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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프랑스 월드컵의 주인공이 지단인 이유

설거지주 2011.12.11 19:20 조회 3,107 추천 3

물론 지단은 98년 월드컵 이전부터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선수였지만 그를 독보적인 세계 최고, 다른 세계에서 노는 선수로 부상시킨 것은 명백히 98년 프랑스 월드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단이 '98년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독보적인 플레이를 보였던 것은 아니었죠. 98년 월드컵 최우수 선수는 호나우두였고, 팀 동료였던 튀랑이 3위를 차지했지만 지단은 순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는 조별예선 2라운드에서의 퇴장으로 인해 5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점이 컸죠. 그러나 사람들이 기억하는 98년 월드컵의 주인공은 최우수 선수였던 호나우두도 아니고, 득점왕이었던 수케르도,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철의 포백도 아닌 지단이었습니다.



지단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브라질을 혼자서 농락하는 경이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그 누구도 브라질이 단 한 명의 선수에게 압도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욱 컸죠. 이 결승전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지단의 이름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확실히 각인되었습니다. 이후에도 지단은 챔피언스리그와 유로 2000, 2006년 독일 월드컵 등 중요한 대회에서 언제나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면서 동시대 최고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습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어느 하나를 최고라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최고 수준의 에이스들로 넘쳐났습니다. 지단, 피구, 히바우도, 델 피에로, 베르캄프, 라울, 베컴, 토티, 루이 코스타, 베론, 긱스, 네드베드 등…하지만 지단이 이들을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유는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 유럽선수권 대회 등의 중요한 순간에서 그 누구도 지단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단의 이러한 힘은 자신이 속한 팀에게도 우승뿐만 아니라 세계 최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기여를 했죠.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
이것이 세계 최고의 선수와 그냥 뛰어난 선수의 차이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오늘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는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팀 동료들이 그의 기량을 따라가지 못한 것 뿐이죠…
호날두가 중요한 순간마다 계속해서 이런 실망스런 모습만 보인다면
발데스에 이은 2인자의 이미지를 영원히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미안합니다, 빅토르 발데스. 이런 못난 우리라서…울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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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arrow_upward 그래도 우리의 에이스는 호날두입니다 arrow_downward 내년에도 왠지 자주만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