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결정력이 패배의 원인일까요????
원래는 저도 흥분된 상태고 회원님들도 열이 받으신 상태라 자고 일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려고 했으나 잠이 안되서 결국 글을 쓰게 됩니다.
원래 경기 감상평이나 분석글 거의 안올리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가슴이 아파 써봅니다.
오늘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같은건 다 생략하고 글 길게 써봤자 논점만 흐려지니
제가 느낀 가장 중요한 점만 써보겠습니다.
지금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호날두의 부진, 결정력 부재, 그리고 메시의 갑툭튀입니다.
1. 과연 골결정력에서 밀려서 진것인가???
경기를 한눈 안팔고 집중해서 봤지만 피곤한 상태라 기억이 잘 안나지만
우리가 가장 아까웠던 찬스가 아마 외질의 대각선 슛, 그리고 호날두의 파워슛이죠.
그 외에 벤제마의 외각슛 정도 있나요?? 그 외에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여기서 골장면중 세트피스를 제하고 (물론 세트피스 강한팀이 세트피스 얻어내는것도 전술이지만 우
리도 허용했습니다) 남으면 호날두의 행운성(혹은 오심성) 골과 상대의 완벽한 찬스에 의한 두 골
이 남습니다.
호날두의 중거리슛은 명불허전이고 좋은 전술이지만 중거리슛 자체가 원래 성공률이 떨어지는
전술입니다. 그렇다면 호날두의 좋은 찬스에서의 중거리가 한두개 더 연출이 됐는데도 득점이
없었다면 결정력이 문제인것이지 원샷 원킬 실패를 결정력 부족이라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외질의 대각선 슛도 아쉬운 찬스지만 완벽한 1:1 찬스가 아닌 이상 이 슛도 원샷 원킬이
힘든 찬스입니다. 실제로 메시도 카시야스에게 비슷한 찬스 두세개 막혔죠.
그리고 상대에게 오프사이드 돌파에 이은 1:1 찬스와 측면에서 낮은 크로스 짤라먹는
축구에서 가장 득점 성공률이 높은 찬스를 내어주게 됩니다.
이쯤 되면 물론 우리의 결정력이 아쉽긴 했지만 결국 숫자가 문제가 아닌 득점 찬스의
질에서 밀리게 된것입니다. 권투에서 잽과 스트레이트 아무리 많이 때려도 결국
좌우 훅과 카운터에 나가 떨어질 확률이 높은 것처럼요.
2. 경기력에서 이겼는데 메시의 갑툭튀 때문에 졌다??
저도 경기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고 물론 그렇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허망한
순간이였습니다. 근데 왜 자꾸 1,2차전 둘다 메시가 갑툭튀로 모든 골 장면에 관여하는 것일까요??
우연?? 우연도 두세번 반복이 되면 필연이 됩니다.
저번 여러번 대결을 통해 무리뉴 감독은 원사이드로 흘러가던 문제의 해답을 한개씩 한개씩
선보입니다. 그러다 결국 페페를 통한 메시 봉쇠라는 전술로 한참 멀어져있던 두팀의 격차를
한끗 차이로 좁히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대결을 보면서 한끗 차이로 벌어져 있던 차이를 무감독이 줄이는데 성공 하였고
펩은 그 좁혀진 차이를 다시 한끗차이로 달아났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코파에서 부진 하였어도 바르셀로나의 메시는 언제나 바르셀로나 전술의 중심이죠.
펩은 아마 이번에도 메시의 집중 압박을 예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시를 전술의 핵심으로 생각했
을 것입니다.
물론 몸상태가 완전하지 못할 메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대결을 통털어 메시에게 공을 몰지 않고 메시가 공을 잡더라도 바로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주고 자신은 관여를 안하는 모습이였죠.
예전에는 이중 삼중 수비가 와도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려는 움직임과 달리요.
이런 식으로 메시에게 공을 아예 안줘버리거나 메시가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안하니
우리눈에도 당연히 메시가 버로우 타는것 처럼 보였고 선수들도 경계심이 풀어 졌을 것입니다.
