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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사라고사전 후기 : 유럽 팀들 보고있나?

빼빼로게임 2011.08.29 17:52 조회 2,689 추천 15

드디어 프리메라리가가 개막을 알렸습니다. 
슈퍼컵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는 건 언제나 떨리는 일이더라구요. 

원래 조금 더 일찍 열렸어야 했고, 더 미루어질 뻔 하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어쨌든 리가가 시작되니, 아 가을이 또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현지 팬들도 리가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는지 아주 응원열기도 치열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시즌모드의 선수들.  여러가지로 경기하는 사람도, 경기를 보는 사람도 설레이는 그런 첫 경기가 아니었나 하네요. 

사라고사에게는 지난 시즌 어버버하다가 3-2로 일격을 당한 적이 있었죠.  게다가 이번엔 원정이고, 사라고사 역시 충실하게 선수들을 보완했더라구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건 뭐... 어제의 트렌드답게 대승의 정점을 찍어주는 우리 선수들.. 

첫번째 인상은 "우리 어웨이 유니폼 진짜 돋네" 였네요. 
 아니,,, 이렇게 유니폼이 깔끔하고 이뻐도 되는 겁니까.. 

신사는 블랙을 좋아한다.  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모양새였네요.  라모스가 저렇게 블랙이 잘 받을줄이야.  남자가 봐도 멋지더라구요. 

호날두 역시 그러하고,  외질도 까만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렸네요.  코엔트랑은 흰색 입었을 때는 되게 말라 보이더니, 까만색 입으니까 와우~ 

그리고 카카한테  까만색 유니폼 입혀두고 뒤에 금색으로 글씨(?)써 놓으니까 이건 뭐 축구선수인지 배우인지..   진짜 외모까지도 빛이 나는 우리팀 쩝니다.
  
감독님도 이 흐름에 동참하셔서 블랙수트라도 입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설마 살이 쪄서 수트가 안 맞는건 아니겠지... (아니 근데 수상해.. 맨날 고무줄 들어간 것만 입으시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막힘 없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초반 사라고사는 5명-4명으로 수비를 변환시키면서 계속 우리 팀의 공격을 끊어내고, 뒤에서 막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개막전때만 하더라도 이런 양상으로 나오면,  아직 몸이 덜 풀려있고 호흡이 부족했던 우리팀은 고전했었지만,  역시 한시즌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서로를 이해하다 보니 더이상 수비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우리 팀을 막을 수가 없더군요. 

사라고사가 깊숙이 수비라인을 형성하다 보니,  마르셀로가 역습의 부담없이 계속해서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되었고, 왼쪽 측면 공격이 더 날카로워지게 됩니다. 

벤제마 역시 최전방에서 하프라인 부근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고,  호날두는 계속 빈 뒷공간을 찾아서 쇄도하고, 원터치 패스로 미드필더에게 돌렸다가 또 뛰어들어가는 아주 가볍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네요. 

특히 여기서 언급해야 될게 코엔트랑의 플레이가 아닌가 합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이 잘하더군요.  

알론소의 옆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요구되는건 크게 두가지입니다. 
역습시나 수비시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우선차단할 것", 그리고 공격할 땐 "공의 흐름을 그대로 살리면서 2선에 있는 선수들을 지원할 것" 인데요. 

코엔트랑은 뭐 하나 부족함 없이 너무 잘 해주었네요.  
특히 호날두와 주고받는 원터치 패스도 아주 좋았고,  저 자리에서 아직까지 부족한 숙련도를 특유의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 끈질긴 플레이로 커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진짜 코엔트랑 안왔으면 어쩔 뻔 했나요.  처음에 라스 나간다고 했을 때,  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와 링크가 나지 않을까 불안해했던,  그리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코엔트랑이 중앙미드필더로 뛰는 모습을 보고,  "과연 리가나 챔스등의 실전에서 중미 코엔트랑은 효력이 있을 것인가" 를 놓고 걱정했던 많은 팬들을 안심시켰네요. 

