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라린 마음을 주체하기 힘드네요.
안녕하세요.
엘클라시코 1차전을 보면서 정말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다들 저와 같은 감정이겠죠? 레알팬이라면 실망과 충격... 그저 할 말도 못한채 넋을 잃고 현실을 외면하려 하겠죠. 지금 멍합니다. 경기 끝난지가 3시간이 넘었는데... 충격이 아직까지 오네요.참 분합니다. 이번만큼은 이길줄 알았는데... 전반 시작 후 바로 골을 넣을때만 해도 오늘경기는 이기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질줄이야... 너무 화가 납니다. 열받습니다. 유럽의 광적인 훌리건이 왜 난동을 부리는지 알 것 같네요. 집 안이라서 난동은 못부리지만 마음같아선 난동을 부리고 싶은 기분입니다. 기분 참 꿀꿀하고 안좋네요.
오늘 경기를 저는 제 몫을 해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를 구분해서 감상평을 적으려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분류임을 감안해 주세요.
제 몫을 한 선수
벤제마 : 초반의 골도 잘 넣었지만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경기가 차츰 진행됨에 따라 흐름이 밀리다보니 전방에 고립되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후방에 내려와 열심히 플레이 해줬습니다. 공격진에서 그나마 가장 제 몫을 해준 선수가 벤제마인 것 같습니다.
라스 : 라스는 수비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볼을 잘 탈취했고 바르까의 중원과 한치도 밀리지 않고 잘 싸웠습니다. 후반 안해도 되는 파울로 경고를 받아서 퇴장을 염려한 무감독님이 케디라와 교체한 게 흠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활약한다면 주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알론소 : 솔직히 오늘 경기가 중원에서 그렇게 밀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후반 역전골을 먹기 전까진 거의 대등한 중원싸움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알론소는 우리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습니다. 다만 압박이 너무 거세서 그 혼자 좀 버거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그의 역할을 해줄수 있는 사힌이 함께 투입된다면 압박이 다소 느슨해 져서 그가 원래의 실력을 발휘하며 원활한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질 : 외질은 입단 이후로 엘클에서 오늘 활약이 가장 준수했습니다. 물론 그가 타팀과의 경기에서 좋았을때랑 비교한다면 여전히 부진하지만 그동안 엘클에서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오늘 활약은 가장 좋았습니다. 볼을 잘 가눗했고 패스도 준수했습니다. 드리블도 좋았구요.
카카 : 카카가 왜 선발로 안나왔는지 너무 안타까븝니다. 카카가 전반전부터 나왔다면 추가골을 넣어서 2-0으로 만들어서 흐름을 완전 우리쪽으로 넘겨왔을 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카카가 왜 카카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부진했던 후반전에 유일하게 빛나는 별이 카카였던 것 같습니다.
부진한 선수
호날두 : 오늘 호날두는 맨유시절부터 지금까지 뛴 경기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함께 세계최고라 불리는 메시의 활약과 대비된 극악할 정도로 저조한 활약이었습니다. 적어도 오늘의 호날두는 평소의 세계최고 선수 호날두가 아닌 일개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습니다. 드리블도 제대로 못하고 슛팅도 엉망이고 패스도 엉망이고 그야말로 극악한 모습을 보여준 호날두였습니다. 그의 열혈한 팬이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호날두에 대한 팬들의 야유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군요.
디마리아 : 디마리아의 드리블은 준수했습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고 그의 슛팅이나 패스는 극악했습니다. 그가 차라리 전반초반 다리를 부여잡고 넘어졌을 때 교체되는 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전반초반 벤제마의 골 상황에서도 디마리아는 어이없는 슛을 쐈지만 다행히 운이 따라서 제마가 골을 넣었죠. 그것조차 없었다면 3-0 완패를 당할뻔 했습니다. 디마리아가 올시즌 도움이 가장 많다는데 경기마다 그리고 경기중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패스의 양극화는 마치 구티의 그날이 오느냐 안오느냐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의 롤러코스터 모습은 안정된 활약을 바라는 팬들에게 결코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내용은 안좋으면서 어떻게 어시스트를 올리는 게 그동안 신기하기도 해서 넘어갔지만 단 하나의 실수도 아쉬운 이런 빅경기에서는 디마리아같은 들쑥날쑥한 선수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르셀로 : 마르셀로는 오늘 과거의 모습으로 다시 회귀한 듯 했습니다. 왼쪽의 구멍이라는 과거의 별명, 오늘 다시 그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마르셀로는 튼튼한 수비를 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엘클만 치르면 구멍이 되었습니다. 마르셀로를 보며 더 이상 왼쪽을 그에게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레프트백 한 명을 영입해서 주전경쟁을 시키든지 영입선수로 대체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모스 : 그동안 라모스는 센터백으로서 철벽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철벽이 아니었습니다. 미끄러져서 결정적인 위험을 주기도 했고 후반 상대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습니다. 빵점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철벽같은 모습과 비교해서 오늘 부진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참 심난합니다.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 팀, 제 고향팀보다 더 좋아하는 이 팀이 또 벼르고 벼르던 라이벌팀에 덜미를 잡히다니... 너무 분해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레알마드리드에 빠져들기 전이라면 라이벌에 연패하는 레알보다 승리를 밥먹듯 하는 극강의 바르셀로나로 갈아타겠는데 이미 레알에 모든 사랑을 다 줬는데 배신하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패배가 너무 쓰려서 인터넷이고 뭐고 아무껏도 안하려고 해도...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네요.
