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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코파 아메리카 8강 아르헨티나 v 우루과이 후기.

카림 2011.07.17 10:26 조회 2,068
아르헨티나가 결국 여기서 또 무릎을 꿇는군요.

바티스타에겐 정말 두손들었습니다. 저 좋은 자원들 가지고 어찌 저렇게 활용을 못하는지. 마라도나가 그리워지는군요.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첫번째는 빌드업의 문제입니다. 기대했던 가고는 집중마크에 걸려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고, 후방에 깊숙히 쳐진 마스체라노가 롱패스를 통해 미드필더에게 연결해주면 알아서 돌파하는건데, 우선은 이 패턴이 너무나 단조롭고, 비효율적이었죠. 빌드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드리블러들이 너무나 많아서 공수전환이 너무나 지연되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첫번째 터치후 우슨 드리블을 치고 나가니 상대 선수들은 죄다 진형을 잡고 난 이후였구요. 짧은 패스를 통한 공의 전진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훨씬 좋은 경기를 했을텐데. 참 아쉽군요.

두번째 문제는 메시의 활용입니다. 메시는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은 포워드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인데, 이 선수를 이선에서 페너트레이션에만 집중하게 하다니요. 정통 플레이메이커와 아닌 선수들의 가장 큰 차이는 패스를 하기위한 드리블이냐 아님 상대를 제치기 위한 드리블이냐로 나눌수 있을텐데, 메시의 경우는 완전히 후자죠. 역대 최고수준의 드리블로 상대 선수의 압박을 벗겨낼수는 있겠지만, 상대 진형을 홀로 제압하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겠죠. 차라리 메시를 최전방에 기용했다면. 역시 최고수준의 피니시를 이용해 훨씬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수 있었겠지요. 지금 아르헨티나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선수가 없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메시는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지만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최고는 아닙니다. 그 위치에서 메시보다 나은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죠. 참 아쉽네요.

세번째는 앞에도 얘기했다시피 너무나 느린 공수전환입니다. 전방에서 공을 전혀 탈환하지 못하니 그렇지 않아도 빠르지 못한 아르헨티나 미들진들이 그대로 상대 선수들에게 노출되면서 역습을 막기위한 위험한 파울들을 계속해서 범할수밖에 없었고 결국엔 마스체라노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죠. 거긴 라리가가 아니란걸 깜박했나봅니다. 

마지막으로 4-3-1-2의 가장 큰 문제점은 측면의 방어와 마찬가지로 취약한 공격력이라고 할수 있는데, 공격적인 문제는 워낙 출중한 공격수들이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사이드백의 공격가담이 거의 없었던 문제로 대부분 적진에서 고립되고 말았죠. 마라도나가 했던 대로 구티에레즈였나요? 아니면 수비는 그렇게 좋지 못하더라도 공격력이 강한 선수를 사이드백으로 기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면, 그 선수의 간헐적인 오버래핑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이 이루어졌을겁니다.

아르헨티나의 탈락이 참 아쉽네요. 지금 벤치를 달구는 선수들마저 유럽 최고수준의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겨우 이정도 경기력밖에 보여주지 못하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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