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식 축구
차기 감독은 첫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식 축구를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히딩크에게 왜 다들 플레이메이커를 두는 전술을 쓰는데 우리는 왜 쓰지 않느냐. 그 당시 고종수, 윤정환 혹은 안정환까지 그 롤을 맡을수 있는 선수들은 정말 많았지요. 그때 히딩크는 "지네딘 지단 정도의 선수가 있다면 쓰겠다" 했고 사람들은 당시 모두 그를 비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크게봐서 세상엔 두 종류의 축구가 있습니다. 아름답고 공격적지만 승리하기 힘든 축구와 지루하고 수비적이지만 승리하는 축구. 아니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네. 이런팀들은 전 세계에 통틀어서 몇군데없죠. 이런 팀을 만드려면 돈도 많이 들구요. 그리고 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팀이 바로 스페인이었습니다. 그들이 지금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팀에 엄청나게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세계 어느 클럽에서나 주전자리를 꿰찰 선수들이고 당대 베스트 11을 꼽으면 뽑힐 선수들이 태반인데, 그런 선수들이 훌륭한 감독과 알맞은 전술, 그리고 수년간 발을 맞추며 다져진 조직력이 함께하는데 이런팀이 승리하지 못하는것이 더 이상한 일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요? 지금 우리 국대를이루는 선수들이 세계를 상대로, 아니 굳이 멀리갈것도 없이 아시가 강팀들을 상대로 정말 아름다운 축구를 하면서 승리할수 있을까요? 기성용이 알론소역할? 그럼 사비는? 이니에스타는? 라모스는? 카시야스는? 벤치의 파브레가스는 그럼 대체 누가 맡습니까.
경기장 안에서의 축구의 가장 큰 목표가 승리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 선수들의 구성으로 가장 승리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보기좋은 축구만이 좋은 축구는 아니죠. 무리뉴의 인테르나 첼시, 카펠로의 밀란, 가까이는 이번시즌 레알을 꺾었던 경기에서의 레반테가 나쁜 팀이었나요?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승리를 거둔 좋은 팀이었죠. 물론 섹시한 축구는 아니었지만요.
부디 다음 감독은 지금 찬란히 빛나고 있지만, 사실 조금씩 몰락해가는 흐름을 무조건적으로 쫓지않는 사람이 왔으면 합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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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래매 2011.12.08비엘사의 칠레 같은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2002년 이후 사라진 악바리 근성과 체력을 지금의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님의 아우라가 만들어 놓은 환상에 싸여 있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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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마성의 래매 2011.12.08@마성의 래매 예쁘고 멋있는 축구만 할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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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당이 2011.12.08공감합니다.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만 좇아가는것은 취미활동할때나 해야지 국가대표나 프로레벨에서 고집해야 할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멋있게 지느니 눈물나게 이겨줬으면 좋겠습니다. -
I.Casillas 2011.12.08있는 반찬으로 맛있게 먹어야합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데 초호화 레스토랑은 아니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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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lzebub 2011.12.08감독직을 FM게이머와 혼동하시는 분들이 종종 ㅠㅠ
공감합니다 -
알맹 2011.12.08*선수롤에 맞는 그 능력을 최대한도로 발휘하게 할 수 있는 감독이 왔으면좋겠습니다. 대표팀을...클럽팀과 같은 시스템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능력을 꿰뚫어 보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목표가 있지만 너무나 이상적인 감독이 아닌 현실을 바라 보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적인 꿈은 우리 유소년들과 (행정이 문제가 많지만)축협이 이루어 줄테니깐...선수 잘뽑고 조직력의 극대화를 기원합니다. 능력의 극대화는 소속 클럽 팀과 포텐이 결정해 줄테니 말이죠.. 누구나 기대하는 대한민국의 월드컵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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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베르나베우 2011.12.08주전못뛰는해외파는과감히쳐내고 국내파위주로 선발해주는감독을 원하네요 K리거들불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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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아담존슨 2011.12.08허정무식 끈끈이 축구가 한국에는 답. 근데 또 그러면 무개념 전술이라고 비웃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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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12.08잘보고 갑니다... 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