이 어지러운 마음... 달래려면 또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작년 5-0 참패만큼이나 오래갈 것 같네요. 이길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더욱 쓰라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패배를 지켜보면서 우리팀에 가장 필요한 건 메시같은 선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날두가 있긴 하지만... 엘클에서 이렇게 부진한 모습을 반복해서 보니... 엘클에서 더 기대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라이벌팀이지만 인정합니다. 메시는 세계최고 선수라는 것을요. 메시는 날두보다 확실히 잘합니다. 지금 현재 우리에게 메시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습니다. 메시같은 선수는 돈이 있다고 해서 영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쉽게 찾을수도 없죠. 현재 포스트 메시로 가장 유력한 선수가 제가 보기에 네이마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흔히들 판타지스타라고 하죠? 전 네이마르가 메시의 수준에 다다를 판타지스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망주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그를 다음 시즌에 꼭 영입했으면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이지만요...
다음 세비야 경기는 참 어지러운 분위기에서 치러지겠네요. 우린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시 선두를 되찾아 올 수 있습니다. 오늘 한 경기를 졌다고 해서 리그우승이 멀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선두를 찾아오는 게 가능합니다. 전 우리팀을 믿겠습니다. 무감독님을 다시 한 번 믿겠습니다. 세비야전만큼은 꼭 이깁시다. 이겨서 기분좋게 연말을 보냅시다.
HALA MADRID!!!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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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맨체스터 2011.12.11마르셀로...제 생각엔 무리뉴 감독의 약속이아닐까요. 4백을 균형잡기위해서 이번에 오버래핑 거의 없었습니다. 오버래핑이라고한다면..측면 윙어가 고립될때 뒤에서 잠깐 받쳐주는것 뿐이었어요. 공수 모든면에서 다 잡고싶다는 무리뉴 감독의 욕심이 잘 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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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aldo.CR7 2011.12.11오늘 경기에서 마르셀로에게 공격적인 요구를 하긴 무리죠. 수비적인 역할이 중요한데 마르셀로는 철저히 알베스에게 농락당했습니다. 그래서 구멍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구요. 마르셀로가 현재 그를 위혐할 선수가 없다보니 안심하고 있는데 그와 대적할 선수를 영입해서 긴장을 시키든 대체하든 어떻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 마르셀로를 두고 보기엔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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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das 2011.12.11팬질하면서 받았던 기쁨이 지금의 슬픔보다 훨씬 컸기에 끝까지 팬해야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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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onaldo.CR7 2011.12.11@realidas 맞는 말씀이세요. 제가 레알마드리드와 사랑에 빠진 이례로 받은 기쁨이 실망보다 훨씬 컸기에 현재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바르셀로나로 넘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축구를 처음 접하거나 관심이 덜한 분들은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바르까에 보다 더 관심을 보이겠죠. 하지만 저같이 레알과 연인(?)인 저는 배신을 못하고 끝까지 곁을 지키고 있을 겁니다. 비록 제가 실망의 감정을 나타냈지만... 언젠가는 최고의 기쁨을 줄 것이라 굳게 믿으며 그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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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x 2011.12.11잘 읽었습니다...
흠.. 뭐라 할말이 없네요. -
햇님 2011.12.11오늘만큼은 이길줄 알았는데 선제골도 넣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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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2011.12.11오늘 상황이 알베스쪽을 밀어부치지 못해 마르셀로가 들어갔죠 그것때문에 부진이라고 말하긴 좀그렇네요 디마리아 드리블 실속이없다고 보면 없겠지만 그렇게따지면 메시,인혜의 드리블시도도 부진했다고보아야 겠네요. 디마리아의 드리블은 충분히 위협적이였습니다. 오히려 외질이 디마리아가그렇게 흔들고 있으면세컨볼찬스라던지 확실히뿌려주던지해야하는데 조율도 어정쩡 했죠 상대 골킵까지 압박도 좋지만 도대체 왜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확실하게 중원을 못가져온상태에서 라스와 소형님만 믿기에는 바르까무섭죠 수비지원??수비지원했었죠 하지만 양 윙어밑 공격수에게 뿌려줘야할 선수가 자기할일을 보다 다른일을 더하는경우는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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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12.11진짜 아쉽네요 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