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김신욱 vs 수원의 라돈치치
이거 크블의 하승진이랑 같은 연장선상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일단 김신욱이 국대에서 밀 수 있는건 정말 제공권 하나뿐입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득점 감각은 별로 없는 수준.
제공권으로 따지면 한국에서도 좀 괜찮은거 맞는데, 문제점이 보입니다.
몸 쓰는 법을 몰라요.
진짜 크라우치 느낌 물씬.
한국 평균키는 174-5입니다. 축구선수들은 운동 좀 빡시게 해서 성장판 자극 좀 더 받았을테니 대충 177로 잡죠. 2010 국가대표팀 '수비수' 평균키를 보자면 183 전후입니다. 그니까 김신욱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평균 신장 177cm), 수비수(183cm)랑 제공권 경합을 할테니 얼추 180전후의 선수들과 고등학교, 프로리그에서 맞붙는다는 이야기죠.
특히나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아직 선수들의 근육 자체가 단단해지기 전이라서 신장, 타고난 운동능력에 따라 제공권 경합이 천차만별로 갈릴겁니다. 즉, 딱히 별다른 포스트 플레이에 대한 훈련이나 노하우가 쌓일 필요가 없이 가만히 서 있다가 헤딩으로 좌우로 벌려주는 것 자체가 강점이고, 무기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K리그로 눈을 돌려보면 좀 사정이 달라집니다. 중고등학교때 자신의 밥이던 수비수 애들도 피지컬 트레이너가 붙으면서 몸의 경도를 높이고, 반칙도 과감해지고, 거기다가 용병 수비수도 오고.. 김신욱의 경우 중고등학교때 압도적인 신장으로 빌어먹던 제공권이라는 장점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죠.
김신욱을 작년에 처음 봤는데, 신장(196cm)만 보고 제공권 좋겠네.. 라고 생각했는데, 측면에서 수비 달고 발재간을 좀 부리더라구요. '우와, 발 기술 진짜 좋네 ㄷㄷ 저기다가 헤딩도 좋으면 진짜 빅리그 가는거 아니야?!!!' 이랬습니다. 근데, 자세히 알고 보니 발기술도 평균이고, 조금만 제공권 좋고 탄력 좋은 185전후의 센터백을 만나면 힘을 못 쓰더라구요.
예를 들면, 전북전 김상식한테 많이 밀리더군요. 또 김상식 같은 경우 원래 머리가 좋았던 선수가 나이를 먹으면서 영악함까지 더해져가지고 안 된다 싶으면 반칙으로 후려버립니다. 김신욱의 메리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
즉, K리그에서 제공권이 약한건 아니지만 절대 강자가 되지 못하는거죠. 세계로 눈을 돌리면 김신욱의 경쟁력은 더욱 더 하락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게 나오는데, 황선홍이랑 이동국 둘 다 타고난 점프력 자체는 좋지 못합니다. 그런데 우째 포스트플레이 잘한다고 히딩크(황), 아동복(이)한테 칭찬을 받느냐, 되든 안되는 몸을 완전히 기대고 계속 상대방 몸을 훔칩니다.(+-_-+) 쓰다듬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 점프를 못하게 해요. 거기다가 몸의 포지션상 상대방이 점프를 해서 헤딩을 하게 되면 이동국이나 황선홍의 어깨에 팔꿈치를 올리면서 푸싱 파울이 선언되거나, 아예 넘어뜨리면서 간접 프리킥을 헌납하게 되죠. 타고난 신장보다 경험이 더 부각되는 케이스.
2010년 월드컵 평균키 2위인 그리스는 센터백 평균 신장이 188입니다. 게다가 유럽은 죄다 쭉쭉빵빵일테니 180후반대끼리 제공권 경합하는데 귀신일테구요. 분명 유럽 최장신 군단 그리스 애들보다 신장은 좋지만, 어렸을때 '난쟁이 마을 한국'vs'거인의 마을 그리스'에서 자라난 토양이 다르다 보니,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은 그리스가 훨씬 괜찮지 않나 싶네요.
이야기가 돌아 돌아 왔는데, 라돈치치가 귀화하면 김신욱은 설자리가 더욱 더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부동의 주전 박주영에다가 김신욱, 라돈치치가 경쟁을 할텐데, 주전 박주영이 있는 이상 K리그에서 발탁되는 선수는 득점왕을 할 정도로 아예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거 아니면, 스피드, 2선침투, 제공권 같이 뭔가에 특화되어 있어서 박주영의 발재간이 통하지 않을때 대신 투입되어서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선수일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공권의 김신욱과 라돈치치가 경쟁을 할텐데요. (김신욱의 경우 득점감각이, 라돈치치의 경우 부상과 기복이 단점. 그래서 1선발되기는 힘들듯. 아예 뻥축구가 아니고서야.)
당장 K리그에서의 제공권만 봐도 라돈치치가 김신욱보다 좀 더 나은데다가, 토양이 서양에서 자기랑 비슷한 신장의 애들과 매일 싸워왔을 라돈치치와 한국에서 자기보다 훨씬 열악한 피지컬의 애들과 싸웠을 김신욱.
김신욱이 컵대회에서 보여주었던 득점력을 다음 시즌 K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전세는 역전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써는 아쉽네요.