1,2차전 모두 메시가 이렇게 견제와 압박이 풀어진 틈을 타서 그 갑툭튀 신공을 보여 준 것이죠.
우리 수비들의 집중력 부족이 아니죠. 상대에서 의도적으로 그걸 노렸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수비수 집중 견제에서 무리한 슛과 드리블 친 호날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호날두
에게 볼을 몰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정말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뼈아픈 패배일수록 승리의 여신에게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보다
냉정한 분석이 더 필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많이 피곤해서 글을 매끄럽게 쓰지 못한것 같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보충하실 의견 있으면 많은 토론 바랍니다.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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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라울 2011.08.18정말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미친듯이 노력하고 더 뛰고 압박하고 난리를 쳐도 메시는 못막습니다... 집중력부족이나 수비실수가 아니라 그냥 메시 혼자 다른 차원에서 축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이제 메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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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Vanished 2011.08.18@카이저라울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분명 이미 전술로써 메시를 꽁꽁 묶은적이 있습니다. 이번 장면만 봐도 메시가 예전에 묶였던 것을 의식 했기 때문에 갑툭튀 작전을 쓴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또 옛날처럼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공 몰고 두세명 농락하고 골 넣는 장면이 연출 됬겠죠. 우리만 진화하는게 아닙니다. 상대도 진화합니다. 게다가 현재는 상대가 우리보다 한발자국 앞서 있고요. 그걸 인정해야만 다음 경기때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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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 2011.08.18기회를 잡느냐 마느냐...... 이것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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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단랑 2011.08.18아주 날카로운 분석이네요, 메시 분석은 저도 그까진 몰랐는데 님분석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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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먹는호랑이 2011.08.18역대 엘클중 오늘이 메시가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하네요.
메시가 보인 전체적인 경기력을 논한다기 보단..그 상징성에서 참..
1어시 2골이라니....선제골 어시에..따라잡아놓으니 그걸또 추가골 만들고..또 따라잡아놓으니 또넣는...참 축구 실력으로는 깔수가 없네요. 오늘만큼 메시 한명에게 제대로 무너진적이 있나 싶습니다..참... -
수박 2011.08.18제 생각엔 더 확실한 찬스를 못 만든 것도 맞는 말씀이고 결정력 차이도 맞는 말 같아요. 메시가 두번째골 넣은 것도 사실 쉽지않았는데 침착하게 잘 띄워찼죠. 1차전 비야골도 클래스 인증이긴하고요(오늘 한 짓은 야비했지만). 사실 우리팀 골결이 정말 좋은 수준인데 2연전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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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0이과인 2011.08.18결정력도 아쉽고 수비집중력도 많이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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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팬 2011.08.18기회가 오는것도 운이라고 생각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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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Vanished 2011.08.18@그냥팬 글세요 글이 너무 짧아 요지 파악이 안되지만 인자기의 위치선정도 한두번 나와야 뽀록 소리 나오지 그게 계속 해서 나오면 실력이 되는거죠. 행운도 한두번이지 계속 나오는건 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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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1.08.18마무리를 짓느냐 안짓느냐..그리고 얼마나 기회를 잡느냐가 필연적으로 공격수의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하는 운명이죠. 메시가 확실히 호날두보다 이선에서의 침투나 아니면 1-2패스를 통해서 수비진을 헤짚어 나간다거나 아니면 세트피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하는것만큼 공격수에게 이상향은 없지요... 호날두의 중거리슛도 어떻게 보면 호난사라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성공시키는것도 호날두의 장점중에 하나라고 볼 수 도있죠..말도 안되는 볼을 찰때도 있지만 터져주면 더없이 좋은 득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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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Callejon 2011.09.14몇없는 찬스가 왔을때 그리고 그 찬스를 잡아서 골로 성공시키기 어려워도 그렇때 넣어주는 선수가 월클이고 크랙이라고 생각하네요 또 그걸 해내기에 호돈같은 선수들이 찬사를 받는거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