비교적 큰 경기인 수페르코파에서의 활약과  리가 첫 경기의 활약으로, 중미 코엔트랑은 믿고 갈 수 있는 자원으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듯 합니다. 

알론소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했구요.  2~1.5선의 우리 선수들이 좁은 지역에서 틱톡틱톡 공을 가지고 놀다 여의치 않으면 또 반대쪽으로 길게 넘겨주기도 했고, 
수비시에도 사라고사의 몇 안되는 역습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앞에서부터 잘 끊어내는 역할을 잘 해줬습니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완벽한 컨트롤 타워가 되었더라구요. 

알론소도 이제 세번째 시즌이니,  완벽히 팀원들을 이해한 듯한 모습이었네요.  수비진과의 호흡도 아주 좋고,  공격진과의 호흡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코엔트랑이 계속 활발히 움직여 알론소를 자유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구요.  어제 알론소 골 장면에서 코엔트랑이 삭 비켜주는 센스있는 플레이를 한 것도 뭐 이런 맥락에서 볼 수도 있겠네요. 

우리 수비진은 항상 그랬듯이 견고했습니다.  어제는 라인을 되게 많이 끌어올려서 포백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전진하면서 공격을 지원하는 모습이 종종 나왔는데요. 

카르발료 옹은 원래 공격 지원에는 일가견이 있고(어제는 웃음포인트를 주기도 했죠 ㅋㅋ 카르발료 옹이 코너라인 부근까지 폭풍 드리블 하실때 ㅋㅋ 이제 보얀도 없으니 너무 공격욕심 안내셔도 되는데..) 페페 역시도 빨리 공을 끊어내서 미드필더에게 연결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죠.  마르셀로야 뭐 말할 것도 없구요. 

대신 한번에 넘어오는 역습을 조심했어야 하는데,  전방 압박이 드디어 팀에 녹아든 상황에서,  앞에서부터 공격진들이 열심히 압박해주니,  사라고사 미드필더들은 만드는 플레이는 거의 할 수가 없었고, 길게 공을 넘겨 우체나 라피타, 그리고 측면의 멕시코선수 (이름이 기억안나네요.)가 어떻게든 풀어보려 하는 방향으로만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 길게 넘어오는 공의 대부분은 페페나 라모스의 선에서 끊겼습니다.  

덕분에 바나나는 어제 한번 넘어지고 한번 점프한게 다인데 이번주 주급 받아갔죠.  조금있으면 바나나 하는일 없이 주급 받아간다고 까이는 현상이 나오진 않으려나 모르겠네요. 
하긴 저렇게 일 없이 축구 구경만 하다가 퇴근하는데,  주급많이 받는다고 좀 까여야 겠습니다. (응?) 

숱한 웃음포인트를 남겼던 공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어제 호날두 왤케 웃기나요.  모 해설자의 말대로 "주춤주춤" 하면서도 할건 다 하는 그런 플레이를 하더군요.  오버헤드킥으로 몸개그의 정점을 찍더니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경기 속에서 의욕넘치는 플레이와 몸개그로 수많은 코멘터리의 회원분들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이제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무덤덤할 정도로 골넣는게 일상화 되버렸습니다. 
한경기에 네골씩 넣는 장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아니면 어제 루니도 해트트릭했고, 제코도 4골씩이나 집어넣어서 그런건지,, 그저 담담하게 어 또 호날두네.  와 코엔트랑 패스 쩐다.  외질패스 쩐다.  디마리아 그래도 할거 하고 가네.  라는 말은 나오는데, 와 호날두 진짜 잘한다. 라거나 쇄도하는 호날두 속도 장난 아니네 .  라거나,  자리 진짜 잘잡네 등등의 말은 잘 안나왔던걸로 ㅋㅋㅋㅋ;; 

이런 반응 좋네요.  레매에서 이런 반응이 이어질때 선수들이 더 잘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호날두가 레매 눈팅하다가 자기 얘기 없는거보고 열받아서 더 열심히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본격 호날두 레매 눈팅설. 

