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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없이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야 하는 마드리드

헤이아담존슨 2011.12.11 16:29 조회 2,958 추천 6
지금 레알은 전교 2등-4등권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전교 1등이구요.

이 한끗을 가르는건 결국 주력 과목인 메시와 호날두입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합니다. 디마리아, 벤제마 3각편대중 오른쪽, 가운데는 살아났는데 왼쪽 호날두만 죽었습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환상적인 승부에는 꼭 에이스가 따르고, 절대자가 정해지고, 그 시대의 최강자가 정해지는 법입니다. 계속 메시에 이은 2인자 드립을 듣는 이유를 또 다시 재차 확인시켜주고야 말았습니다.

최근 엘클만 보면 벤제마가 호날두보다 더 활약이 좋습니다. 호날두에게 수비가 집중된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벤제마가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패스를 하고 더 많이 잘했기 때문입니다.(다른 사이트이긴 한데,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레알의 에이스는 벤제마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라는 의견도 많이 동감을 얻고 있네요.)호날두가 엘클에서 잘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골닷컴, 마르카 뒤지기 힘들어서 레매평점 참조)

111210 리그 16R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14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110817 슈페르 코파 2차전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10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110814 슈페르 코파 1차전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7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득점

110513 챔스 토너먼트 4강 1차전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4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3명)

110427 챔스 토너먼트 4강 1차전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5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2명)

110420 코파 델 레이 결승전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2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결승골

110416 리그 32R - 호날두 평점 레매 평점 기준 7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PK 득점

101129 리그 13R - 무의미(5:0 대패해서 단체로 멘붕 온 날)

100410 리그 31R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2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4명)

091129 리그 12R - 호날두 레매 평점 기준 5위(교체선수까지 포함한 13명)



세계 넘버 2이니 마니 하는 선수가, 레알의 에이스라는 선수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던 경기는 1011 코파델레이 결승과 0910 2차전. 단 2경기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제외하면 뭐 한것? 없습니다. 전혀. 특히나 호날두같이 확실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서 평점에서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선수라면 더더욱 그럴테구요. 

양학까지는 아닌데, 평민학살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맨유도, 첼시도, 인테르도 다 나가 떨어진 상황에서 세계에서 오직 레알보다 위의 팀은 바르셀로나 한 팀입니다. 끽해야 뮌헨 정도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일려나요?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할때 가장 무기력해지면 의미 없습니다. 정말로 의미 없습니다. 오늘 경기가 절망적이였나요? 아니요. 호날두가 노마킹 찬스에서 공을 안드로메다로 보내기 전까지는 레알이 좋았습니다. 호날두가 노마킹 헤딩을 날린 직후에 바로 골을 먹었구요. 더욱 에이스가 맞는가?라는 의문이 깊어지는 순간이지요.

슬램덩크 생각해보죠. 북산이 어떻게 산왕을 이겼나요? 강백호? 채치수? 송태섭? 정대만? 아뇨. 결국 에이스 대결에서 서태웅이 밀리다가 3코트부터 갑자기 정우성을 압도했기 때문입니다. 그 기세에 다들 살아난거죠. 그러다가 이과인,벤제마 입지인 강백호의 뜬금포로 역전. 레알도 이런 시나리오가 이상적입니다. 호날두가 피지컬적 이점을 바탕으로 경기장을 들쑤시다가 빈공간에서 뜬금없이 줏어먹기는 거들뿐, 하면서 벤제마 이과인의 갑툭튀 골.  


엘클에서 메시가 페페 중앙으로 올라왔을때 1-2경기를 제외하면 MOM을 찍어주는 것에 비해서 호날두는 지금 메시와 갭이 상당부분 존재합니다. (호날두 엘클라시코 10경기 3득점 1도움. 메시 15경기 13골 8도움) 레알은 호날두 없이 사는 법, 아니면 호날두를 제외하고 바르셀로나를 어떻게 이길건지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무링요의 축구가 더 강해질 부분은 크게 없어요. 아예 베일이나 레논을 영입해서 완전 좌우를 아예 째고 들어가는 치달 축구 할 것 같지도 않고. 