다만 김신욱의 장점이라면 공간이 나면 냅다 때려버립니다. 좀 어버버 대는게 없어요. 득점 감각은 분명히 허접한데(골키퍼를 농락한다거나, 무각도에서 골을 넣는다거나 하는건 없음)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한 템포로 이상한 슛을 잘 때리는 것 같습니다.-울산 팬분들이 검증 좀 해주세요. 제가 본 인상은 이렇습니다.- 또 수비가담은 확실히 좋아요. 일단 좀 부족한 노하우와 경험을 양치기로 극복하는 케이스 같음.
하승진도 마찬가지인데,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딱히 기본기 연습을 할 필요가 없이 서있기만 해도 블로킹, 리바운드, 2점슛, 덩크 다 가능할겁니다. 그래서 느바에서 데려갔더니 기본기 허접. 크블에서도 첫시즌은 기본기 연습 정말 많이 했다죠.
그래서 두번째 시즌 좋아지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다시 원상복귀더라구요. 좀 심각한듯.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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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je 2011.12.10저는 김신욱이 타워로써 대단히 괜찮은 활약을 한다고 생각해여
뭐 플옵때봐도 그렇고 울산경기 보면 김신욱의 강점은 포스트플레이와 더불어 패스죠. 롱볼을 트래핑해서 좌우에 고슬기 박승일 고창현 등 측면자원한테 연결하는 패스가 진짜 장난없던데여 ㅋㅋㅋㅋ 종패스 횡패스모두 수준급이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난사기질은 좀 있음
상대수비도 보면 아예 점프를 안뛰더라구요 김신욱있음
마토랑도 비슷하게 공중볼 가져갔져
라돈은 뭐랄까 득점감각이 김신욱보다 괜찮은거같구요 요새폼보면
전술적가치는 김신욱이 좀더 낫고 득점력 자체만본다면 라돈이 우위
인거같네요
제 생각에 타워를 세우는 건 득점을 기대하기 보다는 세컨볼이나 루즈볼을 노리는 전술이기 때문에 김신욱이 좀 더 우위라고 생각해요 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헤이아담존슨 2011.12.10@Oranje 오홍 ㅋ 김신욱 좀 더 유의해서 봐야겠네요. 라돈치치는 일단 수원 적응부터..
윤잔디가 뻥축구의 대명사니까 스테보-라돈치치 둘이서 헤딩으로 한 시즌 한 30골은 하겠네요. 진짜 차붐 나갔더니 더 눈 썩은 윤잔디 -
레넘7 2011.12.10제가보는 라돈치치는 영 아닌데;;;;
국대가면 골못넣는다고 욕은 욕대로 먹고 ㅋㅋㅋㅋㅋㅋㅋ
05년 인천에서의 폼이라면 모를까 지금이라면 어림도 없죠 -
마드리디스모 2011.12.10*김신욱은 심우연과는 반대로 수비수로 시작해서 공격수가 된 케이스로 알고있습니다. 공격수된지 얼마 안된걸로 알아요. 그래서 기본기문제가 보이는것 같구요.. 아직 배워가는 중인것같아요. 잘 성장만 한다면 라돈치치 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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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12.10ㅋㅋ 잘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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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12.10일단 라돈치치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봐요. 오래 봤지만, 전 별로 임팩트가 없더라구요. 김신욱은 걍 예전 조재진이 해주던 그 역할만 해주기에는 딱 좋은 것 같아요. 앞에서 몸싸움 해주고 공중볼 따주면서 좌우로 연결하고 부지런히 전방까지 올라갔다가 뒤로도 내려오고.. 원톱으로 사용하는 반경이 굉장히 넓어서 다른 선수들이 움직이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감독이면 라돈치치보단 김신욱입니다. 능남의 변덕규 정도 역할만 해주면 되요. 박주영 컨디션이 헬일 때 대신 쓰면 참 좋겠단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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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essi 2011.12.10김신욱 선수는 공격수로 뛰어본 것은 프로에 데뷔하고 나서 처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고 하고, 대학교에 와서는 수비수였다고 하니 공격수로써 필요한 포스트 플레이라던지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좀 더 배워야 하는 면이 있겠죠. 이번 PO에서 플레이를 보면 \'타겟형 플메\' 라는 신조어라고 얘기를 하던데 확실히 단순한 공중볼 따내기와 같은 역할 뿐만 아니라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라던지 2선 깊숙이까지 내려와서 간혹 찔러주는 전진패스들을 보면 아주 잠깐이었지만 최근 밀란에서 조율에 맛들린 즐라탄을 보는듯한 ㅋㅋ
(죄송해요. 그냥 과장 좀 해봤어요. 근데 확실히 이번 PO를 통해서 김신욱 선수를 다시 본 것은 사실이에요. ㅋㅋ) -
헤이아담존슨 2011.12.10아, 그럼 지금 어색한게 몸만 믿다가 프로 와서 어버버 대는게 아니라 애시당초 등지고 공을 받는 연습을 별로 해본적이 없는 케이스네요.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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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타☆ 2011.12.10근데 진짜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게
지난시즌에는 공중볼을 따내기는 커녕 등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달라졌더라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모닝스타☆ 2011.12.10*@모닝스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지만 정성룡을 1대1에서 털어먹는걸 눈앞에서 봤는데 잊을수가 없네요. 슈팅 감각도 상당한 편인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