골 뿐만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아주 가볍더라구요.  
측면에서 볼을 받아 중앙쪽으로 치면서 슛 또는 좋은 위치의 동료에게 패스, 그리고 다시 쇄도.
한줄로 정리되는 간단한 플레이지만, 저 플레이야말로 레알마드리드의 주력 뎀딜기술이자 필살기죠.  호날두가 몸이 가벼운 날은 뭐 딱히 다른 선수들은 할게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외질은 묵묵히 호날두를 잘 지원했고 공격의 템포를 이끌었으며,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연결을 주도했네요.  때로는 코엔트랑과, 때로는 벤제마와, 때로는 디마리아나 호날두와, 누구를 데려다놔도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공격을 풀어냅니다.  어제 까만 유니폼에 황금색으로 박혀있는 "10"이라는 숫자가 아주 잘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고 보네요. 

한골을 추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5명 또는 4명이 라인을 구성하고, 미드필더들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지원하는 사라고사의 전술 때문에 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플레이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좁은 공간에서 만드는 플레이들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외질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었네요.  특히 호날두에게 연결하던 첫 어시스트는 그림같았구요. 


벤제마... 
사실 어제 벤제마의 플레이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나 합니다.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 플레이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원톱이 세계에 몇이나 될까요. 

벤제마는 섬세합니다.  
왠지 성격도 약간 여성스러울 것 같지 않나요.  벤제마의 플레이가 그러합니다.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톱이고, 중앙으로 내려와서 빌드업에 참여할 수도 있는 선수죠. 

어제 경기에서도 벤제마는 측면, 전방, 후방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사라고사 진영의 좁은 공간을 공략했죠.  동료들과의 연계는 원래 수준급이었고, 전반전 내내 자신에게 기회가 올때마다 주저않고 슈팅을 시도하는 자신감있는 모습도 보여주었구요.  이 부분은 아주 감탄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찬스를 놓친 다음부터는 특유의 소심함이 나오더군요.. ㅠㅠ 
거기서 1:1 슈팅이 들어가주었더라면 더 탄력받은 벤제마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본인이 만든 좋은 찬스를 본인이 놓치면서 후반전에는 움직임 자체가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죠.  그게 아쉽습니다.  어차피 공격수는 계속 슈팅 때리다 하나만 넣으면 됩니다.  그게 본인의 역할인데.. 기죽지 말고 계속 당당하게 슈팅을 시도하고 볼을 요구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네요.. 

왜 좋은 자리의 자신에게 패스 안했냐 하고 동료들을 독려하는 그런 모습도 말이죠.. (벤제마의 성격상 선뜻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요)

디마리아는,, 지난 시즌 마지막 부분과 코파아메리카를 보면서, 그리고 수페르 코파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조금 정체되는 느낌을 받네요. 

반대쪽에서 좌측으로 치우치는 우리 공격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뭐랄까요.  뭔가 아쉬운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정체된 느낌이 뭔가는 조금 경기를 더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뭔가 흠 .. 조금 아쉬워요.  이게 뭘까요.  뭐가 아쉬운 건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네요. 

플레이 상으로 발전이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외질이나 벤제마에 비해서 말이죠.  아니면 패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느낌일까요.  조금 더 경기를 봐야 알겠지만, 뭔가 2퍼센트 부족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듭니다. 

저는 몇번이나 말씀드리지만, 디마리아가 가장 완성된 윙 자원이 될 씨앗을 갖고 있다고 믿어서 그런지 디마리아의 플레이가 매번 아쉽네요.  몇경기 조금 더 보면서 이 부족한 느낌이 뭔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우리 팀이 지난 시즌에 비해 정말 무서워졌다고 할 수 있는것은, 교체 선수들의 숙련도에서 잘 나타납니다. 

지난 시즌 초반에 무리뉴감독이 베스트 11을 안정적으로 만들겠다 고 하여 초반 리가전에서 계속 고정적인 11명만 기용됬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덕분에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해서,  코파델레이 무르시아전이었을 겁니다.  그 경기에서 졸전 끝에 비겼던 그 경기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때 적잖이 실망해서 백업진의 경기력을 문제삼기도 했었구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 재밌는 것은,  프리시즌부터 (사실 지난시즌에도 그랬지만) 전반과 후반의 경기 양상을 바꾸는 선수 교체가 많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호날두-외질-디마리아-벤제마로 대표되는 구성이 우리의 주력 공격라인이라면 ,  여기에 전혀 다른 양상을 부여하는 교체를 감독님이 많이 지시하더군요. 