더블 스쿼드에다가 무링요 축구는 이미 완성 단계를 보고 있죠. 무링요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안에 완성된 축구를 한다는 겁니다. 3년차에는 팀을 떠나던가, 하락하던가 그렇죠. 무링요 자체가 선수비, 후역습에 특화된 팀으로 성적 지상주의의 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팀의 스피드가 중요한데 3-4년 되면서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상대편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 파악이 되니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3년차에 팀을 떠나기 때문이겠지만?(다행히도 레알은 3년차에도 무링요가 잔류한다고 해서 팀 스피드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네요. 호날두, 이과인, 마르셀루, 코엔트랑, 벤제마, 디마리아, 외질 다들 2-3년은 거뜬하니까요.)

지금은 외질, 카카라는 성향이 다른 두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로테이션을 통해 다채로운 공격도 선보일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2년차의 무링요의 역습축구는 완성되어 왔고 지금쯤은 완성되어야만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전교 1등 바르셀로나를 이기기 위해서 필요한 필살기. 딱 그거 뿐입니다. 그 부분에서 호날두는 번번히 우리의 기대를 저버렸구요.

특히나 오늘같은 경우는 발데스가 멘붕이 왔었기에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쉽게 잡았을(노마킹 찬스에서 인사이드로 구석으로 잘 때렸으면 6-2 되돌려줄 수 있었을 겁니다.) 경기에서 호날두가 놓쳐버린 것들을 생각해보자는 말이죠. 

어떠한 상황을 기억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올 시즌 3경기에서 펄펄 나는 벤제마에 비해 너무 초라한 호날두와 페예그리니 모가지가 걸렸던 0910 엘클 1차전에서 발데스와 푸욜에게 얌전히 바치던 호날두가 기억나네요. 같은 맥락에서 그 경기에서 MOM 찍어줬던 벤제마, 카카는 차마 저버리지를 못하겠네요.

벤제마를 측면 윙으로 돌려서 유기적으로 왼쪽에서 만들어 나가고 빈공간을 가운데에서 이과인이 파헤치는 방법도 고려해봄직 합니다. 

호날두의 경우 슈팅 각도를 재는 과정에서 중앙으로 꺽고 들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부스케츠,사비,이니에스타의 삼각형 안으로, 압박속으로 스스로 들어가니까 진짜 압박대마왕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호구 왔능가? 수준. 

압박을 스스로 뚫을만큼의 드리블이 없다면 빠른 원투터치로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거나 해야 하는데 우선 슈팅 각도부터 재보고 안 되면 차후 선택이 패스니 번번히 막히는 상황. 

그만큼 현재의, 최근의 호날두는 실망스럽습니다. 아뇨, 절망스럽습니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작년부터 항상 엘클전의 '지금의' 호날두는 시야도 넓어졌고 패스도 잘하고 득점력도 향상되었고 블라블라, 근데 정작 매번 경기 끝나면 1순위에 도마가 오르는건 호날두. 

 

--벤제마--이과인---디마리아

-----------카카

-------라스-----페페

마르셀로-카르발료-라모스-아르벨로아

----------카시야스



이렇게 아예 6명을 두텁게 세우고 역습 축구로 승부보는 방법은 어떨까 싶네요. 카카가 90분 소화하기는 힘들기도 하니까 외질을 넣던가, 아니면 아예 알론소-라스-페페 3명으로 쌈싸먹기를 하던가. 

저는 올 시즌 안으로 바르셀로나 못 꺾으면 평생 '역대 최고급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꺾을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린다고 생각해요. 내년이면 알베스도 30. 푸욜, 싸비, 비야, 아비달은 더욱 약해질테고. 우리가 이겨도 전성기가 지난 바르셀로나를 이겼다고 누군가가 분명히 태클이 들어올테고, 우리가 설령 지면 바르셀로나 아직도 전성기?ㄷㄷㄷ 이라는 말이 나올테죠. 이러나 저러나 확실한, 승리에 대한 대우를 받기는 힘들거에요. 레알이 강해서, 가 아니라 바르셀로나가 약해져서, 라는 말이 나올겁니다. (제가 얘네들 부상 당해도 별 반응이 없는 이유 중 하나. 박살낼려면 상대방이 무기 다 들고 나와도 박살내줘야 두번 다시 쳐다보지도 못할 절대강자가 되는 법이에요. 무릎 부상 당한 효도르 이겨봤자 크로캅이 세계 최고라고 칭찬 받았을까요? 아니요. 효도르가 무릎을 회복시킨다면, 이라는 가정이 계속 붙은 찝찝함이 계속 될테죠.)

올 시즌 확실히 박살내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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