때는 부트라게뇨-라울로 이어지는 세대와 앞으로 등장할 "레알산 에이스"가 만들 세대의 그 중간에 위치한 레알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선수입니다.  레알산 에이스는 없지만 레알의 축구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호날두가 있는 겁니다.

어쩌면 용병일지도 모릅니다.  레알마드리드라는 거대한 팀 앞에서 호날두라는 개인 선수는 소모품일지도 모르죠.  언젠가 나이를 먹고 신체적인 기량이 하락하면 다른 리그,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지금의 레알마드리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의 레알마드리드라는 팀은 조세 무리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 두명의 이름으로 대표되는 팀입니다.  
적어도, 지금의 레알마드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번호를 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가장 중요한 골들을 넣고 있는 선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말이지요. 

팬들은 언제나 "메이드 인 레알"을 기다려왔고, 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팀에 그런 선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런 선수가 나타나기가 쉽나요.  지금까지 부트라게뇨나 라울이 이상했던 겁니다.  지단이 특이했던 겁니다. 

옆동네를 보세요.  메시 이전까지 어땠는지.  샤비? 이제와서 빛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2000년대 중반 최고의 미드필더들 사이에 이름 올리기조차 고민될 정도였을 뿐입니다.  푸욜은 수비수이니 에이스 플레이어라고 말할 수는 없죠. 

"메이드 인 레알" 에이스는 현재로서는 없고, 특별한 재목도 보이질 않네요.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드는 계속해서 축구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 그리고 하나 둘 셋 알라마드리드를 외치면서 환영했던 호날두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에게 이런 의미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호날두는 레알의 호나우지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선 그 역할에 가장 가까워 보이구요.  라울마드리드와 작별한 이후 레알에게 "대표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선수중의 한명입니다.  

호날두가 아니면,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습니다.   이과인과 벤제마는 호날두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에투가 호나우지뉴를 대신할 수 없었던 것처럼요.  네이마르? 아자르? 진심으로 이 두 선수를 호날두보다 높게 치고 계신가요? 

호날두는 계속되는 레알마드리드의 축구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제 2의 라울에게 유럽 챔피언으로서, 전통 강자로서의 레알마드리드 에이스 자리를 건네 줄 선수입니다.  어쩌면 지네딘 지단처럼, 레알의 역사에 기록될 선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에게 이 정도의 의미입니다. 


사실, 엘클라시코가 끝난 후 호날두의 퍼포먼스에 저도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왜 그걸 침착하게 차 넣지 못했는지, 왜 메시는 산체스에게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해주었는데 호날두는 그러지 못했는지, 왜 라울만큼의 투혼을 발휘하지 못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호날두를 비난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얘는 안되겠다.  이런식으로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호날두에게 굉장히 미안한 일입니다.  

호날두가 이끌었다고 단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호날두의 레알은 16강 징크스를 깼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 레알마드리드의 자리를 되돌려 놓았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게 18년만에 코파델레이 우승컵을 선물했습니다. 

계속되는 레알마드리드의 축구에서, 호날두는 적어도 여태까지 우리 팀을 거쳐간 숱한 별중의 별들과,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보낼 수 있는 건 비판이라는 형태의 응원이고, 격려라고 생각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하게 저는 말이죠.. 까이는 선수? 에게 더 애착이 가네요.  첫시즌에 벤제마가 그랬고, 두번째 시즌에 카카에게 그랬고.. 

호날두가 까이니까 호날두에 대한 애정이 강해지네요.  물론 그 전부터 애정하고 있었지만, 호날두가 이러저러한 여론의 비난에 상처받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쉴드쳐주는 글이라고 보셔도 되요.  적어도 저에게 호날두는 저정도의 의미네요. 

제 2의 라울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지금의 레알마드리드를 이끄는 에이스인 호날두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  코파 보니까 굉장히 속 상한 것처럼 보이는데 힘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음번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빅이어를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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