외질아웃 카카 인,  디마리아 아웃 카예혼 인, 벤제마 아웃 이과인 인.  이렇게 되면 우리 공격은 호날두-카카-카예혼-이과인 이 구성하게 되고, 이 구성은 상대팀을 교체 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공략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걸 보는게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재미중의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어제 카카/이과인의 투입 이후 경기 양상은 또 분명히 바뀌었습니다.  4골을 넣고 고착화되던 경기에 또다시 윤활유를 부어넣은 셈이 되죠. 

카카는 들어오자마자 1골 1어시를 기록했고, 몸놀림 또한 아주 가벼웠죠.  전반전 내내, 그리고 후반 중반까지 우리 공격수들을 막느라 지쳐버린 사라고사의 수비라인을 아주 활발한 움직임으로 헤집고 다니더군요.  터치와 센스, 그리고 슈팅까지 나무랄데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77분에 들어와서 90분까지 1골 1도움.  이정도면 기대할 만 하지 않나요? 13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두개 쌓다니; 


이과인 역시도 저는 어제 굉장히 좋게 봤습니다.  
2번의 찬스를 놓친게 아쉬웠지만 움직임이 아주 좋더군요.  살이 좀 빠져서 그런지 몸이 전에 비해 날렵해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상은 확실히 경기에서도 드러나더군요.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진 깊숙이 파고들어 로빙슛. 

이 원 플레이에서 많은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난 시즌 초반 안풀릴때 과인이는, 09-10때와 비교해서 "어려운 슈팅을 잘 시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어요.  자신의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압박감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 유독 어려운 슈팅을 시도하지 않더군요.  

그랬기 때문에 골키퍼를 제쳐서라도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잘 시도하지 않으려는 인상이 강했고, 시즌 초반에 많은 팬들을 한숨쉬게 했던 그런 모습이었죠.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 교체되자마자 스피드를 이용해 치고 나가서 골키퍼 앞에 있는 걸 보고 로빙슛을 시도했다는 것은,  자신감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신호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렵하고 민첩해진 이과인, 그리고 자신의 슈팅을 과감하게 하는 이과인이라면, 09-10의 그 이과인이거든요.  
허리 부상당하기 전의 그 모습입니다.  만약 다음 경기에도 이과인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벤제마 안심해선 안되겠어요 ㅎㅎ

본격적으로 벤제마-이과인의 주전 경쟁이 뜨거워 질 것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어제 벤제마가 교체되어 나갈 때, 이과인이랑 한번 포옹하면서 토닥여주는 모습이더라구요.  라이벌이지만 또 동료로서 그런 모습 훈훈합니다. 

벤제마-이과인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요.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레알의 공격을 이끌어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해보이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지만 두시즌이 지나면서 확실히 특징이 보이는 느낌이네요. 

벤제마는 어제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이끌 수 있는 선수로서,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플레이에 능하고, 그런 축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과인은 이보다 조금 더 선굵은 축구가 가능하죠.  뒤에서부터 앞으로 길게 찔러주어 원톱과 수비의 경합을 노리는 플레이라든지,  2선쯤에 쳐져있다가 한번의 스루패스로 상대의 라인을 무너뜨리면서 기회를 만드는 플레이라든지, 조금 더 스피드있고, 남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과인은 조금 더 "카운터"에 특화된 공격수가 아닌가 싶구요.  우리 팀 공격자원 중에서 유일하게 우측 측면을 더 선호하는 선수죠. (호날두도 좌측, 벤제마도 좌측, 카카도 좌측을 선호하고, 디마리아도 원래 벤피카에서 왼쪽이었다고 하네요. ) 

분명 이과인은 레알의 어느 선수와도 다른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톱임이 분명합니다.  특히나 카운터와 스피드를 중시하는 플레이에 특화된 우리 선수들 구성으로는, 벤제마와는 다르게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지킬 수 있는 그런 선수니까요.  어제 몸을 보니 몸상태가 많이 올라온 것 같던데 정말 기대가 됩니다. 


