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엘체::

스페인은 이제 그만

자유기고가 2011.10.08 22:15 조회 2,856

A매치가 아닌 단순한 친선경기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과 폴란드.

아무리 먼저 7명으로 합의를 봤다고 해도, A매치로 스폰서 받은 경기에 거금을 들여서 상암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우롱한 처사는 마땅히 까여야 합니다.

감독에게는 전술시험의 기회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선수에게는 첫 A매치 출장이라는 기쁨과 2골이라는 기록을 날려버린 희대의 경기가 되었죠.

뭐.. 이런 뒷이야기들은 각설하고.

어제 경기를 잠시나마 이야기 하자면, 경기는 2:2로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경기내용은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죠.

조광래가 추구하는 스페인 축구? 솔직히 말해서 근본도 없는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패싱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나요?

대한민국은 전형적인 사이드플레이와 압박을 중요시 여기는 플레이를 추구합니다. 강한 체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상대를 쉴세없이 괴롭히죠. 또한 국가대표의 근간이 되는 K리그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팀이 이런 모티브를 가지고 플레이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J리그 단물이 빠지고 K리그가 승승장구하는 건, 아시아 축구에서는 특히 이런 전술이 먹히기 때문이죠. 물론 해외파가 많아지면서 A대표팀에도 탈 한국적, 탈 아시아적 플레이가 많이 늘었습니다.

"무재배"감독으로 많이 까이긴 하였지만, 허정무식 축구가 아마도 현재 스쿼드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줄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광래가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스페인의 패싱게임"을 내세웁니다. 경남FC에서 윤빛가람을 필두로한 패스게임이 상당히 조명되면서 대표팀까지 지휘봉을 잡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스페인의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죠. 변태적인 포메이션(3백+1=포백)과 본 포지션이 아닌 곳에 투입 등.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많이보였습니다.

특히나 수비라인은 요즘 K리그 클럽들이 대부분 4백을 쓰고 있는데, 대표팀에서 3백을 구사하니 어려울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각자 다른 클럽에서 모였기때문에 손발이 더 안맞죠. 언론에서 3백에 대한 언급을 하니 3백에 앞선 수비 1명을 붙이는 변태적인 4백을 구사하는데, 솔직히 이건 완전히 실패작입니다.

미드필더진에서도 스페인처럼 유기적인 모습이 없었죠. 물론 이청용, 김정우 등 주전급 멤버들이 빠진 상태였지만, 조광래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전반에 거의 없었고, 후반전엔 경기력이 살아났지만, 패싱에 의한 경기력이 아니라 돌파와 사이드로 이루어진 허정무가 보여주었던 축구가 오버랩된 시간이었죠.

조광래 호가 출범한 이유 국대경기를 유심히 봤지만, 솔직히 특색없는 축구인듯? 특히나 일본전에서의 참패는 걸고 넘어가야할 문제인데, 축협에서는 그냥 넘어갔죠. 축협과는 으르렁 거리던 조광래가 요즘엔 비호를 받고 있는 참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축구는 스페인축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늘상 생각했기에, 요즘 국대 경기를 보면 참 안타깝네요. 대한민국 축구는 스페인이 아닌 독일이나 북유럽 축구와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최근 들어 피지컬등이 엄청나게 좋아지면서, 탈 아시아급의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죠. 거기에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뛰어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인드가 자리잡고 있고, 해외파들이 늘어나면서 축구센스가 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조직력만 갖춰진다면 엄청나게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죠.

독일과 북유럽(스웨덴, 덴마크 등)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에 피지컬을 앞세운 선이 굵은 축구를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더 대한민국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선이 굵다고 해서 무조건 킥 앤 러쉬나, 원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만 하는것이 아니죠. 그 틀안에서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번뜩임으로 소위 말하는 킬패스도 장착하고 있는게 독일과 북유럽 축구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동국과 박주영이라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아시아 정상급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고, 신예 지동원과 손흥민도 있습니다. 또한 기성용, 이청용, 김정우 같이 미드필더에서 창의적이고 전투적인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죠. 그리고 이번 친선경기에서 발굴해낸 전북의 보물 서정진도 눈여겨 볼만한 재목입니다.

이러한 재목들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선진축구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참 안타깝습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0

arrow_upward 축구 포지션별 세계 랭킹 arrow_downward 뒤늦은 국대경기 코멘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