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엘체::

엘클라시코 경기 분석

카림 2011.12.11 09:20 조회 1,649 추천 1
결과는 완패지만 믿음을 잃지는 맙시다.

패인은 크게 3가지로 보입니다. 첫번째는 전술싸움의 완패, 두번째는 결정력의 실종, 마지막은 그냥 재수가 없었다 정도.


첫번째로 상대는 세스크 제로톱을 들고나왔는데 레알은 4-2-3-1을 들고나왔습니다. 다분히 4-3-3을 쓸걸 예상하고 들고나왔는데  경기 시작하자마자 발데스의 실수로 한골을 운좋게 득점하고 파브레가스를 지역방어로 충분히 막아버리니 초반에 할게 없었지요. 박스에서 멀어진 메시는 전혀 위협적이지 못햇구요. 하지만 이때 파브레가스를 측면으로 보내버리고 메시를 다시 중앙으로 보내버리자 문제가 발생합니다. 무리뉴의 대응도 눈부시게 빨랐습니다. 외질과 라스를 후방으로 보내고 사실상 4-3-3 처럼 대형을 바꿨지요. 중앙에서 점유율을 조금식 내주면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지만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그나마 점유율을 잘 유지하고 있었고 언제든 측면을 빠져나가면 득점을 할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천금같은 상황에서 호날두의 실수, 그리고 라스와 알론소가 메시를 놓치면서 산체스의 득점으로 동점. 이때부터 외질의 무의미한 움직임과 라스가 메시를 제어하는데 실패하면서 경기는 걷잡을수없이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후반전에 이렇다 할 전술변화는 보이지 않았고 경기는 상대의 주도로 계속 진행됩니다. 이때 알론소의 단한번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호날두의 머리로 배달되지만 어이없게도 골문을 벗어납니다. 바로이어진 사비의 논스톱 슈팅이 마르셀로의 다리에 맞고 골절되며 실점. 경기중 가장 아쉬운 장면입니다. 그리고 카카의 투입으로 다시 4-2-3-1로 복귀하지만 주도권은 이미 내준 상태였죠. 바르셀로나는 다시 편안히 공을 돌리기 시작했고 경기는 경기 내내 부진하던 파브레가스의 쐐기골로 마무리됩니다.

처음부터 4-3-3으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요. 경기중 드러났지만 심리적으로 쫒기던 쪽은 승점 6점차로 뒤지고 있던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리그에서 1무 5패로 뒤지고있던 마드리드였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수비에 무게를 두고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면 어땠을까요. 오늘 외질이 분전햇지만 공격에서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았고 수비에선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카카의 투입은 시간적으로는 늦지 않았지만 경기 흐름상으로는 많이 늦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공을 더 많이 찾아오지도 못했고 공격의 주도권도 되찾아오지 못했죠. 코엔트랑의 오른쪽 측면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메시가 없는 쪽에서 공격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하니 디마리아가 공격을 풀어내기 힘들었고 위력이 많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르벨로아가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적어도 수비적으로는 더 안정적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라스의 분전도 좋았지만 수비진 바로 앞지역을 끝내 제압하지는 못했죠. 

두번째 이유는 마무리의 완벽한 실종. 경기장에 비가 와서 그런지 초반부터 이어진 디마리아의 어이없는 크로스들. 레알팬들이 가장 기대를 걸고 있었을 그 상황들이 어이없게 날아가면서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경기의 백미는 호날두의 어이없는 마무리들. 우리가 그동안 지켜본호날두의 능력이라면 오늘 적어도 두골은 득점했어야 합니다. 아니면 그자리에 없었어야죠.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를 연발한 호날두는 오늘의 가장 중요한 패인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자꾸만 꼬인 상황들. 호날두의 첫번째 실수 이후 바로 동점골, 두번째 실수 이후 바로 역전골. 오늘 경기의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의 역전골은 특히 카시야스가 충분히 막아낼수 있는 상황에서 마르셀로의 불운한 자책골이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절대 실점할 상황이 아니었죠. 그리고 유난히 미끄러웠던 경기장위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공격진의 움직임이 붕괴되었다는점. 게다가 이유는 알수 없지만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고조였던 것에 반해 레알 선수들의 움직임은 굉장히 굼떴다는점. 

경기 자체의 결과는 화가나지만, 전에 너무 여러차례 큰 충격을 받아서인지 전처럼 충격적이진 않네요. 다만 가장 속상한건 우리들이 너무 좋아하는 무리뉴가 변명을 할수조차 없는 패배라는것입니다. 손자병법에서 말했듯, 전쟁은 시작하고 이기는게 아니라 이기고 시작하는거라고 했던가요. 감독 부임뒤 1년의 시간뒤 완성된 조직력, 홈그라운드의 이점, 경기 준비상황, 리그에서의 상황, 지속적인 판정에 대한 항의등으로 모든점이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참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천하의 무리뉴도 할말이 없을듯 합니다. 모든것이 자신의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자존심강한 그가 얼마나 괴로울까요... 

오늘 부진한 수비진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실점은 나올수 밖에 없었고 최강의 적을 상대로 이만큼 했으면 됐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중앙에서 수비진을 보호하지 못한 미들진과 득점상황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공격진입니다. 

리그에서, 그것도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리그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습니다. 리그에서 더블을 당하더라도 결국 리그를 들어올리면 되는거죠. 저번시즌이었나요? 리그 강팀들을 상대로 부진하던 맨유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결국 그들은 잉글랜드 역사상 최다횟수의 우승팀이 됐고 아무도 그들이 양학만 했다고 비웃진 않습니다. 경기는 11명이 하지만 리그는 25명이 하죠. 이 경기에서 졌다고 리그 우승이 결정된것도 아니고 하물며 여전히 우리가 유리한 생태입니다. 다음 엘클 전까지 또 승점 6점의 차이를 만들어내면 되죠. 저저번시즌 인테르와 바르셀로나는 총전적 3대1이었죠? 우승은 결국 인테르가 했습니다. 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 결국 이번에야말로 우승을 차지할거라 믿습니다. 

날씨가 추우진다는데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암튼 오늘은 더 추울것 같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9

arrow_upward 오늘 경기 요약 arrow_downward 우려되는 이후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