개막전 경기가 재미있어서 그랬는지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원정가서 6:0으로 이긴 경기는 사실 못한 선수를 꼽기가 더 어렵네요 ㅎㅎ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확실히 해줬고, 호날두는 이번 시즌 첫 경기부터 신바람 나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카카는 13분 동안 자신이 아직 이 팀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근데 카카 골 넣고 어시 했는데.. 회장님 주무시더라는;;; 제대로 보신거죠? 카카 골넣고 어시했어요 !! 좀 보시라구요 ㅋㅋ)

전방압박으로 대표되는 무리뉴의 축구는 드디어 2년차 그의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고, 중미로서 코엔트랑의 유용성을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었던 경기였네요. 

첫 단추는 완벽히 끼웠습니다.  더이상 어떻게 더 잘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경기력으로 사라고사를 상대로 40여개의 슈팅을 날려대며 철저하게 유린했죠. 

만약 라리가의 다른 팀들, 또는 전 유럽의 다른 팀들이 어제 우리의 그 경기를 모니터했다면 진짜 오금이 저렸을 겁니다.  아나 호날두 어떻게 막냐.  외질이 슬 지치니까 카카가 나오네 ㅡㅡ 
이과인 살빠졌네 큰일낫슴.  뭐 대충 이런 반응이 아니었을까요 ㅋㅋ

이제,  하나하나 갚아줄 땝니다. 이번에 리버풀 챔스 나오나요?  못나오죠?  에휴. 뭐하냐 진짜 ㅋㅋㅋㅋ 갚아줘야 되는데..

이번에 챔스에서 리옹을 만났네요.  ㅋㅋ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옹 징크스란 말은 레알마드리드의 역사책 한 구석탱이의 주석으로나 볼 수 있게 될겁니다. 
자습서 같은데 보면 쬐끄맣게 한 모퉁이에 있어서 읽지도 않고 패스하는 그런 내용있잖아요.  이번 시즌 지나면 리옹징크스는 그렇게 될 겁니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도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맨유든 첼시든 뭐든 맨시티든 다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느낌이 드는 시즌은 처음이네요. 

사실 우리가 여태껏 힘들었을 때는,  어떻게든 꿀대진을 만나서 편하게 올라가보고,  우선 결과를 내는 데에 급했지만, 이제는 우리 레알의 위력을 전유렵에 좀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고,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물론 시즌 한경기 끝났는데 벌써부터 치는 설레발이지만 분명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제 좀 거만해집시다.  
바르셀로나와의 결전에서 몇번 밀렸다고 너무 우리 쳐질 것 없어요.  바르셀로나만 우리의 적은 아닙니다.  이제 전유럽을 상대로 강해진 우리를 과시해야 될 때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여지껏 유럽무대에서 힘 못쓰던 레알마드리드는 이제 없습니다.  이정도면 EPL의 누구라도, 세리에의 누가 오더라도 충분히 우리 플레이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네요. 

레알한테 강하다.  라는 인식이 있던 팀들 전부 몰려오시기 바랍니다.  하나하나 다 쳐부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리버풀/유벤투스는 챔스를 못 나오잖아?!)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레알마드리드는 무적이라고 자신합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꾸준히 이대로만 유지해주면서, 이제 레알의 시대가 왔음을 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재 부상중인 선수들도 얼른 돌아와서 팀에 합류하고,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면 좋겠네요.  
특히 사힌이 많이 기대되는데.. 얼른 보고 싶습니다. 
아직 우리의 이번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마지막 무기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빨리 쾌차들 하고, 케디라/아르비도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네요. 

회장님 맨날 주무셔도 좋고, 바나나 90분 동안 해설자한테 이름 두번 불리워도 좋습니다.  
맨날 이렇게만 경기하면 좋겠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도 Hal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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