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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김신욱 vs 수원의 라돈치치

헤이아담존슨 2011.12.10 12:36 조회 1,398
이거 크블의 하승진이랑 같은 연장선상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일단 김신욱이 국대에서 밀 수 있는건 정말 제공권 하나뿐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득점 감각은 별로 없는 수준. 
제공권으로 따지면 한국에서도 좀 괜찮은거 맞는데, 문제점이 보입니다.

몸 쓰는 법을 몰라요. 
진짜 크라우치 느낌 물씬.


한국 평균키는 174-5입니다. 축구선수들은 운동 좀 빡시게 해서 성장판 자극 좀 더 받았을테니 대충 177로 잡죠. 2010 국가대표팀 '수비수' 평균키를 보자면 183 전후입니다. 그니까 김신욱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평균 신장 177cm), 수비수(183cm)랑 제공권 경합을 할테니 얼추 180전후의 선수들과 고등학교, 프로리그에서 맞붙는다는 이야기죠. 

특히나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아직 선수들의 근육 자체가 단단해지기 전이라서 신장, 타고난 운동능력에 따라 제공권 경합이 천차만별로 갈릴겁니다. 즉, 딱히 별다른 포스트 플레이에 대한 훈련이나 노하우가 쌓일 필요가 없이 가만히 서 있다가 헤딩으로 좌우로 벌려주는 것 자체가 강점이고, 무기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K리그로 눈을 돌려보면 좀 사정이 달라집니다. 중고등학교때 자신의 밥이던 수비수 애들도  피지컬 트레이너가 붙으면서 몸의 경도를 높이고, 반칙도 과감해지고, 거기다가 용병 수비수도 오고.. 김신욱의 경우 중고등학교때 압도적인 신장으로 빌어먹던 제공권이라는 장점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죠.

김신욱을 작년에 처음 봤는데, 신장(196cm)만 보고 제공권 좋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측면에서 수비 달고 발재간을 좀 부리더라구요. '우와, 발 기술 진짜 좋네 ㄷㄷ 저기다가 헤딩도 좋으면 진짜 빅리그 가는거 아니야?!!!' 이랬습니다. 근데, 자세히 알고 보니 발기술도 평균이고, 조금만 제공권 좋고 탄력 좋은 185전후의 센터백을 만나면 힘을 못 쓰더라구요. 

예를 들면, 전북전 김상식한테 많이 밀리더군요. 또 김상식 같은 경우 원래 머리가 좋았던 선수가 나이를 먹으면서 영악함까지 더해져가지고 안 된다 싶으면 반칙으로 후려버립니다. 김신욱의 메리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즉, K리그에서 제공권이 약한건 아니지만 절대 강자가 되지 못하는거죠. 세계로 눈을 돌리면 김신욱의 경쟁력은 더욱 더 하락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게 나오는데, 황선홍이랑 이동국 둘 다 타고난 점프력 자체는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째 포스트플레이 잘한다고 히딩크(황), 아동복(이)한테 칭찬을 받느냐, 되든 안되는 몸을 완전히 기대고 계속 상대방 몸을 훔칩니다.(+-_-+) 쓰다듬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 점프를 못하게 해요. 거기다가 몸의 포지션상 상대방이 점프를 해서 헤딩을 하게 되면 이동국이나 황선홍의 어깨에 팔꿈치를 올리면서 푸싱 파울이 선언되거나, 아예 넘어뜨리면서 간접 프리킥을 헌납하게 되죠. 타고난 신장보다 경험이 더 부각되는 케이스.



2010년 월드컵 평균키 2위인 그리스는 센터백 평균 신장이 188입니다. 게다가 유럽은 죄다 쭉쭉빵빵일테니 180후반대끼리 제공권 경합하는데 귀신일테구요. 분명 유럽 최장신 군단 그리스 애들보다 신장은 좋지만, 어렸을때 '난쟁이 마을 한국'vs'거인의 마을 그리스'에서 자라난 토양이 다르다 보니,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은 그리스가 훨씬 괜찮지 않나 싶네요.


이야기가 돌아 돌아 왔는데, 라돈치치가 귀화하면 김신욱은 설자리가 더욱 더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부동의 주전 박주영에다가 김신욱, 라돈치치가 경쟁을 할텐데, 주전 박주영이 있는 이상 K리그에서 발탁되는 선수는 득점왕을 할 정도로 아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거 아니면, 스피드, 2선침투, 제공권 같이 뭔가에 특화되어 있어서 박주영의 발재간이 통하지 않을때 대신 투입되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선수일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공권의 김신욱과 라돈치치가 경쟁을 할텐데요. (김신욱의 경우 득점감각이, 라돈치치의 경우 부상과 기복이 단점. 그래서 1선발되기는 힘들듯. 아예 뻥축구가 아니고서야.)
당장 K리그에서의 제공권만 봐도 라돈치치가 김신욱보다 좀 더 나은데다가, 토양이 서양에서 자기랑 비슷한 신장의 애들과 매일 싸워왔을 라돈치치와 한국에서 자기보다 훨씬 열악한 피지컬의 애들과 싸웠을 김신욱. 

김신욱이 컵대회에서 보여주었던 득점력을 다음 시즌 K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전세는 역전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아쉽네요.

다만 김신욱의 장점이라면 공간이 나면 냅다 때려버립니다. 좀 어버버 대는게 없어요. 득점 감각은 분명히 허접한데(골키퍼를 농락한다거나, 무각도에서 골을 넣는다거나 하는건 없음)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한 템포로 이상한 슛을 잘 때리는 것 같습니다.-울산 팬분들이 검증 좀 해주세요. 제가 본 인상은 이렇습니다.- 또 수비가담은 확실히 좋아요. 일단 좀 부족한 노하우와 경험을 양치기로 극복하는 케이스 같음.




하승진도 마찬가지인데,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딱히 기본기 연습을 할 필요가 없이 서있기만 해도 블로킹, 리바운드, 2점슛, 덩크 다 가능할겁니다. 그래서 느바에서 데려갔더니 기본기 허접. 크블에서도 첫시즌은 기본기 연습 정말 많이 했다죠.

그래서 두번째 시즌 좋아지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다시 원상복귀더라구요. 좀 심각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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